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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 늦은 후기] <아바타: 물의 길>을 롯데시네마 구리아울렛점에서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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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타: 물의 길> 영화가 현재 몇 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필자도 작년 12월에 영화관에 가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부모님이 대신 표를 예매해주셔서 편하게 다녀오기도 했고요. 청소년 시절 아바타 1편을 보고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를 봤고, 긴 시간을 거쳐 2편이 개봉한다고 해서 꽤 기대되었습니다.

  작년 중순에 롯데시네마 구리아울렛점에서 영화 <범죄도시 2>를 봤었는데, 몇 달 만에 같은 목적으로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롯데시네마 구리아웃렛 6층에서 팝콘과 음료수를 구입하고 7층으로 올라갔습니다. 6층에는 매표소와 식당가도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는 대부분 아바타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7층 영화관 중 4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구리아울렛점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팝콘은 CGV보다 롯데시네마 쪽이 더 맛있었습니다. 같은 카라멜 맛이어도 롯데시네마 쪽이 더 달콤해서 입맛에 맞았습니다.

 

  여담이지만 3시간 짜리 영화라 미리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아바타 후속작이라 도중에 자리에서 이탈하기 싫었고, 티켓값이 만만치 않아서 아깝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감탄한 영화라도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2번 이상 본 적이 없기도 했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대에 많이 못 미쳤고,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픽은 확실히 예술이었습니다. 이 점은 그동안 봤던 그 어떤 영화와도 격이 다릅니다. 물의 길이라는 제목 그대로 물 속 세계를 보여주는 장면은 안구정화였습니다. 수중 생명체를 정말 잘 묘사했고, 바다와 나비족이 활동하는 모습의 조화도 아름다웠습니다. 바다에 사는 나비족(멧카이나) 묘사나 설정도 좋았고요.

 

  그러나 이건 아니다 싶은 부분이 꽤 있었는데, 우선 쿼리치 대령이 도통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기껏 인질을 2번은 잡고도 허술하게 놓치는 걸 보며 보스의 위엄이 전혀 안 느껴졌습니다. 매번 제이크 설리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면서도 그의 자녀들을 잡았는데도 불구로 만들거나 심하면 죽일 수 있는 여러 차례 기회를 계속 날리는 걸 보고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어요. 부하들을 거의 잃는 건 덤이고요.

 

  그래도 나은 점은 쿼리치와 스파이더간의 애증(증이 더 강한) 관계를 묘사한 부분이었네요. 비행 동물을 쿼리치가 길들이려는 모습에서 쿼리치가 추락할 때 실망하고 다시 날아 오르자 좋아하고, 심해에 빠진 쿼리치를 스파이더가 고민하다가 구출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네이티리가 스파이더 목에 칼을 대서 맞인질극을 벌이자 쿼리치가 한 발 물러서는 건 이해가 갔습니다. 싸움이 끝나고 돌아가자고 스파이더에게 말했지만 거절당하자 쿼리치가 다소 침울해 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고요.

 

  최악은 제이크 가족이 숲의 부족에서 떠나는 과정이었네요. 어차피 RDA가 있는 이상 판도라 행성에 평화는 없는데 무책임한 행동에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1편에서 쯔테이가 전사하고 부족을 부탁한다는 유언을 제이크는 그새 잊었나 싶었습니다. 또 자신들이 떠난다고 숲의 부족을 RDA가 건드리지 않을 리가 없고, RDA가 제이크을 철저히 노려서 이주 경로를 눈치채면 그 칼날이 그대로 다른 부족들에게로 향할테고요. 1년 동안 저항했으면 끝까지 싸우는 게 훨씬 나아보이고요.

 

  다른 나비족과 다르게 총기를 많이 보유하고 전투 경험도 많은 숲의 부족은 RDA 입장에서 눈엣가시인데, 일단 2편에서는 제이크 가족이 떠나고 비중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툴쿤의 가치를 설명한 부분도 그렇고, 새로 등장한 RDA 수뇌부도 지나치게 제이크를 노리는 것도 그렇고 의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바다 쪽으로 옮겼습니다. 차라리 1편보다 훨씬 압도적인 규모로 침략하는 RDA에게 패배해서, 부족이 흝어지고 제이크 가족은 그렇게 바다로 근거지를 옮겼다는 진부한 서사가 나을 것 같네요.

 

  숲을 불태우고 툴쿤을 사냥하고 장면을 보면서 동물 보호와 환경 문제라는 소재를 알리고 싶었나 생각했습니다. 쿼리치 - 스파이더 관계, 제이크 가족, 친어머니를 찾는 키리 등 가족간의 정을 묘사한 점은 호평하고 싶네요. 첫째인 네테이얌이 사망하고 둘째인 로아크가 급성장하는 내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설리 가족은 하나다'라는 대사는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3편에서도 100% 쿼리치가 등장할 것으로 보이고, 다시 이주하는 제이크 가족과 끄떡 없는 RDA 등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키우면서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3편에서도 식상하고 실망스러우면 4편, 5편은 관심을 닫을 예정입니다. 티켓 가격이 아깝거나 시간 낭비인 영화일 정도로 혹평하고 싶지는 않지만, 2편이 이렇게 마무리된 만큼 3편에서는 스케일이 커지고 반전 요소가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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