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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접하길 원하는 1인입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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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츠]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러시아, 벨라루스 최종 불참 및 대회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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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30915049800080

 

러시아 "이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못해" | 연합뉴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이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

www.yna.co.kr

 

 

  결국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건으로 확정되었습니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서)는 두 나라를 참가시켜주려고 했습니다만 IOC에서 이를 막았고, 결국 합의까지 가지 못하고 불발되었습니다. 3월 쯤에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선수들에 한해서 IOC도 참가 권고를 냈었는데 일단 아시안게임에서는 막혔네요.

 

  잘 알려져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저 두 나라는 수많은 스포츠 분야에서 제재를 받았습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될 일은 없게 되었네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도 안 보이고요. 중립 선수단으로 참가하기에도 문제인 게 아시안게임, 그 외의대륙별 대회 등 올림픽 예선전 격의 국제대회도 다 끝나가고 있고요. 그나마 개인 종목에서는 러시아 선수들을 볼 수 있을려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9월 23일 토요일 날 열립니다. 하지만 경기 후 휴식시간이 오래 필요한 축구, 남녀 대회 모두 한 경기장에서 진행해야 하는 크리켓은 9월 19일 날 첫 경기가 열립니다. 크리켓은 T20 방식으로 진행되어도 한 경기에서 3시간 정도 진행해서 일정이 바쁜 편입니다. 배구와 비치발리볼도 9월 19일부터 시작되고, 근대 5종과 조정은 9월 20일 날 첫 경기가 열립니다.

 

  지난 대회와 다르게 볼링,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삼보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대신 브레이크 댄스, 체스, E스포츠, 바둑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바둑과 체스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 이후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5년 전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펜칵 실랏'이라는 동남아 무술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신설되었는데, 유사한 맥락으로 이번에 개최지가 항저우라 '샹치'라는 중국식 장기가 정식 종목이 되었습니다. 샹치는 광저우 때도 정식 종목이었던 걸 보면,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열릴 때마다 이 종목을 볼 것 같습니다. E스포츠 세부 종목에도 중국 국민 게임인 왕자영요가 있고요.

 

  이번에 추가된 E스포츠는 마인드 스포츠로 분류되었습니다. 자카르타 때는 시범 종목이었는데 이번에는 정식 종목이라 프로게이머 중에 군면제를 받는 선수들이 나오려나 기대됩니다. 세부 종목 가운데 LOL만 제외되지 않고 유지되었죠. 시범 종목이었지만 5년 전 준우승하고 눈물 흘리는 걸 보며 씁쓸했는데 이번에 중국 대표팀 이기고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의 종목에서는 테니스 경기도 기대됩니다. 중국 선수 중 장지젠과 우이밍이 출전하는데 그들은 현재 랭킹 100위 안에 있습니다. 장지젠은 올해 롤랑과 US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가는 선전을 뽐냈고, 우이밍은 중국 남자 단식에서 최초로 ATP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죠. 권순우 선수가 최근에 부상 등으로 아쉬운데 여기서 단식이나 복식에서 금메달 땄으면 좋겠습니다.

 

  수영에서는 황선우 선수가 중국의 판잔러와 격돌합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100m에서는 후자가 이겼지만, 200m에서는 전자가 이겼죠. 판전러는 100m 결선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막강한 경쟁자입니다. 높이뛰기에서는 리빙 레전드 바르심이 출전합니다. 이 선수는 광저우,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고 자카르타는 부상으로 불참했죠. 우상혁 선수가 최근 다이아몬드 리그 우승도 해서 기세가 막강한데 업셋을 이루어낼 수 있으려나 경기 볼 예정입니다.

 

  탁구도 있지만 적어도 배드민턴에서 여자 단식 종목은 세계 대회 못지 않는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현재 BWF 랭킹 TOP 10 중 8명이 아시아 선수들이죠. 특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이자 안세영,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 세계 BIG 4입니다. 아마 모두 출전할텐데 정말 재밌을 것 같습니다. 9월 초 BWF 중국 오픈에도 이 선수들이 4강을 이루고 안세영 선수가 우승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재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역시 축구, 야구, 양궁 등이 우선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중국 탁구팀에서는 남자 단식에 판젠동과 왕추친이, 여자 단식에 쑨잉샤가 왕이디가 출전합니다. 올림픽과 같이 단식에서는 중국이라도 2명까지만 출전해서 다른 선수들은 단체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이번 탁구 종목은 광저우와 인천 때처럼 남자 복식, 여자 복식도 새로 추가되어서 금메달 7개가 걸려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최근 평창 아시아 탁구선수권에서 중국 선수들은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아예 지질 않았죠. 판젠동과 쑨잉샤가 각각 마룽과 왕만유에게 2-3 풀세트로 패배했는데, 마룽이 역시 GOAT는 죽지 않았다는 걸 보며 감탄했습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는 판젠동이 우승했습니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획득하면 량거량 이후 오래만에 아시안게임 2회 우승자가 나오게 됩니다. 평창 때 이어 또 단식에도 출전하니 꽤나 강행군이네요.

 

  어차피 종합 순위 1위는 중국이 확정이고, 이번에 금메달 200개를 돌파할지 궁금합니다. 다만 메달 경쟁은 모든 종목에서 정정당당한 레이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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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생각하는 역대 세계 E스포츠 올해의 선수 2편(2010년 ~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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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E스포츠 올해의 선수 1편 글 예고한대로 이번에는 2편을 쓰겠습니다. 선수 평가 기준은 1편에 있습니다.

 

https://neovisionnew.tistory.com/680

 

필자가 생각하는 역대 세계 E스포츠 올해의 선수 1편(1998년 ~ 2009년)

* E스포츠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E스포츠가 세부 종목 중 8종류가 채택된 만큼 과거에 비해 위상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 * 그래서 이번 글에서 과거 E

neovisionnew.tistory.com

2010년: 이영호(Flash)(스타크래프트 1)

스타리그 2회 우승, 1회 준우승

MSL 2회 우승, 1회 준우승

WCG 스타크래프트1 대회 우승

2010년 상금 랭킹 1위($196,182.80)

이영호가 택뱅리쌍의 꼬리였다가 일약 역대 최강자로 떠오른 시즌. 모든 대회 결승에 진출했고 여기에 프로리그에서도 최고의 게이머였죠.

2011년: 정종현(Mvp)(스타크래프트 2)

GSL 3회 우승

블리즈컨 우승

WCG 스타크래프트2 대회 우승

2011년 상금 랭킹 1위($257,731.90)

  자유의 날개가 출시된 직후 스타크래프트2 판은 세계에서도 한국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게임입니다. 총 상금 규모가 320만 달러에 육박했는데 이는 2위의 도타2 판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정종현은 초창기 스타2판의 지배자였습니다.

