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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6월 1일 날 치러졌던 3, 4위전은 조일장이 역스웝으로 김명운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습니다. 4강에서 조일장이 임홍규 상대로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김명운이 이길 줄 알았는데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6월 6일에는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여섯 시즌 만의 프로토스 우승자 탄생 vs 3연속 저그 우승으로 저그 왕조 확립이 걸린 ASL 결승전이었습니다.
1세트 폴리포이드(임홍규 승)
임홍규가 앞마당까지만 확보하고 저그의 기초인 히드라와 저글링 초반 러쉬로 가볍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역시 프로토스의 악몽은 히드라죠.
2세트 이클립스(임홍규 승)
초반에 다시 임홍규가 히드라로 앞마당에 있는 포지와 게이트웨이를 파괴해서 아주 유리하게 시작했고, 뮤탈로 하이템플러를 잡아내면서 거의 승리를 굳혔습니다. 그 뒤 히드라와 럴커 조합으로 2:0까지 만들었습니다.
3세트 히든트랙(변현제 승)
그러나 이번에는 변현제의 과감한 앞마당 확장이 통했고, 커세어로 상대의 뮤탈과 스커지를 철저하게 마크했습니다. 임홍규는 앞마당에 몰려온 질럿을 막지 못하고 GG를 쳤습니다.
4세트 어센션(변현제 승)
변현제는 4강에서 보여주었던 노서치(정찰X) 더블 넥서스를 재현했고, 앞마당이 돌아가기 시작하자 공1업 발업 질럿으로 저그의 3번째 멀티를 강력하게 타격했습니다. 임홍규는 뮤탈을 띄웠지만 변현제의 커세어가 도착했고, 승부는 동점이 되었습니다.
5세트 폴라리스 랩소디(임홍규 승)
이 맵은 옛날 스타1판 10시즌에 사용되었던 맵이죠. 변현제는 질럿 견제(본진 난입)와 상대의 3번째 기지에 공격을 가했지만 이번에는 임홍규가 잘 대처했습니다. 오히려 뮤탈로 변현제의 프로브를 잘 잡아낸 뒤 오히려 저그가 프로토스보다 인구수에서 앞섰습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임홍규는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6세트 얼티메이트 스트림(변현제 승)
변현제는 이번에 리버 카드를 준비했습니다. 셔틀을 2개나 동원했고, 운용하기 힘들다는 리버를 최대 4개나 썼습니다. 리버의 스캐럽이 터질 때마다 히드라는 3~4기 씩 녹아내렸고, 한번 더 세트 동점과 함께 결승전 승부는 7세트에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7세트 투혼
스타1의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맵이죠. 변현제는 센터 2게이트를 선택했지만 임홍규는 9드론으로 빌드 싸움이 시작부터 갈렸습니다. 서로 상대 본진에 질럿과 저글링이 갔지만 저그는 성큰으로 드론을 지켰고, 반면 프로토스는 본진에 아무 것도 없어서 저글링에 프로브가 계속 잡혔습니다. 심지어 정찰을 갔던 드론으로 6시에 해처리를 지었고, 계속 난입하는 저글링에 변현제는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저그의 입구를 막은 질럿도 잡히고 센터의 건물도 저글링에 장악당하면서 변현제는 GG를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임홍규가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도래한다는 고사성어죠. 임홍규는 예전 아프리카tv 스타1판 개인리그에서 계속 도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스타리그가 열렸던 한창 때의 스타1판 시기에는 개인리그고 프로리그고 1승도 못 올렸죠. 임홍규는 허리 디스크와 방광암을 앓고 있는(지금은 다소 호전되었을 수도 있지만) 게이머라 필자의 마음으로는 잘 되었으면 하는 선수였습니다.
비록 ASL이 예전 스타리그/MSL과 비교할 수도 없는 대회이기는 하지만, 임홍규 개인이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니 감동스럽습니다. 경기 내용도 정말 재밌었고, 마지막 7세트까지 가는 기대가 충족되어서 라이브로 보기를 잘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 변현제는 안타깝네요. ASL 시즌5 8강에서 임홍규를 3대 0으로 셧아웃 시킨 전적도 있고, 아무래도 토스전은 4강 상대인 김명운이 임홍규보다 낫지 않나 싶어서 변현제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반대가 되었네요. 이렇게 ASL에서 준우승만 2번에 지금은 폐지된 KSL 대회까지 포함하면 우승 0회에 준우승 3회인 커리어가 되었습니다.
우승하기 절호의 기회였는데 놓쳐서 안타깝네요. 변현제가 7세트에서 패배가 거의 결정되자 너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던 게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래도 변현제 덕분에 이번 ASL이 흥행했는데, 다음에도 그가 4강 이상 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런 명승부가 나와서 스타1판에 관심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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