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452042?cds=news_media_pc
오늘 푸틴이 부분동원령을 선포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그 밖에 국방장관 등이 몇 가지 조치를 살펴보면...
1. 예비군과, 전투에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징집한다. 총 30만명이 동원됩니다.
2. 동원된 군인은 계약군인 지위를 부여 받고 그에 맞는 임금을 받습니다.
3. 소집 대상자들은 출국이 금지됩니다. 50세 이상의 예비군과 예비병력, 60세까지의 장교는 특별한 허가 없이 러시아 국경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4. 서방 세력은 오랜 시간 러시아의 분열을 조장해왔다. 그들은 1991년 소련 분할에도 개입했고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를 위협해왔다.
5.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점령한 영토를 합병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다.(국민투표 암시)
6. 러시아의 영토와 국민 수호에 위협이 될 경우 핵무기와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러시아가 병력을 대폭 늘렸습니다. 초기 인원이 20만 명인데 30만 명을 동원했다는 건 밀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그냥 두고보지는 않겠다는 뜻이죠. 차마 총동원령까지는 아직 못 내린 걸 보면 러시아 내부 민심을 아예 무시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선에 병력을 투입한다고 전세가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필자는 러시아군의 겨울 방한 준비가 부실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전쟁 초반에도 동상으로 죽는 군인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몇 달 뒤라고 다를까요.
부분동원령으로 뽑은 30만명의 인원이 전선에 투입되기 보다는, 원래 있던 러시아 상비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밀어넣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네요. 상비군의 빈 자리는 부분동원령으로 징집된 병력이 대신하고요. 그 병력을 무장시키고, 훈련시키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전황이 더 나빠질 상황도 있으니까요.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병력을 대폭 늘리는 건 확정인데, 그 많은 인원을 어떻게 준비시킬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머지 않아 라스푸티차가 시작됩니다. 그 많은 인원을 보급하기에도 어려워지고, 특히 전차나 장갑차를 운송하는데도 최악의 조건이라 시간이 지연됩니다.
러시아군이 남은 점령지를 모두 잃고,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면 푸틴은 권좌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와서 우크라이나가 양보할 리가 없고요. 2월 말 회담에서도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는데, 대대적인 반격의 결실을 거두는 현재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죠.
푸틴은 2차 체첸 전쟁에서의 성공처럼 우크라이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건지... 무슨 생각으로 이 전쟁을 벌였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전쟁사에서 전쟁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벌어질 수 있다고 하지만, KGB 정예 장교 출신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부실한 계획을 짰다는 게 의아하네요.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까지 되찾으려 할테고, 필자 역시 우크라이나의 승전을 바랍니다만 그렇게 대실패가 임박하면 푸틴이 눈이 뒤집혀서 무슨 짓을 할까 두렵네요. 특히 핵무기 버튼을 누르는 끔찍한 일은 제발 없기를 기원합니다. 결과적으로 속전속결로 끝내지 못한 시점부터 이미 푸틴이 패배한 전쟁인 것 같네요.
푸틴의 전임이었던 옐친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를 빈털털이로 만든 지도자입니다. 국민의 5분의 1이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임기 말 러시아의 GDP가 소련 말년의 절반으로 추락했죠.
사진 속 2명은 분명 러시아 역사에서 연이은 암군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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