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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접하길 원하는 1인입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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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신기록 (4)
[마라톤] 켈빈 킵툼, 2시간 35초로 시카고 마라톤 우승 및 세계신기록 경신(역대 최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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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lympics.com/en/news/chicago-marathon-2023-kiptum-smashes-kipchoge-world-record-sifan-hassan

 

Chicago Marathon 2023: Kelvin Kiptum smashes Eliud Kipchoge's world record

Find out what happened in a historic Chicago Marathon as Kiptum became the first man to break 2:01, and Sifan Hassan went second on the all-time women's list.

olympics.com

 

 

1위: 2시간 35초(켈빈 킵툼 - 2023년 시카고 마라톤)

2위: 2시간 1분 9초(엘리우드 킵초게 - 2022년 베를린 마라톤) ​

3위: 2시간 1분 25초(켈빈 킵툼 - 2023년 런던 마라톤) ​

4위: 2시간 1분 39초(엘리우드 킵초게 - 2018년 베를린 마라톤) ​

5위: 2시간 1분 41초(케네니사 베켈레 - 2019년 베를린 마라톤) ​

6위: 2시간 1분 53초(켈빈 킵툼 - 2022년 발렌시아 마라톤)


 

  스포츠에서 젊은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많았지만, 마라톤의 킵툼은 그 어떤 경우와도 한 차원 높다고 확신합니다.

  케냐의 켈빈 킵툼이 2023년 시카고 마라톤을 우승했습니다. 그는 올해 런던 마라톤에 이어 시카고 마라톤까지 제패하면서 마라톤 메이저 대회 2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작년 발렌시아 마라톤에도 우승했으니 개인 커리어 3연승입니다.

  무엇보다 2시간 0분 35초로 작년 킵초게가 세운 기록을 34초나 앞당겼습니다. 마라톤 역사에서 2시간 1분 이내로 완주한 건 킵툼이 최초입니다. 그것도 베를린 마라톤이 아니라 시카고 마라톤에서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가치가 높습니다. 시카고 마라톤은 시내 코스 방향이 90도로 꺾이는 구간이 많아 베를린 마라톤에 비해 난이도가 높습니다. 마라톤 신기록도 21세기에 시카고 마라톤에서 경신된 적은 없습니다. 기록이 바뀐 적은 베를린 마라톤에서 8번, 런던 마라톤에서 1번만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번 대회에서 킵툼은 전 대회 우승자이자 같은 케냐 선수인 벤슨 킵루토와의 경쟁에서 3분 37초 차이로 따돌리면서 압도적으로 우승했습니다. 세계 신기록이라 당연히 시카고 마라톤 기존 기록도 갈아 치웠습니다. 2013년 데니스 키메토가 세운 2시간 3분 45초에 비해 3분 10초나 빠른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이로써 킵툼은 마라톤 첫 도전에 바로 우승하고 2시간 2분 이내의 기록을 수립하고, 그 다음에 당시 기준으로 역대 2위의 기록으로 런던 마라톤 제패, 6개월 뒤 시카고 마라톤에서 역대 최고의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이 선수는 99년 12월 생으로 이제 겨우 23살의 나이입니다. 마라톤이 30대 중반까지 롱런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 킵툼이 우승을 산처럼 쌓아올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올해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에반스 체벳은 88년생이고, 윌슨 킵상도 30대에 메이저 대회를 5번이나 제패했고, 레전드 오브 레전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도 육상 트랙 종목(특히 10,000m)을 전문으로 하다가 30대에 마라톤으로 전향해서 베를린 마라톤을 4연속 제패했죠. 킵초게야 30대 내내 전성기고 현재는 불혹에 가까운 나이고요.

  최연소이자 10대에 테니스 연말 랭킹 1위를 세운 카를로스 알카라즈, 몇 년 전 첫 풀시즌에 5000 패싱야드 + 50 터치다운을 세운 패트릭 마홈스, 지금은 완전 유리몸이 되었으나 데뷔 시즌에 10 war을 세웠던 10여년 전 마이크 트라웃, NBA에서 4연속으로 퍼스트팀 달성한 루카 돈치치, 당장 축구에서 음바페와 홀란드 등 종목별로 '앙팡 테러블'을 봤지만 킵툼 만큼의 경이로운 퍼포먼스는 본 적이 없습니다.

 

  킵툼이 앞으로 '서브 2'를 달성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당장 올해에 시카고 마라톤이 아니라 베를린 마라톤에 나갔으면 2시간 이내로 들어왔을테고요.

