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지난 자료긴 하지만, 그래도 코로나 이전 자료고 지금과 별 차이 없을 것 같아 올립니다. 세계 각각의 스포츠리그의 평균 연봉을 찾아봤는데 2019-2020 시즌 자료가 한 눈에 나와 있습니다. 'Statista'라는 통계 사이트에 나와 있습니다.
1위 NBA 832만 달러
2위 IPL(인도 크리켓 리그) 532만 달러
3위 MLB 403만 달러
4위 EPL 397만 달러
5위 NFL 326만 달러
6위 NHL 269만 달러
7위 라리가 255만 달러
8위 세리에A 223만 달러
9위 분데스리가 198만 달러
10위 프랑스 리그1 130만 달러
농구, 정확히는 NBA가 팀당 아무리 많아도 20명을 넘지 않고 NFL과 MLB 로스터 비하면 1/2 ~ 1/3의 인원이지만 그래도 대단하네요. 커리, 르브론, 듀란트 같은 리그 아이콘들의 연봉은 진즉에 4,000만 달러를 초과했고, 현역 최고 선수 니콜라 요키치는 2027-2028년에 선수 옵션으로 6,000만 달러 연봉을 받을 수 있죠.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라 개인 스폰서도 MLB, NFL에 비해 높으니 성공만 한다면 돈을 쓸어담을 수 있는 리그입니다.
TOP 10 중에 축구 5대리그와 미국 4대 스포츠를 제외하면 인도 크리켓 리그인 IPL이 있습니다. 그것도 NBA 다음인 2위에 자리잡고 있네요. IPL은 현재 10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재작년까지만 해도 8팀이었습니다.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채 미치지 못하고 세계 100위 바깥입니다. 그런데도 EPL이나 메이저리그보다 평균 연봉 순위가 높은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전 국민이 크리켓에 집중하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웬만한 덩치가 있는 국가의 단일 종목 인기 비율로는 비견될 만한 종목이 캐나다의 아이스하키인데 그보다도 높을 것 같습니다. 축구에 열광하는 수많은 나라들도 인도의 크리켓 만큼은 아닐 거라고 보고요. 현역 선수들 중 가장 명성이 높은 비라트 콜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순위는 메시, 호날두에 이어 스포츠 스타 중 3번째로 많습니다. 심지어 사친 텐툴카르는 아예 신으로 대접받기도 하니...
개인적으로 스포츠 종목의 메이저함을 판단할 때 세계적인 저변도 중요하지만 중계권료, 유료관중 수입, 선수 연봉, 팀의 가치 같은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금 더 높게 봅니다. 크리켓은 영연방 국가들에 고루 인기 있고 종목 자체의 팬 숫자로는 농구와 함께 2위를 다투죠. 야구는 MLB가 있고 여기에 NPB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세계적인 종목 중에서 축구/농구/크리켓/F1/테니스/골프/복싱에 비하면 메이저 종목으로서 밀린다고 봅니다. 복싱과 테니스는 탑급 선수들도 수입이 어마어마하고요.
* 코로나 시즌 MLB와 NBA가 너무 늦게 개막하거나 중단되었던 게 생각나서 단축시즌 역사를 한 번 찾아봤습니다.
* 단축시즌 사유는 대부분 선수노조와 구단들 측의 갈등 및 선수노조의 파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파업으로 시즌 개막이 다소 늦게 이루어진 경우에도 갈등이 봉합되어 예정된 경기 수는 어찌어찌 그대로 진행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는 단축 시즌이 아니니 뺐습니다.
NFL 1982시즌: 팀당 정규시즌 16경기 -> 9경기로 단축시즌
- 두 달 동안 선수노조 파업이 원인이었습니다. 정규시즌 2주차 이후 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NFL 1987시즌: 팀당 정규시즌 16경기 -> 15경기로 단축시즌
- 정규시즌 2주차 이후 24일 동안 파업이 이루어졌고 3주차 경기가 취소되었습니다. 4주차 ~ 6주차 경기도 대체 선수들이 뛰었다고 합니다.
MLB 1918시즌: 팀당 정규시즌 154경기 -> 123 ~ 131 경기로 단축시즌
1919시즌: 팀당 정규시즌 140경기로 단축시즌
- 1917년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입대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고 미군이 본격적으로 교전에 뛰어드는데 시간이 걸렸죠. 그러나 1918년에 분위기가 달라지고 팀당 15명 정도의 선수가 징병되거나 스스로 입대합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피트 알렉산더죠. 월드시리즈도 10월이 아니라 9월에 끝납니다.
1919시즌 부상당하거나 귀국당하는 선수들이 있어서 140경기만 진행되었고, 그 다음 시즌에 154경기로 회귀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는 단축시즌이 없었습니다.
MLB 1972시즌: 팀당 정규시즌 162경기 -> 153경기 ~ 156경기로 단축시즌
- 연금과 연봉조정에 불만을 가진 선수노조는 파업을 선언했고, 시즌 개막이 10일 정도 지연되었습니다. 팀당 6경기 ~ 9경기 취소되었습니다.
