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미국과 프랑스의 도쿄 올림픽 농구 결승전이 있고, 오후 8시에는 호주와 슬로베니아의 동메달 결정전 경기가 있습니다. 고베어, 포니에, 바툼 같은 nba리거가 있는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꺾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돈치치, 드라기치 쌍두마차의 슬로베니아를 1점차로 신승하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전력 상으로는 농구의 절대 강국인 미국의 무난한 금메달이 예상되나 조별리그에서 프랑스가 미국을 꺾기도 했죠. 미국이 17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실패해도 엄청난 이변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올림픽이 진행되는 걸 기념삼아, 역대 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국가대표팀의 선수들 중 평균 득점 순위로 5명까지 나열해보겠습니다. 득점 이외에도 리바운드, 어시스트 평균 수치도 포함하고요. 다만 1976년 이전에는 너무 옛날이라 그런지 득점만 찾을 수 있어서 제외했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지금 보면 nba 역사에서 딱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은 냉전 시대라 미국 불참해서 1984년 LA 올림픽부터 찾았습니다.
1984년 LA 올림픽 - 금메달(8경기 전승)
마이클 조던: 17.1 득점 - 2.0 어시스트 - 3.0 리바운드
크리스 멀린: 11.6 득점 - 3.0 어시스트 - 2.5 리바운드
패트릭 유잉: 11.0 득점 - 0.5 어시스트 - 5.6 리바운드
크리스 알포드: 10.3 득점 - 3.3 어시스트 - 3.3 리바운드
웨이먼 티스데일: 8.6 득점 - 0.4 어시스트 - 6.4 리바운드
조던이 아직 NBA 선수 생활을 시작하기 몇 달 전 에이스로 금메달을 딴 대회죠. 이 때 대표팀 감독이 드래프트에서 센터를 뽑겠다던 포틀랜드에게 조던을 센터로 쓰면 된다고 추천했으나, 포틀랜드는 샘 보위를 뽑았고 다음 픽이었던 시카고가 조던을 뽑았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 동메달(8경기 7승 1패)
댄 멀리: 14.1 득점 - 1.1 어시스트 - 4.5 리바운드
데이비드 로빈슨: 12.8 득점 - 0.9 어시스트 - 6.9 리바운드
대니 매닝: 11.4 득점 - 0.8 어시스트 - 6.0 리바운드
미치 리치몬드: 8.9 득점 - 2.1 어시스트 - 3.4 리바운드
찰스 스미스: 8.6 득점 - 2.0 어시스트 - 1.3 리바운드
이 때 소련에게 4강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받아들였고, 자존심 상한 미국이 4년 뒤 작정하고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 금메달(8경기 전승)
찰스 바클리: 18.0 득점 - 2.4 어시스트 - 4.1 리바운드
마이클 조던: 14.9 득점 - 4.8 어시스트 - 2.4 리바운드
칼 말론: 13.0 득점 - 1.1 어시스트 - 5.3 리바운드
크리스 멀린: 12.9 득점 - 3.6 어시스트 - 1.6 리바운드
클라이드 드렉슬러: 10.5 득점 - 3.6 어시스트 - 3.0 리바운드
역대 최고의 미국 대표팀이라고 의견이 모아지는 팀이죠. 자세한 설명은 생략.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 금메달(8경기 전승)
찰스 바클리: 12.4 득점 - 2.4 어시스트 - 6.6 리바운드
데이비드 로빈슨: 12.0 득점 - 0.0 어시스트 - 4.6 리바운드
레지 밀러: 13.0 득점 - 2.1 어시스트 - 1.0 리바운드
스카티 피펜: 12.9 득점 - 3.3 어시스트 - 3.9 리바운드
그랜트 힐: 10.5 득점 - 3.5 어시스트 - 2.8 리바운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 금메달(8경기 전승)
빈스 카터: 14.8 득점 - 1.4 어시스트 - 3.6 리바운드
케빈 가넷: 10.8 득점 - 2.1 어시스트 - 9.1 리바운드
알론조 모닝: 10.2 득점 - 1.3 어시스트 - 4.2 리바운드
레이 알렌: 9.8 득점 - 1.3 어시스트 - 1.9 리바운드
