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파이널은 1947년부터(전신이었던 BAA 시기) 열렸고, 정규 MVP 수상은 1955-1956시즌부터, 파이널 MVP 수상은 1969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NBA의 경우 시즌 MVP와 파이널 MVP를 한 시즌에 받은 선수들이 NFL, MLB에 비해 훨씬 많았습니다. 또 그 업적을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달성한 레전드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스탯을 찍었느냐가 아니라 전체적인 선수 경력과 소속팀에서 그 레전드가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약간 관점을 두었습니다.
* 이번에도 달성했을 때의 연도와 소속팀과, 그리고 포지션을 표기했습니다. 여담이지만 NBA 팬덤에서는 정규시즌 MVP를 '시엠'으로, 파이널 MVP를 '파엠'으로 축약해서 부르기도 합니다.
(스테판 커리가 정규시즌 MVP를 2년 연속으로 받을 때의 사진과 작년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우승하고 파이널 MVP를 수상한 사진입니다.)
1. 윌리스 리드(1970년, 뉴욕 닉스, 센터)
리드가 뛰었을 때 뉴욕 닉스는 구단 역사상 유이한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리드는 두 차례 파이널 MVP를 따냈습니다(1970년, 1973년). 닉스 소속으로 정규 MVP를 받은 선수도 1970년의 그가 유일하며, 그가 1974년 은퇴하고 닉스는 50년 가까이 우승을 못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센터 중 하나인 윌트 체임벌린은 1973년 리드와의 파이널 대결에서 패배하고 팀을 떠났습니다.
2. 카림 압둘 자바(1971년, 밀워키 벅스, 센터)
위의 리드처럼 밀워키 벅스 소속이던 카림이 1971년 1등 공신으로 달성한 우승은 벅스 구단 역사상 유일한 우승입니다. 또 카림은 1971년을 비롯해 벅스에서 뛰던 시절 정규 MVP를 3차례 차지했습니다. 벅스 선수가 다시 MVP를 차지했던 건 48년이나 걸렸는데 그는 최근의 야니스 아데토쿰보입니다.
3. 모제스 말론(1983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센터)
말론은 정규시즌 MVP 3회 이상 달성한 레전드들(버드, 매직, 르브론 등) 가운데 우승이 한 번 뿐이라 그런지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83년 세븐티식서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MVP, 우승과 파이널 MVP를 이루었습니다. 1970년대의 카림과 1990년대의 하킴이 그 연대의 최고의 센터였다면 말론은 1980년대 최고의 센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4. 래리 버드(1984년 + 1986년, 보스턴 셀틱스, 스몰 포워드)
래리 버드는 정규시즌 MVP와 파이널 MVP를 한 해에 달성하는 업적을 여러 번 달성한 3인 중 한 명입니다. 더욱 대단한 건 MVP 3연패의 기록인데, 고대 괴수인 윌트와 빌 러셀 이후 3연패는 버드 한 명 뿐입니다. 80년대에 시대를 지배한 건 매직 존슨 보다도 버드가 먼저였습니다. 3번의 우승 중 한 번(1981년)은 파이널 MVP를 놓쳤지만 이 시리즈 조차도 버드가 수상했어야 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5. 매직 존슨(1987년, LA 레이커스, 포인트 가드)
매직 존슨 1980년대 래리 버드와 라이벌리로 NBA를 부흥시킨 레전드입니다. 매직은 13년 경력에서 9번의 파이널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파이널에 진출한 시즌이 진출 못한 시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입니다. 팀에서 같이 뛰었던 카림이 역대 최고의 센터이듯이 매직은 단연 역대 최고의 포인트 가드. 매직의 경력을 보면 MVP 2위 + 퍼스트 팀 + 파이널에서 준우승한 시즌인 1991년에 에이즈로 일찍 은퇴한 게 적지 않게 아쉽습니다.
6. 마이클 조던(1991년 + 1992년 + 1996년 + 1998년, 시카고 불스, 슈팅 가드)
NBA의 상징이자 GOAT인 마이클 조던은 위 업적을 4회 달성하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6번 우승했을 때 모두 파이널 MVP를 차지한 건 당연하고, 2차례 정규 MVP 수상에 실패한 시즌도 MVP 2위 ~ 3위에는 올랐습니다. 여담이지만 슈팅 가드 포지션으로 MVP 수상에 성공한 건 조던이 최초였습니다.(훗날 아이버슨, 코비, 하든이 슈팅 가드로 MVP를 한 차례 씩 받았습니다.)
7. 하킴 올라주원(1994년, 휴스턴 로켓츠, 센터)
1994 플레이오프 시즌에 하킴은 압도적인 비중으로 로켓츠를 우승까지 이끌었습니다. 2차 누적 스탯인 VORP 기록에서 하킴은 이 해 플레이오프에서 2.6을 찍었는데, 팀 내 나머지 11명의 VORP 총합이 2.5로 하킴 한 명보다도 낮습니다. 다음 해에도 우승을 차지했는데 로켓츠 팀 역사상 2차례 우승은 모두 하킴이 에이스로 차지한 것입니다.
8. 샤킬 오닐(2000년, LA 레이커스, 센터)
오닐은 2000년~2002년 코비와 함께 3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쓰리핏'우승은 20년 가까이 아직 달성한 팀이 없고, 오닐은 3연속 파이널 MVP를 차지했습니다. 오닐 이후 센터 포지션으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건 이번 시즌 니콜라 요키치가 있는데 이는 21년이 걸린 것입니다. 3차례 파이널 시리즈에서 오닐은 PER(선수 효율성 지수) 36.6 - 33.8 - 38.5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마이클 조던조차도 파이널 시리즈 최대 PER이 34.1이 최대였습니다.
9. 팀 던컨(2003년, 샌안토니오 스퍼스, 파워 포워드)
스퍼스는 던컨 덕분에 NBA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5차례 우승이 모두 던컨이 뛰었던 시기에 달성한 것이고, 팀 소속으로 정규MVP를 달성한 선수는 데이비드 로빈슨(1회)과 던컨(2회) 밖에는 없습니다. 1994년 하킴과 마찬가지로 2003년 던컨은 한 명이 캐리한 우승으로 평가받습니다. 그 때 하킴과 마찬가지로 2003년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팀원 11명의 VORP 총합이 3.0인데 비해 던컨 혼자서 찍은 VORP가 3.1로 압도적이었습니다.
10. 르브론 제임스(2012년 + 2013년, 마이애미 히트, 스몰 포워드)
현역 최고의 레전드인 르브론입니다. 1991년과 1992년의 조던처럼 르브론도 정규시즌과 파이널에서 모두 MVP를 차지한 업적을 2년 연속으로 남겼습니다. 우승과 파이널 MVP를 차지했던 2016년, 2020년에는 정규 MVP 달성에 실패했지만 각각 MVP 3위, MVP 2위를 달성해서 계속 손꼽히는 선수였습니다. 지금까지 마이애미 히트 소속으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선수는 르브론 뿐입니다.
검색해보니까 10명, 횟수는 15회라 NFL과 MLB보다 훨씬 많네요. 10명의 레전드 중 센터만 5명이고요. 최근에 너무 아깝게 이 기록을 세우지 못한건 2015년의 스테판 커리인데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파이널 MVP를 이궈달라가 가져갔죠. 개인적으로는 커리가 이 때에 파이널 MVP까지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해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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