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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접하길 원하는 1인입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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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츠] 육상 세계선수권을 보고 간단하게 쓰는 세계선수권 이야기와 개최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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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2023년 부다페스트 육상 세계선수권이 진행 중입니다. 육상 세계선수권은 세부 종목이 49개나 될 정도로 손꼽히는 행사입니다. 높이뛰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우상혁 선수가 재작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메달을 딸지 개인적으로 기대되기도 하고요.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중에서도 육상은 세 손가락에 들어갈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고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축구나 야구 같이 리그가 발달한 종목이야 해외리그나 자국리그에서 잘하면 주목받을 수 있지만, 4년마다 1번씩 열리는 올림픽에 사활을 거는 수많은 종목의 선수들도 넘쳐납니다. 포상금, 언론 주목도, 연금 등의 면에서 올림픽과 다른 대회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그렇게 올림픽이 최고 권위 대회인 종목에서 세계선수권은 그 다음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올림픽이 꿩이라면 세계선수권은 닭이려나요.

 

 

  세계선수권은 보통 'World Championship(s)'라는 용어가 따라옵니다. 일부 종목은 'World cup'으로 부르는데, 특히 농구에서 2014년부터 'World Championship'에서 'World cup'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또 이 용어 대회를 주최하는 종목 연맹 이름이 붙습니다. 배드민턴은 BWF, 농구는 FIBA가 붙습니다. 또 'World'와 'Championships' 사이에 종목 이름이 삽입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탁구는 'Table Tennis', 수영은 'Aquatics'가 들어가죠.

 

  지난 번에 스포츠 전반 카테고리에서 체육훈장을 다뤘습니다. 훈장 평가 점수에서 세계선수권이 개최주기 별로 점수를 차등지급하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에 세계선수권이 개최주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종목별로 간단하게 분류했습니다. 월드컵 명칭이 붙은 종목도 포함시켰습니다.

 


 

4년마다 개최: 축구(월드컵), 배구, 농구(농구 월드컵), 요트, 사격, 필드하키(필드하키 월드컵), 크리켓(크리켓 월드컵)

 

3년마다 개최: 검도

 

2년마다 개최: 육상, 수영, 탁구, 핸드볼, 복싱, 스키(알파인, 노르딕,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비치발리볼, 사이클, 태권도, 양궁

 

4년에 3회 개최(올림픽 있는 해만 미개최): 배드민턴, 역도, 봅슬레이, 스켈레톤

 

매년 개최: 탁구(단체전 대회 포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아이스하키, 컬링, 펜싱, 레슬링


 

애매한 사례 - 소프트볼

여자 소프트볼 월드컵은 2010년까지 4년 주기로 열리다가 최근에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중입니다.

남자 소프트볼 월드컵은 2004년까지 4년 주기로 열리다가 2009 -> 2013 -> 2015 -> 2017 -> 2019 -> 2022 -> 2025로 들쑥날쑥합니다.

 

애매한 사례 - 유도

2009년까지 홀수해에 격년 주기로 열리다가 2010년대에서는 4년 간 3회씩 개최되고, 최근에는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애매한 사례 - 야구?

야구는 WBC가 세계선수권 포지션이라고 할만한데, 역사가 오래되지 않고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꼬였죠. 초대 대회부터 2006 -> 2009 -> 2013 -> 2017 -> 2023 -> 2026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굳이 따지면 앞으로는 지연 없이 4년마다 한번씩 개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프와 테니스는 매년 메이저 대회가 4개 대회나 열려서 논외로 봤습니다. 또 3년 마다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은 검도 외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탁구는 단체전 종목 2개만 열리는 작은 규모의 세계선수권이 따로 짝수년 해에 개최됩니다.

 

  매년 개최될 만큼 자주 개최되는 종목의 세계선수권 대회는 올림픽 우승과 중요도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레슬링의 미하인 로페즈가 지난 올림픽에서 4연패를 달성하고 카렐린을 넘었다는 이야기도 이해는 가네요.

