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 여러 번 올라갔으나 테란전이 약점이라고 지적받은 프로토스
vs
준수한 승률이나 5전제 이상의 다전제에서는 첫 토스전을 치르는 테란
누가 이기든 새로운 우승자의 탄생인 결승전입니다.
1세트 변현제 승(맵: 레몬)
가을의 전설하면 떠오르는 유닛인 캐리어. 캐리어 4기가 되고 상대가 3번째 멀티를 가져가려 하자 모은 병력의 일격으로 경기를 끝냅니다.
2세트 유영진 승(맵: 라르고)
초반에 변현제가 셔틀 드랍으로 이득을 보는 듯 했으나 유영진이 벌쳐 견제로 소소한 이득을 거두었고, 결정적으로 프로토스의 200병력을 변현제의 실수가 겹치고 본인은 완벽하게 막으면서 경기를 동률로 만듭니다.
3세트 변현제 승(맵: 이클립스)
이번에는 유영진이 초반 탱크 벌쳐 러쉬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상대의 드라군을 잘 녹이긴 했지만 스카웃의 등장과 마인 폭사로 드라군과 탱크를 교환하면서 극적으로 막았습니다. 다시 캐리어를 모으자 유영진은 골리앗을 섞어서 진출했지만 다시 막히면서 변현제가 리드합니다.
4세트 변현제 승(맵: 굿나잇)
생더블 vs 팩더블로 빌드 싸움에서 변현제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벌쳐 드랍도 큰 피해를 주지 못하면서 변현제가 캐리어를 뽑을 시간은 넉넉했고, 유영진은 11시에 몰래멀티를 가져가고 서서히 이득을 보기 시작했지만 변현제의 적극적인 공격에서 탱크가 캐리어에 하나씩 잡혔습니다. 3:1로 매치포인트.
5세트 유영진 승(맵: 어센션)
변현제의 트레이드마크인 다크템플러 드랍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영진이 적은 피해만 보고 벌쳐 견제를 통해 상대의 캐리어 의도를 읽었습니다. 캐리어가 쌓이기 전에 유영진은 공격을 갔고 1세트를 만회합니다.
6세트 유영진 승(맵: 폴리포이드)
센터 게이트를 선택한 변현제이지만 유영진은 팩토리를 일찍 가져가며 질럿을 기다렸다는 듯이 막아냈습니다. 스노우볼을 굴린 유영진은 서로 병력이 나뉘는 공격에서 본인이 더 많은 프로브를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고, 벌쳐 견제로 쐐기를 박으며 풀세트까지 끌고 갑니다.
이제 이번 ASL의 마지막 세트만 남았습니다. 모든 것이 걸린 7세트입니다.
4세트처럼 생더블로 배짱을 불린 변현제가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유영진은 정찰도 맞지 않았고 얄궂게도 드랍십 벌쳐 견제도 오히려 손해봤습니다. 모든 운명이 걸린 병력을 내보내고 상대의 지상병력을 괴멸시켰으나 6기의 캐리어는 하나도 격추되지 않았습니다. 자원, 시간, 병력 모두 변현제에게 웃어주었고 테란이 역전할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GG를 친 유영진은 머리를 부여잡았고 변현제는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7세트 변현제 승(맵: 리볼버)
3번의 도전 끝에, 아니 지금은 폐지된 대회인 KSL 시즌3의 준우승까지 합치면 4번의 도전 끝에 변현제는 해냈습니다. 5세트에서 캐리어가 간파당하며 내줬지만 승리한 4경기 모두 캐리어가 있었고 프로토스 팬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아까운 준우승이지만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유영진의 소중한 성과입니다.
이렇게 8강 최후의 프로토스로 우승까지 거머쥔 변현제입니다.
이로써 더 이상 테란전이 약점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프로토스가 타종족을 꺾고 우승할 때는 이렇게 가까스로 우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년 전 허영무가 정명훈을 상대로 풀세트 승부끝에 캐리어를 띄우면서 우승했듯이, 변현제도 캐리어라는 노림수가 적중하면서 트로피를 손에 넣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시절 허영무랑 지금 변현제 둘 다 8강에서는 유일한 프로토스였고, 덧붙여 콩라인 탈출까지 기념할 수 있네요.
테란 vs 프로토스는 가장 비등한 종족전이지만, 확실히 캐리어로 탱크를 잡아내고, 지상 병력으로 골리앗을 잡아내면 테란이 할 게 없습니다. 지지난 대회인 시즌 10의 김명운 vs 박상현 결승과 지난 대회인 시즌 11의 임홍규 vs 변현제 결승에 이어 이번 결승까지 4:3 풀세트 승부가 3연속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도 스타1을 추억하는 E스포츠 팬으로 다음에도 ASL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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