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최고의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드디어 열립니다. 11월 21일 오전 1시(글로벌 기준으로는 20일 오후 7시)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략 4주 동안 대회가 진행 됩니다. 카타르의 날씨 때문에 최초로 겨울에서 열리는 월드컵이기도 합니다. 4주 동안 진행되는 월드컵 동안 유럽 축구 일정은 당연히 중단되었습니다.
다만 이번 월드컵 만큼은 여러 이유로 열리는 게 반갑지 않네요.
1. 카타르 월드컵 이주 노동자 사망자 숫자가 최소 6500명...
매체에 따라 다릅니다만,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을 짓다가 사망한 이주 노동자들이 못해도 6,500명이라고 합니다. 65명이 아니라, 6,500명입니다. 이건 최소 집계일 듯하고 국제 인권단체인 엠네스티나 독일 방송국 ZDF에서는 15,0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희생자들은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등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건설 과정에서부터 임금 체불, 여권 압수, 열악한 숙소에서 지낸 사람들이 허망하게 희생당했습니다.
https://www.chosun.com/sports/world-football/2022/09/25/T5T5JQNWWEZ4KT5O44RUSYBRYM/
FIFA와 카타르 당국의 태도는 인면수심입니다. 카타르 정부는 사망자 숫자를 37명으로 축소하고, 피파는 그야말로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회장인 인판티노는 건설 노동에 오히려 보람을 느낄 것이라는 망언까지 하고 있습니다. 과로사나 열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은 자연사처리하고, 남겨진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가는 보상은 터무니 없이 적습니다.
필자는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이런 희생 끝에 치러지는 스포츠를 계속 봐야 하나 고민됩니다. 그런데... 4년 만에 1번 있는 대회고, 메시나 네이마르가 우승하는 모습도 보고 싶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 가길 응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시청하면서 글을 올릴 것 같습니다. 필자도 이중적이라는 말을 들어도 유구무언이네요.
2. 극악의 일정과 혹사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 6월 14일
2017-2018 챔스 결승전: 5월 26일
2017-2018 라리가 종료일: 5월 20일
2017-2018 EPL 종료일: 5월 13일
2017-2018 세리에 A 종료일: 5월 20일
2017-2018 분데스리가 종료일: 5월 12일
4년 전만 해도 유럽 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3주 ~ 1달 정도의 휴식을 가지고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개최일(한국 시간으로 11월 21일)에서 일주일 전인 11월 14일까지 EPL, 세리에 A, 프랑스 리그1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라리가와 분데스리가는 그보다 며칠 전에 중단되었지만 짧은 휴식 끝에 선수들이 카타르에 간다는 점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축구도 비시즌이 워낙 짧고, 축구 자체가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부상이 잦은 스포츠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진짜 선수들을 갈아마시고 있네요. 월드컵 들어가서는 부상자가 속출할 것 같고, 준비시간도 짧아서 부정적입니다. 국가대표 동료들과 발맞추는 시간도 급격하게 짧아지는 월드컵... 단순히 선수들 입장에서 말하는 게 아니라 좀 더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축구 경기를 보고 싶은데 안타깝네요.
3. 개최지에서의 규제, 규제, 규제
https://www.ajunews.com/view/20221116152508956
참 하지 말라는 게 많은 월드컵입니다. 더운 나라에서 조금이라도 노출 의상이 있으면 안 되고(특히 여성들에게는...), 돼지고기는 터부시 당하고, 음주도 규제당하고, 남녀 관계가 미혼일 경우 성관계시 징역형, 여기에 월드컵 홍보대사라는 사람은 동성애자들을 정신적 손상이라고 하고 말하기도 했죠.
4. 간단한 월드컵 결과 예상
철저히 주관적으로 예측해보겠습니다.
A조: 네덜란드 > 에콰도르 > 카타르 > 세네갈
B조: 잉글랜드 > 이란 > 미국 > 웨일스
C조: 아르헨티나 > 폴란드 > 멕시코 > 사우디아라비아
D조: 덴마크 > 프랑스 > 튀니지 > 호주
E조: 스페인 > 독일 > 일본 > 크로아티아
F조: 크로아티아 > 캐나다 > 벨기에 > 모로코
G조: 브라질 > 세르비아 > 스위스 > 카메룬
H조: 우루과이 > 포르투갈 > 대한민국 > 가나
16강
네덜란드 Defeat 이란
아르헨티나 Defeat 프랑스
스페인 Defeat 캐나다
브라질 Defeat 포르투갈
잉글랜드 Defeat 에콰도르
덴마크 Defeat 폴란드
독일 Defeat 크로아티아
우루과이 Defeat 세르비아
8강
아르헨티나 Defeat 네덜란드
브라질 Defeat 스페인
덴마크 Defeat 잉글랜드
독일 Defeat 우루과이
4강
브라질 Defeat 아르헨티나
독일 Defeat 덴마크
(3, 4위전: 아르헨티나 Defeat 덴마크)
결승전 - 브라질 우승, 독일 준우승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장마철 날씨를 피해서 그 이전보다 일정이 보름 정도 앞당겨져서인지 이변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 때 대한민국과 터키가 4강 간 게 역대급 이변이었고 브라질과 독일도 우승후보라고 예측받지 못했죠. 공교롭게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도 준비시간이 짧아서 이변이 많이 발생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주요 국가들 한 줄 정도만 평하면 브라질이 전력 자체가 가장 강한 팀이라 우승할 것 같고, 프랑스는 포그바와 캉테 공백도 걸리고 왠지 모르게 21세기 들어 전 대회 우승팀이 일찍 탈락하는 징크스가 발동될 것 같고, 독일은 뮌헨 멤버들이 주력이라 조직력 싸움에서 기대가 됩니다.
아르헨티나는 사기충천하여 단결하고 있지만 스쿼드 자체가 과대평가가 심해서 우승할 것 같지 않고, 잉글랜드는 수비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 같고, 포르투갈은 전력은 탄탄한데 조별리그에서 기대만큼 발동되지 않고 16강에서 브라질과 마주할 것 같습니다.
덴마크가 다크호스라는 세간의 평가에 동의하고, 네덜란드는 수비와 중원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나 공격에서 캐리할 선수에 물음표가 뜨고, 벨기에는 데브라위너가 4년 전 아자르의 몫까지 해주는 게 아닌 이상 탑시드 팀 중 광탈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문제 없이 월드컵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https://m.sports.naver.com/qatar2022/predict
네이버 스포츠에서 승부예측 이벤트가 있습니다. 예시로 나온 경기의 예측을 모두 성공하면 네이버페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 예측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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