 

  다른 종목은 모르겠지만 배구나 사격의 경우 세계선수권 가치가 올림픽 가치에 거의 맞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똑같이 4년 마다 열려서 희소가치가 크죠. 여자배구의 레글라 토레스가 올림픽 MVP가 없이도(우승은 3번 했지만), 세계선수권 2회 MVP와 우승이라는 커리어로 20세기 공인 역대 최고 선수 자리에 올랐는지 다소 이해가 갑니다. 레글라 토레스에 비견될 만한 선수가 중국의 랑핑으로 이 선수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우승과 MVP를 모두 갖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사격의 진종오 선수가 대단하네요. 올림픽 금메달 4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5개로 4년 마다 열리는 두 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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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한 권으로 읽는 국제 스포츠 이야기> (저자: 유승민,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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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930572 

 

[전자책] 한 권으로 읽는 국제스포츠 이야기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각종 리그와 국제 대회에 대한 대중들의 집중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경기장 뒤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존재, 스포츠에 몰리는 돈에 대한 관

www.aladin.co.kr

 

  기성 스포츠 관련 책에 대한 추천 포스팅을 첫 번째로 올립니다. <한 권으로 읽는 국제스포츠 이야기>라는 책입니다. 출판사는 가나출판사고, 저자는 유승민 위원와 박주희 위원입니다. 전자는 유이한 우리나라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며 현재 IOC 위원이고, 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도핑검사관이자 현재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위원입니다.

 

  개인적으로 탁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WTT 투어 대회를 챙겨보는 사람이라 유승민 선수의 이름이 반가웠습니다. 최근 탁구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들이 호성적도 냈고요. 박주희 위원에 대해서도 찾아봤는데 9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도핑 관리 책임자 등 그 약력이 대단하더군요.

 

 

  책에 김연경 선수, 남현희 선수, IOC 회장, OCA 회장의 추천사가 있어서 관심을 더욱 끌었습니다. 스포츠 팬이라 도서관에서 바로 대출해서 읽어봤습니다. 2021년 7월에 출판된 책이라 비교적 최신 정보가 있을 것 같아 기대했습니다. 책의 목차에서는 Part 1으로 올림픽을, Part 2로 월드컵 등 다른 스포츠 이벤트를 소개하는 걸로 나눴습니다.

 

  근대 올림픽이 출범한 역사로 시작되었고, 냉전 시대의 올림픽에 불참한 국가들이 많았다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화합의 장이 열렸던 이야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청소년 올림픽대회도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되었고, 약물 등을 다루는 CAS(스포츠 중재 재판소), 올림픽 개최 과정 등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과 정식 종목이 된 것, 올림픽 정식종목에 E스포츠가 들어갈지에 대한 약간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IOC의 조직 구조와 국제 활동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100명이 넘는 IOC 위원 중 선수 자격으로 활동하는 15명의 위원 중 유승민 위원이 현재 있습니다. 패럴림픽이 1960년 로마 패럴림픽 때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공부했네요. 올림픽 내용 다음에 월드컵, 아시안게임, 세계도시게임, 세계비치게임 같은 국제대회 현황도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에는 대구육상세계선수권 등 한국이 개최한 국제스포츠대회, 현재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스포츠 행정가들에 대한 인터뷰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종목을 즐기는 스포츠 팬들에게 유익한 책입니다. 특히 국제 스포츠 교류와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물론 스포츠 행정가가 되려면 스포츠 선수로 업적을 남기거나 부자여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더 먼저지만요. 그리고 IOC가 문제가 많은 기관이지만 그래도 수익 중 많은 부분을 선수들에게 지원한다는 내용은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 브레이크 댄스 등의 종목도 추가되는데, 미래의 올림픽에 E스포츠나 이색적인 종목이 얼마나 추가될지 기대됩니다. 막대한 개최지 비용은 계속 개최국의 골치를 앓게 만드는데, 올림픽과 기성 스포츠의 인기가 과연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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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육상] 엘리우드 킵초게와 케네니사 베켈레의 라이벌리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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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킵초게는 런던 올림픽에서 케냐 대표팀 선발전을 뚫지 못했습니다. 그는 마라톤으로 전향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됩니다. 정확히는 우선 21.0975km인 하프마라톤부터 도전했는데, 그 해 하프마라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6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12km에 달하는 크로스컨트리의 롱 코스를 많이 경험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그에게 있어 거리를 더욱 늘리는 위험은 아무 지장이 없었던 셈이죠.

 

  다음 해 2월의 바르셀로나 하프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자신감을 얻은 킵초게는 두 달 뒤 42.195km라는 완전한 마라톤에 도전했습니다. 함부르크 마라톤에서 2시간 5분 30초의 코스 신기록을 세우며 마라톤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킵초게가 2013년 세운 이 기록은 함부르크 마라톤 사상 최고 기록으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뒤 킵초게는 본격적으로 6대 마라톤 대회 정복에 나서고,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6대 마라톤 대회는 베를린 / 시카고 / 도쿄 / 뉴욕 / 보스턴 / 런던 대회이고, 또다른 메이저 대회로 2년 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이 있습니다. 첫 도전이었던 2013년 베를린 마라톤은 자국 동료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출전한 8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여기에 리우 올림픽 금메달도 손에 넣었습니다. 킵초게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마라톤 시즌 챔피언을 4회 연속으로 기록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다회 챔피언에 오른 건 같은 나라의 새뮤얼 완지루가 2회 기록한 게 전부였는데 킵초게는 홀로 마라톤을 장기 집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은 건 2018년 9월의 베를린 올림픽이었습니다. 이전 기록을 1분 18초 앞당긴 2시간 1분 39초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인류는 2시간의 벽에 가까이 서게 되었습니다.

