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na.co.kr/view/AKR20230915049800080
결국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건으로 확정되었습니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서)는 두 나라를 참가시켜주려고 했습니다만 IOC에서 이를 막았고, 결국 합의까지 가지 못하고 불발되었습니다. 3월 쯤에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선수들에 한해서 IOC도 참가 권고를 냈었는데 일단 아시안게임에서는 막혔네요.
잘 알려져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저 두 나라는 수많은 스포츠 분야에서 제재를 받았습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될 일은 없게 되었네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도 안 보이고요. 중립 선수단으로 참가하기에도 문제인 게 아시안게임, 그 외의대륙별 대회 등 올림픽 예선전 격의 국제대회도 다 끝나가고 있고요. 그나마 개인 종목에서는 러시아 선수들을 볼 수 있을려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9월 23일 토요일 날 열립니다. 하지만 경기 후 휴식시간이 오래 필요한 축구, 남녀 대회 모두 한 경기장에서 진행해야 하는 크리켓은 9월 19일 날 첫 경기가 열립니다. 크리켓은 T20 방식으로 진행되어도 한 경기에서 3시간 정도 진행해서 일정이 바쁜 편입니다. 배구와 비치발리볼도 9월 19일부터 시작되고, 근대 5종과 조정은 9월 20일 날 첫 경기가 열립니다.
지난 대회와 다르게 볼링,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삼보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대신 브레이크 댄스, 체스, E스포츠, 바둑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바둑과 체스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 이후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5년 전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펜칵 실랏'이라는 동남아 무술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신설되었는데, 유사한 맥락으로 이번에 개최지가 항저우라 '샹치'라는 중국식 장기가 정식 종목이 되었습니다. 샹치는 광저우 때도 정식 종목이었던 걸 보면,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열릴 때마다 이 종목을 볼 것 같습니다. E스포츠 세부 종목에도 중국 국민 게임인 왕자영요가 있고요.
이번에 추가된 E스포츠는 마인드 스포츠로 분류되었습니다. 자카르타 때는 시범 종목이었는데 이번에는 정식 종목이라 프로게이머 중에 군면제를 받는 선수들이 나오려나 기대됩니다. 세부 종목 가운데 LOL만 제외되지 않고 유지되었죠. 시범 종목이었지만 5년 전 준우승하고 눈물 흘리는 걸 보며 씁쓸했는데 이번에 중국 대표팀 이기고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의 종목에서는 테니스 경기도 기대됩니다. 중국 선수 중 장지젠과 우이밍이 출전하는데 그들은 현재 랭킹 100위 안에 있습니다. 장지젠은 올해 롤랑과 US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가는 선전을 뽐냈고, 우이밍은 중국 남자 단식에서 최초로 ATP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죠. 권순우 선수가 최근에 부상 등으로 아쉬운데 여기서 단식이나 복식에서 금메달 땄으면 좋겠습니다.
수영에서는 황선우 선수가 중국의 판잔러와 격돌합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100m에서는 후자가 이겼지만, 200m에서는 전자가 이겼죠. 판전러는 100m 결선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막강한 경쟁자입니다. 높이뛰기에서는 리빙 레전드 바르심이 출전합니다. 이 선수는 광저우,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고 자카르타는 부상으로 불참했죠. 우상혁 선수가 최근 다이아몬드 리그 우승도 해서 기세가 막강한데 업셋을 이루어낼 수 있으려나 경기 볼 예정입니다.
탁구도 있지만 적어도 배드민턴에서 여자 단식 종목은 세계 대회 못지 않는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현재 BWF 랭킹 TOP 10 중 8명이 아시아 선수들이죠. 특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이자 안세영,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 세계 BIG 4입니다. 아마 모두 출전할텐데 정말 재밌을 것 같습니다. 9월 초 BWF 중국 오픈에도 이 선수들이 4강을 이루고 안세영 선수가 우승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재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역시 축구, 야구, 양궁 등이 우선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중국 탁구팀에서는 남자 단식에 판젠동과 왕추친이, 여자 단식에 쑨잉샤가 왕이디가 출전합니다. 올림픽과 같이 단식에서는 중국이라도 2명까지만 출전해서 다른 선수들은 단체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이번 탁구 종목은 광저우와 인천 때처럼 남자 복식, 여자 복식도 새로 추가되어서 금메달 7개가 걸려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최근 평창 아시아 탁구선수권에서 중국 선수들은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아예 지질 않았죠. 판젠동과 쑨잉샤가 각각 마룽과 왕만유에게 2-3 풀세트로 패배했는데, 마룽이 역시 GOAT는 죽지 않았다는 걸 보며 감탄했습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는 판젠동이 우승했습니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획득하면 량거량 이후 오래만에 아시안게임 2회 우승자가 나오게 됩니다. 평창 때 이어 또 단식에도 출전하니 꽤나 강행군이네요.
어차피 종합 순위 1위는 중국이 확정이고, 이번에 금메달 200개를 돌파할지 궁금합니다. 다만 메달 경쟁은 모든 종목에서 정정당당한 레이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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