MLB 1981시즌: 팀당 정규시즌 162경기 -> 103경기 ~ 111경기로 단축시즌
- FA 보상 선수 제도를 놓고 선수노조와 구단측에 이견이 벌어져서 시즌 도중에 파업이 발생했습니다. 6월 중반부터 시작되다가 7월 31일 협상이 타결되고 8월 10일에 재개되었습니다. 이 때 디비전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 각각 동부, 서부 이렇게 4개가 있었고 원래대로라면 디비전당 정규시즌 1위팀만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파업 이전을 전반기로 시즌 재개 후를 후반기로 나누고 디비전당 전반기 1위팀, 후반기 1위팀 이렇게 2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서 갑작스럽게 가을야구가 확대되었습니다. 즉 8팀이 우승컵을 다투는 방식으로 일시적이지만 바뀌었습니다.
MLB 1994시즌: 팀당 정규시즌 162경기 -> 112경기 ~ 117경기로 단축시즌
(플레이오프, 월드시리즈 취소)
1995시즌: 팀당 정규시즌 144경기로 단축시즌
- 샐러리캡 도입을 놓고 구단측는 찬성, 선수노조는 절대 반대로 좁혀지지 않았고 특히 1994시즌은 8월 11일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1995년 4월 2일에 가서야 직장폐쇄가 풀립니다. 1995시즌 개막은 4월 25일에 시작되어서 이 때도 팀당 144경기만 경기를 했습니다. 샐러리캡 대신 사치세가 추후에 도입됩니다.
MLB 2020시즌: 팀당 정규시즌 162경기 -> 60경기로 단축시즌
- 이건 당연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NBA 1999시즌: 팀당 정규시즌 82경기 -> 50경기로 단축시즌
- 리그 연봉 제한을 놓고 선수노조 파업으로 시즌 개막이 3달이나 늦게 걸렸습니다. 연봉 제한은 시행되었지만 NBA 선수들의 최저임금은 상승했습니다.
NBA 2011-2012시즌: 팀당 정규시즌 82경기 -> 66경기로 단축시즌
- 이번에도 시즌 시작 전부터 노조파업 + 직장폐쇄가 일어났습니다. 하드캡 도입 문제와 리그 수입 대비 선수 연봉 지출을 놓고 다투었고, 하드캡은 흐지부지 되었으나 리그 수입 대비 선수 연봉 지출은 감소했습니다.
NBA 2019-2020시즌: 팀당 정규시즌 82경기 -> 63경기 ~ 75경기로 단축시즌
NBA 2020-2021시즌: 팀당 정규시즌 82경기 -> 72경기로 단축시즌
- 2019-2020 NBA 시즌 후반기에 코로나로 4달 가까이 중단되었고, 올랜도의 '버블'이라는 격리된 스포츠 시설에 정규시즌 8경기와 플레이오프가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최하위 8팀은 여기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NBA 플레이오프가 늦게 끝나자 그 다음 시즌에도 영향이 가서 정상적으로 82경기를 치루지 못했습니다.
NHL 1994-1995시즌: 팀당 정규시즌 84경기 -> 48경기로 단축시즌
- 시즌 시작 전에 사치세 도입을 놓고 구단주측과 선수노조와 찬반이 갈렸습니다. 직장폐쇄 기간은 3달이었고 정규시즌은 60% 정도로 단축되었습니다.
NHL 2004-2005시즌: 모든 경기일정 취소
- 메이저 스포츠의 한 시즌이 모두 스킵된 건 NHL의 2004-2005시즌 말고 있나 싶습니다. 2004년 9월부터 2005년 7월까지 10달 동안 폐쇄되었고 이는 1994년 ~ 1995년의 MLB 파업보다 두 달도 넘게 오래 지속된 것입니다.
샐러리 캡 도입과 리그 수입 대비 연봉 지출 문제를 놓고 오래 첨예하게 대립했고, 결국 하드캡 도입과 후자는 22% 감소(76% -> 54%)하면서 선수 노조의 사실상 패배로 끝났습니다.
NHL 2012-2013시즌: 팀당 정규시즌 82경기 -> 48경기로 단축시즌
첫 번째 경우처럼 3달 동안 파업으로 다시 단축시즌이 일어났습니다. NHL의 경우 직장 폐쇄 기간동안 선수들은 유럽이나 북미의 다른 리그로 잠시 뛴다고 합니다.
NHL 2019-2020시즌: 팀당 정규시즌 82경기 -> 68경기 ~ 71경기로 단축시즌
NHL 2020-2021시즌: 팀당 정규시즌 82경기 -> 56경기로 단축시즌
위의 NBA와 비슷하게 시즌 도중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4달 넘게 중단되었고, 남은 정규시즌 일정을 포기하고 16팀이 아니라 24팀이 플레이오프에 나섰습니다. 다만 정규시즌 성적별로 2라운드, 1라운드 등 상위 라운드 시드가 보장되었습니다. 2020년에 시즌이 늦게 끝나서 그 다음시즌도 정규시즌은 56경기만 진행되었습니다.
