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소속 국가 축구 레전드들 가운데 역대 베스트 11을 구성해봤습니다.
* 유럽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했고, 선수들의 이름, 포지션, 유의미한 개인 수상 경력과 유의미한 팀 커리어 등을 함께 작성했습니다.
* 호주, 북마리아나 제도, 괌처럼 엄밀히 말하면 타 대륙이지만 AFC에 가입한 국가도 있고, 카자흐스탄, 터키처럼 지리상 아시아이지만 UEFA에 소속된 국가도 있습니다.
* 백 년 전 레전드인 파울리노 알칸타라는 필리핀 태생이지만 스페인으로 국적을 옮겨서 제외했습니다.
골키퍼: 마크 슈워처(호주)
20대 초반 분데스리가에서 유럽리그 첫 커리어를 시작했고, 1997년 미들즈브러에 이적해서 팀의 2003-2004 칼링 컵 우승과 2005-2006시즌 UEFA 컵 준우승에 기여합니다. 전자는 미들즈브러 구단 역사상 유일한 컵 대회 우승이고, 후자도 구단 역사상 유일하게 클럽 대항전 대회 결승 기록입니다. 2008년 풀럼으로 이적해서 이적 첫 시즌 풀럼 구단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2009-2010 유로파 준우승에 재차 기여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14경기에 출전했고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도 52경기, 국가대표에서 109경기에 출전했으며 2006 월드컵의 호주 16강 진출에도 공헌했습니다.
레프트백: 나가토모 유토(일본)
2010년 월드컵에서 일본이 16강에 진출할 때 주전으로 뛰었고,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대회 최고의 풀백으로 맹활약해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 해 인테르는 나가토모를 영입했습니다. 그는 인테르에서 210경기에 출전했고 이 가운데 세리에 A는 170경기를 뛰었습니다. 2013년 AFC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축구 선수에 등극했고, 2018년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해서 재차 일본을 16강으로 올렸습니다.
센터백: 홍명보(대한민국)
1994년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1골 1어시, 독일을 상대로 추가골 1골을 성공시켜서 세계를 놀라게 했고,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 신화의 주역이 되며, 브론즈볼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펠레가 2004년 선택한 'FIFA 100'의 역대 선수 명단에서도 이름을 올렸으며 2014년 A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습니다.
센터백: 하세베 마코토(일본)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두 포지션에서 모두 뛰었던 이 선수는 아시아 축구의 리빙 레전드입니다. 2008년 분데스리가에 이적해서 볼프스부르크의 2008-2009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두 차례의 월드컵 16강 진출과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2018-2019 시즌 키커지 랑리스테 평가(분데스리가 내 모든 선수들과 타 리그의 독일 선수들 활약을 등급으로 매기는 평가)에서 전후반기 모두 '인터내셔널 클래스'(IK)에 올라 분데스리가 최정상급 센터백에 올랐으며, 동시즌 유로파 리그 베스트 11에도 포함되었습니다. 하세베는 분데스리가에서 14시즌이나 뛰면서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라이트백 : 메흐디 마다비키아(이란)
마다비키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이란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첫 승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뒤 분데스리가에 한 시즌 임대되었다가 다음 시즌 함부르크에 이적했고, 2002-2003시즌 분데스리가 어시스트 1위에 오르고, 후반기 키커지 랑리스테 평가에서 인터내셔널 클래스에 올라 리그 핵심 풀백으로 등극했습니다. 2002-2003시즌, 2003-2004시즌 연속으로 팀의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함부르크 구단 역사에 남은 풀백이 되었습니다.
레프트윙: 해리 큐얼(호주)
큐얼은 1996년부터 리즈 유나이티드 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1999-2000시즌 PFA 선정 EPL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에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리즈 구단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다음 시즌 리즈를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키는 주연이 되었습니다. 부상이 잦았지만 EPL에서 274경기를 소화했고 국가대표로서도 2006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려서 팀을 16강으로 이끌었습니다. 큐얼은 그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고 2011년 아시안컵에서도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되었습니다.
