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Next Question | '독서' 카테고리의 글 목록
250x250
반응형
안녕하세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접하길 원하는 1인입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TODAY TOTAL
독서 (21)
[책 추천] <병자일기> (병자호란 피란일기 / 저자: 남양 조씨, 부제목: 노부인, 일상을 기록하다)
728x90
반응형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60872

 

병자일기 | 남평 조씨 - 교보문고

병자일기 |

product.kyobobook.co.kr

 

https://ko.wikipedia.org/wiki/%EB%82%A8%ED%8F%89_%EC%A1%B0%EC%94%A8_%EB%B3%91%EC%9E%90%EC%9D%BC%EA%B8%B0

 

남평 조씨 병자일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남평 조씨 병자일기(南平 曺氏 丙子日記)는 조선(朝鮮) 인조(仁祖) 때 좌의정(左議政)을 지낸 남이웅(南以雄)의 부인인 남평 조씨(1574년 ~ 1645년)가 쓴 일기이다.

ko.wikipedia.org

 

  지난 번 독서 포스팅에서 오희문의 <쇄미록>을 올렸습니다. <쇄미록>이 임진왜란 피란일기였다면 이번에 소개할 <병자일기>는 병자호란의 피란일기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북 남이웅의 부인인 '남평 조씨(이하 조씨)'가 한글로 펴낸 글입니다. 남이웅은 조선 인조 때 좌참찬, 예조 판서, 우의정, 좌의정 등 높은 벼슬길에 오른 인물입니다. <병자일기>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재고, 시간과 지은이가 명확한 작품에 한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실기문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음력 기준으로 일기 내용은 1636년 12월부터 1640년 8월까지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내용은 병자호란이 터지고 조씨와 하인 등 일행이 피란 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조정에 있던 남편 남이웅으로부터 어서 도망치라는 긴급 편지를 받습니다. 그는 인조의 수레를 호위하는 직책이라 왕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고, 조씨는 눈이 내리는 날씨에 갑작스러운 피난을 간다. 무인도로 피난을 가는데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대나무로 임시 거처를 만들고, 바닷물에다 겨우 쌀을 씻어 끼니를 해결하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친척과 하인들과 뿔뿔히 흩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위험천만한 일도 겪고, 길을 잘못 틀었다가 하마터면 청나라 군대에게 잡힐 뻔하는 절체절명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침략자들의 눈을 피해 계속 피난을 떠나고, 도적 떼들이 재산과 식량을 훔쳐가서 큰 고생을 합니다. 생존을 위해 지역 곳곳을 떠돌아다니고요.

 

  병자호란 직후 남편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조씨는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소현세자가 청나라로 끌려가면서 동행했던 신하 중 남이웅도 있었던 셈이죠. 집안 사람들 모두가 슬픔에 잠깁니다. 한양의 옛 터전으로 돌아온 다음 식량, 재산, 하인들을 규합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1년 반 동안 살림을 꾸려 나가고 청나라 심양에서 남편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초반부에 전쟁에 휘말리지 않게 피난가는 이야기라면, 중반부는 충주 등 멀리 떠난 지역에서 의식주를 해결 및 저장하는 이야기, 후반부 내용은 남편이 조정에서 일하고 승진하는 이야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씨는 주변 고을 수령에게 문안 인사도 받을 만큼 신분이 높습니다. 남편이 나중에는 정승의 자리에 오르고 그에 따라 정경부인으로 역사에 남을 정도죠. 관리들이 손님으로 오는 일도 잦습니다. 당시 혼란스러웠던 조정 상황도 전해 듣고, 최명길 등 유명한 신하들 이름도 언급됩니다. 그 외에 고기잡이, 과거 제사, 김매기, 녹두 갈기 등 당시 생산 활동과 생활 모습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 맑거나,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하는 등 날씨 상황에 대한 기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병자일기>는 역사적 사료로도 가치가 있는 문화재입니다.