 

  한편, 베켈레는 대구에서 열렸던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10000m 대회 도중 기권했습니다. 5000m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고, 영국의 모 파라(사진 속 베켈레 옆의 인물)가 5000m 금메달과 10000m 은메달을 차지하며 그의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10000m를 우승했으면 세계선수권 5연패 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좌절되었습니다. 사실 베켈레는 2010년 2월 종아리 부상으로 1년 반 동안 거의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기권 후 인터뷰에서 그가 엉덩이 통증이 심각하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제왕의 귀환은 무산되었습니다. 4위를 기록하며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고, 5000m / 10000m 금메달의 주인공은 모 파라가 차지했습니다. 모 파라는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2016년의 리우 올림픽까지도 더블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베켈레의 최강자 자리를 이어받습니다.

 

  베켈레는 2014년 파리 마라톤에서 마라톤 데뷔전을 치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킵초게처럼 데뷔전을 우승으로 수놓았습니다. 또한 2시간 5분 4초라는 대회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몇 년 동안 깨지지 않다가 올해 4월 열린 파리 마라톤에서 케냐의 한 선수가 기록 경신에 성공합니다.

  드디어 2014년, 6대 마라톤 중 하나인 시카고 마라톤에서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킵초게는 우승을 차지했고, 베켈레는 4위로 완주했습니다. 킵초게를 비롯한 포디움의 선수들은 2시간 4분 대의 기록이었고, 베켈레는 킵초게보다 1분 40초 뒤쳐졌습니다.

  2015년, 베켈레는 두바이 마라톤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했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런던 마라톤에 불참했습니다. 2019년까지 킵초게가 올림픽까지 포함해서 메이저 타이틀을 9회나 들어올렸지만 베켈레는 2회에 불과했습니다. 2016년 런던 마라톤에서 다시 한 번 대결이 성사되었지만 역시 킵초게가 1위, 베켈레는 3위였습니다. 두 선수의 격차는 3분 31초. 2년 전 대결보다 차이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시즌 별 마라톤 시리즈 순위만 봐도 두 선수의 격차는 뚜렷합니다. 10위 안에 들어간 것만 감안했습니다.

2013-2014 마라톤 시즌: 킵초게 6위

2015-2016 마라톤 시즌: 킵초게 1위, 베켈레 3위

2016-2017 마라톤 시즌: 킵초게 1위,

2017-2018 마라톤 시즌: 킵초게 1위, 베켈레 10위

2018-2019 마라톤 시즌: 킵초게 1위, 베켈레 6위(공동)

2019-2021 마라톤 시즌: 킵초게 4위(공동, 현재 진행 중)

 

  * 2019 - 2021 마라톤 시즌은 코로나 때문에 대회 취소가 많아 기간이 연장되었고 다음 날 열리는 뉴욕 마라톤에 종료됩니다.

  2000년대의 5000m, 10000m 대결의 비해서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죠. 베켈레는 부상이 잦아서 완주에 실패했던 경우도 여러 번 있었지만, 킵초게는 우승을 못할 때도 언제나 완주했습니다.

 

  하지만 베켈레도 절치부심해서 2019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41초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작년 똑같은 대회의 킵초게의 기록에 불과 2초 차이라 정말 아슬아슬했죠. 일각에서는 베켈레의 기록이 킵초게의 기록보다 더 습한 날씨에서 세운 것이니 전자가 더 위대하다고도 합니다. 킵초게가 2시간 1분 39초의 기록을 세울 때 2위와의 격차가 5분이었고, 베켈레가 2시간 1분 41초의 기록을 세울 때 1분이었다는 차이를 감안하면 킵초게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무튼 마라톤에서 몸상태가 완전하다면 천하의 킵초게도 긴장해야 하는 선수가 베켈레죠.