  이번 세계신기록 수립은 또다른 지배자의 대관식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사건입니다. 킵초게가 세웠던 올림픽 2연패 + 6대 마라톤 11회 우승 + 메이저 마라톤 대회 9회 연속 우승 등 기존 GOAT가 세웠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워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두 명의 황제가 온전한 컨디션에서 세기의 대결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킵초게의 3연패로 옥좌 수성인가, 킵툼이 하늘 아래 태양은 하나뿐이며 새 시대의 선포인가가 달렸습니다. 일단 주관적인 예상으로는 킵툼에게 기울어지기는 한데, 킵초게가 필자의 기대치보다 더 많은 우승을 거머쥐는 걸 보고 혹시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라톤 분야에서 케냐나 에티오피아 선수들을 보면 중국 탁구가 떠오릅니다. 한 종목을 지배하는 그들의 패권이 앞으로도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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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츠] 몇 가지 기억나는 한국 스포츠 선수들의 공식 세계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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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일반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한국 스포츠 선수들의 각종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간단하게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던 선수들을 생각나는 대로 써봤습니다.


 

1. 마라톤

 

손기정 선수 - 1935년 베를린 올림픽 예선전에서 2시간 26분 14초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서윤복 선수 -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25분 39초로 세계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 + 우승을 동시에 달성한 건 세계 남성 선수들 중 서윤복 선수가 현재까지 유일합니다. 참고로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1950년 함기용 선수, 2001년 이봉주 선수입니다.


2. 사격

 

진종오 선수 - 2009년 창원시에서 열린 사격 월드컵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60발을 쏘는 본선 기록에서 594점(만점이 600점)을 세웠고 현재까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때 최종 결선에서는 아쉽게 준우승...

 

2014년 사격 세계선수권에서 50m 권총 종목에서 60발 기록에서 583점을 기록하고 두 세부종목에서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 기록은 아예 종목이 폐지되면서 끝까지 남게 되었습니다.

 

김준홍 선수 - 25m 속사권총 종목에서 본선 점수 593점(600점 만점)과 최종 결선 38점(40점 만점) 개인 기록이 모두 세계신기록입니다. 전자는 2014년 사격 월드컵에서 후자는 2018년 사격 월드컵에서 달성했습니다. 다만 본선 점수 593점은 독일의 크리스티안 라이츠와 타이 기록입니다.

 

서선화 선수 -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본선 400점 만점을 달성했습니다. 남성은 이 종목 본선에서 60발을 쏘지만 여성은 40발을 쏩니다. 다만 400점 만점 기록은 역대 16명의 사격 선수들이 모두 달성한 타이 기록입니다.


 

3.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 프로그램 78.50점, 프리 스케이팅 150.06점으로 합계 228.56점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운 건 전설로 남아있죠. 그 이전의 세계신기록도 김연아 선수가 보유했고요. 여성 선수들 중 최초로 200점을 돌파했으니... 228.56 기록은 점수 인플레 현상이 심해지면서 결국 깨졌지만 여전히 위대한 기록이라 생각합니다.


4. 역도

 

장미란 선수 - 베이징 올림픽 여성 최중량급 체급 부문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 총합 326kg 으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다음해 세계선수권에서 4연패를 할 때 용상 부문에서 187kg에 성공하면서 추가로 경신했습니다.


5. 스피드스케이팅

 

이강석 선수 - 2007년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가운데 500m 종목에서 34.25의 기록으로 세계선수권 신기록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8개월 뒤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캐나다의 제레미 워더스푼이 34.03으로 이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이상화 선수 - 2013-2014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즌에서 500m 종목의 세계신기록을 여러 차례 세웠고, 최종적으로 36.36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외에 황선우 선수처럼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운 사례도 대단하지만 세계신기록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뺐고요. 또 기억나는 건 이대호 선수의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인데 비공인 기록이라 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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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츠] 각종 스포츠의 연승 기록(테니스, 배드민턴, 축구, 육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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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스포츠 여러 종목별로 연승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팀이나 선수의 시즌이나 기간도 필요할 것 같아서 첨부했습니다.

* 한 종목의 세계선수권 같은 특정 대회 연속 우승이나, 수영이나 쇼트트랙 같은 종목의 특정 구간(m)에 한정한 연승 기록이 아니라 총체적인 전적의 연승만 찾아봤습니다.