 

  책에서 가족들을 향한 조씨의 애절한 표현이 많습니다. 읽으면서도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병자호란 시기에 조씨가 환갑에 가까운 나이고 어머니는 물론 자식들까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 꿈을 꿨다고 일기에서 몇 번이나 언급합니다. 특히 남편이 청나라에 있을 때는 '꿈에 영감(남이웅)을 뵈었다'라는 문장이 열 번은 넘게 나옵니다. 그녀는 남편이 상소를 쓰거나, 약주를 마시거나, 함께 만나 이야기하는 등 반려자에 대한 다채로운 꿈을 꾸었죠. 문장을 보면서 애처로운 가족애를 느꼈습니다. 허리 통증으로 병상에 앓아 누웠을 때도 남편을 그리워했습니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을 갈라놓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나타낼 수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책 추천] <쇄미록> (저자: 오희문, 부제목: 또 하나의 임진왜란 기록, 오희문의 난중일기)
728x90
반응형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5162646

 

한 권으로 읽는 쇄미록 - YES24

이 책은 임진왜란 3대 기록물 중 하나인 『쇄미록(?尾錄)』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보잘것없이 떠도는 자의 기록’이란 뜻을 지닌 『쇄미록』은 16세기 조선 양반 오희문이 임진왜란 시기를

www.yes24.com

 

https://namu.wiki/w/%EC%87%84%EB%AF%B8%EB%A1%9D

 

쇄미록 - 나무위키

오희문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해인 선조 24년, 1591년 11월 27일부터 전쟁의 폐해로부터 서서히 벗어나 사회가 안정되어 가던 1601년 2월 27일까지 9년 3개월간 피난하면서 겪었던 갖은 어려움을

namu.wiki

 

  임진왜란의 참담한 광경을 담은 기록 중에 <쇄미록>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오희문이라는 선비가 임진왜란이 터지고 피란을 가면서 써낸 일기입니다. 나무위키에서는 <쇄미록>이 징비록과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 시대의 3대 사찬 사서라고 하네요. 징비록과 난중일기처럼 국보급 문화재는 아니자만 대한민국 보물 제1096호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예전에 징비록 도서를 간단하게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쇄미록 감상문을 간단하게 포스팅하겠습니다. 나무위키의 쇄미록 페이지를 참고하셔도 도움이 됩니다.

 

  임진왜란은 조선이라는 나라와 한반도에 살던 백성들을 아비규환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오희문의 일기에서도 굉장히 끔찍하고 다급한 이야기가 셀 수도 없이 나옵니다. 격전지에 멀리 있지 않으면서 백성들이 지옥에 떨어지는 모습을 접합니다. 백성들이 굶주리는 이야기, 전염병이 퍼지는 이야기, 왜군에 강간당하고 납치당하는 이야기, 무참히 죽어가는 이야기 등 슬픈 내용이 많습니다. 그는 '백성이 씨도 남지 않게 생겼다, 저 푸른 하늘은 어찌 차마 이 지경에 이르게 하는가'라고 하늘을 원망하는 심정도 일기에 적었습니다.

 

오희문 역시 갖은 고생을 겪습니다. 난리 통에 어머니와 아내와 자식들과 헤어지기도 하고, 가족 걱정으로 밤을 새기도 합니다. 잘사는 양반 집안이고 여러 하인들과 함께 하는 그도 부족한 식량에 허덕였습니다. 나무가 부족해서 겨울철에 추위에 덜덜 떨기도 했고요. 어머니는 설사병을 앓았고, 본인도 독감에 걸렸고, 심지어 막내딸은 학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막내딸 단아가 죽은 뒤 가족들은 눈물바다에 잠깁니다. 오희문은 시신을 만지면서 비통해하고 그의 아내는 꿈 속에 단아가 등장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그의 가문은 생존을 위해 힘을 냅니다. 김매기 같은 농사일을 하고 누에를 치고 양봉도 하죠. 사실 임진왜란도 전쟁 초기 이후 몇 년 동안 전황이 고착화되기도 하죠. 단오나 복날처럼 특별한 날에는 다채로운 음식을 준비하고 매년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희문 집안은 일반 백성들에 비하면 나은 생활을 영위합니다. 책에서도 아들이 벼슬길에 오르고 나무위키에서도 친지들이 고을의 수령으로 재임했다고 나와 있을 정도죠. 본인도 관아의 병력 등 전쟁 상황과 각종 정보에 잘 파악하고 있었고요. 실제로 그는 곽재우 등의 의병장 활동 소식도 듣습니다. 또 노량 해전 이후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고 우의정에 추증되었다고 들었고요.