2012년(공동): 페이치 루오(Ferrari 430)(도타 2)

The International 2012 우승

  중국 팀 IG 소속으로 도타 TI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이머입니다. 팀의 미드레이너 포지션으로 그렇게 잘한다던 '다닐로 이슈틴(Dendi)'을 상대로 우승했습니다.

원이삭(PartinG)(스타크래프트 2)

WCS 파이널스 우승

WCG 스타크래프트 2 대회 우승

오늘날 글로벌 파이널스까지 이어지는 초대 WCS 대회에서 원이삭 선수가 우승자가 되었고, 여기에 WCG도 우승했습니다. 블리자드컵에서 추가로 우승했어도 이 선수를 단독으로 선정했을텐데...

2013년: 이상혁(Faker)(리그 오브 레전드)

롤챔스(현재 LCK) 2013 서머 우승

LOL 2013 월즈 우승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페이커 신화의 출발점입니다. 사진 속 왼쪽에서 두 번째 선수죠. 이 때 월즈 MVP를 선정했으면 페이커였겠죠. 페이커의 고전파 시절이야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2014년: 조세형(Mata)(리그 오브 레전드)

LOL 마스터즈 우승

LOL 2014 월즈 우승, 대회 MVP

현재까지 서포터로 The man 우승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유일한 선수.

2015년: 수메일 하산(SumaiL)(도타 2)

The International 2015 우승

  무려 16살의 나이에 EG 소속으로 최고의 대회를 제패한 선수. 미드레이너 포지션으로 인터네셔널 대회에서 팀에서 가장 잘하는 걸 보며 감탄했었습니다.

2016년: 이상혁(Faker)(리그 오브 레전드)

LCK 2016 스프링 우승

MSI 2016 우승, 파이널 MVP

LOL 2016 월즈 우승, 대회 MVP

  13 페이커를 제외하면 페이커 커리어 중 가장 고점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은 시즌입니다. 과연 MSI와 월즈를 한 해에 모두 제패하는 선수와 팀이 나오려나 모르겠네요. 더욱이 페이커는 두 대회 모두 MVP를 거머쥐었고...

  ESPN에서는 변현우가 페이커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는데 저는 그냥 페이커가 꾸준함, 업적, 압도성 모두 위라고 봅니다. LOL 판이 스타2판보다 훨씬 더 거대한 판이고요.

2017년: 마르셀로 데이비드(coldzera)(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EPICENTER 2017 대회 우승, 대회 MVP

ESL Pro League Season 6 파이널스 우승, 대회 MVP

Esports Championship Series Season 3 파이널스 우승

HLTV 카운터 스트라이크 2017년 올해의 선수

  SK Gaming이 2017년 카운터 스트라이크 판을 지배하는데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선수. 전원 브라질 선수들로 구성되었던 팀이었고 브라질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2018년(공동): 송의진(Rookie)(리그 오브 레전드)

LPL 2018 스프링 대회 MVP

LPL 2018 서머 준우승, 대회 MVP

LOL 2018 월즈 우승

  주관적인 평가로 역대 LOL 단일 대회에서 가장 위대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 14년의 마타처럼 리그 우승이 아쉽지만 개인으로서는 루키는 백투백 MVP였고. LPL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올해의 미드라이너였죠.

요나 소탈라(Serral)(스타크래프트 2)

GSL vs The World 개인전/팀전 우승

홈스토리컵 18 우승

WCS 서킷 4개 대회(라이프치히, 오스틴, 발렌시아, 몬트리올) 모두 우승

WCS 글로벌 파이널스 우승

  비슷하게 주관적 평가로 단일년도 가장 위대한 스타크래프트 2 기록을 달성한 선수. 최초로 비한국인 선수가 스타2 최고 대회를 제패했습니다.

  루키가 LPL을 1번이라도 우승했거나, 세랄이 IEM 월챔을 우승했거나 하면 한쪽으로 쏠렸을 텐데 결정하기 어렵네요.

2019년: 카일 져스도르프(Bugha)(포트나이트)

포트나이트 월드컵 파이널스 2019년 솔로 대회 우승

  2019년 포트나이트 상금 규모가 e스포츠 종목 1위로 7,800만 달러를 넘었는데 이는 2017년과 2018년 도타 2 상금 규모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이 해 포트나이트 상금 규모의 근처도 간 경우가 없고, Bugha가 우승한 월드컵 파이널스 대회 우승 상금이 300만 달러인데 당연히 단일 대회로 역대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상금 규모로도 1위입니다.

  LOL 도인비나 도타2의 제락스나 노테일도 고민했는데 그냥 Bugha로...

2020년: 장하권(Nuguri)(리그 오브 레전드)

LCK 2020 서머 우승, 파이널 MVP

LOL 2020 월즈 우승

  2020년 담원 월즈 우승에서 대회 MVP를 꼽으면 필자는 너구리입니다. 사진 속 가운데 선수죠. 참고로 너구리는 스프링, 서머 LCK 퍼스트팀에 들어서 1년 내내 꾸준했습니다. 최근에 은퇴한 게 너무나 아쉽네요.

2021년: 올렉산드르 코스틸리예프(s1mple)(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BLAST Premier: Global Final 2020, 2021 우승, 대회 MVP

PGL Major Stockholm 2021 우승, 대회 MVP

The Game Awards 2021 올해의 E스포츠 프로게이머

HLTV 카운터 스트라이크 2021년 올해의 선수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GOAT로 불리는 선수가 마침내 최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더 게임 어워드 같은 해외 E스포츠 평가에서도 2021년의 심플이 E스포츠 최고의 선수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E스포츠 통합 GOAT 게이머를 뽑으라면 페이탈리티 vs 페이커 vs 심플 이 3명에서 고민할 것 같습니다. 페이커와 심플은 커리어가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 심플은 영상 보면서 정말 기가 막힌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쿠로키, 노테일, 덴디, 미라클, 퍼피, 페라리430 등 도타2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지만 주관적인 평가로 저 셋이 더욱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1 게이머들 역시 솔직히 비할 바가 아니라고 보고요. 해외에서 생각보다 스타1판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지만, 임요환이든 이윤열이든 최연성이든 이제동이든 이영호든 하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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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스타1] 2월 22일(황월 황황일, 콩월 콩콩일) 기념 홍진호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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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다시 오지 않을 2022년 2월 22일 22시 22분을 기념하면서 글을 씁니다.

 

  사실 홍진호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계의 갤주, 밈, 2인자, 2의 대명사, 준우승 등으로 소비되지만 현역 시절 진짜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초창기 저그 1인자로 군림했었고, 임요환과 이윤열과의 승부에서도 막상막하의 경쟁을 이어갔고요.