미드필더: 카가와 신지(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고 있던 이 선수는 2010-2011시즌 도르트문트에 이적합니다. 첫 시즌 전반기에 키커지 평점 1위와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인증받고 도르트문트 리그 우승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다음 시즌 후반기에는 키커 랑리스테 평가에서 '월드 클래스'에 오르고 도르트문트의 리그와 포칼 컵 더블 우승에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카가와는 2010~2012 두 시즌 연속으로 키커지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었고 유럽 메이저 언론이 평가하는 'ESM 베스트 11'에는 아시아 선수로서 최초로 올랐고 미드필더 자리에 사비, 피를로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EPL에서 실패한 뒤 다시 도르트문트에 복귀했습니다. 2015-2016시즌 후반기에 재차 키커 랑리스테에서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인증받았고 일본 국가대표팀으로서도 2011년 아시안컵 우승과 2018년 월드컵 16강에 이바지했습니다.
미드필더: 팀 케이힐(호주)
2004년 에버튼에 이적한 이 선수는 첫 시즌 만에 팀 내 득점 1위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8시즌 동안 에버튼을 중상위권 팀으로 유지하는 핵심 미드필더 자원이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 MLS 리그에서 2014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고 AFC 국제 축구 선수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최다 득점자인 케이힐은 월드컵 본선 5골과 아시안컵 본선 6골을 뽑아냈고, 자국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의 우승과 베스트 11을 거머쥐었습니다.
라이트윙: 박지성(대한민국)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인 이 선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서는 가장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02년 4강 신화에서 팀 내 출전 시간 2위와 포르투갈 전 결승골을 만들어낸 그는 PSV로 이적했고, 2004-2005시즌 클럽 팀을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켰고 UEFA 선정 시즌 공격수 후보 5인에 올랐습니다. 다음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서 4차례의 리그 우승, 3차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2007-2008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커리어를 달성했습니다. 2010 월드컵에서도 국가대표팀의 압도적인 에이스로 지금까지 유일한 원정 16강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포워드: 손흥민(대한민국)
2010년 함부르크에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한 손흥민은 함부르크~레버쿠젠에서의 5시즌 동안 준수한 커리어를 쌓았고,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하여 첫 시즌에는 좋지 못했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2010년대 아시아 축구 선수 가운데 손흥민에 범접할 선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인도했고 2시즌 토트넘 구단 올해의 선수로 뽑혔습니다. 손흥민은 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아시아 축구 선수이며,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에서는 손흥민을 2011년~2020년의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14년, 2018년 대한민국 팀의 필드 플레이어(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내 10명) 가운데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여 알제리전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멕시코와 독일 전에서 골을 만들었습니다. 2015년 아시안컵에서도 아쉬운 준우승과 함께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되었습니다.
포워드: 차범근(대한민국)
차범근은 명실공히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축구 레전드일 것입니다. 1979년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첫 시즌에서 팀에게 UEFA 컵 우승을 선물했고 후반기에 키커지 랑리스테 월드 클래스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역대 아시아 선수들 중 카가와와 함께 유이한 월드 클래스 평가였습니다. 198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서 1987-1988시즌에 다시 UEFA컵 우승에도 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차범근은 키커지 평가에서 1979-1980시즌, 1985-1986시즌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었고, 랑리스테에서는 1차례의 월드 클래스, 4차례의 인터내셔널 클라스에 올랐으며, 2013년 프랑크푸르트 팬들이 선정한 구단 역사상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출전 경기 2위, 골 기록 1위 보유자입니다.
* 이렇게 4-4-2로 뽑고 싶네요.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이나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도 고민했습니다. 공격수 부문에서도 아시아에서 뛰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차범근 - 손흥민이 너무 강력해서 딱히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써보니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많네요. 손흥민이 은퇴한 뒤에도 우리나라에서 그의 뒤를 잇는 축구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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