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스포츠에서 아시아 선수들 중 가장 위대한 선수로는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MLB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이치로나, NBA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성공하여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야오밍이나,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인 축구에서 차범근이나 손흥민을 미는 경우도 있죠. 일반적으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필리핀의 매니 파퀴아오가 가장 위대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집니다.
하지만 저는 인도의 이 선수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시아 스포츠 선수로 뽑겠습니다.
Sachin Ramesh Tendulkar, 인도의 크리켓 레전드
https://neovisionnew.tistory.com/38
크리켓은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바닥인 종목이지만 세계적인 스포츠 종목 중 하나입니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스리랑카 등 영연방 국가들의 최대 메이저 스포츠 종목인 것이죠. 어차피 축구가 넘사벽 1위 종목이라면 크리켓은 그 다음 가는 2위 종목들 중 하나입니다. 세계 기준이라면 야구보다 더 인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크리켓 월드컵은 매년 20억명의 시청자가 있는 대회고 영연방의 인기로 100개국 이상에서 중계를 하죠. 역대 스포츠 선수들을 비교할 때, 종목의 대중성에서 크리켓 선수는 딱히 감점 요소가 없습니다.
크리켓은 자본력에 있어서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인도 크리켓 리그인 IPL은 NBA 다음으로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높죠.
사친 텐둘카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크리켓 선수 중 하나입니다. 크리켓의 규칙을 자세히 설명하려면 복잡하지만, 텐둘카르의 포지션은 '배트맨(Batsman)'입니다. 야구로 치면 타자인 셈이죠.(크리켓에서 공을 던지는 건 볼러(Bowler)-야구로 치면 투수-입니다.)그는 1988년 선수생활을 시작해서 2013년에 끝마쳤습니다. 다만 크리켓 역사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인물은 호주의 돈 브래드먼 경인데 이 사람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활동하면서 커리어 평균이 95~99의 타율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야구로 치환하면 7할 타율에 9할 출루율, 장타율 15할을 기록한 정도)을 남긴 레전드이라 현대 선수들이 넘기가 아예 불가능한 인물입니다. 브래드먼 경을 제외하면 텐둘가르가 가장 위대한 크리켓 선수로 뽑힙니다.
사친 텐둘카르는 크리켓과 관련된 기록의 끝판왕 위치에 있습니다. 2003년 남아공 크리켓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과 2011년 크리켓 월드컵에서 대회 득점 2위의 기록을 내며 우승한 것을 비롯해서 현대 크리켓과 관련된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크리켓이 기존 경기 방식대로라면 며칠 동안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서 시간이 흘러 다양한 경기 방식이 생겼습니다. 자세히 설명드리기에는 어렵습니다만, Test-cricket(정규 경기 방식), One Day International cricket(이하 ODI, 하루에 끝내는 국제 경기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사친 텐둘카르는 정규 경기 방식에서 득점 1위, 4점 횟수 1위, 50점 이상 점수를 낸 경기 횟수 1위, 100점 이상 점수를 낸 경기 횟수도 1위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One_Day_International_cricket_records
ODI 경기에서도 그는 마찬가지로 득점 1위, 4점 횟수 1위, 50점 이상 점수를 낸 경기 횟수 1위, 100점 이상 점수를 낸 경기 횟수도 1위입니다. 그야말로 현대 크리켓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죠. 득점에 있어서는 비단 크리켓을 넘어 모든 스포츠에서도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야구의 베이브 루스와 축구의 펠레의 기록을 보는 듯한 믿을 수 없는 기록의 보유자입니다.
그는 2003년 크리켓 월드컵에서 한 경기에 혼자서 200점을 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경기가 단축되는 ODI 방식에서 200점을 낸 것은 그가 유일합니다.인도에서의 이 선수의 위상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를 모시는 사원도 있고 일각에서는 신적인 존재로 여기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_yxW1jGT5Y
사친 텐둘가르는 인도에서 최고 등급 훈장과 두 번째, 네 번째로 높은 훈장을 모두 받았습니다. 특히 스포츠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고 등급 훈장 '바라트 라트나'를 받은 건 실로 대단한 일입니다.
다른 아시아의 불세출 스포츠 선수와 비교해보면 파퀴아오는 초역대급 스포츠인이기는 하나 복싱 역사상 2위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고평가라고 생각하고, 이치로나 야오밍은 위상으로나 기록으로나 텐둘가르에 비해 앞서는 게 없습니다. 탁구의 마롱 같은 인물도 대단하지만 크리켓에 비하면 세계적인 종목 위상에서 차이가 나고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크리켓 선수를 보는 시선이랑 유럽, 인도에서 야구 선수를 보는 시선이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선수는 어쩔 수 없이 잘 모르기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종목을 탐구하는 것도 재밌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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