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쿄 패럴림픽이 열리는 걸 보며 도쿄 올림픽 때 MVP나 베스트팀을 받은 선수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올림픽 팀스포츠 종목 중 일부의 경우 메달 수상 이외에도 MVP나 각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 경우(축구로 치면 베스트 11이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에서는 김연경 선수가 팀은 4위에 그쳤으나 개인으로서 MVP와 베스트팀에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1. 남자 농구
MVP: 케빈 듀란트
베스트5: 리키 루비오 - 패티 밀스 - 루카 돈치치 - 케빈 듀란트 - 루디 고베어
이번 올림픽 남자 농구 종목도 역시나 미국이 차지하면서 MVP는 우승팀의 1옵션인 듀란트가 차지했습니다. NBA 현역 커리어 기준으로도 르브론 다음 가는 선수고, 런던 - 리우 - 도쿄 3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미국 농구 국가대표 역사에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마이클 조던도 금메달 2개였고, 1992년 올림픽에는 바클리가 에이스였죠.
이외에는 평균 득점 1위의 루비오, 동메달 결정전에서 42득점을 기록한 패티 밀스, 대회에서 거의 트리플 더블의 스탯을 쌓은(23.8 - 9.5 - 9.7) 루카 돈치치, 준우승 프랑스 팀의 핵심인 고베어가 베스트 팀에 들었습니다. 한 팀 당 최대 1명씩 뽑은 게 인상적이네요. 당연하지만 5명 전원 NBA 리거입니다.
2. 여자 농구
MVP: 브리아나 스튜어트
베스트5: (위 사진 속 우측부터) 루이 마치다 - 엠마 미스만 - 브리아나 스튜어트 - 에이자 윌슨 - 산드린 그루다
여자 농구랑 WNBA는 잘 모르지만 간략하게 써보겠습니다. 금은동은 각각 미국, 일본, 프랑스가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남자 농구와 다르게 본선에 올라갔지만 12개팀 가운데 10위를 차지했습니다. 기록을 보니 우리나라의 센터 박지수 선수가 평균 리바운드 2위, 블락 1위를 차지한 게 인상적이네요.
MVP를 차지한 스튜어트에 대해 찾아보니 2018시즌 WNBA 시즌 MVP, 2018시즌과 2020시즌 파이널 MVP를 차지할 정도로 여자 농구에서 손꼽을만한 선수였습니다. 이번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벨기에의 미스만도 2019시즌 우승과 파이널 MVP 보유자이며, 스튜어트와 함께 미국에서 유이하게 베스트팀에 들어간 윌슨도 지난 정규시즌 MVP입니다. 산드린 그루다도 WNBA 챔피언 경력이 있고, 어시스트왕을 차지한 루이 마치다도 일본 여자농구리그 선수네요.
https://m.nocutnews.co.kr/news/amp/127109
당연하지만 WNBA 같은 경우에는 NBA의 연봉과 천지차이입니다. 따라서 여자 농구 선수들이 비시즌에 쉬지 않고 유럽이나 아시아 리그에 가서 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우리나라 WKBL의 경우 지금은 용병이 없지만 2000년대에 몇 차례 뛴 타미카 캐칭 같은 인물이 대표적입니다. 캐칭은 WNBA에서 정규시즌 MVP + 7회 퍼스트팀 + 5회 수비왕 +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리바운드/스틸 1위 라는 초역대급 선수인데도 외국 리그를 돌아다녔죠.
3. 야구
MVP: 야마다 테츠토(일본)
베스트 우완 / 좌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 / 앤서니 고즈(미국)
최고의 수비수: 닉 알렌(미국)
베스트 포수: 카이 타쿠야(일본)
베스트 1루수: 트리스턴 카사스(미국)
베스트 2루수: 에디 알바레즈(미국)
베스트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일본)
베스트 3루수: 에릭 메히야(도미니카)
베스트 좌익수: 김현수(대한민국)
베스트 중견수: 박해민(대한민국)
베스트 우익수: 미치 글래저(이스라엘)
베스트 지명타자: 타일러 오스틴(미국)
의외로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 베스트팀을 선정했네요. WBC 대회에는 초대 대회(2006년)부터 MVP와 베스트팀을 뽑은데 비해 정작 12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는 뽑지 않았죠. 이번 올림픽에는 선정해서 의외입니다. 야구라는 종목은 다음 파리 올림픽에는 없겠지만 다다음 LA 올림픽에는 다시 추가될 것 같습니다.
MVP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NPB를 지배했으며 이번 대회 팀 내 OPS 1위 + 3도루를 기록한 야마다가 차지했고, 일본 선수들 중 카이 타쿠야는 NPB 왕조 후쿠오카의 주전 포수 타쿠야, 지지난 센트럴리그 MVP 사카모토는 유격수 포지션인데도 야마다 다음의 OPS를 기록했고, 퍼시픽리그 방어율 1위 경험자 요시노부가 베스트 팀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김현수 선수가 4할 타율과 8할의 장타율을 기록했고, 박해민 선수도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5할을 넘는 성적으로 베스트팀에 포함되었습니다. 다른 기록 중에는 지명타자 베스트에 오른 타일러의 OPS 12할도 인상적이었고요.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야구에서 4위에 머무르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죠. 몇몇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등 올림픽 이전부터 각종 잡음이 잇따랐는데 악재에 악재가 겹친 셈입니다. 우리나라 야구계에 대한 여론이 최악으로 추락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대회가 열리기 전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전력 상으로 3위 ~ 4위일 것이라 예측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누가누가 못했느냐는 절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선수 선발에서의 과정이 문제였다는 점(강재민 미발탁) 등에서 지도자 측은 비판 받을만 하다고 보고요.
한국 야구계가 각종 사건에서의 솜방망이 처벌처럼 팬들을 등돌리게 만드는 행위에 대해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팬들이 없이는 그 어떤 스포츠도 존속할 수 없고, '이번 사건도 그냥 넘어가겠지'라는 마인드가 계속된다면 다시 암흑기로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스포츠 인기를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밖에 베스트팀을 선정한 종목이 핸드볼, 배구가 있는데 가까운 시일에 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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