  그리고... 킵초게를 상징하는 프로젝트가 실행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oxFkJlVZlA

  2019년 10분, 2시간의 벽을 넘는 프로젝트인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초라는 기록으로 인류 최초로 2시간 안에 42.195km를 뛰었습니다. 다만 나이키가 최적의 신발을 지원하고,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가장 좋은 날씨에서 뛰었는데다 앞에 바람을 막아주는 페이스 메이커 마라톤 선수들이 있어서 정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전 세계가 그래도 위대한 업적이라며 그에게 찬사를 보냈죠. 여담이지만 기네스북에 1시간 59분 40초라는 기록이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2017년 나이키에서 진행했던 'Breaking2'라는 프로젝트에서 킵초게는 2시간 25초로 아쉽게 실패했는데 2년 뒤에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압도적인 모습으로 킵초게는 2018년 ~ 2019년 IAAF(현재 World Athletics) 올해의 육상 선수를 수상했습니다. 베켈레가 2004년 ~ 2005년 수상한 것처럼 킵초게 역시 백투백으로 수상자에 오르죠.

  2020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전세계의 모든 스포츠 일정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마라톤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베를린, 보스턴, 시카고, 뉴욕 마라톤 개최가 취소되죠.

  남은 이야기는 3편에서 쓰겠습니다. 2000년대 기준은 1편, 2010년대 기준은 2편, 나머지 이야기는 3편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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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육상] 엘리우드 킵초게와 케네니사 베켈레의 라이벌리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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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 선수는 지난 올림픽에서 5000m, 10000m 금메달 수상자가 되어 장거리 육상의 여제로 등극한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입니다.)

  육상은 올림픽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종목입니다. 수영도 세부 종목이 워낙 많지만 육상에 비하면 근소하게 부족합니다. 지난 올림픽 기준으로 수영 종목 금메달 35개, 육상은 48개죠. 육상 종목은 경보,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등의 종목도 중요하지만 역시 달리기가 육상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기준으로 100m, 200m, 400m, 그리고 4명 X 100m, 4명 X 400m 계주 종목이 단거리 달리기에 해당되고, 800m와 1500m는 중거리 달리기에 속합니다. 마지막으로 5000m, 10000m, 마라톤은 장거리 달리기고요. 공교롭게도 가장 짧은 100m 달리기와 가장 긴 마라톤 종목은 올림픽의 꽃입니다. 특히 마라톤은 그 이름 자체가 기원전 5세기 말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죠. 근데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은 그리스군의 전령이 아테네로 승전을 알리기 위해 약 40km의 거리를 2시간 반에 주파했다는 전설 속의 이야기를 각색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장거리 달리기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국적이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 혈통의 사람들이 최상위권이고요. 맨 위 사진의 시판 하산도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이고, 런던 ~ 리우 올림픽에서 백투백으로 5000m + 10000m를 제패한 영국의 모 파라 역시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역대 마라톤 공식 기록 중 1위부터 25위까지 모두 케냐 선수와 에티오피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죠.

 

  위 사진의 케네니사 베켈레(왼쪽)과 엘리우드 킵초게(오른쪽)는 각각 에티오피아와 케냐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입니다. 둘의 대결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될 만큼 정말 오래되었는데, 확실하게 스타트를 끊은 건 2003년 육상세계선수권대회였습니다.

  이 때 베켈레가 5000m 금메달을, 킵초게가 100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나눠가졌습니다. 하지만 이건 잠깐의 양분이었을 뿐 베켈레의 독주가 시작됩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베켈레는 5000m 은메달 + 10000m 금메달을 손에 넣었지만, 킵초게는 5000m 동메달이 전부였습니다. 그 뒤로 베켈레는 트랙의 절대자로 군림했습니다. 참고로 5000m와 10000m는 트랙을 10바퀴 이상 돌아가며 뛰는 종목이라 트랙 종목이라고 표현하고, 마라톤은 로드, 즉 도로에서 뛰는 종목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5000m 종목 메달 시상식 사진입니다. 금메달 - 베켈레, 은메달 - 킵초게, 동메달 선수도 케냐 선수입니다.)

 

2005년 세계선수권: 베켈레 10000m 금메달

2006년 실내육상선수권: 베켈레 3000m 금메달 / 킵초게 3000m 동메달

2007년 세계선수권: 베켈레 10000m 금메달 / 킵초게 5000m 은메달

2008년 올림픽: 베켈레 5000m + 10000m 더블 금메달 / 킵초게 5000m 은메달

2009년 세계선수권: 베켈레 5000m + 10000m 더블 금메달

  그 밖에 들판, 흙길, 초원을 뛰는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종목에서도 베켈레는 무적이었습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의 세계크로스컨트리 선수권 대회에서 쇼트 코스(4km), 롱 코스(12km)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제패해서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죠.

