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115416&code=61161611&sid1=spo
오늘 있었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 선수가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세트 스코어는 2:0이었지만 1세트에 18-21로, 2세트에 19-21로 너무 아쉬웠네요. 안세영 선수 고생하셨습니다.
다만 남자 단식 8강에서는 허광희 선수가, 여자 복식 4강에서는 이소희 선수 - 신승찬 선수 조와 김소영 선수 - 공희용 선수 조가 양쪽 준결승 대진에서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 8강 대진표(괄호 안은 BWF 랭킹)
허광희(38) vs 케빈 코르동(59)
빅토르 악셀센(2) vs 시위치(11)
안토니 시니수카 진팅(5) vs 앤더스 안톤센(3)
천룽(6) vs 초우티엔첸(4)
우선 아래쪽 대진은 BWF(세계 배드민턴 연맹) 랭킹 3위부터 6위까지 모였으니 진짜 어마어마합니다. 천룽은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 디펜딩챔피언이고, 앤더스 안톤센은 작년 배드민턴 월드 투어 파이널 우승자, 초우디엔첸도 지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진팅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각종 투어 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연말 랭킹 6위 ~ 7위를 유지할 만큼 손꼽히는 선수입니다.
위쪽 대진에는 표면 상으로는 빅토르 악셀센의 결승 행이 유력시 됩니다. 빅토르는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죠. 시위치도 2018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월드 투어 파이널 우승자로 만만치 않습니다. 반면 허광희 선수와 케빈 코르동은 위의 선수들에 비하면 아직 커리어가 부족합니다. 랭킹 2위부터 6위가 모두 올라온 걸 보니 1위였던 모모타 켄토의 탈락이 충격적이긴 하네요. 그것도 한국 선수인 허광희 선수에게 떨어졌다는 사실이 신선합니다.
위의 사진은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시상 사진으로, 사진 속 선수들은 린단(중앙), 리충웨이(왼쪽), 천룽(오른쪽)입니다. 현재 8강에 진출한 천룽은 아직 현역이지만 린단과 리충웨이는 각각 작년, 재작년에 은퇴했죠.
스포츠 역사에서 요한 크루이프 - 프란츠 베켄바워 같은 양자 구도 라이벌도 있고, 페더러 - 나달 - 조코비치 같은 3자 구도 라이벌의 경우도 있습니다. 린단, 리충웨이, 천룽은 배드민턴 스포츠에서 오랫동안 3자 구도 라이벌을 형성했죠. 우선 린단은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2008년 - 2012년 올림픽 연속 금메달리스트로 유일한 2회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입니다. 천룽은 2016년 금메달 수상자이며, 반면 리충웨이는 이들에게 져서 3연속 은메달을 달성했습니다. 2012년에는 금은동을 저 3선수가 구성했고, 2016년에도 재현될 뻔 했으나 린단이 3~4위전에서 빅토르 악셀센에게 패배했죠.
https://en.wikipedia.org/wiki/Gold_medalists_at_the_BWF_World_Championships
https://en.wikipedia.org/wiki/BWF_Super_Series_Finals
세계선수권으로 넓히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8회 개최되었는데 린단이 5회 우승, 천룽이 2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반면 리충웨이는 우승 없이 3차례 준우승으로 콩라인이었죠. 그래도 연말 왕중왕전 대회인 슈퍼 시리즈 파이널(현재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는 리충웨이가 4회 우승, 린단이 1회 우승, 천룽이 2회 우승이었죠. 사실 랭킹 1위에는 리충웨이가 린단보다 더 오래 있었고 실제로 각종 오픈 대회(테니스로 치면 ATP 1000)에서는 린단보다 더 많이 우승한 경우도 많습니다. 통산 다승과 승률도 린단보다 앞서고 BWF 올해의 선수상도 리충웨이가 5회 수상, 린단이 3회 수상입니다. 그러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의 가치가 너무 크고, 거기서 결승전만 만나면 린단에게 막혔으니 배드민턴 GOAT는 린단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빅3 시대도 2명의 은퇴, 남은 천룽도 새로운 강자들에게 밀려나서 한 시대가 저물었습니다. 2018년~2019년 세계선수권에는 모모타 켄토가 연속 우승을 달성해서 새로운 최강자로 자리잡았죠.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모모타의 패권이 올림픽에게 충격적인 조별 리그 광탈로 제동이 걸리고, 이제 상위 랭커들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허광희 선수의 금메달로 영원히 회자될 업셋이 일어나기를 기도하지만, 워낙 강자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4강 진출은 가능성이 보이니 동메달 이상의 성과로 포디움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4강 대진은 허광희 vs 빅토르 악셀센 / 앤더스 안톤센 vs 천룽을 예상해봅니다. 천룽은 이번에 금메달을 따내면 린단에 이어 2회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고, 이미 각각 세계선수권, 월드 투어 파이널 우승 커리어가 있는 빅토르 악셀센과와 앤더스 안톤센에게도 의미가 크네요.
배드민턴 여자 복식 4강 대진표(괄호 안은 BWF 랭킹)
이소희 - 신승찬(4) vs 폴리 - 라하유(6)
김소영 - 공희용(5) vs 천칭천 - 자이판(3)
참고로 BWF 홈페이지에는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랭킹 뿐만 아니라 남자 복식, 여자 복식, 남녀 복식 랭킹까지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기존의 랭킹 1위, 2위 복식 조는 모두 일본 선수들이었는데 8강에서 김소영 선수 - 공희용 선수 조와 중국의 천칭천 - 자이판 선수 조에게 떨어졌습니다. 일본 여자 복식의 두 조는 최근 세계선수권에서 연이어(2018년, 2019년) 결승에서 만났을 만큼 강한 팀이었죠. 어째 남자 단식의 모모타 켄토처럼 이번 올림픽 성적이 아쉽게 되었네요.
아무튼 천칭천 - 자이판 조가 가장 무서운 상대입니다. 이 팀은 랭킹도 그렇고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 2018년 아시안 게임 금메달로 경험과 커리어가 출중합니다. 준결승에서 2팀을 한국 선수들이 양쪽에서 올라갔으니 일단 동메달은 확보했습니다. 그래도 2팀이나 올라간 만큼 가장 바라는 건 결승전에 한국 팀끼리 만나는 시나리오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금메달을 중국 팀이나 인도네시아 팀이 가져가는 건 씁쓸할 것 같네요.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한국 선수들 일정
허광희 vs 케빈 코르동: 7월 31일 토요일 오전 9시
이소희 - 신승찬 vs 폴리 - 라하유: 7월 31일 토요일 오전 9시 50분
김소영 - 공희용 vs 천칭천 - 자이판: 7월 31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도쿄 올림픽 일정도 절반이나 지났습니다. 여담이지만 오늘 안산 선수가 양궁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3관왕에 오르는 걸 실시간으로 봤습니다. 4강과 결승 모두 슛오프까지 가는 승부가 인상적이었네요.
모든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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