 

  <쇄미록>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물입니다. 난중일기가 무관의 시선이고, 징비록이 문관의 시선이라면, 쇄미록은 선비의 시선에서 전쟁을 다뤘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라는 주제는 같지만 서로의 입장이 다릅니다.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지 각인시켜주기도 하지만, 조선 시대 제사 과정이나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오희문의 <쇄미록>을 보며 필자도 의미 있는 기록물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한 나라와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귀중한지는 어떠한 수식어로도 부족합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책 추천] <하얼빈> 저자: 김훈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역사소설)
728x90
반응형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1392518

 

하얼빈 - YES24

『칼의 노래』를 넘어서는 깊이와 감동김훈이 반드시 써내야만 했던 일생의 과업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

www.yes24.com

 

  최근에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포스팅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작년 11월에 서울특별시 중구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관람했고, 2023년 연초에 뮤지컬 영화 <영웅>을 관람한 뒤 후기를 올렸죠. 도서관 800번대 서가에서 <하얼빈>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호기심에 꺼내보니 제목 그대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책이었습니다. 역사소설이고 2022년에 편찬된 책이라 신간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의 생애 중 하얼빈 의거를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가 아니라 생애 마지막 2년인 1908년부터 시작하죠. 당시 굉장히 암울했던 시대상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대표에는 이토 히로부미와 통감부가 있습니다. 대한제국 조정 회의 내용을 A부터 Z까지 보고받고 있고, 직접 대신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조정은 그의 눈치를 살피기 바쁩니다.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입니다.

  대한제국을 침략하려는 이토와 회복하려는 안중근의 내용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등장합니다. 책을 읽으면 두 인물이 하얼빈으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책의 주요 등장인물로 빌렘 신부가 등장합니다. 프랑스에서 온 천주교 신부로 안중근 의사에게 세례를 주어 토마스라는 세례명을 받게 했습니다. 그는 독립 투쟁을 하려는 안중근 의사를 말리고, 천주교 전도와 교육을 중시하라고 말했습니다. 소설 속 안중근 의사는 몇 번이고 고뇌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마음을 품었지만 대한독립이라는 사명도 컸습니다. 결국 의병 전쟁에 나서고 이토를 총으로 저격했죠.

  하얼빈 의거 직후 미조부치라는 검찰관이 나옵니다. 심문할 때의 질문이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대의 소행이 사람의 도리와 종교의 가르침에 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안중근 의사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했던 그는 미조부치의 독촉에도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구국을 향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음에도 또 천주교라는 가치관을 버리지 않았다. 그가 서거하기 전 빌렘 신부를 만나 고해성사를 합니다. 안중근 의사가 행한 일련의 과정에서 빌렘 신부는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꾸짖지만, 안중근 의사는 굽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고뇌는 의거를 전날인 10월 25일 밤이 백미였습니다. 그는 하얼빈 역의 구도를 생각하고, 몇 발이나 쏠 수 있을지 계산하고, 어떻게 권총을 이토에게 조준할지 준비했습니다. 밤에 총을 쥐고 방아쇠를 당기는 그의 모습을 소설에서는 정말 훌륭하게 묘사되었습니다. 잡히기 전까지 몇 번이나 쏠 수 있을까 하는 심리가 나타나 있습니다.

책을 읽으 안중근 의사와 같은 순국선열이 처했던 현실이 얼마나 암울했는지 재차 알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인생의 갈림길이 사람을 송두리째 바꾸는지 실감했습니다. 그것도 두 가지 가치관이 맞지 않다면 더더욱 고뇌하게 되고요. 감히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당시 안중근 의사도 천주교 신자로서 총을 쏘는 결정을 내릴 때 마음을 간단하게 정리하시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이자 남편으로서의 안중근 의사도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하얼빈에서 이토가 죽은 후 아내 김아려와 가족들은 미조부치에게 잡혀서 심문을 받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안중근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남편은 죽었다고 말합니다.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는 그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안중근 의사도 의연한 태도를 취합니다. 미조부치가 가족들 사진을 보여줄 때 자녀들이 어떻게 성장했고 아내를 보고 젊은 어머니의 힘이 느껴진다고 내심 감상합니다. 하지만 심문 과정에서는 아무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독립이라는 대의 앞에서 일본 검찰관의 술수에 걸려들지 않고, 가족의 인연도 포기하는 내용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비록 소설이지만 안중근 의사가 불세출의 독립운동가이자 위인이라는 사실을 재차 알게 되었습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관람한 내용도 스쳐지나갔고요. 역사에서 순국선열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하루빨리 한국에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책 추천] <한 권으로 읽는 국제 스포츠 이야기> (저자: 유승민, 박주희)
728x90
반응형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930572 

