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E스포츠가 세부 종목 중 8종류가 채택된 만큼 과거에 비해 위상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 그래서 이번 글에서 과거 E스포츠 레전드 선수들을 조명했습니다. 1998년부터 2021년까지 E스포츠 최고의 선수들을 1명 ~ 2명만 뽑았습니다. 선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거의 1명만 뽑고 진짜 고르기 힘든 연도만 2명까지 뽑았습니다.
* E스포츠의 수많은 종목 중 한두 가지 경우만 뽑는 거라 조심스럽습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리그 오브 레전드, 도타, 퀘이크, 스타크래프트 1과 2까지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의 커리어를 참고했습니다. 다만 필자가 아는 종목에 좀 더 마음이 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5208902
* 이런 해외 E스포츠 역대 프로게이머 평가도 어느정도 참고했습니다.
* 1년 동안 그 종목에서 얼마나 압도적이었나, 어떤 기록을 세웠는가를 중점으로 봤습니다. 또 메이저 종목의 척도 중 하나가 상금이라고 해서 상금 규모에 의미부여를 했습니다. 또 외부 평가도 참고했습니다.
* 연도, 선수 이름, 선수 아이디, 종목, 그 해 커리어, 상금 규모와 순위를 비교했습니다. 선수들 커리어와 상금은 'esportsearning' 사이트에서 봤습니다.
* 200X년 11월 ~ 200X년 2월처럼 선수가 우승한 대회 기간 중 연도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기준은 우승 시점으로 잡았습니다.
1998년: 데니스 퐁(Thresh)(퀘이크)
PGL 1, PGL 3 우승(퀘이크 대회)
PGL 3 퀘이크 월드 팀대항전 우승
1998년 상금 랭킹 1위($16,000)
WASD 조작법을 정립한 세계 최초의 프로게이머였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 쓰레쉬는 이 선수의 아이디에서 따왔죠.
1999년: 기욤 패트리(Grrrr...)(스타크래프트 1)
블리자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PGL 시즌 4 스타크래프트 대회 우승
스포츠 서울 컵 준우승
1999년 상금 랭킹 2위($35,416.35)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대회 시절 세계 최강자였죠. 한국에서도 여러 방송 출연으로 프로게이머 중 인지도가 높기도 합니다.
2000년: 조나단 웬델(Fatal1ty)(퀘이크 3 아레나)
WCGC 퀘이크 3 아레나 대회 우승
Razer / CPL Tournament 우승
CPL 쾰른 우승
CPL Atomic Arena 대회 준우승(2000시즌 퀘이크 개인리그 4개 대회 중 2회 우승 + 1회 준우승)
2000년 상금 랭킹 1위($94,974.32)
FPS의 신화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게이머 중 한 명입니다.
2001년: 강병건(iamgrunt)(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WCG 2001년 개인전 은메달 + 단체전 금메달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네셔널 토너먼트 우승(우승 상금 5만 달러)
2001년 상금 랭킹 1위($63,000)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프로게이머 최강자. 카트라이더에 문호준 선수가 있다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 강병건 선수가 있었죠.
2002년: ???
애매합니다.
상금 랭킹 1위는 임요환 선수인데 우승한 대회는 WCG랑 KPGA(MSL 전신) 뿐이고 스타리그도 박정석 선수에게 져서 준우승이었죠.
