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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접하길 원하는 1인입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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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스타1] 3.3혁명도 14년이나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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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846c5jgsZSo

https://www.youtube.com/watch?v=n-Irke89WyA

https://www.youtube.com/watch?v=Nbi_omDXloI

 

   E스포츠 역사상 최대 이변인 마재윤과 김택용의 MSL 결승전. 엄청난 이변이라 결승 날짜인 2007년 3월 3일의 날짜를 따서 '3.3혁명'이라고 불리죠.

   이 때는 스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도 해서 실시간으로 못봤습니다. 특히 MSL은 집의 TV의 채널이 엠겜이 나왔다가 안 나왔다가 이래서 관심이 별로 없었고요. 하지만 결승 당일날 저녁,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김택용 우승'이 떡하니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죠. 3연벙은 라이브로 봤는데 3.3혁명은 실시간으로 못 본 게 아쉬웠네요.

   다른 스포츠에서도 3.3혁명 만큼의 이변은 거의 접하지 못했습니다. 비교대상이라면 클럽축구에서 레스터시티 EPL 우승, 국대축구에서 그리스 2004 유로 우승, LOL에서 TPA의 시즌 2 롤드컵 우승이 있네요. 단일 경기의 충격으로는 2004 AL 챔피언십에서 레드삭스가 양키스를 역스웝한 시리즈, 브라질 독일 7:1 월드컵 4강 경기, 슈퍼볼 51에서 패트리어츠가 3:28의 압도적인 점수 차를 뒤집은 것도 비견됩니다. 스타1 내에서 비교대상은 3연벙 밖에 없고요. 최근으로 오면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이긴 것도 기억나네요.

 

   양대리그 결승 이전에 주목받았던 건 스타리그 결승이었고, MSL 결승은 마재윤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절대다수였죠. 그래서 마재윤이 이윤열을 꺾고 스타리그 우승을 하자마자 본좌로 인정받았습니다. 아직 MSL 결승은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게임으로 치면 스타리그 결승이 메인보스 매치, MSL 결승이 보너스 매치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마재윤이 앞으로 판을 지배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일주일 만에 김택용이 혁명이라는 말 그대로 마재윤의 시대를 끝냈죠. 다른 최강자들이 전성기가 끝나도 추후에 결승에는 한 번은 올랐는데, 이에 비해 마재윤은 결승 한 번을 못 갔죠. 결국 2010년에 어떻게 되었는 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3.3은 단순한 혁명을 넘어서 천지개벽이었던 것이, 이후 드래프트 세대가 올드 세대를 완전히 몰아내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죠. 기성세대들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낭만의 시대가 끝났으며, 정교함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이 스타판을 장악했죠. 스타판을 두 개 나누는 기준이 3.3혁명으로 이전은 올드 세대, 이후는 드래프트 세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나누면 ~2000년 까지의 선사 시대, 2001 시즌부터 2003 시즌까지의 양대리그+잡대회 시대, 2004 시즌 부터 2006 시즌까지 본격적인 프로리그&그랜드파이널의 팀 대항전 리그가 확립된 시대, 2007 시즌부터 마지막 스타리그의 드래프트 세대로 4등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큰 일을 해낸 택신 덕분에 드래프트 세대에는 토스의 불리함이 그나마 온화되죠. 적어도 김택용과 송병구가 겪었던 토스의 불리함이 강민과 박정석이 겪었던 불리함보다야 나을 테니까요. 이 결승 이후 김택용은 박성균과 송병구에게 패배하면서 3연속 MSL 우승과 스타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되며 본좌로드가 미완으로 끝나죠. 물론 T1 이적해서 다시 MSL 우승하지만 텀이 길어지고 T1에서는 우승 한 번으로 끝납니다. 물론 프로리그에서는 엄청나게 잘했지만...

   스타1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이상 3.3혁명은 계속 회자될 것 같습니다. 대이변이기도 했고 한 시대의 끝을 알리는 경기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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