 

[전자책] 한 권으로 읽는 국제스포츠 이야기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각종 리그와 국제 대회에 대한 대중들의 집중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경기장 뒤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존재, 스포츠에 몰리는 돈에 대한 관

www.aladin.co.kr

 

  기성 스포츠 관련 책에 대한 추천 포스팅을 첫 번째로 올립니다. <한 권으로 읽는 국제스포츠 이야기>라는 책입니다. 출판사는 가나출판사고, 저자는 유승민 위원와 박주희 위원입니다. 전자는 유이한 우리나라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며 현재 IOC 위원이고, 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도핑검사관이자 현재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위원입니다.

 

  개인적으로 탁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WTT 투어 대회를 챙겨보는 사람이라 유승민 선수의 이름이 반가웠습니다. 최근 탁구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들이 호성적도 냈고요. 박주희 위원에 대해서도 찾아봤는데 9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도핑 관리 책임자 등 그 약력이 대단하더군요.

 

 

  책에 김연경 선수, 남현희 선수, IOC 회장, OCA 회장의 추천사가 있어서 관심을 더욱 끌었습니다. 스포츠 팬이라 도서관에서 바로 대출해서 읽어봤습니다. 2021년 7월에 출판된 책이라 비교적 최신 정보가 있을 것 같아 기대했습니다. 책의 목차에서는 Part 1으로 올림픽을, Part 2로 월드컵 등 다른 스포츠 이벤트를 소개하는 걸로 나눴습니다.

 

  근대 올림픽이 출범한 역사로 시작되었고, 냉전 시대의 올림픽에 불참한 국가들이 많았다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화합의 장이 열렸던 이야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청소년 올림픽대회도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되었고, 약물 등을 다루는 CAS(스포츠 중재 재판소), 올림픽 개최 과정 등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과 정식 종목이 된 것, 올림픽 정식종목에 E스포츠가 들어갈지에 대한 약간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IOC의 조직 구조와 국제 활동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100명이 넘는 IOC 위원 중 선수 자격으로 활동하는 15명의 위원 중 유승민 위원이 현재 있습니다. 패럴림픽이 1960년 로마 패럴림픽 때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공부했네요. 올림픽 내용 다음에 월드컵, 아시안게임, 세계도시게임, 세계비치게임 같은 국제대회 현황도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에는 대구육상세계선수권 등 한국이 개최한 국제스포츠대회, 현재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스포츠 행정가들에 대한 인터뷰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종목을 즐기는 스포츠 팬들에게 유익한 책입니다. 특히 국제 스포츠 교류와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물론 스포츠 행정가가 되려면 스포츠 선수로 업적을 남기거나 부자여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더 먼저지만요. 그리고 IOC가 문제가 많은 기관이지만 그래도 수익 중 많은 부분을 선수들에게 지원한다는 내용은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 브레이크 댄스 등의 종목도 추가되는데, 미래의 올림픽에 E스포츠나 이색적인 종목이 얼마나 추가될지 기대됩니다. 막대한 개최지 비용은 계속 개최국의 골치를 앓게 만드는데, 올림픽과 기성 스포츠의 인기가 과연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지...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책 추천] <혈액을 깨끗이 해주는 식품도감> (저자: 구라사와 다다히로, 와타나베 사나에)
728x90
반응형

https://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aNo=001&sc.prdNo=225041697&product2020=true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 혈액ㆍ혈관 건강법을 완성시키는 식품치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비만 등 현대인의 식ㆍ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성인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혈액ㆍ

book.interpark.com

 

 

  지난 번 <5리터의 피>처럼 헌혈에 관한 책을 찾으려고 도서관의 서가를 둘러봤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에 차지 않는 책이 많았습니다. 다만 한 책은 읽어보니 유익하다는 감상을 받아 책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혈액을 깨끗이 해주는 식품도감>이라는 책인데, 일본의 의사와 영양관리사가 펴낸 책입니다.