 

  실제로 케스파랭킹 월별 저그 1위 횟수는 이제동 다음이고, 양대리그 기준으로 이윤열과의 상대전적은 9승 9패로 동일하고, 임요환 상대로도 25대 27로 전적이 큰 차이나지 않습니다. 2001년에 스타리그 준우승한 선수가 2006년 스타리그에서 4강까지 간 것도 롱런할 만큼 롱런했습니다. 모든 스타1 게이머 다승 순위는 이윤열 - 임요환 - 이제동 - 송병구 다음 5위라는 점도 눈에 띄는 기록이고요.(물론 김택용과 이영호는 스타1이 갑자기 망하지 않았으면 홍진호 다승 기록 가볍게 넘었을 것입니다.)

 

https://pgr21.com/free2/55900

 

[기타] [스타1] 홍진호와 결승전 맵 - 2의 악연

홍진호가 양대 개인리그 결승에서 맞이한 맵의 목록과 해당 맵들의 밸런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좌측에 있는 숫자가 저그의 승률입니다. 출처는 와이고수. 1. 코카콜라 OSL 네오 홀 오브 발할라 - 3

pgr21.com

 

  그리고 당시 기울어진 맵을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진짜 공교롭게도 홍진호의 결승 5번 전적 수가 22회인데 이 중 저그에 유리한 맵이 고작 2번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테란맵이고요. 물론 종족의 불리함이야 초창기에도 저그보다 프로토스가 불리했고, 세세하게 따지면 박정석과 강민은 홍진호보다 더 손해를 봤다고 말할 수 있어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테란에 유리한 맵인 네오 정글스토리에서 홍진호가 22승 4패로 패왕으로 군림한 것도 훌륭한 점이고요.

 

  홍진호 커리어에서 뜨거운 감자는 '스타리그 왕중왕전', 'MSL 위너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일 것입니다. 가치를 판단하기 참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 두 대회는 사실 왕중왕전이라는 의미 그대로 1시즌 단위로 가장 잘한 선수들 몇 명 뽑고,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왕중의 왕을 가리는 대회였습니다. 사실 스타1에만 왕중왕전격 대회가 있었던 게 아니었죠. 우선 예를 들어 테니스의 파이널스, 배드민턴의 투어 파이널, 탁구의 컵 파이널스(과거 그랜드 파이널스) 등도 비슷한 대회입니다.

 

  다만 테니스의 파이널스가 최상위 대회인 그랜드슬램과 동등한 대접을 받지 않듯이, 스타1의 왕중왕전도 양대리그 정규 대회와 동등한 대접을 받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배드민턴, 탁구의 왕중왕전 형식의 대회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비하면 한참 쳐지고요. 특히 탁구의 왕중왕전인 그랜드 파이널스는 WTT 체제가 출범하기 전까지 올림픽 - 세계선수권 - 탁구 월드컵 다음의 4위 대회로 여겨졌죠.

 

 

  다만 이것도 'Case by Case'인 게, 스타2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이와 비슷한 블리자드컵 대회가 정규 GSL 대회랑 거의 똑같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컵도 GSL 역사에 포함되어 이 때 우승한 문성원이 2회 우승자 취급을 받고 있죠. 개인적으로 스타2판을 자유의 날개 후반부부터 군단의 심장 중반부까지 봐서 기억합니다.

 

 

  스타2 판과 다르게 스타1 왕중왕전이 인정받지 못한 건 첫째는 지속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비단 왕중왕전만 아니라 사실 스타1 초창기에 인정받지 못한 대회가 많았죠. 게임큐, 겜TV, KIGL, KBK 마스터즈, 프리미어리그 같은 대회는 당시에는 인정받았을 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재평가를 받았죠. 한 마디로 '이벤트전 대회'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드래프트 세대로 올수록 그런 대회들이 사라지는 대신 프로리그 체제가 많아졌습니다. 스타리그와 MSL은 오래 살아남아 자주 열려서 양대 메이저 개인리그 대회로 자리잡았죠. 그에 비해 왕중왕전 등은 사라진 대회라 쳐주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07시즌부터 택뱅리쌍 팬덤이 여론을 주도하고 선수를 평가할 때, 스타리그와 MSL이 갑이고 왕중왕전은 안중에도 없게 된 것이죠. 사실, 초창기에는 초청전 형식의 대회가 많아 평가하기 곤란한 점도 있고요.

 

  차라리 왕중왕전이 매년 열렸으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입니다. 최연성이나 이제동 같은 선수들이 왕중왕전 커리어를 쌓았으면 왕중왕전도 양대리그와 완전히 동급은 아니어도 그에 준하게 쳐줬겠죠. 테니스의 그랜드슬램 - 파이널스 차이 정도로요. 아무튼 왕중왕전이 자주 열려서 대부분의 스타1 유명 게이머들이 참가했으면 홍진호의 평가도 높았을 것입니다. 선수 평가라는 명분에서 "네가 응원하는 선수는 이 대회 우승 못 했잖아? 홍진호는 여기서 우승했음."이라고 어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최연성, 박성준, 택뱅리쌍 팬들에게 있어서 "그런 대회(왕중왕전) 우리 선수들은 기회도 없었는데 왜 인정해주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분야에 관계없이 스포츠의 인물, 대회 평가는 팬덤 싸움이 크게 주도하는데, 왕중왕전을 인정해주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을 비교하면 후자가 훨씬 앞서게 된 것입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303310063848787

 

홍진호 "감격우승"/ KTEC대회 임요환 꺾고 "만년2위" 징크스 벗어

 

www.hankookilbo.com

 

  사실 저는 스타리그 왕중왕전보다 MSL 쪽 위너스 챔피언십 쪽이 아쉬웠습니다. 왕중왕전 상금은 1천만원으로 정규 스타리그 우승 상금과 동일하지만, 위너스 챔피언십 상금은 정규 MSL(당시 이름은 KPGA)보다도 많았거든요. 당시 MSL은 600만원 ~ 800만원 하는 대회였지만 위너스 챔피언십은 1,000만원이었습니다. LOL판의 롤드컵도 권위가 어마무지한 게 상금이 크니까 이건 홍진호가 억울할 만한 일입니다.

 

  더욱이 왕중왕전은 겨우 6명이서 겨뤘지만 MSL 위너스 챔피언십은 10명이서 겨룬 거라 더욱 구색도 맞고요.(공교롭게도 스타2 블리자드컵과 인원이 같네요.) 결승전 상대도 조정현인 왕중왕전에 비해 위너스 챔피언십은 라이벌 임요환을 꺾고 우승한 것도 감안할 수 있고요.

 

 

  결론적으로 홍진호는 세간의 평가보다 더욱 위대한 선수입니다. 저 두 대회 이외에도 스니커즈 올스타리그, 벼룩시장 Find All배 챌린저 오픈 스타리그, ITV 우승, WCG 준우승도 있고요. 양대리그에서도 결승을 5번이나 갔고요. 단순 스타성 만으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아너스(Honors)'로 영구결번 된 게 아니죠.

