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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은 임진왜란 때 재상이었던 유성룡이 임진왜란 이전부터 이후까지 조선의 내외적 상황을 재상의 눈으로써 기록한 작품입니다. 국보 132호이자 기록물로서 가치가 높기도 합니다.
저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나라였고, 조선 왕들 중 태종과 세종만 명군이었을 뿐 나머지 왕들은 모두 저평가하는 편입니다. 애당초 세조가 세종(+문종)때까지 쌓아올린 시스템을 붕괴시켰을 때부터 조선은 망조의 길로 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총통위 폐지, 집현전 폐지, 훈구파 자기 공신들에게 토지 나눠준 인간이 세조)
그런 암울한 상황이 임진왜란에 와서는 더욱 악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징비록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실제 역사에서는 선조와 조선 조정이 왜군의 침입을 막으려고 성과 해자를 건설하고 병영을 정비했는데 일반 백성, 병사, 선비들의 반대로 대비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선비들로부터 상소문이 올라오고, 백성들과 병사들은 불만이 쌓였다고 하죠.
그렇게 대비조차 최선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실제 전투가 발발했을 때 조선군은 병력이 비슷하다던(조선군 1만 6천 vs 일본군 1만 8천) 탄금대 전투와 수만 명의 병력으로 1600명의 일본군을 상대한 용인 전투 모두 참패했고, 임진강 전투에서도 모두 패배했습니다. 1차 ~ 3차 평양성 전투에서 3전 전패를 했죠. 명나라가 참전하기 전 이긴 전투가 유성룡이 이러한 패전 기록을 쓸 때마다 당시 상황이 심각 및 다급했다는 게 글에서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순신, 김시민, 권율 같은 명장들의 활약과 명나라의 참전으로 전세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백성들은 피폐한 삶을 살아야했죠. 책에서도 백성들이 너무 굶어서 귀신 같이 보였다는 내용이 있을 만큼 지옥이었습니다. 유성룡을 비롯한 조선 조정에서도 어떻게든 백성을 살리려는 대책을 내놓죠.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게, 솔잎을 따서 가루로 만들고 쌀가루와 같이 (백성들을) 먹이게 하고, 전쟁에 휩쓸리지 않은 지역에 보리 종자를 모아 경작하도록 하고, 해안가라면 소금 생산에도 치중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한 병의 약통으로 수만 명의 병자들을 모두 회복할 수 없듯이, 백성들은 계속 죽어갔습니다. 임진왜란으로 조선 농토의 3분의 2가 파괴되었다고 하죠. 식량이 생산되면 명나라와 조선 병사들에게 우선적으로 보급해야 해서 유성룡은 백성들이 아사하는 모습에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독서가 끝나고 민중들의 삶을 전쟁이 얼마나 철저하게 파괴하는 지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화를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하고, 전쟁의 부정적인 면이 얼마나 큰지 후세에도 전해지기 위해서는 이런 기록물이 최대한 보존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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