 

  혈액순환은 건강과 아주 직결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몸 중에 혈액, 즉 피는 7% ~ 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소 순환은 물론, 필요한 열을 유지하고, 노폐물을 신장으로 운반하는 생명 유지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혈우병 등이 원인이 되어 출혈이 많이 발생하면 죽을 수도 있고, 동맥경화 같은 혈관 관련 질환은 신체에 크나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신체의 혈관의 길이는 100,000km ~ 120,000km 사이인 경우가 가장 많고, 이는 지구 둘레의 2.5배 ~ 3배에 달합니다.

 

 

 

  전체적으로 읽어보니 기초에 초점을 맞춘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1장에서는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영양 성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영양분이 많은 음식의 예시를 들고, 간단한 조리법과 균형 있는 섭취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떤 영양이 고혈압을 예방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지도 나와 있고요.

 

  2장에서는 식품을 하나 지정해서 더욱 상세한 조리방법이 역시 간단한 그림과 함께 써져 있습니다. 총 40가지 식품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책이라 낫토도 나와 있네요. 1장과 2장 모두 개별 항목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라는 칸이 있습니다. 혈액 순환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등 특정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이라는 재난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증가하는 추세이며, 고지혈증이 심화될 수록 동맥경화가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말합니다. 걸쭉해진 혈관의 원인으로 수분결핍, 혈전(혈관 속에서 혈액이 굳어지고 막히는 현상)이 발생하고, 당뇨병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심근경색으로 입원하고 치료받은 (일본의) 실제 사례도 흥미로웠습니다.

 

  3장 마지막 부분에 고지혈증을 극복하기 위해 식사와 운동요법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치료약도 거리낌 없이 복용하되 간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은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4장은 건강한 혈관을 유지시키는 운동요법과 생활습관을 소개하는 짧은 내용입니다. 운동이 몸 속의 지방을 감소시키고, 심폐기능과 신경기능을 향상시키는 필수적인 생활모습이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유산소운동이 그 운동의 으뜸이라고 합니다. 끝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흡연은 최대한 피하라는 팁도 있습니다.

 

  읽어보면서 WHO의 자료 등 통계자료 제시나, 저자가 의사다 보니 약물 치료로 인한 콜레스테롤과 혈압의 변화 수치 그래프 등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건강 관리 부분에서 식상한 내용도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고, 상세한 영양 지식을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필자는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다른 병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체중인 상태라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읽어보면서 살을 빼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식습관부터 개선하고 운동을 더욱 늘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단 헌혈자가 아니더라도 혈관 건강은 튼튼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필자 자신의 몸 안에 혈관의 막힘이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책 추천] 로즈 조지의 <5리터의 피>(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 헌혈)
728x90
반응형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61061?utm_source=google&utm_medium=cpc&utm_campaign=googleSearch&gclid=Cj0KCQjw9deiBhC1ARIsAHLjR2BvKwW3t85bLHw-wVYj_M4EJNkfu9BKnE55OreJi82CBZO4ROzEA20aAg96EALw_wcB 

 

5리터의 피 | 로즈 조지 - 교보문고

5리터의 피 | ★ 2019 빌 게이츠 여름휴가 추천도서 ★ ★ 2018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올해의 도서상 파이널리스트 ★ ★ 〈뉴욕 타임스〉 〈네이처〉 〈월 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추천 ★

product.kyobobook.co.kr

  최근에 도서관에 가서 헌혈에 관한 책 중 비교적 신간도서가 있나 찾아봤는데 <5리터의 피>라는 책이 눈에 보여서 대출했습니다. 저자 로즈 조지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입니다. 한국에서 번역되어 책으로 나온 건 2021년이고 책 자체는 2018년에 출간되었네요. 표지에 전혈 혈액팩이 보이고 부제목이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이라고 나와 있네요.

