시작하기 전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예고의 말도 없이 한 달 넘게 블로그를 방치한 건 전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비겁한 변명이지만,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간 여유가 없기도 했고, 더욱이 헌혈을 장기간 못하게 되니 허전함과 우울함도 약간 들었고, 블로그에 올릴 포스팅 주제도 크게 떨어져버려서 회의감이 들었고요. 곧 파리 올림픽도 다가오니, 더 이상 손을 놓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https://www.espn.com/espn/story/_/id/40446224/top-100-athletes-21st-century
얼마 전 ESPN에서 2000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100명을 뽑았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 모두 활동한 선수들은 2000년 이전 성적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 종목 대상으로 각각 10명 ~ 25명 선수들을 뽑은 다음, 70,000개 이상의 표를 받고 ELO 시스템을 활용하여 미국 전문가들이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선수들도 꽤 포함되었습니다. 1위가 수영 GOAT로 유명한 마이클 펠프스고 그 다음부터 순위를 나열해보겠습니다.
1. 마이클 펠프스 (수영)
2. 세레나 윌리엄스 (테니스)
3. 리오넬 메시 (축구)
4. 르브론 제임스 (농구)
5. 탐 브래이디 (미식축구)
6. 로저 페더러 (테니스)
7. 시몬 바일스 (체조)
8. 타이거 우즈 (골프)
9. 우사인 볼트 (육상)
10. 코비 브라이언트 (농구)
11. 노박 조코비치 (테니스)
12. 라파엘 나달 (테니스)
1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축구)
14. 스테판 커리 (농구)
15. 케이티 러데키 (수영)
16. 팀 던컨 (농구)
17. 샤킬 오닐 (농구)
18. 패트릭 마홈스 (미식축구)
19. 루이스 해밀턴 (F1)
20. 애런 도널드 (미식축구)
21. 다이애나 터라시 (농구)
22. 시드니 크로스비 (아이스하키)
23. 케빈 가넷 (농구)
24. 알버트 푸홀스 (야구)
25.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복싱)
26. 페이튼 매닝 (미식축구)
27. 랜디 모스 (미식축구)
28. 니콜라 요키치 (농구)
29. 미하엘 슈마허 (F1)
30. 마이크 트라웃 (야구)
31. 클레이튼 커쇼 (야구)
32. 마르타 (축구)
33. 미겔 카브레라 (야구)
34. 타미카 캐칭 (농구)
35. 드웨인 웨이드 (농구)
36. 마야 무어 (농구)
37. 스즈키 이치로 (야구)
38. 배리 본즈 (야구)
39. 케빈 듀란트 (농구)
40. 저스틴 벌렌더 (야구)
41. 디르크 노비츠키 (농구)
42. 야니스 야테토쿰보 (농구)
43. 알렉스 로드리게스 (야구)
44. 미카엘라 시프린 (알파인 스키)
45. 데이비드 오티즈 (야구)
46. 맥스 슈어저 (야구)
47. 지미 존슨 (NASCAR)
48. 티에리 앙리 (축구)
49. 아이타나 본마티 (축구)
50. 지네딘 지단 (축구)
51. 스티브 내쉬 (농구)
52. 아드리안 벨트레 (야구)
53. 데릭 지터 (축구)
54. 알렉산드르 오베츠킨 (아이스하키)
55. 루카 모드리치 (축구)
56. 알렉시아 푸테야스 (축구)
57. 캘빈 존슨 (미식축구)
58. J.J. 왓 (미식축구)
59. 마리아노 리베라 (야구)
60. 캔디스 파커 (농구)
61. 레이 루이스 (미식축구)
62. 오타니 쇼헤이 (야구)
63. 앨릭슨 펠릭스 (육상)
64. 미아 햄 (축구)
65. 킬리앙 음바페 (축구)
66. 존 존스 (종합격투기)
67. 제임스 하든 (농구)
68. 필 미켈슨 (골프)
69. 제이슨 키드 (농구)
70.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축구)