 

  한 때는 저도 홍진호를 저평가한 적이 있었는데, 꼼꼼히 살펴보니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3회 이상 우승자들만 제외하고 홍진호가 그 이외의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박정석, 조용호, 강민, 송병구, 정명훈, 허영무 등보다 위로 놓아도 개인 취향이라고 봐요. 그리고 임요환 만큼은 아니지만 홍진호도 스타리그 준우승 하던 시절 MSL이 없어서 양대리그 기준으로 다소 손해보기도 했고요.

 

  아무튼 E스포츠의 전설이니 앞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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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E스포츠] 2021년 롤드컵 EDG의 우승과 이번 시즌 주관적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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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에 있었던 롤드컵 결승에서 LPL 팀 EDG가 3:2로 담원기아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첫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1세트 야스오 픽을 시작으로 전체적으로 밴픽 지략 싸움에서도 밀렸고 가장 놀라웠던 건 정글러 지에지에네요. 스카웃 - 바이퍼 - 메이코는 예전부터 클래스를 보여줬던 선수들이었지만 다른 선수도 아니고 캐니언을 상대로 더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습니다. 1세트와 4세트의 POG(Player Of the Game)이 모두 지에지에였죠.

 

  담원기아는 MSI에 이어 롤드컵까지 LPL 팀을 상대로 풀세트 끝에 준우승으로 끝났네요. 탑독이었던 팀이 지는 모습을 보고 진짜 연속 우승팀이 언제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로써 LPL 팀 가운데 MSI와 롤드컵을 모두 제패한 유일한 팀이 되었고, LPL 내에서 역대 최고 명문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RNG는 롤드컵 타이틀이, IG와 FPX는 MSI 타이틀이 없으니까요. LPL 우승 횟수도 6회로 EDG가 가장 많습니다.

 

  담원기아 중에서 코칭스태프를 제외하고 5명 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캅솔러 칸이었습니다. 시리즈 내내 플랑드레에게 밀렸고,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역체탑(역대 최고 탑솔러)라고 불릴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는 잘하다가 8강에서 물음표가 좀 뜨는 경기력이었고, 4강에서는 칸나와 더불어 서로 양팀의 워스트, 결승에서는 10명 중 가장 저점이었습니다. LCK 우승은 많은 선수긴 한데 MSI와 롤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지 못한 게 참... 이 쯤 되니 국제 대회 중 T1시절 가장 폼이 좋았던 2019년 롤드컵에서 4강에 그친 게 아쉽네요. 이번처럼 본인이 못했다면 모를까, 그 때는 맞대결 상대인 G2의 원더 상대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뽑는 올해의 선수 - EDG 원딜 바이퍼

 

  EDG가 우승했으니, EDG 내에서 뽑아야겠죠. 전 원딜 바이퍼가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였다고 봅니다. 스프링, 서머 정규시즌 모두 퍼스트팀이었고, 스프링 시즌에서는 MVP까지 차지했으며, 롤드컵에서도 원딜 선수들 가운데에서 최고였죠. 물론 LPL 정규시즌에 비해서 롤드컵에서의 모습은 아쉬웠지만, 스카웃도 대회에서 기복이 있었고, 가장 일정한 상위 경기력을 유지한 메이코는 아무래도 서포터라는 포지션 상 시즌 최고의 선수가 되기에 힘들다고 봅니다. 플랑드레 / 지에지에야 다른 세 선수보다 폼이 일정하지 않았으니 말할 것도 없고요.

 

 

  필자가 생각하는 이번 시즌 전체 1st team - 2nd team - 3rd team

 

  1st: 샤오후(RNG) - 캐니언(담원) - 쇼메이커(담원기아) - 바이퍼(EDG) - 메이코(EDG)

  2nd: 칸(담원기아) - 웨이(RNG) - 스카웃(EDG) - 한스사마(로그) - 케리아(T1)

  3rd: 플랑드레(EDG) - 지에지에(EDG) - 비디디(젠지) - 갈라(RNG) - 베릴(담원기아)

 

  개인적으로 이렇게 뽑고 싶습니다. 일단 탑솔러 중에서는 샤오후 퍼스트 제외하고 딱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네요. 플랑드레가 우승하긴 했지만 4강까지의 모습이 갸우뚱했고 리그에서 서드 팀도 없었고, 칸은 그런 플랑드레를 상대로도 크게 밀렸고... 이번 시즌 만큼 탑이 기근인 시대가 있었나 싶습니다.

 

  정글러 중에서는 캐니언 vs 웨이 vs 지에지에 세 선수를 놓고 고민했어요. 결승 이전까지 격이 다른 퍼포먼스였던 캐니언, MSI 우승하고 8강에서도 5세트 제외하고 내내 잘했던 웨이, 최종 승자 지에지에였는데 정규시즌 꾸준함을 감안해서 지에지에를 서드에 두고 캐니언의 포스를 높이 평가해서 퍼스트에 두었습니다.

 

  쇼메이커가 스프링, 서머 퍼스트팀과 우승, MSI에서 고군분투했으며, 롤드컵 마지막 5세트는 아쉽지만 2세트와 3세트의 POG 받은 걸 감안해서 퍼스트에 두었습니다. 스카웃은 당연히 그 다음, 비디디가 과거와는 다르게 이번 롤드컵에서 하드캐리하는 모습을 보며 서드 팀입니다.

 

바이퍼 - 메이코는 퍼스트팀이라는 데 일말의 여지가 없고, 한스사마가 LEC 선수 중에 유일하게 선정되었는데 진짜 군계일학으로 빛났는데도 팀이 일찍 떨어지는 모습이 잊히지 않아 세컨드 팀에 두었습니다. LEC 리그에서도 최상위권 원딜러로 기억하고요. 케리아 이번 시즌 T1에서 꾸준히 받혀주고 롤드컵에서도 괜찮았습니다. 베릴이 작년에 이어 이번 롤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고, 원딜 서드 팀은 고민했다가 갈라에게 주었습니다. 밍이 빠진 게 아쉽네요.

 

 

  새로운 그랜드슬래머, EDG 서포터 메이코

 

  필자가 이번 대회 메이코에 대한 감상은 이렇습니다. '2014년 마타 이후 단일 롤드컵 서포터 최고 선수'. EDG 5명 가운데 못한 경기가 가장 없고 꾸준히 팀의 살림꾼으로 기여했다고 봅니다. 유일한 서폿 MVP인 마타를 제외하면 이번 메이코 만큼 잘한 선수가 있었나 싶습니다. 역대 서포터 랭킹에서도 울프, 마타 다음인 역대 3위로 올라왔다고 봅니다. 2015년 MSI 우승한 이후 한두 명씩 다른 팀원이 구멍이 되어서 롤드컵 커리어가 아쉬웠는데, 돌고 돌아 우승으로 보답받았네요.