 

  베켈레는 장기간 5000m, 10000m 종목의 신기록 보유자였습니다. 2004년 세운 5000m의 12분 37초 35 기록은 우간다의 조슈아 쳅테게이(위 사진 속 인물)가 작년에 2초 차이로 경신할 만큼 16년 넘게 유지 되었고, 10000m에서도 2004년에 26분 20초 31이라는 신기록을 만들고 2005년 자신의 기록을 3초 정도 앞당겨서 신기록을 재차 만들었습니다. 역시 이 기록도 15년 넘게 깨지지 않다가 작년에 같은 인물인 조슈아 쳅테게이가 6초 앞당겨서 신기록 보유자가 바뀌었습니다.

  (왼쪽 여성 선수는 장대높이뛰기로 유명했던 러시아의 이신바예바입니다. 오른쪽은 베켈레.)

  베켈레의 압도적인 모습은 메달 이외의 시상식에서도 공인되었습니다. 당시 IAAF(현재 World Athletics)에서 축구의 발롱도르처럼 육상계에서 매년 올해의 선수를 뽑는데, 베켈레는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습니다. 올해의 육상 선수는 달리기 뿐만 아니라 높이뛰기, 창던지기 등 육상의 모든 종목의 선수들 중에서 가장 최고로 빛난 선수를 뽑는 것이라 그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렇게 베켈레는 2000년대 육상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습니다.

  반면 킵초게는 2003년 세계선수권을 빼면 금메달과 인연이 별로 없었습니다. 항상 2위 ~ 5위에 머물렀죠. 물론 이 정도만 해도 세계적인 선수였지만 감히 베켈레에게는 어림도 없었고, 엄밀히 말하면 라이벌조차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둘의 커리어는 2010년대 초반 마라톤 전향 이후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2편에서 다음 내용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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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2021년 9월 양궁 세계선수권 결과 및 리커브 보우와 컴파운드 보우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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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MYH20210927020300038

 

역시 세계 최강…한국 양궁 세계선수권 전종목 석권 | 연합뉴스

[앵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했던 한국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 석권으로 세계 최강 자리를 재확인했습니다. 김우...

www.yna.co.kr

 

  지난 달 하반기에 개최된 양궁 세계선수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양궁 리커브 5개 종목을 모두 석권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선전으로 유명해진 여자 양궁 장민희 선수, 안산 선수, 강채영 선수, 남자 양궁 김우진 선수, 김제덕 선수, 오진혁 선수가 세계선수권에도 나가서 한국 양궁의 강력함을 알렸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2021_World_Archery_Championships

 

2021 World Archery Championships - Wikipedia

 

en.wikipedia.org

 

  남자 단체전에는 16강부터 독일 - 브라질 - 대만 - 미국을 차례로 큰 위기 없이 금메달을, 여자 단체전에서는 체코 - 영국 - 프랑스 - 멕시코를 차례로 이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여자 단체전에서 4강 상대인 프랑스를 상대로 4-0까지 몰리다가 대역전극을 뒤집는 경기가 명승부였네요. 혼성 단체전에서는 안산 선수와 김우진 선수가 출전했는데 이 때는 인도 - 몽골 - 일본 - 러시아(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였는데 무난한 금메달이었습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6-0으로 완벽한 셧아웃이었습니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김우진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해서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풀었습니다. 김제덕 선수는 8강, 오진혁 선수는 16강에 머물렀습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강채영 선수가 아쉽게 16강에 탈락, 올림픽 챔피언 안산 선수는 동메달, 장민희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참 아쉬운게 양궁은 1세트 당 3발만 쏘니 변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걸 극복하는 것도 프로의 운명인 건 맞고요.

 

 

  이로써 금메달 5개로 금메달 3개에 그쳤던 2019년 세계선수권의 아쉬움을 씻어냈습니다. 다만 컴파운드 종목 쪽에서 김종호 선수 - 김윤희 선수의 혼성팀 동메달을 제외하면 메달 사냥에 실패한 건 아쉽네요.

  사람들이 흔히 아는 양궁은 리커브 보우입니다. 올림픽 양궁에서는 전부 이 활을 사용하고, 컴파운드 보우는 아직 올림픽 종목으로 따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1995년이 되어서야 따로 종목으로 신설되었고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컴파운드 보우는 기계적인 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활의 줄이 도르래와 연결되어 있어 쉽게 당길 수 있고, 힘이 덜 들기 때문에 10점 조준도 리커브에 비해 쉽습니다. 그 밖에 렌즈 등 높은 점수를 도와주는 장치가 있어 컴파운드 보우가 리커브 보우보다 훨씬 고가입니다.