 

  헌혈자로서 혈액과 헌혈 등 여러 피의 역사가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혈액형이 다른데도 수혈했다가 사고가 발생한 사례, 혈액형이 같은데도 인종에 따라 구분하여 보관하고, 냉전 시대 미국인들이 혈액형을 문신으로 새겼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로즈 조지가 영국 사람이라 영국의 헌혈 역사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2차 대전 때 독일 공군의 폭격에서 사상자를 구하기 위해 다급하게 혈액 수송을 했던 이야기도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재닛 마리아 폰'이라는 영국 의사가 수혈센터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묵숨을 구한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라 그런지 제3세계의 여행에서 본 광경도 심각하게 풀어낸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열처리가 제대로 안 되거나, 사람이 병에 걸리는지도 확인을 안 하거나, 출처 자체가 불분명한 혈액이 원인이 되어 HIV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글을 읽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로즈 조지는 이를 오염 혈액이라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혈액을 주제로 여성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사실도 낱낱이 드러냈습니다. 네팔에서 생리(월경) 기간동안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인도에서도 조잡한 천으로 생리 기간으로 버티는 여성들이 수두룩하고 그로 인해 감염이 일어나고, 여성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한 현상을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국가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직접 인도 현장을 보면서 고통받는 여성들을 만났고, 책을 통해 현실감있게 알리고 있습니다.

 


 

  그 밖에 적혈구의 생성, 피가 응고되는 연쇄반응, 세계보건기구의 통계, 국제수혈협회가 제시한 35가지의 혈액형 체계 등 헌혈과 혈액 자료도 백미였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혈액이 전 세계 교역 중 13번째로 많은 상품이고 규모가 2,520억 달러라는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준은 책이 출간된 2018년이었을 것입니다. 피가 돈이 되고 사업이 되니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피를 파는 이야기, 버지니아(미국)에서 형기를 줄여준다는 등 죄수들을 구슬려서 혈액을 확보한 이야기는 약간 충격적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뽑자면 문단과 문단 사이에서 내용의 연결성이 살짝 떨어지는 부분이 조금 있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영국에서 인도로 배경이 갑작스럽게 바뀌기도 하는 등 문단을 디테일하게 파악하면서 읽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미국의 헌혈과 혈액 상황을 중심으로 얘기했기에 우리나라의 현주소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챕터인 '피의 미래'에서 말 그대로 헌혈과 혈액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혈액 대체 물질을 만들려고 학계에서 수많은 연구를 했지만 실패한 여러 사례를 언급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완전 대체가 가능한 인공 혈액의 가능성을 아예 닫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그 꿈같은 일을 멋지고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독자들에게 여건이 된다면 헌혈에 나서라고 선언합니다.

 

  전문적인 혈액학 지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도 있고, 헌혈과 혈액의 미래를 향한 저자의 놀라운 열정을 읽었습니다. 나름 200번 넘게 헌혈했는데도 필자는 여전히 혈액과 헌혈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산더미처럼 많구나 라고 실감했습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책 추천] 팀 마샬의 <지리의 힘 1, 2>
728x90
반응형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지리학, 지정학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입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팀 마샬의 책으로 국제 패권이 지리적 위치 등에 따라 어떻게 갈리는지 논하고 있습니다. 1권에서는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과 일본,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북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2권에서는 호주, 이란, 사우디, 영국, 그리스, 터키, 사헬, 에티오피아, 스페인, 우주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국가가 가진 지리적 특성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왔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발목을 잡았는지 역사를 주제로 하거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주변국과의 국경과 마찰 등이 방해가 되었던 사례들도 나타나 있습니다. 미래의 초강대국을 꿈꾸는 강대국의 바다 혹은 육상을 통한 진출 방향, 영토에 딸린 자원, 지형에 따른 이득과 제약 등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미일중러 사이에 낀 한국의 경우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된다고 대놓고 언급되어 있고, 중국의 경우 항로를 지배하기 위해 남중국해의 넓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호주의 경우 무역로에서 많은 해역을 통과해야 해서 이 중 남중국해가 있어서 미중 사이에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2권의 영국은 1권의 서유럽에 비해 따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고대 역사부터 대영제국, 그리고 현대 영국까지 아주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역사를 조명하고 있고 브렉시트 이야기도 있고요. 내부 스코틀랜드 문제 등 영국의 앞으로의 과제를 언급하면서도 '차상위 강국'으로 충분히 지속 가능하다고 전망합니다. 소프트파워, 영어라는 메리트와 명문대학 같은 학문이 대단하다는 영국의 힘을 언급합니다. 여담이지만 논문 피인용 세계 순위가 영국이 3위긴 합니다.(미국, 중국 다음)

  루이지애나, 알래스카와 같이 적절한 영토 구입과 비옥한 토지와 넘치는 에너지로 강대국이 되었다는 미국에 대한 설명, 마찬가지로 자원은 넘치치만 기후 문제 등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땅이 많은 러시아에 대한 설명도 읽어보시면 유익합니다.

