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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탁구 세계판도가 크게 변화합니다.(WTT, 그랜드 스매시, 컵 파이널스, 컨텐더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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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탁구 조직 가운데 'ITTF(International Table Tennis Federation)'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세계 탁구 연맹으로 1926년 발족했고 현재 226개국의 탁구 단체가 가입되어 있죠. 탁구는 자본으로나 스타 파워로나 솔직히 메이저 스포츠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세계 곳곳에 나름 생활스포츠로 꽤 자리잡은 스포츠입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0720000626

 

세계 탁구의 혁명적 변화…‘WTT’ 를 아시나요?

이쯤이면 세계 탁구역사에서 혁명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가 2021년부터 기존의 월드투어를 대체하는 WTT(World Table Tennis)를 의욕적으로 출범시킨다. ITTF는 CEO인 스티브 데인톤

biz.heraldcorp.com

 

  그런데 2019년에 ITTF가 WTT(World Table Tennis)라는 또다른 탁구 조직을 출범시켰습니다. 탁구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여러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는 기존 ITTF 월드 투어를 WTT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둘째는 '그랜드 스매시(Grand Smash)'라는 대회를 신설하여 탁구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셋째는 전체적인 상금 상승, 넷째는 새로운 단체 출범과 함께 중계도 늘리기 위함입니다. 결과적으로 탁구계는 탁구 투어를 테니스 투어와 골프 투어처럼 메이저 스포츠로 향하는 걸 꾀하고 있습니다. 개인 스포츠로서 자본 유입과 소셜미디어 노출을 늘리는 등 도전장을 내민 것이죠.

 

 

  중국 탁구의 첫번째 그랜드슬래머(월드컵, 세계선수권, 탁구 월드컵 모두 우승)인 레전드 류궈량이 WTT 초대 회장에 올랐습니다. 류궈량은 중국탁구협회 회장과 ITTF 집행 부회장 자리도 맡고 있죠. 즉, WTT는 ITTF가 설립한 일종의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회 유치, 광고 계약 등 탁구 저변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재작년부터 탁구계는 2개의 세계조직이 함께 나아가는 체제가 되었습니다.

 

 

  우선 그랜드 스매시. 1년에 4번 열리는 메이저 대회로 WTT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입니다. 대회 총 상금이 200만 달러 ~ 300만 달러 선인데 이는 역대 탁구 상금 가운데 급격히 증가한 것입니다.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올림픽이 있어서 일정 상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녀 대회가 각각 열리고 64명씩 겨루는 대회입니다. 아무래도 4개의 메이저 대회를 보니 테니스의 호주 오픈 - 프랑스 오픈(롤랑 가로스) - 윔블던 - US오픈을 어느정도 벤치마킹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존 탁구의 메이저 대회인 올림픽 / 세계선수권 / 탁구 월드컵 / 그랜드 파이널스 중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만 유지되고, 탁구 월드컵과 그랜드 파이널스는 폐지됩니다. 두 대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신 테니스의 파이널스 대회 처럼 WTT시리즈도 왕중왕전 격인 'WTT 컵 파이널스' 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 총 상금도 150만 달러로 기존 그랜드 파이널스보다 1.5배 정도 상승했습니다.

 

 

  그랜드 스매시와 파이널스 다음 가는 대회도 빼놓을 수 없겠죠? 계획 상으로 그 다음 등급 대회가 WTT 챔피언스 - WTT 스타 컨텐더스 - WTT 컨텐더스로 잡혀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만 짚어보겠습니다.

 

WTT 그랜드 스매시: 1년에 남녀 대회 4회 씩 열리는 대회. WTT 시리즈 최상위 대회로 총 상금 200만 ~ 300만 달러.

WTT 컵 파이널스: 연말에 남자 대회 1회, 여자 대회 각각 1회만 열리는 왕중왕전 대회. 총 상금 150만 달러.

WTT 챔피언스: 1년에 남자 대회 4회, 여자 대회 각각 4회씩 열리는 대회. 총 상금 40만 달러 ~ 60만 달러.

WTT 스타 컨텐더스: 1년에 남녀 대회 6회씩 열리는 대회. 총 상금 20만 달러 ~ 30만 달러

WTT 컨텐더스: 1년에 남녀 대회 10회 ~ 14회씩 열리는 대회. 총 상금 5만 달러 ~ 7만 5천 달러

 

  파이널스와 챔피언스는 남녀 대회가 분리되어 개최되고, 그 아래 대회인 스타 컨텐더스와 컨텐더스는 같은 탁구대에서 치러집니다.