  리커브 보우 vs 컴파운드 보우를 비교해보면 컴파운드 보우가 훨씬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좀 심하게 말씀드리면 야구에서 일반 배트와 알루미늄 배트와의 차이라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화살 72발을 쏴서 본선 시드를 결정하는 예선전 점수만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예선 리커브 1위 김우진 선수가 677점, 컴파운드 1위 터키 선수가 705점입니다. 72발에 705점...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점수입니다. 예선 6위 ~ 7위를 차지한 김제덕, 오진혁 선수가 653점이고, 컴파운드 6위를 차지한 한국의 김종호 선수는 697점입니다.

 

 

  한국 양궁계는 리커브 보우에 압도적으로 투자하고 컴파운드 보우는 다소 찬밥 신세입니다. 실제로 리커브 보우 등록 선수가 컴파운드 등록 선수에 비해 10배나 많다고 하죠. 올림픽 양궁 = 리커브 보우, 세계선수권 양궁 = 리커브 보우 + 컴파운드 보우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언론과 국민들의 주목도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은 비교불가니까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735374

 

양궁 김종호, 월드컵 1차 대회서 컴파운드 男개인 금메달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 김종호가 양궁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김종호는 오늘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8 현대 양궁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에서 이탈리

news.sbs.co.kr

 

  세계선수권에서도 리커브 쪽에서는 일찍부터 한국 선수들이 강력함을 뽐냈지만, 컴파운드 종목은 2015년이 되어서야 첫 메달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2015년과 2017년에 여자 개인전, 혼성 단체전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달성했고, 2019년에는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로 대회 3번 연속 컴파운드 대표팀이 2개의 금메달을 안겨주었습니다. 다만 이번에 동메달 1개에 그친 게 아쉽지만 다음 번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응원해봅니다. 컴파운드 종목에서 역대 6개의 금메달(모두 단체전)에 모두 기여했던 선수가 이번에도 동메달을 딴 김종호 선수였죠. 이 선수는 개인전에서도 2019년 세계선수권 동메달까지 기록했습니다.

  한국 신궁 선수들의 호성적을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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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키랄리 vs 지바: 역대 최고의 남자 배구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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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위키의 'GOAT' 항목을 보고 쓰는 글입니다.

  배구는 축구와 다르게 국가대표 커리어를 더 높게 평가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럽 경기수가 국대 경기수보다 몇 배는 많은 축구에 비해 배구는 국가대표 대회가 매년 활발하게 개최됩니다. 올림픽 - 세계선수권 - 배구 월드컵 - 그랜드 챔피언스 대회가 번갈아가면서 개최되고, 매년 열리는 네이션스 리그(과거 월드 리그)가 있죠. 그 외에 대륙선수권 대회, 아시안게임 처럼 대륙 별로 스포츠 축제도 있습니다.

  올해 올림픽이 끝났고, 내년에 세계선수권이 있고, 2023년에 배구 월드컵, 2024년에 다시 올림픽, 2025년에 그랜드 챔피언스리그 대회가 열립니다. 이렇게 축구와는 다르게 배구 국가대표 대회는 우후죽순 개최되며 국가대표에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갑니다. 배구라는 스포츠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만 막대한 연봉을 받는 축구나 미국 4대 스포츠와는 다르게 배구 스포츠 시장이 작아서 배구의 탑급 선수들은 클럽에서 메시나 르브론처럼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기 힘들죠.

 

 

 

(스크린샷 오른쪽이 지바의 국가대표 커리어입니다. 어마어마한 커리어와 함께 배구 국대 대회가 자주 열린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에 대한 사견을 말해보겠습니다.

 

 

  미국의 올림픽 2연패를 이끈 키랄리 vs 브라질 배구의 2000년대 황금기를 이끈 지바

  이렇게 두 선수가 거론됩니다. 키랄리는 국제 배구 연맹(FIVB)에서 공식으로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선수'이며, 지바는 국제대회 우승 커리어가 30회에 달하는 우승 청부사입니다. 키랄리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으므로 1990년대에 신설된 그랜드 챔피언스리그나 월드 리그는 빼고 비교하겠습니다.

