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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츠, 샐러리 캡] 페이컷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농구, NBA, V리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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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sports/sports_photo/2022/04/07/P2YC4RFPVPPLDHKZVXORSF7YDE/

 

FA 2억 포기 충격, 샐러리캡 무색… 김연경과 다른 페이컷 논란

FA 2억 포기 충격, 샐러리캡 무색 김연경과 다른 페이컷 논란

www.chosun.com

 

  최근에 여자배구 양효진 선수의 페이컷에 대해 화제입니다. 일단 한 팀 당 샐러리캡이 23억이라는 걸 보며 총액이 적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그건 제쳐두고 비판적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예전에 김연경 선수가 한국 무대로 복귀할 때도 그랬고요.

 

  페이컷은 샐러리 캡이 있는 스포츠(NFL, NBA, KBL, V리그 등)에서 선수가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데 스스로 깎고 팀에 합류하는 걸 말합니다. 특히 NBA의 맥시멈 계약에서 우승을 원하는 탑급 선수들이 몇 M(백만 달러) 깎고 슈퍼팀을 만드는 사례는 매번 화두가 되죠.

 

https://www.rooki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70

 

"페이컷 논란" 이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ROOKIE

[루키=이학철 기자] 페이컷(Pay-cut). 선수 스스로가 자신의 시장 가치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맺는 계약을 통칭하는 말이다. 과거에도 몇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페이컷을 둘러싼 논쟁이 최근 다

www.rookie.co.kr

 

  샐러리 캡은 리그의 돈 경쟁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기 위해 자리잡았습니다. 뉴욕, 시카고, LA 같은 빅마켓이나 아주 부유한 구단주들이 자본으로 최고 선수들을 모으지 않으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페이컷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속한 팀 전력이 강하게 유지되었으면 하는 선수도 있고, 선수가 본인 기량이 떨어져서 스스로 연봉을 깎고 경력을 이어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예전에 샐러리 캡에 대해 쓴 글도 있어서 몇 가지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보겠습니다.

 

 

  1. 페이컷은 선수들의 자유입니다.

 

  능력있는 사람이 여러 직장을 선택할 수 있을 때 꼭 돈만 고려하지 않듯이, 선수들이 원하는 가치도 각각 다릅니다. 물론 막대한 연봉이야 다들 받고 싶어 하겠죠. 하지만 팀 마다 제시한 연봉이 10억 vs 100억도 아니고 90억 vs 100억이라면 다른 메리트에 따라 90억을 제시한 팀에 갈 수도 있는 셈입니다.

 

  그 팀의 연고지가 기후와 인프라 등 살기 좋거나, 세금이 낮아서 오히려 금전적으로 이득을 보거나, 평소에 알고 지내던 친한 선수가 있거나, 뉴욕처럼 대도시거나, 명문팀이나 고향팀이거나, 어렸을 때 그 팀 팬이라 우승시키고 싶어서, 나의 기록을 올려줄 시너지가 나는 선수가 있거나, 거주지에서 가깝거나, 무엇보다도 우승 후보 팀이면 돈을 다소 적게 받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FA(Free Agent), 즉 자유 계약이 됩니다. 말 그대로 자유롭게 계약하는 것인데 페이컷은 왜 하면 안 되는 건지 모르겠고, 꼭 최대 연봉을 받아야 할 당위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A 선수가 페이컷을 했다고 리그에 피해가 가거나 다른 선수에게 피해가 가는 건 아닙니다.

 

 

  NBA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과거 팀 던컨, 더크 노비츠키부터 위 사진의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도 모두 페이컷을 했습니다. 그 기나긴 페이컷의 역사에서 절대 독이 되지 않았고 정작 NBA의 시장과 샐러리 캡은 계속 성장을 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샐러리 캡은 2배로 늘어났죠.

