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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문화재 (1)
[책 추천] <병자일기> (병자호란 피란일기 / 저자: 남양 조씨, 부제목: 노부인, 일상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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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일기 | 남평 조씨 - 교보문고

병자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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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wikipedia.org/wiki/%EB%82%A8%ED%8F%89_%EC%A1%B0%EC%94%A8_%EB%B3%91%EC%9E%90%EC%9D%BC%EA%B8%B0

 

남평 조씨 병자일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남평 조씨 병자일기(南平 曺氏 丙子日記)는 조선(朝鮮) 인조(仁祖) 때 좌의정(左議政)을 지낸 남이웅(南以雄)의 부인인 남평 조씨(1574년 ~ 1645년)가 쓴 일기이다.

ko.wikipedia.org

 

  지난 번 독서 포스팅에서 오희문의 <쇄미록>을 올렸습니다. <쇄미록>이 임진왜란 피란일기였다면 이번에 소개할 <병자일기>는 병자호란의 피란일기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북 남이웅의 부인인 '남평 조씨(이하 조씨)'가 한글로 펴낸 글입니다. 남이웅은 조선 인조 때 좌참찬, 예조 판서, 우의정, 좌의정 등 높은 벼슬길에 오른 인물입니다. <병자일기>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재고, 시간과 지은이가 명확한 작품에 한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실기문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음력 기준으로 일기 내용은 1636년 12월부터 1640년 8월까지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내용은 병자호란이 터지고 조씨와 하인 등 일행이 피란 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조정에 있던 남편 남이웅으로부터 어서 도망치라는 긴급 편지를 받습니다. 그는 인조의 수레를 호위하는 직책이라 왕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고, 조씨는 눈이 내리는 날씨에 갑작스러운 피난을 간다. 무인도로 피난을 가는데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대나무로 임시 거처를 만들고, 바닷물에다 겨우 쌀을 씻어 끼니를 해결하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친척과 하인들과 뿔뿔히 흩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위험천만한 일도 겪고, 길을 잘못 틀었다가 하마터면 청나라 군대에게 잡힐 뻔하는 절체절명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침략자들의 눈을 피해 계속 피난을 떠나고, 도적 떼들이 재산과 식량을 훔쳐가서 큰 고생을 합니다. 생존을 위해 지역 곳곳을 떠돌아다니고요.

 

  병자호란 직후 남편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조씨는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소현세자가 청나라로 끌려가면서 동행했던 신하 중 남이웅도 있었던 셈이죠. 집안 사람들 모두가 슬픔에 잠깁니다. 한양의 옛 터전으로 돌아온 다음 식량, 재산, 하인들을 규합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1년 반 동안 살림을 꾸려 나가고 청나라 심양에서 남편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초반부에 전쟁에 휘말리지 않게 피난가는 이야기라면, 중반부는 충주 등 멀리 떠난 지역에서 의식주를 해결 및 저장하는 이야기, 후반부 내용은 남편이 조정에서 일하고 승진하는 이야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씨는 주변 고을 수령에게 문안 인사도 받을 만큼 신분이 높습니다. 남편이 나중에는 정승의 자리에 오르고 그에 따라 정경부인으로 역사에 남을 정도죠. 관리들이 손님으로 오는 일도 잦습니다. 당시 혼란스러웠던 조정 상황도 전해 듣고, 최명길 등 유명한 신하들 이름도 언급됩니다. 그 외에 고기잡이, 과거 제사, 김매기, 녹두 갈기 등 당시 생산 활동과 생활 모습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 맑거나,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하는 등 날씨 상황에 대한 기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병자일기>는 역사적 사료로도 가치가 있는 문화재입니다.

 

  책에서 가족들을 향한 조씨의 애절한 표현이 많습니다. 읽으면서도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병자호란 시기에 조씨가 환갑에 가까운 나이고 어머니는 물론 자식들까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 꿈을 꿨다고 일기에서 몇 번이나 언급합니다. 특히 남편이 청나라에 있을 때는 '꿈에 영감(남이웅)을 뵈었다'라는 문장이 열 번은 넘게 나옵니다. 그녀는 남편이 상소를 쓰거나, 약주를 마시거나, 함께 만나 이야기하는 등 반려자에 대한 다채로운 꿈을 꾸었죠. 문장을 보면서 애처로운 가족애를 느꼈습니다. 허리 통증으로 병상에 앓아 누웠을 때도 남편을 그리워했습니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을 갈라놓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나타낼 수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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