키랄리: 올림픽 우승 2회, 세계선수권 우승 1회, 배구 월드컵 우승 1회

지바: 올림픽 우승 1회, 세계선수권 우승 3회, 배구 월드컵 우승 2회

키랄리: 올림픽 MVP 1회, 배구 월드컵 MVP 2회

지바: 올림픽 MVP 1회, 세계선수권 MVP 1회, 배구 월드컵 MVP 1회

 

  세계선수권이 배구 월드컵보다 높이 평가받는다는 걸 생각하면 개인 커리어에서 지바가 우위에 있고,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로도 지바가 우위에 있습니다. 덧붙여 지바는 3개 대회에서 우승과 MVP를 한 대회에 모두 차지했지만 키랄리는 세계선수권에서 그 업적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키랄리가 앞서는 부분도 있습니다. 1989년 배구 월드컵에서 키랄리는 팀이 4위에 머물렀지만 개인으로서 MVP를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지바는 6번의 우승 가운데 MVP를 받지 못한 3번의 대회에서 MVP나 베스트팀을 받지 못했고, 팀이 우승에 실패했을 때 MVP나 베스트팀을 받은 커리어가 없습니다. 2008, 2012 올림픽이나, 2011년 탁구 월드컵에서 다른 브라질 선수들은 MVP에 오르거나 베스트팀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브라질이 준우승했지만 무릴루가 홀로 MVP에 오르죠. 지바는 국가대표 대회에서 월드리그를 제외하고 다른 4가지 대회에서 팀이 우승할 때만 수상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키랄리 역시,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팀이 우승하고도 MVP/베스트팀에 오르는 데 실패한 1984년 올림픽이 있습니다. 이 때 MVP에 오른 스티브 티몬스는 다음 올림픽에서도 베스트팀에 오릅니다. 1986년 세계선수권에서도 팀이 우승했지만 키랄리는 MVP 수상에 실패하죠.

 

 

  지바가 클럽에서는 국가대표에 비해 큰 족적을 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점도 지바에게 어느정도는 불가항력인 이유가 있습니다. 배구 클럽 세계선수권이 16년 동안 열리지 않고 2009년에 다시 시작되었으며, 남미선수권 대회 역시 2009년에서야 시작되었다는 점이 큽니다. 2009년 이전에 지바는 3대 대회에서 진즉에 MVP를 받았고, 그에게는 오랜 시간 배구 클럽대항전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물론 2009년 이후에도 클럽 남미선수권에서 베스트팀(베스트 스파이커)에 한 번 오른 것을 빼고는 국가대표 만큼의 활약은 없었지만, 키랄리 역시 클럽 세계선수권에서 한 차례의 MVP 수상 경력이 유의미한 커리어이니 선수 평가에 크게 반영할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구는 국가대표 대회가 중심이니까요.

https://www.stadiumtalk.com/s/greatest-volleyball-players-bbfbbdcab80245de

 

Best Volleyball Players of All Time

They are the greatest to ever bump, set and spike.

www.stadiumtalk.com

 

 

  끝으로 배구(인도어발리볼) 선수들 평가에 비치발리볼 선수들과 묶어서 평가하는 의견이 있고, 키랄리가 비치발리볼 종목으로 전향해서도 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했으니 GOAT라는 의견도 보이는데 회의적입니다. 아무리 비슷한 종목이라고 해도 비치발리볼은 2명이서 하는 종목이고, 배구(인도어발리볼)은 6명(+ 주기적인 선수교체)이서 하는 종목으로 다르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아무리 'Volleyball'이라는 단어를 공유하고 있고, FIVB라는 국제기구가 두 종목을 총괄하고 있다고 해도 분리하여 평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비슷하게 필자는 역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 평가의 경우 스타1 커리어, 스타2 커리어를 둘 다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대한 선수이며 키랄리가 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의견에도 존중합니다만, 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자이고 3대 대회에서 우승 + MVP에 오른 지바에게는 미치지 못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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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 여자 탁구] 마룽 vs 덩야핑 vs 장이닝 커리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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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ovisionnew.tistory.com/258

 

[도쿄 올림픽] 극명하게 갈린 2명의 GOAT, 마룽과 조코비치

https://m.news1.kr/articles/?4389823#_enliple [올림픽] 조코비치,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 어깨 부상으로 기권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도쿄 올.

neovisionnew.tistory.com

 

  우선 위 글의 마룽 문단의 연장선상에서 쓰는 글입니다.

 

 

  마룽이 이번 올림픽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서 남자 탁구에서는 역대로 아예 비교대상조차 없는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여자 탁구에서 올림픽 2회 우승을 달성한 덩야핑과 장이닝과 커리어를 비교해봤습니다.

 

 (위가 덩야핑, 아래가 장이닝입니다. 과거 중국 여자 탁구 선수들이었죠.)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덩야핑 vs 장이닝 비교에서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서는 압도적으로 덩야핑 손을 들어주더군요. 아무래도 현정화 선수에게 압도적으로 강했던 덩야핑의 포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고, 겨우 24살의 나이(1997년)에 은퇴한 건 필자 역시 아쉽긴 합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탁구협회가 덩야핑의 외모를 문제 삼아 반강제로 은퇴시켰다는 설도 있었죠.