 

 

  LOL판 망할 때까지 페이커 넘는 선수는 절대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담원기아가 백투백 우승에 실패하면서 페이커의 GOAT 자리를 위협할 선수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설사 담원기아가 쓰리핏에 성공해도 쇼메이커는 캐니언이든 페이커에 멀었다고 봤는데, 리핏에도 실패했고 2017년부터 계속 롤드컵 우승팀이 바뀌는 걸로 봐서 과연 이 선수의 아성에 도전할 선수가 나오려나 싶네요.

 

 

  LCK와 LPL

 

  2020시즌부터 세계 롤판은 한국 LCK vs 중국 LPL 양강 체제가 되었습니다. 비록 EDG가 우승했지만 4강에 3팀이 LCK 팀이었죠. 작년에는 담원 우승, 올해에는 EDG 우승... 최근 기준으로 LPL과 LCK 리그 수준 차이는 비슷하다고 봅니다. 롤판에도 팀의 전력을 나타내는 Elo 레이팅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https://lol.fandom.com/wiki/Chinese_Yearly_Award

 

Chinese Yearly Award

The Chinese Yearly Award ceremony was held during the Demacia Cup in China from 2014 to 2019. Since 2019, the award ceremony has been held during LPL All-Stars.

lol.fandom.com

 

  LPL 어워드 예측

 

  연말에 매번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중국 LPL 어워드가 벌써부터 흥미롭네요. 포지션별로 받을 선수들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탑: 샤오후(RNG)

정글: 웨이(RNG)

미드: 스카웃(EDG)

원딜: 바이퍼(EDG)

서포터: 메이코(EDG)

 

  LPL 어워드는 그 해 롤드컵 우승팀이 나와도 절대 5명 다 선정하지 않고 최대 3명까지 뽑아서, 탑과 정글은 RNG 선수들이 받게 될 것입니다. 전체 MVP는 아무래도 오랫동안 EDG에 있었던 스카웃과 메이코 둘 중 한 명인데, 메이코도 자격이 충분하지만 미드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스카웃이 받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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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스타1] ASL 시즌 12 결승전 시청 후기(프로토스 vs 테란, 변현제 vs 유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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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 여러 번 올라갔으나 테란전이 약점이라고 지적받은 프로토스

 

vs

 

준수한 승률이나 5전제 이상의 다전제에서는 첫 토스전을 치르는 테란

 

  누가 이기든 새로운 우승자의 탄생인 결승전입니다.

 

 

  1세트 변현제 승(맵: 레몬)

  가을의 전설하면 떠오르는 유닛인 캐리어. 캐리어 4기가 되고 상대가 3번째 멀티를 가져가려 하자 모은 병력의 일격으로 경기를 끝냅니다.

 

 

  2세트 유영진 승(맵: 라르고)

  초반에 변현제가 셔틀 드랍으로 이득을 보는 듯 했으나 유영진이 벌쳐 견제로 소소한 이득을 거두었고, 결정적으로 프로토스의 200병력을 변현제의 실수가 겹치고 본인은 완벽하게 막으면서 경기를 동률로 만듭니다.

 

 

  3세트 변현제 승(맵: 이클립스)

  이번에는 유영진이 초반 탱크 벌쳐 러쉬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상대의 드라군을 잘 녹이긴 했지만 스카웃의 등장과 마인 폭사로 드라군과 탱크를 교환하면서 극적으로 막았습니다. 다시 캐리어를 모으자 유영진은 골리앗을 섞어서 진출했지만 다시 막히면서 변현제가 리드합니다.

 

 

  4세트 변현제 승(맵: 굿나잇)

  생더블 vs 팩더블로 빌드 싸움에서 변현제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벌쳐 드랍도 큰 피해를 주지 못하면서 변현제가 캐리어를 뽑을 시간은 넉넉했고, 유영진은 11시에 몰래멀티를 가져가고 서서히 이득을 보기 시작했지만 변현제의 적극적인 공격에서 탱크가 캐리어에 하나씩 잡혔습니다. 3:1로 매치포인트.

 

 

  5세트 유영진 승(맵: 어센션)

  변현제의 트레이드마크인 다크템플러 드랍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영진이 적은 피해만 보고 벌쳐 견제를 통해 상대의 캐리어 의도를 읽었습니다. 캐리어가 쌓이기 전에 유영진은 공격을 갔고 1세트를 만회합니다.

 

 

  6세트 유영진 승(맵: 폴리포이드)

  센터 게이트를 선택한 변현제이지만 유영진은 팩토리를 일찍 가져가며 질럿을 기다렸다는 듯이 막아냈습니다. 스노우볼을 굴린 유영진은 서로 병력이 나뉘는 공격에서 본인이 더 많은 프로브를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고, 벌쳐 견제로 쐐기를 박으며 풀세트까지 끌고 갑니다.

 

 

이제 이번 ASL의 마지막 세트만 남았습니다. 모든 것이 걸린 7세트입니다.

 

 

  4세트처럼 생더블로 배짱을 불린 변현제가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유영진은 정찰도 맞지 않았고 얄궂게도 드랍십 벌쳐 견제도 오히려 손해봤습니다. 모든 운명이 걸린 병력을 내보내고 상대의 지상병력을 괴멸시켰으나 6기의 캐리어는 하나도 격추되지 않았습니다. 자원, 시간, 병력 모두 변현제에게 웃어주었고 테란이 역전할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GG를 친 유영진은 머리를 부여잡았고 변현제는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7세트 변현제 승(맵: 리볼버)

 

  3번의 도전 끝에, 아니 지금은 폐지된 대회인 KSL 시즌3의 준우승까지 합치면 4번의 도전 끝에 변현제는 해냈습니다. 5세트에서 캐리어가 간파당하며 내줬지만 승리한 4경기 모두 캐리어가 있었고 프로토스 팬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아까운 준우승이지만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유영진의 소중한 성과입니다.

 

 

  이렇게 8강 최후의 프로토스로 우승까지 거머쥔 변현제입니다.

 

  이로써 더 이상 테란전이 약점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프로토스가 타종족을 꺾고 우승할 때는 이렇게 가까스로 우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년 전 허영무가 정명훈을 상대로 풀세트 승부끝에 캐리어를 띄우면서 우승했듯이, 변현제도 캐리어라는 노림수가 적중하면서 트로피를 손에 넣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시절 허영무랑 지금 변현제 둘 다 8강에서는 유일한 프로토스였고, 덧붙여 콩라인 탈출까지 기념할 수 있네요.

