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goulburnpost.com.au/story/7368205/cuban-wrestler-wins-fourth-games-gold/?cs=21659
쿠바의 그레코로만-레슬링 선수 마하일 로페즈가 또다시 최중량급(~130kg) 체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도쿄 올림픽까지 4연패인데, 기존 레슬링 역대 최고 선수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카렐린조차 이 업적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카렐린은 커리어 마지막 올림픽인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의 룰런 가드너의 철저한 수비적 자세에 말려서 아쉽게 은메달로 그쳤죠.
카렐린과 로페즈의 커리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다만 로페즈의 팬아메리칸게임(한국으로 치면 아시안게임) 커리어는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유러피언게임이 2015년에다 시작되어서 카렐린은 뛸 수 없었죠.
올림픽
카렐린: 금메달 3개 + 은메달 1개 vs 로페즈: 금메달 4개
세계선수권
카렐린: 금메달 9개 vs 로페즈: 금메달 5개 + 은메달 3개
레슬링 월드컵
카렐린: 금메달 2개 vs 로페즈: 금메달 3개
대륙선수권(카렐린: 유럽선수권, 로페즈: 아메리카선수권)
카렐린: 금메달 12개 vs 로페즈: 금메달 9개 + 은메달 1개
필자는 아직 카렐린이 레슬링 GOAT라고 말하고 싶네요. 세계선수권 금메달 4개면 올림픽 금메달 1개에 그렇게 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위가 요시다 사오리, 아래가 이초 가오리입니다. 두 선수는 일본의 여자 자유형 레슬링 선수였죠.)
올림픽 vs 세계선수권 커리어 비교에 대해 생각해보니 카렐린 vs 로페즈의 비교가 일본 자유형 레슬링 여성 선수였던 요시다 사오리 vs 이초 가오리 비교랑 비슷하네요. 물론 저 최중량급 선수들에 비해 요시다와 이초는 50kg ~ 60kg 급 선수이며, 카렐린과 로페즈는 서로 시대가 다르고 요시다와 이초는 아테네 올림픽 ~ 리우 올림픽 전후로 활동해서 시대가 같습니다.
요시다 사오리: 올림픽 금메달 3개 + 은메달 1개 + 세계선수권 금메달 13개
이초 가오리: 올림픽 금메달 4개 + 세계선수권 금메달 10개
카렐린이 더 위대하다고 말한 것처럼 저도 위의 두 선수 비교는 요시다 사오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탁구, 배드민턴, 레슬링 같은 종목은 올림픽 커리어가 가장 높이 평가받아야 하나 저 종목들이 4년에 1번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세계대회가 올림픽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선수권이 올림픽의 예선격 대회도 아니니 올림픽이 만능이라고 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테디 리네르가 유도 3연속 금메달에 실패했군요. 작년 여름에 154연승 기록이 끊긴 게 심상치 않다 싶었고, 올해 6월 세계선수권 불참 등으로 랭킹이 10위 바깥으로 떨어졌었죠. 혹시나 싶었는데 결국 타멜란 바샤예프에게 떨어지고 동메달로 그쳤습니다. 베이징 때 동메달이었고 런던, 리우는 금메달이었지만 이번에는 동메달에 머물렀네요.
유도 세계선수권에서는 위의 표처럼 리네르의 커리어가 압도적입니다. 세계선수권 개인전 기준으로 다른 선수들이 금메달 4개인데 비해 리네르는 10개죠.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 2개면 너무 아쉽네요. 세계선수권 우승에 비해 올림픽 우승이 아쉬운 경우가 여자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선수인 중국의 양양A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 선수는 세계선수권 쇼트트랙 종합 우승이 6회인데 비해 올림픽 금메달은 2개 뿐이죠.
올림픽이 4년에 1번만 찾아오는 기회라 긴장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큰 무대에서 잘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10년 이상 한 종목의 정상에 군림하는 선수들에게 리스펙트하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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