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724045701151
[기사 내용을 인용합니다.]
예산에는 선수·임원 파견비, 훈련캠프, '코리아하우스' 비용 등이 포함됐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 예산이 급증한 이유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설치된 '코리아하우스'가 꼽힌다. '코리아하우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한 곳으로 활용됐는데, 파리 올림픽에서는 선수단 지원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까지 꾸렸다.
문제는 이 '코리아하우스'가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가 있어 임대 비용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파리 7구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특히 3층짜리 건물 전체를 임대한 만큼 비용이 천정부지로 늘어났다. 세금을 허투루 썼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3년 전 도쿄 때에 비해 3분의 1이상 줄었는데 지원 예산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아무리 파리 물가가 어마무시하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예산을 쓰는 건 납득하기 힘드네요. 벌써부터 파리에서 가장 비싼 지역의 건물을 임대했다는 점에서 의심이 안 갈 수가 없네요. 선수단 모두에게 이동식 에어컨을 보급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쿨링조끼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은 성적 내려고 고생하는데, 각 종목의 협회의 높으신 분들은 파리 관광을 만끽하느라 바쁜 현상에 벌써부터 그려집니다.
임원들 숫자도 선수들 숫자에 비해 많다는 점도 걸립니다. 다만 이 점은 단체 구기 종목이 주로 탈락했으니, 선수 당 임원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개인 종목으로 갈수록 선수당 코치진, 트레이너 숫자가 많아지니까요.
아무튼 가뜩이나 내수 경기도 안 좋고 세수도 부족한데 이렇게 돈을 쓰면 국민들이 체육계를 과연 좋게 볼까 싶습니다. 한국의 문화 홍보를 이유로 예산을 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쌍팔년도 시절도 아니고 세계에 대한민국도 알려질 만큼 알려졌는데, 문화 상품을 정부 예산까지 들이면서 세계화하려고 하는 건 부정적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나 올림픽을 보러온 세계 관광객들에게 K-팝 등 우리나라 문화 상품이 얼마나 각인될지 모르겠네요. 홍보 일을 제대로 할지도 의문이지만요.
강유정 의원이 "방만한 운영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냈고, 문체부나 국회 문체위에서 제대로 조사를 했으면 좋겠네요. 최근에 체육회 연임제한 폐지를 놓고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대한체육회 회장이 대립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해병대 캠프에 보내는 것도 그렇고, 최근 스포츠계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정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파리 올림픽에서 혹시나 금메달이 8개 이상 나온다면 체육계 늙은 꼰대들이 이걸 명분으로 자화자찬할까 두렵네요. 만약 도쿄 올림픽보다 한참 못한 성적이 나오면 언론이 대한체육회를 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낫다 싶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지만, 선수들이 훌륭한 성적을 내면 구시대 인물들이 계속 고인물로 남을까 두렵습니다. 참 딜레마인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