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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 서울특별시 종로구 이회영기념관 관람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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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이회영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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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국립기상박물관에 갔던 날 가까운 기념관 한 곳을 추가로 관람했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이회영기념관'으로,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6길 15 이회영기념관'입니다. 국립기상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월암근린공원을 지나 언덕길로 계속 올라가니 이회영기념관으로 향하는 화살 표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 건물 바깥에 이회영 선생님 흉상을 보며 옷깃을 가다듬었습니다. 필자가 방문했던 날 리모델링 등 재정비 중이었는지 전선이 바깥으로 빠져나와 잇었고 1층에는 전시물이 내려져 있는 등 약간 어수선했습니다. 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특별전 준비 중이었던 걸로 예측합니다. 9월 11일부터 <등불 아래 몇 자 적소>라는 특별전이 진행 중인데 이 날짜보다 이전에 방문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쉽게 1층의 '벗집 마루-전시실' 공간은 거의 관람하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이회영기념관은 필자가 관람했던 박물관이나 기념관 중에 규모가 작은 경우에 속했습니다. 1층 벽면에 이회영기념관과 이회영 선생님을 소개하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2층과 지하 1층 중에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데 손전등이 필요하다고 읽어서 하나를 키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지하 전시실을 통해 이회영 선생님과 형제들의 발자취를 연도별로 재차 알 수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해서 사진에 미처 담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썼던 손전등은 제자리에 반납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이회영 선생님 일가와 관련된 사진이 걸려 있어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유명한 헤이그 특사 3인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회영 선생님께서 이상설과 이준, 이렇게 두 분을 고종에게 추천하고 황제의 밀서를 전달하는 큰 역할을 맡으셨더군요.(우리역사넷 홈페이지 출처)

  여섯 형제분은 명문 가문의 대부호로 태어나셨죠. 일제 치하에 순응만 해도 작위를 받고 안락한 삶이 보장되어 있었는데 그걸 포기하고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을 펼치시다니 필자로서는 도저히 못할 업적입니다. 전 재산을 헐값에 처분한 뒤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에 쏟아부었죠. 재산은 10년도 안 되어 바닥이 났고, 하루에 한 끼조차 먹지 못하는 절망적인 삶에서도 나라를 되찾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여섯 형제 분 중 다섯 분이 병, 굶주림, 고문으로 일제강점기에 세상을 떠나고, 다섯 째인 이시영 선생님만 광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인 분들이고 필자가 정말 존경하는 위인들입니다.

  2층 전시실에는 신흥무관학교와 관련된 설명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무장 투쟁에 썼던 총기도 놓여 있습니다. 이회영 선생님의 인장도 보면서 영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회영 선생님의 묵란도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서간도시종기>라는 책은 여성독립운동가이자 이회영 선생님의 아내인 이은숙 선생님께서 1966년에 저술한 책입니다. 신흥무관학교의 설립과 독립운동 속 가족들의 죽음 등을 담은 수기로 원고가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기념관 관람을 끝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독립문역 지하철에서 '처음 입는 광복' 마케팅 광고 사진을 보고 찍었습니다. 빙그레와 국가보훈부가 주최한 캠페인으로 옥사한 독립운동가 위인들의 마지막 사진을 AI 기술으로 말미암아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만드는 캠페인이죠.

  이 땅의 주권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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