1. 축구

국가대표팀: 스페인, 독일 15연승(공동)

스페인: 2008년 6월 26일 vs 러시아 3:0 승리(유로 4강) ~ 2009년 6월 24일 vs 미국 0:2 패배(컨페더컵 4강)

독일: 2010년 7월 10일 vs 우루과이 3:2 승리(월드컵 3위 결정전) ~ 2012년 6월 28일 vs 이탈리아 1:2 패배(유로 4강)

클럽팀: 스파르타 프라하 51연승 - 1920년 ~ 1923년

* 4대 리그 한정 전적

라리가 : FC 바르셀로나 16연승 - 2010/2011 시즌

레알 마드리드 16연승 - 2016년

EPL : 맨체스터 시티 18연승 - 2017년

리버풀 FC 18연승 - 2019/2020 시즌

분데스리가 : 바이에른 뮌헨 19연승 - 2013/2014 시즌

세리에 : 인터밀란 17연승 - 2006/2007 시즌

2. 농구

NBA LA 레이커스 33연승 - 1971/1972 시즌

제리 웨스트, 윌트 체임벌린, 게리 굿리치가 있던 레이커스는 이 시즌에 69승을 기록하고 우승도 했습니다. 엘진 베일러는 시즌 중에 은퇴...

국가대표팀: 미국 58연승 - 1992 올림픽 ~ 2002 FIBA 세계선수권 1차 조별리그

2002년 세계선수권에서 아르헨티나 농구 대표팀에게 패배한 걸 시작으로 토너먼트에서도 연패하면서 6위에 그칩니다.

3. 야구

MLB 뉴욕 자이언츠 26연승 - 1916시즌

- 6년 전 인디언스가 22연승을 달성하고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면서 거의 근접했던 일이 있었죠.

4. 테니스(오픈 에라 이후)

남성: 비외른 보리 49연승 - 1978 시즌(3월 유럽 데이비스 컵 ~ 8월 US 오픈 4강)

여성: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74연승 - 1984 시즌(2월 US 챔피언십 ~ 12월 호주 오픈 8강)

5. 골프

남성: 바이런 넬슨 11연승 - 1945 시즌

- 그 다음이 타이거 우즈가 2006시즌 ~ 2007시즌 달성한 7연승입니다.

여성: 낸시 로페즈 5연승 - 1978 시즌

아니카 소렌스탐 5연승 - 2004 시즌 ~ 2005 시즌

6. F1

드라이버: 세바스티안 베텔 9연승 - 2013시즌

컨스트럭터: 맥라렌 11연승 - 1988시즌

- 이 시즌 16 그랑프리 중 15승을 해냈죠.

7. 크리켓

크리켓 정식 경기(Test Cricket) - 호주 대표팀 16연승(1999년 10월 17일 ~ 2003년 3월 8일)

크리켓 1일 경기(One Day International) - 호주 대표팀 21연승(2003년 1월 11일 ~ 2003년 5월 24일)

- 호주가 12번의 크리켓 월드컵에서 5회 우승을 할 만큼 크리켓 강국이죠.

8. 배드민턴

남성: 빅토르 악셀센 39연승 - 2022 시즌(3월 전영오픈 ~ 10월 덴마크 오픈 2라운드)

- 작년에 이 선수가 린단의 배드민턴 31연승 기록을 깼죠.

여성: 수시 수산티 41연승 - 1993 시즌 ~ 1994 시즌(1993년 10월 독일 오픈 ~ 1994년 10월 아시안 게임 8강)

- 배드민턴 그랑프리 9연속 우승을 달렸는데 뜬금없이 아시안 게임(수산티는 인도네시아 선수였습니다) 준결승에서 패배...

8. 복싱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 87연승 - 1980년 2월 ~ 1993년 5월

- 1993년 8월 무승부로 연승 기록이 끊깁니다.

9. 육상 - 멀리뛰기

칼 루이스 국제대회 65연승 - 1981년 ~ 1991년 육상 세계선수권 결승 이전까지

- 자국 경쟁자 마이클 파월이 결승에서 8.95m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면서 연승 행진이 종결됩니다. 다만 칼 루이스는 연승만 끊겼을 뿐 다음 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파월을 상대로 리벤지에 성공하고 5년 뒤 올림픽에도 연이어 높이뛰기 금메달을 따내죠.

10. 육상 - 장거리 트랙 종목(5000m + 10000m)

모 파라 메이저대회 10연승 - 2011 세계선수권 5000m 금메달 ~ 2017년 세계선수권 10000m 금메달

-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먼저 열렸던 10000m에서 파라는 은메달이었지만 그 다음의 5000m에서는 금메달에 성공하여 연승 기록을 시작합니다. 그 이후 올림픽 금메달 4개 + 세계선수권 금메달 6개로 10연승을 달성했습니다. 세계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유럽 선수권에서도 세 차례 나가서 모두 이겼고요. 아무튼 연승 기록은 2017년 세계선수권 5000m에서 은메달에 머물면서 끝납니다.

