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시부터 NBA 파이널 1차전이 시작됩니다. 데빈 부커와 크리스 폴이 이끄는 피닉스 선즈와 야니스 아데토쿰보와 크리스 미들턴이 이끄는 밀워키 벅스가 격돌합니다. 피닉스 선즈는 창단 53주년 이래 첫 우승을, 밀워키 벅스는 50년 만에 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밀워키 벅스는 역사상 최고 센터인 카림 압둘 자바의 맹활약으로 1971년에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 우승을 못했습니다.
크리스폴과 아데토쿰보는 우승에 파이널 MVP까지 거머쥔다면 평가가 올라갈 수 있는 천우신조의 기회입니다. 크리스폴은 포인트가드 역대 라인에서 비교되었던 스티브 내쉬나 제이슨 키드에 앞설 수 있는 큰 명분을 확보하게 되고, 아데토쿰보는 백투백 정규시즌 MVP에 연이어 우승까지 쌓은 놀라운 커리어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올해의 수비수 상과 퍼스트팀 / 디펜시브 퍼스트 팀도 이번 시즌까지 이름을 올렸으니 동나이대로 역대급 선수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다만 아데토쿰보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부상을 당해서 파이널 무대에 아예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자는 NBA에서는 딱히 응원하는 팀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이널에서 크리스폴이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30대 중반의 노장과 아직 우승이 없는 팀에게 우승 트로피가 가면 감동적일 것 같다는 마음이 듭니다. 피닉스 선즈는 1976년 존 하블리첵, 데이브 코웬스, 조 조 화이트가 이끌던 보스턴에게 파이널 패배를, 1993년 그 유명한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에게 막혀서 두 번째 파이널 패배를 겪었습니다. 선즈로는 파이널에서 2전 3기 끝에 우승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 폴도 우여곡절 끝에 16년 만에 파이널 진출이라 다시 없을 기회입니다. 특히 크리스폴은 12년 동안 2라운드에 그쳤죠. 딱히 플레이오프에 약해지는 선수가 아님에도 그의 팀 커리어가 풀리지 않았던 게 안타까웠습니다.
크리스폴의 정규시즌 - 플레이오프 평균 성적을 비교하면
득점: 18.3 - 20.6
어시스트: 9.4 - 8.3
리바운드: 4.5 - 5.1
스틸/블락: 2.1/0.1 - 2.0/0.2
야투율: 52.2% - 53.0%
플레이오프에 가서 내려가는 기록도 있지만 올라가는 기록도 있습니다. 스포츠에서 흔히 말하는 새가슴 같은 유형이 아니죠.
위의 표는 역대 NBA 레전드들의 All-NBA팀 숫자와 MVP 숫자를 나타낸 것입니다. All-NBA팀 10회 이상의 레전드는 대부분 우승반지가 있습니다. 다만 엘진 베일러, 존 스탁턴, 찰스 바클리, 칼 말론은 파이널에는 간 적이 있지만 우승에 실패했고, 그들을 제외하면 현역인 크리스 폴만 우승 경험이 없습니다. 팀 스포츠에서 주변 동료들이 다르고, 경쟁자들 수준이 차이나는 등 개인 실력이 뛰어났는데도 우승을 못하는 상황은 비일비재합니다. 크리스폴이 그런 다소 억울한 경우에서 벗어나서 감동적인 우승을 차지하기를 바랍니다.
2021 NBA 파이널 일정(한국 시간 기준입니다.)
1차전 7월 7일 수요일 오전 10시(피닉스 선즈 홈 구장)
2차전 7월 9일 금요일 오전 10시(피닉스 선즈 홈 구장)
3차전 7월 12일 월요일 오전 9시(밀워키 벅스 홈 구장)
4차전 7월 15일 목요일 오전 10시(밀워키 벅스 홈 구장)
5차전 7월 18일 일요일 오전 10시(피닉스 선즈 홈 구장)
6차전 7월 21일 수요일 오전 10시(밀워키 벅스 홈 구장)
7차전 7월 23일 금요일 오전 10시(피닉스 선즈 홈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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