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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결승전만 앞둔 2021 프랑스 오픈(롤랑 가로스)(결과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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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프랑스 오픈도 결승전만 남았습니다. 16강에서 페더러는 부상 위험으로 기권을 선택했고, 나달, 슈왈츠먼, 치치파스, 즈베레프, 메드베데프 등은 무난히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조코비치는 무세티를 상대로 1세트~2세트를 연이어 내주는, 심지어 타이브레이크까지 소모하는 위험에 빠졌으나 역스웝에 성공했습니다.

  8강에서는 나달이 지난 대회 4강에 이어 또다시 슈왈츠먼을 상대로 승리했고, 조코비치는 베레테니와의 장기전 끝에 3세트를 내주었으나 나머지 세트를 따내서 4강에 진출했습니다. 즈베레프틑 포키나를 무난히 이겼고, 치치파스는 랭킹 2위의 메드베데프를 셧아웃시키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테니스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표주자들의 대결

 

  즈베레프 vs 치치파스의 대결은 풀세트 접전 끝에 치치파스가 승리했습니다. 1세트는 깔끔하게 치치파스가 따냈고, 2세트에서 0:3을 6:3으로 뒤집는 반전을 보고 치치파스가 어렵지 않게 결승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즈베레프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치치파스는 잔실수가 많았습니다.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즈베레프가 포인트를 계속 따냈으며 결국 승부는 5세트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결국 치치파스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즈베레프 입장에서는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준게 아쉬울 것입니다. 이렇게 치치파스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즈베레프는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테니스 GOAT들의 대결, 어쩌면 현역 스포츠 선수들 중 가장 위대한 라이벌 매치

 

  기어코 조코비치가 나달을 클레이코트 대회, 그것도 프랑스 오픈에서 이겨냈습니다. 1세트에서 나달이 5:0으로 차이를 벌리는 것과 조코비치 경기력이 영 아닌 모습을 보고 작년 프랑스 오픈처럼 깔끔하게 나달의 완승을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필자의 착각이었습니다. 1세트를 조금 분전하며 지긴 했지만 조코비치는 6:3까지는 만들었습니다. 다시 살아난 조코비치는 1세트와 반대의 점수로 2세트를 획득했습니다.

  3세트는 90분이 넘는 혈투였는데,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없는 신들의 전쟁이었습니다. 양쪽의 대결은 타이브레이크 싸움까지 이어졌는데, 16강과 8강의 타이브레이크 싸움에서 고전하던 조코비치는 랠리 싸움 끝에 승부처에서 승리했습니다. 4세트 초반에는 나달이 2:1로 앞서갔습니다. 하지만 나달은 서브에서 계속 에러가 나왔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코비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은 5게임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조코비치는 작년 프랑스 오픈과 지난 ATP 1000 대회에서의 패배를 복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의 총 전적이 105승 3패가 되었는데, 이 중 첫 번째 패배는 2009년 16강에서 소더링을 상대로, 남은 2패는 2015년 8강, 2021년 4강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나달의 이번 패배는 자칫하면 자신의 커리어에서 치명타로 남을 수 있겠네요. 우선 페더러를 넘는 그랜드슬램 21회 우승이 좌절되었죠. 연속 우승 기록도 끊겼고, 16강 8강에서 체력을 더 많이 소비하고 올라온 조코비치를 상대로 체력 싸움 끝에 패배한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라이벌 매치에서 이겼으면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도 29대 29로 동률을 만들 수 있었는데 오히려 30대 28이 되었고요. 최근 대회인 로마 오픈에서 나달이 우승했고, 8강까지 승승장구했기에 필자도 무난히 나달이 우승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반면 조코비치는 천적 관계(클레이 코트 대회 한정)인 나달을 상대로 어느정도 만회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번 4강 이전까지 프랑스 오픈에서 나달을 상대로 1승 7패, 모든 클레이 코트 전적이 7승 19패였습니다. 테니스 GOAT 경쟁에서 아주 중요한 길목이었는데 나달을 결국 극복했네요.

 

조코비치의 19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 vs 치치파스의 첫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

 

  결승전, 조코비치와 치치파스의 대결도 많은 것이 걸렸네요. 치치파스가 우승하면 개인 커리어 첫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이고, 찾아보니 그리스 국적 테니스 선수 최초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들어올리게 됩니다. 테니스 다음 세대 레이스에서 즈베레프, 메드베데프가 갖지 못한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얻게 되는 것도 큽니다.

  조코비치는 천우신조의 기회입니다. 4년 만에 프랑스 오픈 타이틀과, 페더러 나달의 그랜드슬램 20회 우승 기록에 거의 근접하는 그랜드슬램 19회 우승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에 우승하면 더블 커리어 골든 마스터즈(마스터즈 9개 대회에서 모두 2회 이상 우승)에 이어 더블 커리어 그랜드슬램(그랜드슬램 4개 대회에서 모두 2회 이상 우승)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쌓게 됩니다. 페더러와 나달에 비해 그야말로 완벽한 커리어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치치파스에게 웃어주는 점이라면 16강 ~ 4강에서 조코비치의 체력 소모가 훨씬 더 높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치치파스도 4강에서 풀세트에다가 경기시간이 3시간 30분이 넘었으나 조코비치는 4시간이 넘었죠. 또한 프랑스 오픈에서 중간에 나달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2009년의 소더링, 2015년의 조코비치는 각각 페더러, 바브린카에게 패배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는 약간의 징크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조코비치에게 웃어주는 점이라면 작년 프랑스 오픈 4강에서, 올해 로마 오픈 4강에서 치치파스를 각각 3:2, 2:1로 이겼다는 점이겠죠. 치치파스와의 상대전적이 5승 2패이고, 클레이 코트에서는 3번 싸워 모두 이겼습니다. 덧붙여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치치파스가 16강 8강과는 다르게 4강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신경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코비치의 우승을 예상하지만, 치치파스의 첫 우승도 절대 이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조코비치가 최근의 경기들을 너무 오래 치렀습니다. 아무튼 올해 프랑스 오픈이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데, 결승전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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