NHL 2021-2022 시즌부터 신생 구단이 하나 더 생겨서 32개팀 체제로 시즌을 시작합니다. NHL의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는 10월에 시작해서 다음 해 7월에 종료됩니다. 2017-2018시즌부터 4시즌동안 31개 팀, 팀 숫자가 홀수인 리그 체제라 어색했고 일정 짜는 데도 불편했는데 다시 짝수로 맞춰져서 좋네요. 현재 미국 4대 스포츠 팀 가운데 NFL과 NHL은 32개 팀, MLB와 NBA는 30개 팀으로 구성됩니다. MLB와 NBA 측에서도 팀 창단이 이루어지면 32개 팀 체제로 갈 수 있다는 말도 자주 나오죠.
NHL의 신생팀을 기념해서 미국 50개 주 4대 스포츠 팀들 목록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수도 워싱턴 D.C.도 마지막에 정리했습니다. 4대 스포츠랑 수익이나 시청률 면에서 차이가 꽤 나고 나스카랑 별 차이도 없는... MLS 쪽도 넣을까 생각하다가 소괄호 표시로 대신했습니다. 물론 미국 내 인기 순서는 넘사벽 NFL에 MLB와 NBA가 2위 다툼, NHL이 4위라 그 사이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50개 주의 리스트는 ABC 순서대로 나열했습니다.
1. 알라배마(Alabama): 0팀
2. 알래스카(Alaska): 0팀
3. 애리조나(Arizona): 4팀
- 애리조나 카디널스(NFL),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MLB), 피닉스 선즈 (NBA), 애리조나 카이오티스 (NHL)
4. 아칸소(Arkansas): 0팀
5. 캘리포니아(California): 15팀(+3팀)
-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LA 램스, LA 차저스(NFL)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MLB)
LA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LA 클리퍼스, 새크라멘토 킹스(NBA)
- LA 킹스, 에너하임 덕스, 산호세 샤크스 (NHL)
(+ LA 갤럭시, 로스엔젤레스 FC, 산호세 어스퀘이크스)(MLS)
6. 콜로라도(Colorado): 4팀(+1팀)
- 덴버 브롱코스(NFL), 콜로라도 로키스(MLB), 덴버 너키츠(NBA), 콜로라도 애벌렌치 (NHL), (+콜로라도 래피즈)(MLS)
- 워싱턴 풋볼팀(NFL), 워싱턴 내셔널스(MLB), 워싱턴 위저즈(NBA), 워싱턴 캐피털스(NHL), (+DC 유나이티드)(MLS)
미국 50개 주 +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총 139팀 중 NFL이 32팀, MLB가 29팀, NBA가 29팀, NHL이 25팀, MLS가 24팀 있습니다. MLB와 NBA는 총 30팀이 있는데 캐나다 쪽에 한 팀 씩 있죠.(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 랩터스) 또 NHL은 아이스하키 리그라 캐나다에 7팀이 있습니다. MLS의 경우에는 캐나다에 3팀이 있고요.
역시 캘리포니아가 인구 1위, 면적 3위의 주라 가장 많은 스포츠 팀이 있고, 슈퍼빅마켓 뉴욕은 면적이 넓지 않지만 인구가 워낙 많아서 팀이 12개나 있고, 그 다음이 텍사스와 플로리다네요. 5개 스포츠 팀이 한 팀도 없는 주가 총 23주입니다. 여기에는 대신 대학 스포츠 팀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죠.
필자도 찾아보면서 의외인 점이 2가지 있는데,
1. 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연고지가 캔자스가 아니라 미주리에 있는가?
-> 캔자스시티가 미주리 주와 캔자스 주 경계에 광역으로 위치한 도시인데 두 팀이 미주리 주 쪽에 있어서 연고지가 미주리로 되어 있습니다.
2. 뉴욕 자이언츠/제츠와 뉴욕 레드불스는 경기장이 분명 뉴저지에 있는데 왜 뉴욕이라는 이름을 쓰고 뉴욕이 공식 연고지로 되어 있는가?
-> 저 3팀은 경기장만 뉴저지에 있을 뿐 공식적인 연고지를 뉴욕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뉴욕 자이언츠가 슈퍼볼 21에서 우승했을 때 우승 카퍼레이드를 뉴욕에서 진행하려고 했는데 당시 뉴욕 시장이 자이언츠는 뉴저지 팀이라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슈퍼볼 37, 슈퍼볼 41에서 우승했을 때는 뉴욕에서도 환영하면서 카퍼레이드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홈구장이 어쨌든 뉴저지에 있어서 카퍼레이드는 뉴저지에서도 진행했고요. 또 워싱턴 풋볼팀도 가까운 메릴랜드 주에 홈구장을 두고 있지만 공식적인 연고지는 워싱턴 D.C로 인식하죠. 아마 경기장 땅값 때문에 홈구장과 연고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