 

  테란 vs 프로토스는 가장 비등한 종족전이지만, 확실히 캐리어로 탱크를 잡아내고, 지상 병력으로 골리앗을 잡아내면 테란이 할 게 없습니다. 지지난 대회인 시즌 10의 김명운 vs 박상현 결승과 지난 대회인 시즌 11의 임홍규 vs 변현제 결승에 이어 이번 결승까지 4:3 풀세트 승부가 3연속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도 스타1을 추억하는 E스포츠 팬으로 다음에도 ASL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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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E스포츠] 내일 롤드컵 결승전(LOL 월드 챔피언십)이 있습니다.(담원기아 vs E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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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CK 유튜브 채널)

 

  4강의 두 경기가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롤드컵이 되었습니다. 오래 전 4강이 3전 2선승제였던 2012년 롤드컵 이후 9년 만이고, 5전 3선승제에서 2013년 롤드컵 개편 이후로는 최초입니다.

 

  작년에 이어 2연속 한중전이 되었고, LCK 1시드 팀과 LPL 1시드 팀의 운명을 건 최종전만 남았습니다. 조별리그가 끝나고 LPL은 분위기가 벼랑 끝에 몰렸는데, 그래도 결승전에 한 팀이 올라오면서 LEC, LCS와는 넉넉한 차이가 있고, '최소한' 확고한 2부 리그는 맞다는 걸 입증했습니다.

 

  담원기아와 T1의 대결은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2016년 락스와 T1의 4강 전으로 비유했는 게 그게 연상되기도 하고요. 봇듀오들은 서로 우열을 주고 받으며 어느 쪽 손을 들기 어려웠고, 팀의 상징인 쇼메이커와 페이커의 대결도 쇼메이커가 승리했지만 페이커도 GOAT의 클래스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가장 잘한 건 캐니언인데, 다른 9명에 비해 천상계에 있는 경기력이었습니다. 특히 5세트에서 탈론 잡고 캐리하는 건 진짜 자정 넘어서 실시간으로 보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오너가 못한 게 아니라 캐니언이 격이 다를 만큼 잘해요. 다만 칸나와 칸은 좀 경기력이 아쉬웠네요.

 

  위의 다전제가 T1 입장에서 4세트를 무조건 잡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라면, EDG와 젠지의 대결에서 젠지 입장에서는 1세트를 내준 게 뼈아프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바론 먹고 이어진 용 싸움에서 호흡이 맞지 않았던 장면이 지금도 재생되네요. 4세트와 5세트는 너무 일방적으로 패배했고요. 젠지는 4강의 다른 3팀에 비해 챔프폭과 밴픽도 지적할 수 있지만 팀 내부적으로 팀워크가 상당히 떨어지는 경기력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도 패배했고, EDG에 비교해서 특정 포지션에서 우위였다고 할 만한 선수가 없어 보입니다.

 

 

담원 기아 왕조 건설 vs LPL의 소환사의 컵 재탈환

 

  EDG는 창단 이후 최초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그동안 롤드컵에서 매번 아쉬운 성적을 냈는데 천우신조의 기회를 잡았고, 이번 우승을 한다면 LPL 내에서 압도적인 최고 명문팀으로 남을 것입니다. 담원 기아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2015년 ~ 2016년의 T1에 이어 2번째 백투백 롤드컵 우승을 하며 왕조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미드가 메타인 이번 대회인 만큼 양 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건 쇼메이커와 스카웃일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둘을 제외하면 담원기아에서는 당연히 캐니언, EDG에서는 바이퍼라고 생각하고, 각각 쇼메이커와 스카웃 못지 않게 중요한 선수들입니다. 탑에서는 칸이 4강에서 저점을 찍었지만, 그것만 빼면 내내 잘했기에 플랑드레에 비해 당연히 나은 선수라고 봅니다. 정글은 큰 차이로 캐니언의 우세, 미드는 정글 차이만큼은 아니지만 고점과 꾸준함 모두 쇼메이커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원딜만 바이퍼가 근소하게 우위인 것 같고 서폿은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담원기아가 우승할 경우:

 

1. T1에 이어 2번째 롤드컵 연속 우승 팀으로 등극합니다.

2. T1, 젠지에 이어 역대 3번째 롤드컵 '다회' 우승 팀 명단에 오릅니다.

3. 칸을 제외한 다른 네 선수는 역대 6번째 ~ 9번째로 롤드컵 2회 이상 우승자가 됩니다.(페이커, 벵기, 뱅, 울프, 듀크 다음)

4. 2015시즌의 T1에 이어 2021시즌의 담원기아는 스프링, 서머 우승 + MSI 준우승 + 롤드컵 우승의 성적을 남깁니다.

5. 김정균 감독은 코칭스태프 일원으로 롤드컵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습니다.

 

EDG가 우승할 경우:

 

1. 이번 시즌 LPL은 2018시즌에 이어 3년 만에 LPL 팀이 MSI와 롤드컵을 모두 우승하는 최고의 한 해가 됩니다.

2. 2013시즌 SKK, 2019시즌 FPX, 2021시즌 담원기아에 이어 스프링 시즌 우승에는 실패하나 서머 시즌과 롤드컵을 연속으로 우승한 시즌을 보냅니다.

3. 스카웃은 루키, 도인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LPL 한국인 용병 미드로써 팀을 우승에 이끌게 됩니다.

4. 메이코는 스프링 - MSI - 서머 - 롤드컵을 모두 온전한 주전으로 들어올리는 롤판 그랜드슬래머로 등극합니다.(주전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건 페이커, 뱅, 울프에 이어 4번째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벵기는 MSI 출전 0회, 블랭크는 LCK 스프링에서, 폰은 LCK와 LPL 서머에서 완전한 주전이 아니었습니다.)

5. 플랑드레와 지에지에는 로열로더(첫 대회 경험에서 바로 우승)에 등극합니다. 롤드컵은 모든 시즌 로열로더가 1명 이상 있었습니다.(예시: 작년 고스트, 재작년 당시 FPX 전원)

 

  어떤 팀이 우승하든 대기록이 여러 개 써지는 롤드컵 결승입니다. 스코어는 담원기아의 3:1 승리를 예측합니다.

 

  2021시즌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 - 담원기아 vs EDG: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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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E스포츠] 내일 오후 9시부터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8강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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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그룹 스테이지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나마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관심도가 달라서 각 조마다 쓴 문단의 차이가 났네요.

  A조: 우선 담원기아는 현시점에서 가장 압도적인 우승 후보라고 봅니다. 상체 칸 -캐니언 - 쇼메이커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고, 고스트 베릴 듀오도 상체 3인방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제 역할은 하는 것 같아요. C9은 퍽즈가 1라운드 FPX전에서 팀을 패배로 몰고 갔는데 2라운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네요.

