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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접하길 원하는 1인입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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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스타1] 1월 23일을 맞이하며 정확히 11년전의 정전사건을 돌아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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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5j1HheRw1kI

 

  이 경기도 벌써 11주년이 되었네요. 나무위키에서 네이트 MSL이 스타 개인리그 역사상 최악이고 MBC 게임 폐국의 단초가 되었다는 표현에 절절히 공감이 갑니다. 스타 팬이라면 다 아는 정전록이죠. 이제동 vs 이영호의 MSL 결승 3경기에서 정전이 나고 이제동의 우세승으로 처리된뒤, 그 다음 4경기도 이제동이 잡아내서 이제동이 우승자가 되었고 이영호가 준우승자가 되었습니다.

 

 

 

  이제동이 다 이긴 경기가 갑자기 끝났으니 저 경기가 우세승이 맞는 건 당연한 거고, 문제는 MBC게임의 대회 진행과 대응 방식이었죠. 당시 사과문에서도 화승, KT를 전신이었던 르까프, KTF로 쓰는(나중에 수정되긴 했지만) 대단한 사과문을 보여주었고, 결승 진행도 겨우 1,000석짜리 홀 경기장을 썼죠. 반대쪽 스타리그 결승(이영호 vs 진영화) 결승은 5,000석의 올림픽공원 경기장을 쓴 것과 참 비교되었습니다.

 

  대회 흥행이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이건 결승 대진에 올라온 선수의 이름값이 낮거나, 동시간대 같은 스포츠 행사와 겹쳐서 어쩔 수 없이 시청률이 안 나올 때의 경우에서나 발생하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6일 전에 스타리그 결승은 끝났고, 당시 꿈의 대진이었던 이제동 vs 이영호 결승이 짜였는데도 겨우 1,000석 경기장이라는 건 할 말이 없는 수준이었죠. 심지어 300석은 E스포츠와 두 선수의 관계자(기자들, 팀원과 가족들일 것입니다), 나머지 700석은 팬클럽들에게 반반 나눠서 줬다고 합니다.

 

  결승에서 이제동과 이영호의 등장 장면과 경기를 치르는 공간도 기억에 남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if_KVIG7b1Y&feature=emb_title

 

 

  다시 생각해도 저런 파란 공간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제동과 이영호가 참 힘들었을 것 같네요. 심지어 팬들의 함성 소리도 안 들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2경기와 3경기(정전 되기 전까지) 경기력은 좋았습니다. 정전 원인이 이영호 옆에 있었던 온풍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당장 경기장의 난방도 제대로 안 되었다는 증거죠.

 

 

  E스포츠 팬으로서 다시 봐도 기가 막히는 일이고, 거의 모든 사람이 피해자였던 결승이었습니다. 나중에 중계진들도 대신 사과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경기장을 관람했던 팬이나 TV로 시청했던 팬들도 피해자고, 가장 큰 피해자는 이제동과 이영호겠죠. 이영호는 한이 남는 경기가 되었고, 이제동은 우승했는데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죠. 임이최마를 이어가는 스타판 5번째 최강자는 양대리그 동시 우승의 이영호인가, 통산 5회 우승과 3연속 우승의 이제동인가 논란이 불거졌는데 온풍기가 우승시켜줬다는 다소 유머스럽게 삼천포로 빠져버렸으니까요. 한 마디로 이제동은 최강자 대접 받을 수 있었던 것을 MBC게임 때문에 놓쳐버린 셈입니다.

 

 

 

 

  위의 내용은 2010년 1월과 2월의 케스파 랭킹인데, 결승전에서 승리한 쪽이 랭킹 1위에 자리잡는 게 확정이라 당시 MSL에서도 다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월 랭킹을 보시면 점수가 고작 25.5 차이라 아슬아슬했었죠. 2010년 3월에는 이영호가 랭킹 1위를 탈환하고 이어가는 데 성공하기는 했습니다.

 

  써보니 이제동 인생에서 MSL과 MBC게임은 참 도움이 안 되는게 위의 정전 사건을 시작으로 이제동 커리어에서 MSL의 맵은 스타리그에 비해 불리한 적이(특히 아레나 MSL) 너무 많았고, 도중에 폐지되어서 MSL 금뱃지도 받을 기회를 날려버렸죠. 스타판이 진행되었으면 충분히 이제동도 MSL 3회 우승해서 금뱃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택용이나 이영호도 2회 우승을 하다가 중간에 살짝 주춤한 뒤(김택용은 세 시즌, 이영호는 한 시즌) 한 번 더 우승을 해서 금뱃지를 차지했었으니까요.

 

 

  결승에서 만나자 이영호. 이 것도 유명한 게 4강에서 이제동이 김구현을 셧아웃 시키고 이제동 vs 이영호 결승 대진이 거의 확정되니까 멋대로 좋다고 이런 사진을 올려서 김구현을 대놓고 무시하는 일을 벌였죠. 오죽 한심했으면 이승원 해설이 한동안 말이 없었던...

 

 

 

 

  정리하자면 이 사건도 스타판에 악재가 되었고, 2010년에 승부조작 사건과 또다시 중계권 파동으로 스타판은 망조의 길을 걷습니다. 당장 차기 대회였던 하나대투 MSL이 스폰서가 늦게 들어오기도 했었죠. 위의 시청률 자료는 2011년 7월 자료인데 MBC게임은 MSL이 끝난데 비해 온게임넷은 스타리그가 한창 진행중이라 온게임넷이 유리한 조건에서도 MBC게임이 더 높았습니다. 한 마디로 시청률 수익은 MBC게임이 더 나았는데도 폐국된 것이죠.

 

  2011년 말 MBC게임이 폐지되는 게 확정되었을 때 김철민 캐스터는 트위터로, 대화를 요청해도 받아주지 않는다며 한탄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이승원 해설도 킬링캠프에서 오히려 흑자였는데 일방적인 상부의 결정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밝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4&v=A0-sf-pHGgI&feature=emb_title

 

 

  당시 결승전을 중계했던 김철민 캐스터가 전태규 선수 방송에 나와서 했던 말들도 생각나네요. 높으신 분들은 이제동과 이영호의 결승 대진이 얼마나 주목받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고 지원도 빈약했다고 합니다. 야외의 큰 경기장을 대관해서 결승전을 치를 수가 없었고 결국 MBC 스튜디오 홀에서 결승전을 치렀죠. 그러다가 조명이나 카메라, 선수와 기자들 컴퓨터까지 다 썼는데 감당할 수 있는 전력량이 초과되어 버려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고 밝혔죠. 근데 예비전력 용 전기차 정도는 준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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