 

  그 탑급 선수들이 페이컷을 해봤자 일반 선수들은 늘어난 캡에서 좋은 계약을 체결해왔습니다. 당연하지만 구단이 무슨 "르브론, 듀란트가 샐러리 캡에서 35% 정도의 돈을 받는데 너는 20%가 적당하다"라는 식으로 선수 계약을 협상한 사례도 없었고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546348&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B%93%80%EB%9E%80%ED%8A%B8+%ED%8E%98%EC%9D%B4%EC%BB%B7&sop=and&spt=-29625&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실력만큼 대우 받지 못한 팀 동료들이 제대로 대우 받기를 원했다고 언급한 듀란트 - NBA Mania

'Well, I'm a smart guy and I want to keep this thing going, and looking at Andre and Shaun and Steph, they all should make the most money that they can make and get what they deserve. Because they were all underpaid and I knew at some point they'd want to

mania.kr

 

  "제가 칭찬받고 싶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던컨과 노비츠키에게서 어떻게 그 페이컷이 수 년간 그들에게 도움을 줬는지 배웠습니다. 그들은 했는데, 왜 나는 할 수 없냐고 생각했습니다. 왜 저는 희생하면 안됩니까? 사람들은 우리를 깨트리기 위해 돈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 케빈 듀란트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페이컷을 한 뒤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팀 전력을 위해 페이컷이 있었다는 말이죠. 르브론도 웨이드, 보쉬와 함께 마이애미 히트에서 빅3를 구성할 때 3명이서 총 6M 정도 페이컷을 했고요.

 

  하물며 던컨이나 노비츠키, 르브론이나 듀란트의 우승이 딱히 페이컷했다고 비판받는 일도 없었으니, S급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페이컷을 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종종 벌어질 것으로 봅니다. 덧붙여 필자는 던컨, 노비츠키와 르브론, 듀란트의 페이컷이 다 똑같은 페이컷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 말하는 착한 페이컷이라는 말은 망언이고요.

 

  3. 페이컷은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연봉에서 더 금액을 깎는 행위는 규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상으로 실력이 하락한 선수가 팀을 찾지 못하거나, 말년에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은 노장 선수가 갑작스럽게 은퇴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습니다.

 

  필자는 선수가 우승팀을 갈망하는 행위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선수 계약에 규제가 가하는 순간 자유 계약(Free Agent)라는 단어가 무색해집니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꼭 그 팀에 가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리그 계약 시장이 경매장도 아니고요.

 

  4. 샐러리 캡은 완벽한 제도가 아닙니다.

 

  샐러리 캡이라는 제도가 고른 경쟁에 목적이 있습니다. 물론 있으면 좋은 제도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1번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모든 선수들이 돈만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더욱이 NBA처럼 우승 트로피가 선수 개개인의 평가에 크게 반영되는 리그에서는 말할 것도 없죠. 샐러리 캡의 30% 맥시멈을 받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슬쩍 삭감해서 28%, 27% 정도 받는 걸 이상하다고 볼 이유가 없어요. 한 마디로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제도입니다.

 

  축구와 다르게 모든 팀이 비슷한 돈을 쓰면서 경쟁하는 리그에서도 장기간 지배하는 팀은 나오고, 장기간 하위권을 맴도는 팀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NBA로 치면 골스나 스퍼스가 전자에 해당되고 새크라멘토 킹스가 후자에 해당되죠. NFL은 당연히 패트리어츠가 전자, 브라운스가 후자에 해당되겠죠. 스포츠에서 페이컷한다고 경쟁의 평준화가 훼손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돈을 얼마나 쓰냐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페이컷을 나쁘다고 바라보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페이컷 때문에 실망했다, 압도적인 팀이 생겨서 흥미가 사라졌다고 말하는 점은 존중합니다. 페이컷 없는 우승이 페이컷 있는 우승보다 후하게 평가한다는 것도 그러려니 하고요. 그러나 페이컷이 리그에 크나큰 해악이 된다는 식의 말은 전혀 동감이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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