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news.nate.com/view/20240811n18558?mid=s04&list=recent&cpcd=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대회 기간 내내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 훌륭한 성적을 내줘서 하루에 한 번은 올림픽 경기를 꼭 챙겨봤습니다. 남자 양궁 단체전처럼 압도적인 성적으로 평정한 종목도 있었고, 사격 반효진 선수의 결승전처럼 한 끗 차이로 금메달을 획득한 경기도 기억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nNpRrjiIiY
마지막 날에는 박혜정 선수의 역도 여성 최중량급 경기를 봤습니다. 메달 가능성이 충분한 경기라고 예상되었고, 지난 번 김수현 선수의 판정 논란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시청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박혜정 선수가 과연 들어올릴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습니다. 특히 인상 3차 시도의 131kg 시도에서 살짝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기어코 성공시키는 걸 보며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리원원은 너무 강한 적수였습니다. 인상, 용상에서 각각 136kg, 173kg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녀는 인상 3차는 스킵했고, 용상 3차는 시도조차 안 하고 미리 승리의 세레머니로 즐기더군요. 심지어 저 무게를 가볍게 들어올리는 장면을 보며 중국 탁구 선수들이나 다이빙 선수들에게 느끼는 경외감을 받았습니다.
박혜정 선수는 10kg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영국의 에밀리 캠벨이 지난 도쿄 올림픽의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동메달을 추가했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게 용상 3차 시기입니다. 박혜정 선수는 인상에서 131kg로 올해 4월 역도 월드컵에서 세웠던 개인 기록을 1kg 갱신했고, 용상 2차에서 168kg를 가뿐히 성공하면서 166kg 기록에 2kg를 추가했습니다. 마지막 용상 3차에서 173kg를 신청했는데 박혜정 선수가 몇 초 안 남은 상황에서 다급하게 나왔죠. 타임아웃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숨을 고르는 등 준비할 시간도 없이 시도하느라 실패했습니다. 메달 색깔과 관계 없이 총합 300kg를 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박혜정 선수는 인터뷰에서 LA 올림픽에는 금메달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 꿈이 부디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temp/olympics/1153251.html
근대5종에서도 성승민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여자부에서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건 최초라고 하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성승민 선수와 박혜정 선수의 활약으로 올림픽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총 메달 수 32개로 풍성한 성적을 완성했습니다.
https://www.news1.kr/sports/general-sport/5488524
이는 33개 메달의 서울 올림픽 다음 가는 기록이고, 베이징 올림픽 때와 타이 기록입니다. 금메달 개수도 13개로 베이징 - 런던과 공동 1위고요. 종합 순위도 10위 안에 들어갔습니다. 도쿄 올림픽의 부진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외신 내신 가릴 것 없이 우리나라 금메달 두 자리 수를 예측한 언론사는 없었고, 대표팀 내부에서는 143명이라는 역대 최소 선수단을 의식해서인지 보수적이지만 5개를 잡았죠,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목표량을 2배 이상 뛰어넘었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필자도 내내 즐거웠는데 역시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었습니다.
필자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에 대해 비관적으로 여겼고, 금메달 6개만 수성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썼었습니다. 선수들을 낮게 평가한 이런 필자가 한편으로는 한심스러워졌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이 앞으로 각 종목의 세계선수권과 2년 뒤 아시안게임, LA 올림픽에서도 희소식을 많이 가져오리라 믿겠습니다.
https://www.mk.co.kr/news/sports/11090225
한국 선수단 MVP는 양궁 3관왕 듀오인 김우진 선수와 임시현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두 선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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