로그는 원딜 한스 사마가 거의 일관되게 좋았는데 탑 미드가 너무 실망스러웠네요. 그나마 정글 인스파이어드는 제 역할을 해주었던 것 같고요. FPX는 역대 롤드컵 우승후보 중 가장 처참한 몰락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18 RNG도 8강은 갔고 15 LGD도 조 3위는 했었죠. 파워랭킹과 배당률 모두 1위를 차지하던 팀이 최하위로 무너질 줄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선수는 너구리라고 생각했고, 지지난 시즌 FPX가 우승할 때 티안과 도인비의 퍼포먼스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으로써 안타까웠습니다. 팀 내에서 티안이 가장 못했고, 도인비와 LWX가 그 다음 원인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5명 모두 처참했습니다.

  B조: DFM의 최하위 탈락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그래도 1승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건 아쉽네요. 100씨브스는 졌잘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DG 상대로 1승 따낼 때 썸데이랑 FBI가 진짜 잘해준 것 같아요.

전체적인 조별 경기들을 봤을 때 T1과 EDG에서 오너는 꾸준히 잘했지만 지에지에가 2라운드에 폼이 떨어진 게 기억나네요. 무엇보다 칸나와 케리아가 진짜 잘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페이커/구마유시도 흡 잡을 데가 없긴 한데, 케리아는 이번 시즌 지금까지 세체폿이고 칸나도 롤드컵에서의 모습은 칸 다음 순이라고 놓고 싶어요.

 

  C조: RNG는 이번 메타를 완전히 거스르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 더더욱 미드 캐리 메타인 것 같은데, RNG는 탑 샤오후가 더 변수를 창출하고 원딜 갈라가 더 딜을 넣어주면서 1위로 올라갔습니다. 미드 크라인 이런 경기력이라면 필자는 이번에 RNG가 우승해도 다른 4명은 몰라도 크라인은 세체에 택도 없다고 봅니다. 한화는 당연히 쵸비가 에이스고, 봇 듀오는 기복이 좀 심하지만 탑과 정글에 비하면 낫다고 봅니다. 그나마 모건이 윌러보다는 좋은 모습인 것 같네요.

프나틱은... 개인적으로 대회 시작 전 조 2위로 예상했습니다만 원딜러 업셋이 가정사 문제로 이탈하면서 제 예상이 틀려버렸고, PSG는 RNG를 극복하지 못한 게 뼈아팠네요. 미드 빼고 전라인에서 밀렸으니...

  D조: 사상 최초로 4팀 모두 3승 3패 동률이 나왔습니다. 결국 4팀 모두 타이브레이커까지 갔네요, 비디디가 팀이 이긴 경기 모두 MOM을 본인 손으로 따내면서 역대급 하드캐리를 보여주면서 젠지가 올라갔습니다. 그나마 룰러가 비디디 다음으로 잘하는 것 같고, 다른 포지션 3명은... 8강전이 정말 걱정된다는 폼이었습니다. 매드는 개인적인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미드가 2라운드부터 좋은 쪽으로 달라졌고, 봇듀오도 크게 공헌한 것 같아요.

LNG는 미드가 첫 경기만 빼고 처참했고, 다른 4명 중에서 탑과 원딜이 탈락했지만 개인으로서 분투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팀리퀴드 경기는 마지막 타이브레이커만 봐서 평가하기 난감합니다만, 이번에도 석패했지만 3승 4패(타이브레이커 포함)라는 성적은 진심으로 리스펙트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조별리그 베스트팀을 뽑으면

탑: 칸(담원기아)

정글: 캐니언(담원기아)

미드: 쇼메이커(담원기아)

원딜: 바이퍼(EDG)

서폿: 케리아(T1)

  이렇게네요. 탑 정글은 아예 이견이 없다고 보고, 미드는 쇼메이커 vs 비디디 사이에 고민했습니다. 팀 내 동료들을 감안했을 때 비디디를 뽑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쇼메이커의 압도적인 모습을 고려 안 할 수가 없네요. 서폿은 케리아가 맞다고 생각하며, 원딜도 바이퍼와 구마유시 양강 체제지만 제 선택은 바이퍼입니다.

  LCK는 4팀이 모두 진출했고, LPL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네요. 1시드 EDG조차 T1에게 밀려 조 2위로 진출했으니... LEC의 몰락과 LCS의 약진도 두드러지고요. 모든 경기를 돌아보면 대부분의 시즌에서 롤은 미드가 가장 중요한 시즌이었으나 이번 시즌만큼 중요한 적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난 롤드컵은 미드 영향력이 역대 최저치를 찍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롤드컵에는 최고치를 찍었네요.

  여담이지만 LPL은 연말 시상식에서 각 포지션별로 최우수 선수를 뽑습니다. 벌써부터 예상이 가는 게 탑: 샤오후 / 미드: 스카웃은 사실상 확정이라고 보고 정글: 웨이 / 원딜: 바이퍼 / 서폿: 밍 이렇게 될 것 같네요. 그나마 밍 vs 메이코는 8강 결과에 따라 바뀔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내일(10월 22일)부터 월요일인 25일까지 롤드컵 8강이 시작됩니다. 모두 한국 시간으로 밤 9시에 시작하며, LCK 내전인 T1과 한화의 대결이 첫 경기입니다. 예상과 함께 일정을 첨부하겠습니다.

  8강 1경기: T1 vs 한화 - 10월 22일 금요일 오후 9시

  예상: T1 3:1 승리

  미드 빼고 다른 4포지션에서 차이가 명약관화합니다. T1은 팀 역사에서 15시즌 이후 5명 포지션에서 밸런스가 아주 잘맞는 팀이 되었다고 보고, 반면 한화는 여전히 쵸비 의존도가 심각하다고 봅니다. 그나마 데프트-비스타가 고점이 떠서 구마유시-케리아 상대로 잘 싸우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봐도 힘들다고 봅니다.