빈 베이커: 8.0 득점 - 0.8 어시스트 - 3.0 리바운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 동메달(8경기 5승 3패)
알렌 아이버슨: 13.8 득점 - 2.5 어시스트 - 1.8 리바운드
팀 던컨: 12.9 득점 - 1.6 어시스트 - 9.1 리바운드
스테판 마버리: 10.5 득점 - 3.4 어시스트 - 1.3 리바운드
숀 매리언: 9.9 득점 - 0.8 어시스트 - 5.9 리바운드
라마 오돔: 9.3 득점 - 1.4 어시스트 - 5.8 리바운드
올림픽에서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최저점을 찍은 대회였죠. 조별리그에서 조 4위(3승 2패)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4강에서 지노빌리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농구 대표팀에 81대 89로 패배했습니다. 4강에서 1쿼터, 2쿼터, 3쿼터 기록한 득점이 모두 아르헨티나에 밀렸던 최악의 모습도 있었고요. 이 대회에서 아이버슨은 야투율 4할도 못 찍었고 마버리는 4할 조금 넘었죠. 르브론, 웨이드, 멜로는 아직 신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 금메달(8경기 전승)
드웨인 웨이드: 16.0 득점 - 1.9 어시스트 - 4.0 리바운드
르브론 제임스: 15.5 득점 - 3.8 어시스트 - 5.3 리바운드
코비 브라이언트: 15.0 득점 - 2.1 어시스트 - 2.8 리바운드
카멜로 앤써니: 11.5 득점 - 0.4 어시스트 - 4.3 리바운드
드와이트 하워드: 10.9 득점 - 0.5 어시스트 - 5.8 리바운드
아테네에서의 충격적인 결과를 씻어내기 위해 다시 최강의 전력을 만들었습니다. 저 5명 이외에도 MVP 2위까지 갔던 크리스 폴, 2년 뒤 마이애미에서 르브론과 웨이드와 함께 빅3 일원이 된 크리스 보쉬도 있었죠. 아무튼 당시 시즌이 끝나고 합숙 훈련까지 한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 금메달(8경기 전승)
케빈 듀란트: 19.5 득점 - 2.6 어시스트 - 5.8 리바운드
카멜로 앤써니: 16.3 득점 - 1.3 어시스트 - 4.8 리바운드
르브론 제임스: 13.3 득점 - 5.6 어시스트 - 5.6 리바운드
코비 브라이언트: 12.1 득점 - 1.3 어시스트 - 1.8 리바운드
케빈 러브: 11.6 득점 - 0.4 어시스트 - 7.6 리바운드
(당시 ESPN에서 올림픽 베스트 팀을 뽑은 것도 있네요. 퍼스트팀 4명이 모두 NBA 리거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안드레이 키렐린코도 10-11시즌까지 유타에 있었다가 잠시 한 시즌 자국 리그에서 뛰고 2시즌 NBA에서 선수생활을 다시 이어갔죠.)
2010 FIBA 농구 월드컵에서 경기당 22.8 득점을 올리며 하드캐리한 듀란트가 2년 뒤에도 팀의 1옵션이 된 대회였죠. 2008년 결승에 이어 이번에도 스페인을 만났죠. 결승전에서 3쿼터가 끝날 때 1점차로 살얼음판 승부였으나 4쿼터에 미국이 6점을 더 많이 내서 우승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 금메달(8경기 전승)
케빈 듀란트: 19.4 득점 - 3.5 어시스트 - 5.0 리바운드
카멜로 앤써니: 12.1 득점 - 2.3 어시스트 - 5.3 리바운드
카이리 어빙: 11.4 득점 - 4.9 어시스트 - 2.5 리바운드
폴 조지: 11.3 득점 - 1.9 어시스트 - 4.5 리바운드
드와이트 하워드: 9.9 득점 - 1.6 어시스트 - 2.5 리바운드
도쿄 올림픽 농구 결승, 3-4위전 일정
결승 - 미국 vs 프랑스: 8월 7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3-4위전 - 슬로베니아 vs 호주: 8월 7일 토요일 오후 8시
여담이지만 이번 올림픽의 농구, 배구, 핸드볼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상위 무대에 진출 중이네요. 남자 농구는 결승을 앞두고 있고, 여자 농구도 오늘 오후 8시에 일본과 4강전이 있죠. 남자 배구도 내일 러시아와의 결승전이 열리고, 남자 핸드볼도 덴마크와의 결승전, 여자 핸드볼도 스웨덴과 4강전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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