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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신유빈 선수의 경기와 탁구 남녀 4강 대진(+배드민턴 혼성 복식과 양궁 혼성 단체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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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신유빈 선수와 일본의 히라노 미우의 대결을 보고 요기 베라의 명언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처음 3세트에는 히라노의 실수가 겹치면서 3-0으로 앞서가는 걸 보고 무난히 4강에 올라가겠구나 싶었는데, 그 다음부터 히라노의 반격이 시작되는 걸 보고 살이 완전히 떨렸습니다.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3-3 원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세트는 듀스까지 갔었죠. 히라노가 먼저 매치포인트를 잡았지만 신유빈 선수의 집중과 히라노의 실책이 겹치면서 기어코 역스웝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TV를 통해 경기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1시간이 넘는 경기가 끝나고 두 선수 모두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장기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이번 경기는 여자 양궁 결승 한중전, 사격의 반효진 선수 vs 황위팅 경기 이상으로 마음을 졸이게 만드는 한끝 차 승부였습니다.

  이번 올림픽 단식도 남녀 합쳐서 8경기만 남았습니다. 4강 진출자들과 대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남자 단식 4강 대진

 

  트룰스 모어가드(스웨덴) vs 휴고 칼데라노(브라질)

  펠릭스 르브론(프랑스) vs 판젠동(중국)


  칼데라노는 장우진 선수를 4-0으로, 그것도 2배가 넘는 점수를 내면서 압도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모어가드는 8강에서 아사르를 상대로 4-1로 이겼지만 그 중 2세트는 듀스 끝에 얻은 승리입니다. 모어가드가 왕추친을 이겼지만 왕추친이 탁구채가 바뀌는 해프닝이 컸다고 생각해서, 칼데라노의 결승 진출을 예상해봅니다. 아시아, 유럽 선수가 아닌 다른 대륙의 선수가 탁구 올림픽 메달리스크가 될 것입니다.

  반대쪽의 펠릭스 르브론과 판젠동은 8강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판젠동 vs 하리모토 경기는, 하리모토가 초반 2세트를 잡는 걸 보고 그가 랭킹 2위 ~ 3위에 들던 전성기 실력을 봤습니다. 하지만 6세트, 7세트를 판젠동이 뒷심을 발휘해서 따내면서 중국 탁구는 구사일생에서 살아났습니다. 르브론도 린윤주와의 경기는 서로 한 세트를 주고받는 장군멍군의 경기였고, 역시 4-3으로 준결승에 올라갔습니다. 르브론이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회에서 업셋을 이룰까 궁금하지만, 그래도 판젠동의 결승 진출을 믿어보겠습니다.

 

  여자 단식 4강 대진

  쑨잉샤(중국) vs 하야타 히나(일본)

  신유빈(대한민국) vs 첸멍(중국)


  쑨잉샤는 4강 진출자 중 유일하게 1세트 조차 내주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반면 상대인 하야타 히나는 8강에서 북한의 편송경에게 풀세트까지 가기도 했고 쑨잉샤전 상대전적이 0승 15패로 한 경기도 못 이겼습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이나 올해 부산 탁구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도 무기력하게 졌었고요. 쑨잉샤가 1세트 ~ 2세트를 내줄까가 관심사일 뿐입니다.

  신유빈 선수와 첸멍은 올해 싱가포르 스매시 대회 8강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그 때는 첸멍이 4-1로 이겼습니다. 중국 여자 탁구 4황(쑨잉샤-왕이디-왕만유-첸멍) 중, 첸멍이 가장 랭킹이 낮고 나이가 유일하게 30대 지만, 몇 달 전 메이저 대회인 사우디 스매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관록을 입증했습니다. 신유빈 선수 입장에서는 쑨잉샤나 왕이디보다는 할만한 상대지만, 그래도 한참 아래의 언더독인 입장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체력 소모를 많이 한 것도 악재고요. 4-0으로 이겼으면 희망을 더 가졌겠지만...

그래도 신유빈 선수가 기적을 만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경기 일정

신유빈(대한민국) vs 첸멍(중국) -> 오늘 오후 5시

펠릭스 르브론(프랑스) vs 판젠동(중국) -> 오늘 오후 6시

쑨잉샤(중국) vs 하야타 히나(일본) -> 오늘 오후 8시 30분

트룰스 모어가드(스웨덴) vs 휴고 칼데라노(브라질) -> 오늘 오후 9시 30분

 

 

  오늘 오후 10시부터 배드민턴 혼성 복식 메달 결정전이 있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서승재 선수 - 채유정 선수 조가 일본 팀을 만나고, 결승에서는 김원호 선수 - 정나은 선수 조가 중국 팀을 만납니다.

 

  4강에서 한국 두 팀이 2세트와 3세트에 모두 듀스까지 가는 명승부를 보고 감탄했는데, 제발 금메달과 동메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남성 복식과 여성 복식 선수들이 못 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어주기를 바랍니다.

https://www.imaeil.com/page/view/2024080114332633270

 

'양궁 간판' 김우진·임시현, 올림픽 2관왕 쏜다

김우진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

www.imaeil.com

  오늘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역시 양궁 경기도 있습니다. 혼성 단체전에서 김우진 선수와 임시현 선수가 출전합니다. 오후 5시 30분 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진행됩니다. 도쿄 올림픽 때와 같이 한국 양궁의 금메달 수성이 이루어질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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