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onga.com/news/NewsStand/article/all/20221230/117220943/2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상징이자 축구를 넘어 스포츠의 황제께서 별세하셨습니다. 펠레(본명: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가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네요. 고령의 나이고, 대장암을 오래 앓고 있었고 최근에 더욱 위독하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미어지는 가슴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펠레의 위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내려온 것이지 20세기까지만 해도 축구 넘버원은 당연하고 스포츠 역사상 압도적인 최고 선수였죠. 영국 왕실로부터 2등급 기사 작위(KBE)를 받고, 자기 소개를 마친 레이건과 마주할 때 펠레는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자기 소개를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고요. 천하의 마이클 조던과 무하마드 알리도 펠레에게 자신은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남겼고요.
1966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수비의 태클로 부상 상태에서 탈락했고, 상대에게는 어떤 불이익이 없자 이를 성토하고 보이콧했습니다. 심각성을 느낀 축구계가 카드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산투스 팀이 대외적으로 경기를 하러 다니면서 전 세계에 축구를 보급했고, 나이지리아 투어에서는 내전을 멈췄다고 하죠. 1972년에 대한민국에 방문해서 한국 대표팀과 친선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펠레가 "사랑하고, 사랑하고, 영원히 사랑하라"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은퇴 경기에도 관중들을 향해 사랑이라고 말했었죠. 한 평생 축구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보다 컸던 레전드였습니다.
195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장면입니다. 10대의 나이로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 선수는 60년 동안 펠레 뿐이었는데 2018년 월드컵에서 음바페가 골을 기록하면서 유이한 기록이 되었습니다.
2014년 디스테파노, 2016년 크루이프, 2020년 마라도나, 그리고 2022년 펠레... 한 시대를 대표했던 아이콘들이 세상과 작별하니 슬프네요. 그러고보니 디스테파노와 마라도나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크루이프와 펠레는 암(각각 폐암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tYdMv1mtBDw
199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24년 만에 월드컵을 정복했습니다. 현장에서 해설진 자리에서 일어나 기뻐하는 펠레입니다.
이번 월드컵 브라질 vs 한국 16강 전에서 브라질이 승리하고 펠레의 쾌유를 비는 현수막을 펼치는 브라질 대표팀입니다. 8강에서 승부차기로 떨어지는 브라질을 보며 병상에서 얼마나 속상하셨을지... 메시의 우승도 감동적이었지만 브라질이 우승해서 펠레 생전에 우승의 기쁨을 전해드리는 것도 감동적인 스토리였을 텐데 아쉽습니다.
당신이 남긴 전설적인 행보는 영원한 빛이 될 것입니다.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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