 

 

11. 육상 - 마라톤

엘리우드 킵초게 국제 마라톤 10연승 - 2014년 4월 로테르담 마라톤 ~ 2019년 4월 런던 마라톤

- 킵초게의 10연승 다음 기록이 전설적인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의 6연승, 에티오피아 장거리 육상의 레전드 하일 게브르셀라시에의 6연승입니다. 2020년 런던 마라톤에서 깨지기 전까지 킵초게는 올림픽 금메달 1회 + 시카고 마라톤 1승 + 베를린 마라톤 3승 + 런던 마라톤 4승 + 로테르담 마라톤 1승을 기록합니다. 로테르담 마라톤은 최상위 대회인 '엘리트 플래티넘 라벨'(6대 마라톤 등 세계 대회 10개 정도가 해당)에 포함되지 않지만 그 다음 가는 '엘리트 라벨'이라는 마라톤 상위 대회 중 하나입니다.

 

11. 미식축구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21연승(2003년 10월 5일 ~ 2004년 10월 24일)

- 이건 플레이오프 포함된 기록이고, 정규시즌 한정이면 2008 시즌 ~ 2009 시즌 콜츠가 23연승으로 1위입니다.

그 외에 80년대 초중반 스쿼시 선수였던 파키스탄의 자한기르 칸의 555연승이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연승 기록이라고 합니다. 비치발리볼의 여성 팀인 케리 월시 제닝스 - 미스티 메이 트리너의 112연승도 위대한 기록으로 손색이 없고, 레슬링의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인 알렉산드르 카렐린도 232연승이라고 언급되기도 합니다.

탁구 쪽도 찾아보려 했는데 테니스나 배드민턴처럼 전적을 찾기가 힘들어서 포기했고, UFC 쪽은 존존스가 17연승으로 1위 기록을 유지 중인데 악질 약쟁이에 레예스 전 판정이 저게 맞나 싶어서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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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육상] 엘리우드 킵초게와 케네니사 베켈레의 라이벌리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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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킵초게는 런던 올림픽에서 케냐 대표팀 선발전을 뚫지 못했습니다. 그는 마라톤으로 전향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됩니다. 정확히는 우선 21.0975km인 하프마라톤부터 도전했는데, 그 해 하프마라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6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12km에 달하는 크로스컨트리의 롱 코스를 많이 경험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그에게 있어 거리를 더욱 늘리는 위험은 아무 지장이 없었던 셈이죠.

 

  다음 해 2월의 바르셀로나 하프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자신감을 얻은 킵초게는 두 달 뒤 42.195km라는 완전한 마라톤에 도전했습니다. 함부르크 마라톤에서 2시간 5분 30초의 코스 신기록을 세우며 마라톤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킵초게가 2013년 세운 이 기록은 함부르크 마라톤 사상 최고 기록으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뒤 킵초게는 본격적으로 6대 마라톤 대회 정복에 나서고,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6대 마라톤 대회는 베를린 / 시카고 / 도쿄 / 뉴욕 / 보스턴 / 런던 대회이고, 또다른 메이저 대회로 2년 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이 있습니다. 첫 도전이었던 2013년 베를린 마라톤은 자국 동료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출전한 8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여기에 리우 올림픽 금메달도 손에 넣었습니다. 킵초게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마라톤 시즌 챔피언을 4회 연속으로 기록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다회 챔피언에 오른 건 같은 나라의 새뮤얼 완지루가 2회 기록한 게 전부였는데 킵초게는 홀로 마라톤을 장기 집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은 건 2018년 9월의 베를린 올림픽이었습니다. 이전 기록을 1분 18초 앞당긴 2시간 1분 39초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인류는 2시간의 벽에 가까이 서게 되었습니다.

 

  한편, 베켈레는 대구에서 열렸던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10000m 대회 도중 기권했습니다. 5000m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고, 영국의 모 파라(사진 속 베켈레 옆의 인물)가 5000m 금메달과 10000m 은메달을 차지하며 그의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10000m를 우승했으면 세계선수권 5연패 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좌절되었습니다. 사실 베켈레는 2010년 2월 종아리 부상으로 1년 반 동안 거의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기권 후 인터뷰에서 그가 엉덩이 통증이 심각하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제왕의 귀환은 무산되었습니다. 4위를 기록하며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고, 5000m / 10000m 금메달의 주인공은 모 파라가 차지했습니다. 모 파라는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2016년의 리우 올림픽까지도 더블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베켈레의 최강자 자리를 이어받습니다.

