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x250
반응형
안녕하세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접하길 원하는 1인입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TODAY TOTAL
[E스포츠, LOL] 어쩌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LOL E스포츠 대회를 보다.(DRX, 킹겐-표식-제카-데프트-베릴 챔피언)
728x90
반응형

  1. 역사에 남을 2022 월즈

 

  스포츠를 보면서 명경기가 나오면 시간이 전혀 안 아깝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실컷 듭니다. 이번 2022 월즈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에 속할 것입니다. 필자는 LOL E스포츠를 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봤었습니다. 그 때 가장 자주 LCK와 월즈를 시청했고 12 ~ 13시즌의 옛날 경기도 한꺼번에 몰아서 봤죠. 월즈에서 멋있는 경기가 숱하게 나왔는데 이번 월즈가 가장 최고의 월즈였습니다.

 

  사실 월즈 뿐 아니라 이 정도로 위대하고 최고인 LOL 대회가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명경기로는 8강 젠지 vs 담원기아와 DRX vs EDG 시리즈가 기억나고, T1이 RNG와 JDG를 압도하고, DRX가 젠지 상대로 업셋하는 시리즈도 대단했어요. 무엇보다 결승전은 어떤 수식어가 필요없습니다. 역대 월즈 결승 중 가장 멋진 결승전이었습니다. 월즈 마지막 세트는 일방적으로 흘렀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경기가 끝나갈 때까지 어떤 팀이 우승할까 손이 떨렸고 딴짓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2. 데프트, 승자의 눈물과 그랜드슬램 커리어를 완성하다.

 

스프링 타이틀: 2014 LCK(당시 명칭 롤챔스), 2015 LPL

MSI 타이틀: 2015 MSI

서머 타이틀: 2016 LPL, 2018 LCK

월즈 타이틀: 2022 월즈

 

  이번 대회의 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데프트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했습니다. 진짜 EDG 전에서 넥서스 피 1% 남긴 뒤 역전당해서 2세트 내줄 때까지만 해도 데프트가 또 8강에 머무르나 안타까웠는데 결말이 이렇게 되었네요. 필자 같은 롤알못의 생각보다 훨씬 더 위대한 선수였습니다. 비록 맞대결 상대인 구마유시나 룰러에 비해 잘한 건 아니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14시즌과 16시즌과 18시즌의 월즈 커리어가 안 풀린 걸 생각하면 새옹지마라 생각하고 저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생 모르는 것처럼 선수 커리어도 예단할 수 없다고 여겨지네요. 작년에도 메이코, 스카웃, 플랑드레가 우승하고 이번에 데프트가 우승하고... 이 판에서 꾸준히 활동한 선수들이 월즈 우승으로 성과를 얻고 평가가 상승해서 다행입니다. 물론 스코어처럼 기량에 비해 커리어가 끝까지 안 풀린 경우는 안타깝지만요.

 

  3. DRX 우승과 그 외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들...

 

  여러모로 10년 전 TPA 우승이 생각나는 게 역대급 언더독 팀의 이변이 이루어졌고, 미드(토이즈/제카)가 팀 에이스이고, 결승전에서 1경기를 내주고도 우승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2013년 SKK 우승부터 작년 EDG까지 결승전 5전제에서 1경기를 이긴 팀이 무조건 우승했습니다. 그런데 DRX가 패승패승승으로 우승했네요.

 

  T1은 이번 시즌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경기 끝나고 케리아가 우는 모습을 보고 파이팅했으면 좋겠고 힐링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MSI 때 심하게 말해서 RNG가 우승 강탈한 걸 곱씹어보면 T1의 준우승은 정말 아쉽네요. 페이커 커리어에서 최근 6년동안 올해가 가장 꾸준했다고 생각하는데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구마유시는 이번 월즈에서 웬만한 과거 우승 원딜보다 내내 훌륭한 모습을 선보였는데 억울할 것 같습니다. 오너도 표식 상대로 딱히 밀리지 않았고요.

 

  경악했던 건 킹겐 파이널 MVP인데... 앞으로 LOL이라는 E스포츠 종목이 고전파 시절 페이커나, 14 삼성 화이트 ~ 15 SKT처럼 절대강자 느낌의 선수나 팀이 등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천하의 제우스가 결승전에서 밀리는 걸 보고 LOL은 선수와 선수 사이의 대결에서 업셋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종목인 것 같습니다. 농구나 배구에서 압도적인 에이스가 있으면 그 선수를 제어하기 아주 힘든데, LOL의 에이스는 웬만해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재차 실감하네요.

 

  이번 대회 제카는 역대 월즈 우승 미드 중에 16 페이커, 18 루키와 동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대회 내내 맞상대 미드보다 우위를 점했어요. 파이널 MVP는 킹겐이지만 대회 MVP는 제카라는데 의심하지 않습니다.

 

  베릴은 경이롭습니다. 팀을 바꿔서 월즈 우승 2회라니요. 그것도 무슨 슈퍼팀도 아니고 작년 꼴찌까지 경험했던 팀에 들어가서 우승시켰습니다. 조만간 LOL 역체 라인 글 다시 업데이트해서 쓸 예정인데 베릴 위치를 어디까지 놓을까 고민됩니다. 역체 서포터 서열 중에서 마타와 베릴 둘 중 누굴 역대 1위로 보아야 할까요... 서포터가 팀을 바꿀 수 있다는 전제는 마타 1명에게만 느꼈는데, 이번 시즌 베릴을 보고 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필자는 마타 정말 높이 평가하는데 마음이 흔들리네요.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DRX와 T1 열 명의 선수에게 감사하고, DRX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