이윤열 선수가 이 시기 치고 올라가긴 했지만 2002년에 우승한 건 KPGA 2회 우승 + itv 랭킹전 2회 우승이었죠. 스타리그, 겜tv 우승한 건 2003년 초였고요. 축구처럼 스타1 판도 연도가 아니라 시즌으로 보는 게 맞긴 한데 이건 연도 기준으로 뽑는 거라... 당시에 KPGA와 스타리그 위상 차이도 많이 났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외국 프로게이머 중에도 딱히 군계일학인 선수가 안 보입니다. 몇 만 달러 상금 걸린 대회 우승한 건 다들 한 번 정도고요. 목에 칼을 걸고 정리를 한다면 임요환 선수를 2001년 강병건 선수와 공동으로 뽑고 싶고, 2002년에 이윤열 선수를 뽑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2003년: SK Gaming Team(고정 멤버 4명: Potti / HeatoN / ahl / Fisker)(카운터 스트라이크)
2003시즌 CPL Summer, Winter 우승
WCG 2003 카운터스트라이크 대회 우승
ESWC 3위
2003년 상금 랭킹 4인 공동 1위($34,667.77)
ESWC 만 빼고 2003년 카운터 스트라이크 메이저 대회는 SK Gaming 팀이 다 우승했습니다. 주전 프로게이머 4명 중 한 사람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되어서 평가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고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접한 적이 거의 없어서 4명 중 평가를 내리기가 애매하네요.
당시 세계 최고의 상금 규모(스타1의 몇 배나 되었습니다)였던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확실하게 지배한 팀이 가져가야죠. CPL 대회의 섬머 시즌과 윈터 시즌을 연이어 제패한 건 흔하지 않습니다.
2004년: 최연성(iloveoov)(스타크래프트 1)
스타리그 1회 우승
MSL 2회 우승
2004년 상금 랭킹 2위($69,964.64)
2004년에는 괴물 테란 최연성 선수입니다. 워크래프트 3에 그루비(마누엘 쉔카이젠)나 매드프로그(프레드릭 요한슨)도 후보군이었습니다. BWI 대회 우승한 매드프로그가 ESWC까지 우승했으면 크게 고민되었을 것 같네요.
2005년(공동): 조나단 웬델(Fatal1ty)(페인킬러)
CPL 월드 투어 2회 우승 + 5회 준우승
CPL 파이널스 챔피언
월드 투어 시즌 MVP 2위(개인수상)
2005년 상금 랭킹 1위($231,000)
샌더 카스예거(vo0)(페인킬러)
CPL 월드 투어 5회 우승 + 3회 준우승
CPL 파이널스 준우승
월드 투어 시즌 MVP(개인수상)
2005년 상금 랭킹 1위($212,000)
https://en.wikipedia.org/wiki/2005_Cyberathlete_Professional_League_World_Tour
한 해 10만 달러도 아니고 20만 달러를 넘기는 선수들이 등장했습니다. 페인킬러라는 FPS E스포츠 판의 2005시즌을 레전드 페이탈리티와 네덜란드의 vo0라는 선수가 양분했고, 시즌 8개 투어 중 vo0가 5번을 우승했지만 최종 결정전에서 승자는 페이탈리티였습니다. 그런데 발롱도르처럼 시즌 최고 선수 수상은 페이탈리티가 아리나 vo0가 가져갔네요. 두 선수 모두 받을 자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06년: 벤 잭슨(Karma)(헤일로 2)
2005, 2006 MLG 헤일로 2 대회 Free For all 챔피언십 연속 우승
2006 MLG 헤일로 2 시즌 Free For all 6개 대회 모두 우승
2006 MLG 헤일로 2 4vs4 챔피언십 우승
2006 MLG 헤일로 2 시즌 Free For all 6개 대회 중 올랜도 대회, 뉴욕 플레오프 대회 우승
2006년 상금 랭킹 4위($74,250)
MLG 2006 헤일로 대회를 벤 잭슨이라는 프로게이머가 완전히 평정했습니다. 개인전 대회를 모두 지배했고, 'Carbon'이라는 팀으로 4대4 팀전까지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는 우승했습니다.
2006년 상금 랭킹 1위가 마재윤인데 그 사건으로 차마 뽑지 못했습니다. 뭐 당시기준에야 사건이 터지기 전이었으니 뽑았을 수도 있겠네요.