 

  베켈레는 2014년 파리 마라톤에서 마라톤 데뷔전을 치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킵초게처럼 데뷔전을 우승으로 수놓았습니다. 또한 2시간 5분 4초라는 대회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몇 년 동안 깨지지 않다가 올해 4월 열린 파리 마라톤에서 케냐의 한 선수가 기록 경신에 성공합니다.

  드디어 2014년, 6대 마라톤 중 하나인 시카고 마라톤에서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킵초게는 우승을 차지했고, 베켈레는 4위로 완주했습니다. 킵초게를 비롯한 포디움의 선수들은 2시간 4분 대의 기록이었고, 베켈레는 킵초게보다 1분 40초 뒤쳐졌습니다.

  2015년, 베켈레는 두바이 마라톤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했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런던 마라톤에 불참했습니다. 2019년까지 킵초게가 올림픽까지 포함해서 메이저 타이틀을 9회나 들어올렸지만 베켈레는 2회에 불과했습니다. 2016년 런던 마라톤에서 다시 한 번 대결이 성사되었지만 역시 킵초게가 1위, 베켈레는 3위였습니다. 두 선수의 격차는 3분 31초. 2년 전 대결보다 차이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시즌 별 마라톤 시리즈 순위만 봐도 두 선수의 격차는 뚜렷합니다. 10위 안에 들어간 것만 감안했습니다.

2013-2014 마라톤 시즌: 킵초게 6위

2015-2016 마라톤 시즌: 킵초게 1위, 베켈레 3위

2016-2017 마라톤 시즌: 킵초게 1위,

2017-2018 마라톤 시즌: 킵초게 1위, 베켈레 10위

2018-2019 마라톤 시즌: 킵초게 1위, 베켈레 6위(공동)

2019-2021 마라톤 시즌: 킵초게 4위(공동, 현재 진행 중)

 

  * 2019 - 2021 마라톤 시즌은 코로나 때문에 대회 취소가 많아 기간이 연장되었고 다음 날 열리는 뉴욕 마라톤에 종료됩니다.

  2000년대의 5000m, 10000m 대결의 비해서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죠. 베켈레는 부상이 잦아서 완주에 실패했던 경우도 여러 번 있었지만, 킵초게는 우승을 못할 때도 언제나 완주했습니다.

 

  하지만 베켈레도 절치부심해서 2019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41초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작년 똑같은 대회의 킵초게의 기록에 불과 2초 차이라 정말 아슬아슬했죠. 일각에서는 베켈레의 기록이 킵초게의 기록보다 더 습한 날씨에서 세운 것이니 전자가 더 위대하다고도 합니다. 킵초게가 2시간 1분 39초의 기록을 세울 때 2위와의 격차가 5분이었고, 베켈레가 2시간 1분 41초의 기록을 세울 때 1분이었다는 차이를 감안하면 킵초게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무튼 마라톤에서 몸상태가 완전하다면 천하의 킵초게도 긴장해야 하는 선수가 베켈레죠.

  그리고... 킵초게를 상징하는 프로젝트가 실행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oxFkJlVZlA

  2019년 10분, 2시간의 벽을 넘는 프로젝트인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초라는 기록으로 인류 최초로 2시간 안에 42.195km를 뛰었습니다. 다만 나이키가 최적의 신발을 지원하고,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가장 좋은 날씨에서 뛰었는데다 앞에 바람을 막아주는 페이스 메이커 마라톤 선수들이 있어서 정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전 세계가 그래도 위대한 업적이라며 그에게 찬사를 보냈죠. 여담이지만 기네스북에 1시간 59분 40초라는 기록이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2017년 나이키에서 진행했던 'Breaking2'라는 프로젝트에서 킵초게는 2시간 25초로 아쉽게 실패했는데 2년 뒤에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압도적인 모습으로 킵초게는 2018년 ~ 2019년 IAAF(현재 World Athletics) 올해의 육상 선수를 수상했습니다. 베켈레가 2004년 ~ 2005년 수상한 것처럼 킵초게 역시 백투백으로 수상자에 오르죠.

  2020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전세계의 모든 스포츠 일정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마라톤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베를린, 보스턴, 시카고, 뉴욕 마라톤 개최가 취소되죠.

  남은 이야기는 3편에서 쓰겠습니다. 2000년대 기준은 1편, 2010년대 기준은 2편, 나머지 이야기는 3편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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