  간략한 역사를 배울 수도 있고 국제정세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지리의 힘>을 추천합니다. 세계에 대한 식견에 도움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책 추천]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
728x90
반응형

https://home.ebs.co.kr/greatminds/vodReplay/boardList?hmpMnuSno=6&bbsId=&courseId=40023168&stepId=60023845&hmpMnuId=&searchCondition=shwLectNmSrch&searchKeyword=&catgryCd1=60007458&clsfnId=60007458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전세계 최고의 지성을 한 자리에!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 노벨 경제학상에 빛나는 폴 크루그먼,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세계적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

home.ebs.co.kr

 

  현재 역사학계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미국의 폴 케네디 교수가 있습니다. 현재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인 역사학자입니다. 1년 반 전에 EBS에서 '위대한 수업 - Great Minds'라는 역대급 시사교양 프로그램서 강의를 진행한 저명한 교수 중에서도 폴 케네디 교수가 있었습니다.

 

 

  그가 펴낸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Engineers of victory, 2013), <전쟁과 평화의 대전략>(1991) 같은 책들도 걸작이지만, <강대국의 흥망>(1987)이 대작이 아닐까 합니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도서 중 사회 분야 책 20선 안에 들기도 했고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필자도 고등학교 3학년 끝나고 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역사에 깜깜이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아서 작년에 다시 읽어보고 지금 블로그에 언급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도 역알못이라고 해도 유구무언이지만요.

 

  위에 필자가 링크한 EBS 홈페이지에서도 폴 케네디 교수는 강대국의 흥망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EBS에서 로그인을 하면 보실 수 있고요.

 

  이 책은 1500년부터 500년 동안 강대국이 어떻게 번성하고 쇠퇴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의 경제력, 군사력, 기술과 정치 시스템 등이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1500년 근대 국가가 발흥하고 한 시대를 대표한 강대국이 대상입니다. 합스부르크 왕조, 영국, 프랑스, 러시아~소련, 미국 등이 있습니다. 물론 독일과 스페인 등 다른 유럽국가들과, 오스만 제국과 명나라 등 다른 세계 최강국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의 경제 규모가 거대하다고 해도, 군사력의 비중이 과하면 몰락의 씨앗이 된다. 이 점을 책에서는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이거나 초강대국에 근접한 강대국이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책에서 나와있는 몇 가지 표도 보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에서 자세한 데이터를 함께 내세우면 신빙성이 높고 흥미롭게 여깁니다. 19세기 중후반 영국은 1인당 국민소득을 다른 유럽 국가들과 차이를 벌리고 있고, 20세기 초반 미국의 철강생산량 같은 지표도 나와 있습니다. 전쟁이 터지면 참전한 국가는 병력을 급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도 되새겼습니다. 30년 전쟁에서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이 그랬고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에서는 영국도 육군을 늘렸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산업혁명입니다. 산업혁명이 유럽 국가들(특히 영국)의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압연법 등 제철 기술과 그 유명한 증기기관으로 제철 생산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책을 통해 알게된 게 비단 기술 개발이 끝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진행된 식민지 확장으로 얻은 자원과 노동력, 무역의 발달, 시민 혁명을 통한 상업 활동의 촉진과 사유재산의 보장, 토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16세기부터 이루어진 인클로저 운동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1980년대에 나온 고전 도서 폴 케네디 교수가 당시 21세기를 바라본 관점과 현재 21세기와 차이가 나고, 그 때 미국의 과하게 확장하는 걸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일본의 경제를 과대평가 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예측이야 누구나 어긋날 수도 있죠.

 

  지리적인 위치도 패권을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섬인 영국과 다르게 프랑스는 주변국과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어 많은 육군을 투자해야 했고, 스페인도 16세기 후반 ~ 17세기 초반 쯤 병력이 네덜란드나 이탈리아나 지중해로 분산되어 있어서 힘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책에서 16세기부터 다루고 있으니 유럽을 중심으로 한 근대사와 세계사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도 이 책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래된 책이라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당시 국가들의 경쟁구도와 외교관계를 공부할 수 있어 좋습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