 

 

  재작년 탁구 판과 상금을 비교해보겠습니다.(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연이어 취소되었습니다.) 위 자료는 2019년 ITTF 투어 대회를 나열한 표입니다. 총 상금 기준으로

 

왕중왕전인 그랜드 파이널스가 100만 달러, 그 이외의 투어 대회 중

30만 달러 ~ 40만 달러 투어 대회가 3개,

20만 달러 ~ 30만 달러 미만 투어 대회가 3개,

10만 달러 ~ 20만 달러 미만 투어 대회가 6개 있었습니다.

 

  그랜드 스매시를 제외하더라도 앞으로 개최될 WTT 시리즈의 전체 상금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_cOengCTg

 

  현재는 컵 파이널스 대회만 정상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절대 최강자 판젠동이 하리모토를 상대로 무난하게 우승했고, 여자부에서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연이어 은메달이었던 쑨잉샤가 드디어 우승했습니다.

 

  여러모로 테니스의 ATP 투어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탁구 그랜드 스매시 = 테니스 그랜드슬램(1년에 4회)

탁구 컵 파이널스 = 테니스 파이널스(1년에 1회)

탁구 챔피언스 = 테니스 ATP 1000 마스터즈

탁구 스타 컨텐더스 = 테니스 ATP 500

탁구 컨텐더스 = 테니스 ATP 250

 

  대략 이렇게 비유할 수 있습니다.

 

https://worldtabletennis.com/eventslist

 

World Table Tennis

 

worldtabletennis.com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서 올해에 WTT 시리즈 대회가 거의 열리지 않았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컵 파이널스와 스타 컨텐더스 2회, 컨텐더스 5회만 개최되었습니다. 중요한 대회인 챔피언스 대회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기존 계획에서 4분의 1도 못 미치는 규모죠. 그래도 내년부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대회 도중에 취소되는 사태가 없기를 바랍니다.

 

https://www.straitstimes.com/sport/table-tennis-spore-in-line-to-host-grand-smash-tournament-in-march-2022

 

Table tennis: S'pore in line to host Grand Smash tournament in March 2022

The other locations being considered are China and Europe. . Read more at straitstimes.com.

www.straitstimes.com

  계획 상으로는 2022년 3월에 첫 그랜드 스매시 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필자는 2022년부터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탁구판이 커지니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몇 가지 의문이 듭니다.

 

  우선, 올림픽과 그랜드 스매시간의 위상이 어떻게 조정될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올림픽이 탁구 최상위 대회로 자리잡았는데 그랜드 스매시가 들어오면 변동이 생깁니다.

 

  현재 기준으로 ITTF 랭킹에서 반영되는 포인트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그랜드 스매시가 모두 2,000 포인트로 동일합니다. 컵 파이널스는 1,500 포인트고요. WTT 측에는 그랜드스매시를 올림픽 못지 않은 최상위 대회로 밀어붙이겠지만 4년 마다 1번씩 열리는 올림픽의 희소성이 과연 동일한 커리어로 인식될지 의문입니다.

 

 

  올림픽 위상에서 탁구와 테니스와는 다릅니다.

 

 

  근거 1. 올림픽 테니스는 ATP 랭킹에 반영조차 안 되며,

  근거 2. 올림픽에서 테니스라는 종목이 1928년부터 1984년 올림픽까지 없었고,

  근거 3. 근대 올림픽 1회 대회인 1896년 아테네 올림픽 이전부터 테니스 그랜드슬램은 진즉에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윔블던이 1877년, US오픈이 1881년, 프랑스 오픈이 1891년으로 올림픽보다 빨랐습니다. 그나마 호주 오픈 조차 1905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테니스 올림픽 우승은 ATP 1000 마스터즈 급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탁구를 보는 사람들 인식에서 후발 주자인 WTT 시리즈가 올림픽과 대등해질 수 있는지 물음표가 뜹니다.

 

 

  가장 중요한 건 WTT 대회가 자주 열려도 과연 아주 비약적으로 성장할지 회의적입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탁구라는 종목이 최최상급 인기인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종목이긴 합니다. 그러나 아예 논외인 축구를 제외하더라도 테니스 / 하키 / 농구 / 배구 / 크리켓 / 럭비 등 극복해야 할 게 많습니다. 상금이 늘어나더라도 자본력, 언론 관심도에서 테니스나 크리켓 같은 종목에는 상대가 안 되고요. 과연 세계적으로 탁구가 얼마나 보급될지... 새로운 변화가 부디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탁구계의 첫 번째 변화가 1926년 ITTF 설립과 첫 번째 세계선수권 개최라고 말할 수 있고, 두 번째 변화는 1980년대의 탁구 월드컵 대회 시작과 서울 올림픽에서 종목 등재, 세 번째 변화는 2022년부터 시작되는 WTT 시리즈가 되겠네요.

 

  탁구의 세계화 + 상업화가 과연 성공으로 나아갈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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