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joins.com/article/24064748
스포츠를 보면서 '멋지다'는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쓴다고 믿습니다.
골프 리빙 레전드 필 미켈슨이 이번 PGA 시즌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개인 통산 PGA 45승이고, 메이저 대회 6번째 우승을 손에 넣었습니다. 2013년 오픈 챔피언십 이후 8년 만에 우승이고, PGA 투어 승으로는 재작년의 'AT&T Pebble Beach National Pro-Am' 대회에 이어서 2년 만입니다. 50대 스포츠맨이자 시니어 대회에 오고갔던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봤네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시작하면서 공동 8위 안에 들었고, 2라운드에 5언더파로 공동 1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혹시나 했습니다. 3라운드 때 7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랐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2라운드에서부터 1위 경쟁을 벌였던 로이 오스트레이즌과 브룩스 켑카를 2타 차이로 제치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6번 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하다가 7번 홀, 10번 홀에서 켑카와 오스트레이즌과의 차이를 2타차, 4타차로 격차를 낸 게 결정적이었네요. 그 중에서도 브룩스 켑카는 2018년, 2019년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선수라 미켈슨이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습니다.
하필 동시대에 역대 최고 선수인 타이거 우즈에 가려졌을 뿐 미켈슨도 골프 역사에서 초역대급 선수죠. 현대 골프에서 우즈의 투어 82승은 고사하고 미켈슨의 45승이라는 기록도 누가 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0승 이상 기록한 역대 16명의 골프선수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고대 선수들이니까요.
확실히 의학의 발달로 스포츠에서도 선수 수명이 길어진 것 같기는 합니다. 최소한 정상에서 머무르지는 못해도 은퇴하는 나이가 늦춰지고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 데 영향은 미쳤다고 봅니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일부 야구 선수들 계속 활동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시가 될 것입니다. 물론 롱런하기 위해서는 자기관리가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요.
타이거 우즈의 라이벌이자 시대의 2인자. 왼손잡이 골퍼의 대명사인 미켈슨. PGA 4대 메이저 대회(PGA 챔피언십, 오픈 챔피언십, US 오픈, 마스터즈) 중 아직 US 오픈만 무관인데 과연 재차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심지어 미켈슨의 커리어에서 US 오픈은 준우승만 6번한 대회죠. 올해 6월에 바로 US 오픈이 있는데 기적을 한 번 더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타이거 우즈도 교통사고에서 온전히 회복해서 83승 찍고 PGA 투어 승 단독 1위로 올랐으면 합니다.
롤 E스포츠에서 유명한 말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Legends never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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