71. 매니 파퀴아오 (복싱)
72. 숀 화이트 (스노보드)
73. 무키 베츠 (야구)
74. 리사 레슬리 (농구)
75. 챠비 에르난데스 (축구)
76. 조르주 생 피에르 (종합격투기)
77.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육상)
78. 버나드 홉킨스 (복싱)
79. 브라이스 하퍼 (야구)
80. 앤디 머레이 (테니스)
81. 셰릴 스우프스 (농구)
82. 우치무라 코헤이 (기계체조)
83. 크리스 폴 (농구)
84. 로렌 잭슨 (농구)
85. 카와이 레너드 (농구)
86. 비너스 윌리엄스 (테니스)
87. 호나우두 (축구)
88. 로이 할러데이 (야구)
89. 야니카 소렌스탐 (골프)
90. 에이자 윌슨 (농구)
91. 애런 로저스 (미식축구)
92. 페드로 마르티네즈 (야구)
93. 로이 맥길로이 (골프)
94. 호나우지뉴 (축구)
95.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축구)
96. 대럴 레비스 (미식축구)
97. 비라트 콜리 (크리켓)
98. 코너 맥데이비드 (아이스하키)
99. 에드 리드 (미식축구)
100. 찰스 우드슨 (미식축구)
이 100명 중 반이 넘는 56명이 미국에 몰려있는 것도 그렇고, 투표한 7만여 명의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이나 완전 미국인+북미 스포츠 중심으로 뽑았다는 감상이 듭니다. 종목 별 숫자로 추려봐도 나타나는 게
농구: 24명
야구: 17명
축구: 15명
미식축구: 12명
테니스: 6명
골프, 복싱: 4명
육상, 아이스하키: 3명
F1, 기계체조, 수영, 종합격투기: 2명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크리켓, NASCAR: 1명
이렇게 되네요. 농구, 야구 선수들이 축구 선수들보다 숫자가 더 많고 미식축구랑 비슷하네요. 필자도 종목 가리지 않고 위대한 운동선수들 뽑을 때 축구 만능론은 지양하는 편이지만 미국 중심적 세계관에서는 확실히 평가가 박합니다. 비교적 마이너 종목에서도 미국 선수들만 거의 선정되었고요. 럭비의 리치 맥코나 탁구의 마룽이나 배드민턴의 린단 같은 타 종목의 GOAT 선수들은 있지도 않습니다. 배구에서도 1명도 없는 걸 보니 확실히 미국 내 배구 인기가 없나 봅니다.
필자가 뽑으라면 NBA/WNBA, MLB, NFL 선수들 꽤 줄이고 싶네요. 그런 다음 축구에서 8명 정도, 골프와 F1과 크리켓에서 2명 ~ 3명을 추가로 선정하고 싶네요.
최상단의 선수들 중에는 2위인 세레나 윌리엄스부터 갸우뚱하고요. 동시대 압도적인 면에서 메시나 페나조를 제꼈다면 육상의 볼트와 골프의 우즈가 저 순위인 게 일관성이 없고, 역대 커리어에서도 세레나는 넘사벽 1위인 것도 아니고요. 당장 슈테피 그라프와 그렇게까지 큰 차이도 아니죠. 조코비치 - 페더러 or 나달 차이가 세레나 - 그라프 차이보다 더 크니까요.
그 외에 페더러가 조코비치보다 위에 있는 것도 물음표가 들고, 농구에서는 코비와 커리의 순위가 고평가, 야구에서는 이치로 순위가 고평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을 거르더라도 오티즈가 지터나 슈어져나 벨트레 등을 제끼는 게 황당하고요. 92위에 페드로 마르티네즈라는 이름을 보고 반가웠는데 랜디 존슨이 말석에도 없는 게 아쉽고요.
순위가 어디까지 갈까 싶은 선수들은 18위 마홈스, 28위 요키치, 62위 오타니 등이 있네요. 마홈스는 GOAT 예약한 듯한 기세고, 요키치는 남은 커리어에서 우승 두어 번은 했으면 좋겠고, 오타니는 다음 시즌 투타겸업이 안 되더라도 타격에서 MLB를 10년 동안 평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ESPN 순위 홈페이지에 선수들 커리어가 적혀 있는 등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참고할 만한 순위는 되어 보이고, 종목 별로 업적을 남긴 선수들을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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