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0 깔끔한 승리, 다닐 메드베데프는 호주 오픈에서의 참패를 완전히 되갚았습니다.
반면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연승 기록이 27에서 멈추었고 3년 만의 US오픈 타이틀에도 실패했습니다. 천하의 조코비치까지 실패한 이상 캘린더 이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기록이 진짜 어렵고 살아생전 볼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재작년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가 당한 통한의 준우승,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의 나달의 5연속 우승 실패와 4강 탈락, 이번 US 오픈에서 조코비치의 3-0 완패를 보며 신은 페더러 - 나달 - 조코비치 3명에게 아직 그랜드슬램 21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실감했습니다.
조코비치는 힘에 부쳤는지 계속 실수를 범했고, 메드베데프는 압도적인 힘에서 나오는 서브로 조코비치의 리턴이 발동되지 못하도록 압도했습니다. 적재적소에 공을 빠르게 꽂아너었고,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여러 차례 가져왔으며, 겨우 3개의 세트만 치렀는데도 16개나 되는 에이스를 기록하며 힘의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메드베데프의 체력에도 감탄했고요.
US오픈 대회에서 재작년 나달에게 패배한 아쉬운 준우승, 작년 4강에서 팀에게 3-0으로 완패했는데 올해 한을 풀었네요. 이로써 메드베데프는 테니스 넥젠 주자들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작년 즈베레프와 치치파스는 물론, 도미니크 팀과 비교해도 메드베데프의 커리어는 꿇릴 게 없게 되었습니다.
다닐 메드베데프: 그랜드슬램 1회 우승 2회 준우승 + ATP 파이널스 우승 + ATP 마스터즈 4회 우승
도미니크 팀: 그랜드슬램 1회 우승 3회 준우승 + ATP 마스터즈 1회 우승
물론 ATP 500 대회와 ATP 250 대회 같은 '스몰 타이틀' 대회는 팀이 많이 앞서지만 상위 대회 성적은 메드베데프가 압도적이라 그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랭킹도 메드베데프가 2위까지 찍기도 했고요.
분명 올해 노박 조코비치는 성공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2011년 시즌, 2015시즌에 이어 한 해에 그랜드슬램 대회 3회 우승을 쌓아 Greatest의 자리에 올랐죠. 특히 프랑스 오픈에서 나달의 우승을 저지하고 본인이 우승해서 '더블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점이 백미였습니다.
필자는 작년 프랑스 오픈에서 조코비치가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하고 나달이 20회 우승을 달성할 때까지만 해도 나달이 테니스 GOAT의 자리에 오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차이를 역전시키는 그의 모습에 잘못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죠. 그런데 올림픽 출전(정확히는 단식 - 복식 동시 출전) 이 정말 맹독이 되었고, US오픈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는데 결국 준우승에 머무르네요.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에서의 패배는 한이 남을 패배일 것 같네요. 남은 마스터즈 대회에서 메드베데프가 얼마나 성적을 쌓느냐에 따라 연말 랭킹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크고, 앞으로 하드 코트 대회에서 메드베데프 - 즈베레프라는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고민이 커질 것 같습니다. 그 둘 이외에도 젊은 선수들이 하드 코트에서 워낙 잘하니 앞으로 1년 1년이 힘겨울 것입니다.
이렇게 조코비치 vs 메드베데프 상대전적은 5:4로 백중세가 되었습니다. 물론 한 시대가 완전히 저물었는지는 시기상조고, 여전히 윔블던에서는 조코비치가 압도적인 우승 후보고, 내년 프랑스 오픈에서 나달이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꽤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세대교체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Congratulation, Daniil Medve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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