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bbc.com/sport/olympics/articles/c9r33pqnqqgo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천멍이 쑨잉사를 꺾고 백투백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천멍은 덩야핑과 장이닝에 이어서 역사상 3번째로, 올림픽 여자 단식 2회 금메달을 달성했습니다. 비록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탁구 역사에 손꼽히는 선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역대에서 넘사벽인 덩야핑과 장이닝, 그리고 올림픽 1회 +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인 왕난과 딩닝보다는 아래겠지만 리샤오샤보다는 위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탁구에서 올림픽은 명실공히 최고의 대회니까요.
반면 쑨잉사는... 참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네요. 올해 승률 90%에, 압도적인 랭킹 1위의 선수가 정배대로라면 최강자 계보를 이어가야 했었지만, 치명적인 패배로 족보가 완전히 꼬였습니다. 작년부터 올해 올림픽 결승 이전까지 천멍 상대로 8승 2패로 압도적이었고 무실세트로 올라와서 기대가 컸는데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9시 30분에 판젠동과 모어가드의 남자 단식 결승전이 있는데 꼭 봐야겠습니다. 3년 전 세계선수권 결승전의 재림이라서 기대가 됩니다. 설마 판젠동이 또 준우승하지는 않겠죠. 마룽 상대로 진거야 그렇다 쳐도 비중국인 선수에게까지 패배하지는 않겠지만, 마음 한편으로 혹시나 싶기도 합니다. 모어가드가 업셋을 일으킨다면 발트너 이후 32년 만에 스웨덴 선수의 우승이네요.
https://www.yna.co.kr/view/AKR20240803051200007
신유빈 선수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에게 2-4로 패배하면서 아쉽게 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서로 한 세트를 주고 받았고, 3세트에서는 9-6으로 리드했었는데 아쉽게 듀스 끝에 역전당한 게 뼈아팠습니다. 단식과 복식에서 메달 하나씩 땄으면 더 주목받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신유빈 선수가 부디 이겨내고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탁구 남녀 단체전 경기가 있는데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NYqRZeCtU4
안세영 선수와 야마구치 아카네의 대결은 과연 명불허전이었습니다. 1세트 ~ 2세트에서는 점수가 15-21, 21-17로 치열했고 1세트에는 야마구치가 안세영 선수의 셔틀콕의 아웃을 몇 번 만들어내는 전략적인 모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세트에서 지친 모습이 역력하면서 21-8로 압도했습니다.
배드민턴 남녀 단식 4강 대진은 이렇습니다.
쿤라붓 비티드산(태국) vs 리지지아(말레이시아)
락샤 센(인도) vs 빅터 악셀센(덴마크)
안세영(대한민국) vs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vs 허빙자오(중국)
남자 단식 8강 4경기 중 3경기에 BWF 랭킹 상으로 업셋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랭킹 비티드산이 랭킹 1위 스위치를 2-0으로, 점수를 2배 가까이 리드하며 압승한 게 충격적이네요. 비티드산과 리지지아의 대결은 도저히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아래쪽에서는 악셀센의 결승 진출이 유력해보입니다. 우승은 누가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긴 지난 도쿄 올림픽 때 모모타 켄토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여자 단식도 천위페이가 허빙자오에게 패배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원래 여자 배드민턴 단식은 사진에 나오는 안세영 - 타이쯔닝 - 야마구치 - 천위페이 빅4 체제였는데 4강에서 안세영 선수 1명만 올라갔네요. 야마구치야 맞대결에서 승리했고, 남은 경기에서 타이쯔닝과 천위페이가 없는 건 안세영 선수에게 호재지만, 우승은 절대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안세영 선수는 툰중 상대로 상대전적 7승 0패를 유지중이지만, 방심하지 않고 날이 서 있는 경기력으로 무난하게 결승 진출을 달성할 것입니다. 우승은 기회가 오면 달려야 하고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허무하게 좌절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승에서는 카롤리나 마린이나 허빙자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빙자오가 올라온다면 올해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패배한 걸 되갚아줄 기회입니다. 마린은 현재 올림픽 1회 +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인 선수라 여자 배드민턴 역사에서 최상위권 레전드인데, 이번 올림픽까지 우승한다면 여자 배드민턴 GOAT로 불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인도네시아의 수지 수산티의 투어 대회 실적이 정말 많아서 이견의 여지가 있겠지만요. 마린 정도 되는 선수의 GOAT 대관식을 저지하고 안세영 선수가 새로운 여제가 된다면 의미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안세영 선수는 이제 두 경기만 남았습니다. 오늘 오후 3시 30분에 툰중과의 경기에서 새로운 레전드의 길이 통과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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