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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올해 윔블던 대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 길이 막혔네요.(불쌍한 메드베데프와 루블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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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20421001600085

 

윔블던 러시아 선수 출전 금지…세계 2위 메드베데프 못 뛴다 |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 등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뛰지 못한다.

www.yna.co.kr

  올해 윔블던에서 메드베데프와 루블레프의 모습은 없게 되었습니다.

  윔블던 주최측(올 잉글랜드론 테니스 클럽)과 영국 정부는 2개월 뒤 윔블던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때문이죠. 일단 테니스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막은 건 이번이 첫 번째고 그것도 윔블던이라 놀랍네요.

 

  윔블던이 워낙에 중요한 대회라 영국 체육부 장관까지 나서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면서 환영의 의사를 발표했습니다. 주최 측도 영국 정부가 내린 지침을 따랐다는 걸 보면 아예 직접적으로 개입한 게 확실하네요.

  축구에서 러시아가 월드컵 예선 실격당하고 러시아 클럽들의 유럽대항전 출전도 막혔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러시아 손을 들어주었는데, 개인스포츠인 테니스까지 영향이 미쳤네요.

https://www.atptour.com/en/news/atp-statement-wimbledon-british-grass-swing-april-2022

 

  하지만 프로 테니스 협회인 ATP(Association of Tennis Professionals)은 위 결정에 대해 반대 성명을 올렸습니다. 간단하게 구글 번역기로 돌렸는데 틀린 부분이 없는 것 같아 올립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치욕스러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진행중인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과 연대합니다. 우리 스포츠는 선수들이 ATP 랭킹을 기반으로 토너먼트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개인으로 경쟁하는 장점과 공정성의 기본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올해 영국 잔디 코트 스윙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를 제외하기로 윔블던과 LTA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불공정하며 게임에 해로운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국적에 따른 차별은 또한 선수 참가가 ATP 랭킹에만 기초한다는 윔블던과의 협약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이 결정에 대한 모든 조치는 이제 이사회 및 회원 위원회와 협의하여 평가됩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지금까지 프로 테니스 전반에 걸쳐 공유되어온 중립 깃발 아래 ATP 이벤트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평화를 위한 테니스(Tennis Play for Peace) 아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동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1. 강제적인 자격 박탈로 빠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주요 선수들

  현재 기준으로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 8위 안드리 루블레프, 26위 카렌 카차노프, 30위 아슬란 카라체프, 44위 일야 이바시카가 빠집니다. 여자 테니스 쪽에서도 랭킹 4위 아리나 사바렌카, 15위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 18위 빅토리아 아자란카가 있습니다. 여자 테니스 쪽의 아리나 사바렌카와 빅토리아 아자란카는 벨라루스 선수들입니다.

  2. 선수들은 당연히 피해자

  메드베데프와 루블레프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딱히 전쟁 지지 선언은 하지도 않았는데 가장 중요한 대회의 출전이 막혔습니다. 참고로 러시아 +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만 출전 금지고 코치, 심판, 치료사 등은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막을 거면 다 막아야 하는데, 왜 선수들만 소위 말해 '일점사' 당하는 지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갑니다.

  3. 필자의 입장 - ATP 입장 지지

  필자는 ATP 입장 표명에 마음이 갑니다. '월드컵에서는 러시아란 국명 그대로 사용되니 축구에서 막은 건 이해하는데, 개인스포츠인 테니스도 저렇게 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정적이에요. 푸틴 칭송 따위라도 했으면 모를까 선수들이 왜 저런 징계를 감당해야 하나요. 우리가 나달이나 조코비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선수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스페인과 세르비아의 국가 이름까지 그렇게 긍정적인 이미지가 들기라도 하나요. 러시아 정부의 이득을 막는다고 하는데, 설사 메드베데프나 루블레프가 우승해도 러시아가 그걸로 얼마나 자국 홍보에 이득을 볼지 모르겠습니다.

  그 옛날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 선수들 출전을 막았으면 현재보다 100배는 난리가 났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아무튼 사악한 지도자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만 고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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