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ovisionnew.tistory.com/280
위 글에 이어 마지막으로 올림픽 결산 글을 써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핸드볼 종목입니다.
https://neovisionnew.tistory.com/205
핸드볼 포지션에 대해서 예전에 자세히 쓴 글이 있습니다.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골키퍼, 센터백, 레프트백, 라이트백, 레프트윙, 라이트윙, 피봇, 그리고 MVP까지 8부문에서 수상을 하죠.
공교롭게도 여자 핸드볼과 남자 핸드볼 대회 결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축구에서 최근의 월드컵처럼 준우승 팀에서 MVP가 나왔고, 지난 대회(리우 올림픽) 결승전의 리벤치 매치가 나왔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남녀 대회 모두 한 나라가 동시 석권하는 기록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https://www.ihf.info/media-center/news/tokyo-2020-womens-all-star-team
1. 여자 핸드볼(금메달: 프랑스, 은메달: 러시아, 동메달: 노르웨이)
* 엄밀히 말하면 도쿄 올림픽의 러시아는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지만 편의상 러시아로 부르겠습니다.
MVP: 안나 브야히례바(러시아)
골키퍼: 카트린 룬데(노르웨이)
레프트백: 야미나 로베르츠(스웨덴)
센터백: 그라스 사디(프랑스)
라이트백: 안나 브야히례바(러시아)
레프트윙: 폴리나 쿠즈네초바(러시아)
라이트윙: 로라 플리페스(프랑스)
피봇: 폴레타 포빠(프랑스)
우선 여자 핸드볼 부터, 리우 올림픽에서는 러시아가 프랑스를 이겼지만 5년 만에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작년 유럽선수권에서는 프랑스가 준우승해서 5위에 머무른 러시아보다 성적이 좋았지만, 재작년 세계선수권은 반대로 프랑스가 13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고 러시아는 3위까지 했죠. 올해 올림픽 결승 대진을 보고 우승은 서로 반반의 확률이라고 봤는데 프랑스가 우승했습니다.
4강전인 프랑스 vs 스웨덴(29-27) / 러시아 vs 노르웨이(27-26)는 모두 1~2점차의 박빙의 승부였고, 결승에는 프랑스가 30-25로 승리했습니다.
안나 브야히례바는 리우 때도 올림픽 대회 MVP였는데 연속으로 MVP를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선수는 2018년 유럽 선수권 MVP, 2019년 ~ 2020년 IHF 챔피언스리그 베스트팀, 2019년 세계선수권 베스트팀 등 현 시점 여자 핸드볼 최고의 선수 중 하나입니다. 2018년 ~ 2019년 핸드볼 올해의 선수에도 TOP 5 안에 들어갈 만큼 월드클래스죠.(2020년은 코로나 사태라 수상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팀의 폴리나 쿠즈네초바도 연속으로 레프트윙 베스트팀에 수상했고요.
우승한 프랑스팀 선수들 중 베스트 안에 든 세 선수는 아직 당대를 논할 만한 커리어를 쌓지는 못했습니다.
https://www.ihf.info/media-center/news/tokyo-2020-mens-all-star-team
2. 남자 핸드볼(금메달: 프랑스, 은메달: 덴마크, 동메달: 스페인)
MVP: 마티아스 기셀(덴마크)
골키퍼: 뱅상 제라르(프랑스)
레프트백: 미켈 한센(덴마크)
센터백: 네딤 레밀리(프랑스)
라이트백: 아히아 오마르(이집트)
레프트윙: 위고 데스카(프랑스)
라이트윙: 알렉시스 고메스(스페인)
피봇: 루도비크 파브레가스(프랑스)
마티아스 기셀이 베스트팀에 없는 게 의아하실 수도 있는데, 간혹 MVP를 수상하고도 베스트팀에 다른 선수가 선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안나 브야히례바의 경우도 5년 전에도 MVP를 수상했지만 라이트백 포지션에는 다른 선수가 선정되었죠.
현역 핸드볼 최고 선수인 미켈 한센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베스트팀과 득점왕을 수상했고, 프랑스와의 결승전에도 9득점을 꽂아 넣는 등 맹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에 본인 평가가 떨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결승전을 라이브로 봤는데 초반에 덴마크가 프랑스에게 끌려다닌 게 치명적이었습니다. 후반전에는 따라잡는 듯 싶다가 23대 25로 패배했습니다. 4강 전에 프랑스 상대는 이집트, 덴마크 상대는 스페인이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두 경기 모두 27대 23으로 끝났습니다.
한센과 핸드볼 GOAT 경쟁을 펼치는 프랑스의 니콜라 카라티비치는 이로써 올림픽 3회 금메달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베스트팀은 커녕 득점 순위 20위 안에도 없는 등 이번 대회 우승을 그의 커리어에서 높게 쳐줘야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핸드볼계에서 쌓은 업적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타이틀이나 트로피도 자신이 팀의 핵심이 될 때에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MVP는 한센의 동료인 마티아스 기셀이 차지했는데, 대회에서 총 46득점으로 61득점의 한센 다음으로 득점 2위였는데 61%의 슛 성공률을 기록한 한센에 비해 기셀은 81%의 성공률을 보여주어서 MVP 수상에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기셀은 올해 초 세계선수권의 대회 베스트팀에도 덴마크 내에 한센과 유이하게 베스트팀에 들었는데 이번 올림픽 베스트팀에도 둘이 유이하게 들어갔네요.
한센은 87년생이라 적지 않은 나이지만, 기셀은 99년생이라 아직 미래가 창창합니다. 결승에서 패배한 후 한센과 덴마크 선수단이 너무나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3년 뒤 올림픽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늦었지만 우승한 프랑스 대표팀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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