2007년: 장재호(Moon)(워크래프트 3)
2007 IEST 워크래프트 3 대회 우승
2007 드림핵 서머 워크래프트 3 대회 우승
2007 GGL Digital Life 뉴욕 대회 우승, 청두 대회 우승
2007 산소수 W1, W2, W3, 그랑프리 모두 우승
2007년 상금 랭킹 1위($175,793.13)
그루비, 스카이(리샤오펑) 같은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았는데 2007년의 장재호 선수는 2005년 못지 않은 모습으로 절대자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상금 규모가 전체 1위는 물론 워3 안에서도 2위 선수(토드)의 3배가 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2007년 E스포츠 대상도 무조건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지나치게 한국 E스포츠 판이 스타1판 중심으로 돌아간 게 아쉽죠.
2008년: 박준(Lyn)(워크래프트 3)
블리즈컨 워크래프트 3 우승
AWL 시즌 2 우승, 시즌 3 우승
ESWC 아테나 워크래프트 3 대회 우승
WEM 마스터즈 워크래프트 3 대회 준우승
2008년 상금 랭킹 2위($106,987.13)
장재호 선수 다음은 박준 선수입니다. 위의 수상 경력 이외에도 WCG와 IEST와 ESWC 등 참가한 대회에서 모두 포디움 안에 들었습니다. 상금 1위인 이제동 선수와 고민했는데 이제동 선수가 2008년에 양대리그 우승 1회 + 준우승 1회 + 곰클래식 우승 1회로 애매한 커리어라서 박준 선수를 제치지는 못했습니다. 바투 스타리그가 2008년에 끝났거나 WCG 2008을 우승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 것 같네요.
2009년(공동): 크리스토퍼 알레순드(GeT_RiGhT)(카운터 스트라이크)
2009 WEM 카운터 스트라이크 대회 우승
2009 드림핵 섬머 시즌 카운터 스트라이크 대회 우승
2009 ESWC 카운터 스트라이크 대회 우승
2009 EM 3 글로벌 파이널스 카운터 스트라이크 대회 우승
2009년 상금 랭킹 9위($40,028.85)
GeT_Right라는 게이머가 프나틱으로 이적하면서 프나틱이 2009년 카운터 스트라이크 판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EM 3, WEM, WEG, ESWC, KODE5 등 메이저 대회를 정복하고 Lemondogs 라는 다른 팀으로 출전해서 드림핵 섬머 우승, 국가대항전인 ENC에서도 스웨덴 국기를 달고 우승했습니다. 이 선수의 전성기는 이게 출발점일 뿐이었고, 오랜 시간 카운터 스트라이크 판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동(Jaedong)(스타크래프트 1)
스타리그 2회 우승
WCG 스타크래프트1 대회 우승
2009년 상금 랭킹 1위($86,265.66)
이제동 선수 역시 들어가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009 시즌에서 라이벌이 없는 완벽한 지배자였죠.
이 시리즈 글은 1편과 2편으로 나눠서 쓰게 되었습니다. 1편은 1998년부터 2009년, 2편은 2010년부터 2021년으로 나눴습니다. 다만 2022년의 최고에 선수에 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 뽑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편에서 상금은 2011년까지만 적을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는 도타2 상금이 너무 압도적이라서요. 2편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이 가장 많이 나올 예정이고, 도타, 카운터 스트라이크 게이머들을 그 다음으로 소개할 계획입니다.
'스포츠 > E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L, E스포츠] MSI 징동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서(카나비, 룰러 차출 가능?) (0) | 2023.05.23 |
---|---|
필자가 생각하는 역대 세계 E스포츠 올해의 선수 2편(2010년 ~ 2021년) (0) | 2023.03.27 |
[E스포츠, LOL] 주관적으로 매겨본 역대 위대한 LOL 선수 랭킹(~2022 월즈)(포지션별, 전체 따로 역체 순위) (15) | 2022.11.09 |
[E스포츠, LOL] 어쩌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LOL E스포츠 대회를 보다.(DRX, 킹겐-표식-제카-데프트-베릴 챔피언) (0) | 2022.11.07 |
[E스포츠, LOL] T1 vs DRX, 2022 월즈 우승팀은?(페이커 vs 데프트) (2) | 2022.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