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13&aid=0000117268
기어코 소문이 현실로 되었네요.
유럽 명문팀들이 미국의 초대형 투자 은행인 JP모건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리그를 창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총 6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지원되고, 15개의 팀들이 챔피언스리그를 대신하는 유러피언 슈퍼리그(이하 슈퍼리그)를 만든다고 하네요. 창설되면 더 이상 챔피언스리그는 클럽 축구의 정점에 있는 대회가 아니게 될 것입니다.
몇 년 전 풋볼리크스가 폭로하기도 했고, 페레즈(레알 마드리드 회장)와 글레이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크뢴케(아스날 FC 구단주) 등이 주도해서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진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참가하는 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EPL: 맨유, 리버풀, 아스날, 첼시, 맨시티, 토트넘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리에: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이렇게 12개 팀들은 유럽 클럽 협회를 진즉에 탈퇴했고,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다만 리그를 20개 팀들로 구성하고, 이 중 15개 팀들은 영원히 강등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하네요. 남은 3개 팀들은 슈퍼리그 개최 측 계획대로하면 분데스리가의 뮌헨, 도르트문트, 리그앙의 PSG일 것이 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 팀 모두 거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15개 팀들을 제외하고 5대 리그 중 각각 성적이 가장 높은 1팀에게 슈퍼리그 출전권을 줄 것인지...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네요.
https://star.mt.co.kr/stview.php?no=2021041901401664637&MS2
역시나 FIFA와 UEFA는 분노의 메시지를 표출했네요.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월드컵과 유로 같은 국가대표에서의 참가를 못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남미축구연맹이나 AFC 등 각 대륙의 축구연맹도 대륙의 주관 대회(코파 아메리카, 아시안컵 같은 대회)에 슈퍼리그 선수들의 참가를 막겠다고 엄포를 놓았네요. 유럽 각국의 축구 협회들 또한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심지어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정부들도 UEFA쪽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288696
오히려 UEFA 측은 슈퍼리그 계획이 발표되자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을 기존의 32개 팀에서 36개 팀으로 늘리고, 경기 수도 대폭 늘리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럽 축구는 UEFA가 선도한다고 힘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기팀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빠지면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브랜드, 중계권료 가치는 폭락할 것이 뻔합니다. 자국 리그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레알, 바르셀로나가 슈퍼리그와 라리가를 함께 참가한다고 해도 당연히 슈퍼리그에 집중하고 라리가는 2군을 출전하는 등 등한시 할 것이 뻔합니다. 이는 브라질 리그에서 주립 리그(지역 리그)보다 전국 리그인 브라질 세리 A를 더 높게 쳐주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EPL에서도 저 위의 빅6 팀들이 불참하거나 2군 선수들을 내보내면 슈퍼리그의 중계권료는 상승하고 EPL의 중계권료는 추락할 것입니다.
즉, 고정으로 참가하는 15개 팀은 1부 리그로 여겨지고, 나머지 수많은 축구 팀들은 2부 리그로 여겨질 가능성이 거의 확실합니다. 마치 야구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막대한 중계권료가 슈퍼리그에 투입되면 15개팀들의 수입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슈퍼리그의 가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요. 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팀들의 경기는 변두리로 여겨질 것입니다. 미국의 마이너리그처럼 그 팀의 선수들이 잘한다고 해도 언젠가 슈퍼리그 15개 팀들에게로 이적하겠죠. 컵대회의 1골과 챔피언스리그의 1골이 같은 가치로 쳐주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결국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미국 자본 + 일단 합류한 12개 팀 vs FIFA + UEFA + 유럽의 각 축구 협회 + 대다수의 팀
이렇게 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장 다음 시즌인 2021-2022시즌 8월에 개최된다고 발표했으니 철저한 준비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20개 팀이 완전히 구성되면 10개 팀씩 2그룹으로 묶여서 일단 홈/어웨이로 한 팀당 18경기는 치른다고 합니다. 미국 자본이 들어가서 인지 NFL의 NFC-AFC, MLB의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NBA의 동부 컨퍼런스-서부 컨퍼런스 느낌이 어째 강하네요.
과연 JP모건을 비롯해서 페레즈를 비롯한 12개 팀의 수뇌부의 노림수가 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12개 팀 소속 팬들의 여론도 갈라져서 흥미롭네요. 유럽 축구리그도 미국 스포츠화가 갖춰지면 그야말로 혁명일 것입니다. 1930년에 시작된 월드컵, 1955년에 시작된 유러피언 컵(현재 챔피언스리그)을 능가하는 변화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18일 밤부터 슈퍼리그에 대한 뉴스가 우후죽순 떠서 계속 신경쓰이네요. 유럽 정치권에서도 강력한 반응이 나온 만큼 역시 세계 제일의 스포츠는 축구라고 재차 실감했습니다. 각 지역별로 하나의 사업이니 스포츠 일자리와도 큰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2021년이 새로운 축구의 원년의 시작일지, 혹은 UEFA와 FIFA 권력이 더욱 집중되는 원인이 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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