  8강 2경기: RNG vs EDG - 10월 23일 토요일 오후 9시

  예상: EDG 3:2 승리

  LPL를 대표하는 두 명문 팀의 격돌입니다. 두 팀의 전력을 간단히 말해보면 탑은 RNG 우세, 정글은 동급, 미드는 EDG 확실히 우세, 원딜은 EDG 근소 우세, 서폿은 RNG 근소 우세 이 느낌입니다. 결국 이번 시즌 LPL 최고 미드인 스카웃의 활약으로 EDG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샤오후/갈라/밍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장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연 EDG가 이번에야말로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8강 3경기: 담원기아 vs 매드 라이온즈 - 10월 24일 일요일 오후 9시

  예상: 담원기아 3:0 승리

  담원은 최고의 상대를 만났고, 매드는 최악의 상대를 만났죠.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8강 4경기: 젠지 vs C9 - 10월 25일 월요일 오후 9시

  예상: 젠지 3:2 승리

  예상을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고민되는 대결이네요. 이건 한 마디로 '너 한테는 안진마(안 진다는 마인드)' 대진이 나왔네요. 비디디 vs 퍽즈 두 미드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조별리그 경기들을 총체적으로 보면 클리드가 정글 맞대결인 블래버 상대로 심하게 걱정되는데, LCK 팀들 응원하는 입장에서 제발 살아나길 기원합니다. 룰러가 즈벤 상대로 원딜 차이를 넉넉하게 보여주면 젠지 승리, 블래버가 퍽즈 못지 않게 캐리하면 C9 승리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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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E스포츠] 2021 롤드컵 16강 대진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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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오후 8시 2021년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16강이 시작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E스포츠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최상위 대회이고, 특히 한국에서도 사실상 대부분의 E스포츠 팬들이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아주 중요한 대회입니다. 올해는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카비크에서 개최되는데, 원래는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문제 때문에 올해 MSI 개최지였던 아이슬란드에서 열립니다.

  16강에는 한국리그인 LCK의 4팀, 중국리그인 LPL 4팀, 유럽리그인 LEC의 3팀, 북미리그인 LCS의 3팀, 대만/홍콩/동남아시아 리그인 PCS의 1팀, 일본리그인 LJL의 1팀이 모여서 경쟁을 합니다. 16개팀 중 4팀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라는 예선전을 통과해서 올라왔는데, 이 때 DFM이 LJL 최초로 16강에 진출을 해서 화제가 되었죠.

 

  축구에서도 월드컵과 각 대륙컵의 위상 차이는 아주 크지만, 롤판에서 롤드컵과 각 지역리그의 우승 가치는 그보다 훨씬 큽니다. 이 대회에서 에이스로 팀을 우승시킨 선수들은 그 해 롤판의 최고 선수로 대우 받습니다. 롤판의 Greatest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가장 위대한 커리어도 롤드컵 3회 우승과 롤드컵 MVP 경력이 있기 때문이죠.

  16강 조별리그의 예상을 해보겠습니다. 4개 팀이 하나의 조를 구성하고, 풀리그 방식으로 서로 2번씩 경기를 해서 한 팀 당 6번의 경기를 치릅니다.

(출처: LCK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A조: 담원기아(LCK 1시드), FPX(LPL 2시드), 로그(LEC 3시드), C9(LCS - 예선통과)

  예상: 담원기아 > FPX > 로그 > C9

  - 현실적으로 담원기아와 FPX의 8강행이 유력해보이고, 로그나 C9이 진출하기에는 힘들어보입니다. 공교롭게도 작년 롤드컵 우승팀, 재작년 롤드컵 우승팀이 한 조가 되었네요. 일단 두 팀의 미드라이너인 쇼메이커 vs 도인비의 대결이 궁금합니다. 그래도 조 1위를 뽑으라면 담원기아네요. 봇듀오에서 FPX에 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탑 정글 차이에서 담원 쪽이 기복이 더 없어 보입니다.

  B조: EDG(LPL 1시드), 100 씨브스(LCS 1시드), T1(LCK 3시드), DFM(LJL - 예선통과)

  예상: EDG > T1 > 100 씨브스 > DFM

  - 개인적으로 LPL 서머 결승전을 봤는데, EDG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빈틈이 없었습니다. 특히 스카웃 - 바이퍼 미드 원딜 콤비는 그야말로 경이롭더군요. 그래서 EDG가 1위할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T1은 잘해도 4강에서 멈출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2팀에 비하면 전력차가 크니 2위는 할 것으로 보입니다. 100 씨브스가 1시드이지만 그래봐야 북미리그고, DFM은 16강 진출한 것만으로도 선방했다고 보입니다. EDG는 롤드컵에 수없이 진출했지만 항상 8강이 한계였는데, 이번에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기대도비니다.

 

  C조: PSG 탈론(PCS 1시드), 프나틱(LEC 2시드), RNG(LPL 3시드), 한화E스포츠(LCK - 예선통과)

  예상: RNG > 프나틱 > 한화 > PSG

  - 위의 A조, B조의 두 진출팀은 예상이 되는데 C조는 고민이 큽니다. 서머 시즌 떡락했지만 MSI 챔피언인데다 미드를 제외하고 다른 4선수를 높게 봐서 RNG가 1위라고 보고, 프나틱 vs 한화는 고민 끝에 프나틱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프나틱이 15 롤드컵 이후 롤드컵에 오면 8강은 무조건 갔고, 전체적인 팀 밸런스(정글, 서폿 포지션)에서 프나틱이 우세로 보입니다.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보고, 한화 미드인 쵸비가 하드캐리하면 넉넉하게 8강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PSG는 1시드이지만 최약체 리그라 힘들 것 같습니다.

 

  D조: 매드 라이온스(LEC 1시드), 젠지(LCK 2시드), 팀리퀴드(LCS 2시드), LNG(LPL - 예선통과)

  예상: 매드 > 젠지 > LNG > 팀리퀴드

  - 이번에도 북미팀이 8강에 갈 것 같지 않아서 팀리퀴드는 제외하고, 사실상 3팀이 2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모양새인데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상체 3인의 힘이 커보여서 매드의 1위를 예상합니다. LNG가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대단하지만, 젠지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더 많아서 그들의 역량을 믿어보려고 합니다. LPL 4팀의 전원 8강행은 그려지지 않네요.

  결과적으로 LPL과 LCK에서 각각 3팀이 진출할 것이고, LEC에서도 2팀의 진출을 예상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롤드컵 일정:

16강: 10월 11일 월요일 저녁 8시 ~ 10월 19일 화요일 새벽 1시

8강: 10월 22일 금요일 ~ 10월 25일 월요일(경기시간 저녁 9시)

4강: 10월 30일 토요일 ~ 10월 31일 일요일(경기시간 저녁 9시)

결승전: 11월 6일 토요일 저녁 9시

  P.S. 이대로 글을 끝내기 심심해서, 재미삼아 2012 롤드컵부터 격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대회별로 나열해보겠습니다. 순서는 탑부터 서폿까지 나열했습니다. 주관적으로 선정한 거라 재미삼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2 롤드컵: 스탠리 릴볼즈 토이즈

13 롤드컵: 페이커 푸만두

14 롤드컵: 댄디 마타

15 롤드컵: 마린 스멥 페이커

16 롤드컵: 스멥 큐베 벵기(4강 결승) 페이커

17 롤드컵: 엠비션(토너먼트) 페이커 룰러

18 롤드컵: 더샤이 루키

19 롤드컵: 더샤이 티안 도인비 크리스프

20 롤드컵: 너구리 빈 캐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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