  아무튼 세 선수의 커리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다만 덩야핑 커리어에서 탁구 월드컵, 그랜드 파이널스, 각종 투어 대회는 황혼기에야 시작되었으므로 보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어 대회 우승 횟수를 영문위키에서 찾았는데 혹시나 덩야핑 우승 횟수가 영문위키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는 경우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TTF 프로 투어가 1996년에서야 시작되었다고 나오네요.)

  기록을 찾아보니 덩야핑이 여자 탁구에서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를 알겠네요. 장이닝과 비교해서 세계선수권, 아시안컵, 중국선수권, 랭킹 1위 기간에서 꽤 앞서니까요. 탁구 프로 투어 대회나 월드컵, 그랜드 파이널스 대회는 덩야핑의 커리어에서 나중에야 신설되었으니 덩야핑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이고요.

  올림픽이야 세 선수 다 2회 우승으로 끝났고, 사실상 가장 중요한 건 세계 선수권인데 마룽이 2015년, 2017년, 2019년 3회 연속 우승으로 끝났으니 남녀 경쟁이나 수준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도 비교에서 마룽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덩야핑도 1991년, 1995년, 1997년 대회에서 3회 우승이나 1993년에는 중국 선발조차 못 되어서 2연속 우승에 그쳤죠. 장이닝은 2005년, 2009년 우승으로 연속 우승조차 경험하지 못했고요.

  비단 세계선수권 뿐만 아니라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컵 대회에서 마룽이 다른 두 선수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점도 큽니다. 이 두 대회는 덩야핑 커리어 이전부터 있었던 대회라 시대 보정조차 말할 수 없고요.

  투어 대회 가운데 중국 선수들이 자국 대회라 가장 신경 썼을 'China open' 대회에서도 마룽이 6회 우승, 덩야핑이 3회 우승, 장이닝이 5회 우승인 점도 마룽에게 웃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남녀 탁구 커리어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해봐도 마룽이 역대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나이가 많지만 마룽의 경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어디까지 타이틀을 추가할지도 궁금하네요.

  탁구 얘기를 해보니 테니스 생각도 나는데 세레나 윌리엄스의 23회 우승을 조코비치나 나달이 깰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물론 테니스는 탁구보다도 남녀차이가 훨씬 많이 나거니와 남녀 경쟁 차이가 크므로 페나조가 세레나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달이나 조코비치 둘 중 한 사람이 향후 2년~3년 동안 더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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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의 포지션 이야기와 한국 핸드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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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ovisionnew.tistory.com/184

 

한국 역대 핸드볼 선수의 '핸드볼 국제연맹 올해의 선수' 평가 정리

핸드볼(Handball). ​ 손으로 공을 던져서 상대편의 골대에 공을 넣어서 이기는 구기종목입니다. 11인제 경기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7인이서 하는 실내스포츠입니다.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neovisionnew.tistory.com

  예전에 한국 핸드볼 선수들을 어느정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은 이에 대한 연장선에서 쓰는 글입니다.

  핸드볼은 7명이서 치르는 스포츠입니다. 핸드볼의 초기에는 11명이서 팀을 짜는 경기와 7명이서 팀을 짜는 경기가 공존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공식 리그와 국제대회 모두 7인제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체코에서는 핸드볼에는 여전히 11인제 핸드볼이 이어지는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변형된 핸드볼 방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7명의 팀원은 각기 다른 포지션을 전담합니다. 골키퍼, 센터백, 라이트백, 레프트백, 피봇, 라이트윙, 레프트윙이 그것입니다. 골키퍼는 시종일관 수비 역할만 맡지만 나머지 6명은 팀이 공격권을 차지하고 있으면 전원 공격에 가담하고, 상대에게 공격권이 있으면 전원 수비에 가담합니다.

  수비 시에 6명이 한 곡선을 이루는 6-0 수비대형, 1명만 앞에 서는 5-1 수비대형(위의 2번째 그림의 파란색 팀의 진형과 같습니다.), 2명이 앞에 서는 4-2 수비대형도 있고, 공격 시에도 3-3 공격대형, 4-2 공격대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여기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7가지 포지션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골키퍼(GK): 다른 스포츠(축구, 필드하키, 아이스하키 등)처럼 골대 앞에 서는 포지션입니다.

센터백(CB): 농구의 포인트가드, 흔히 말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습니다. 센터에서 앞에 위치한 피봇이나, 좌/우에 있는 동료들에게 패스하거나 직접 득점을 하는 포지션입니다. 판단력과 시야가 좋아야 합니다.

라이트백/레프트백(RB/LB): 각각 라이트윙/레프트윙 뒤에 서는 포지션으로, 다른 포지션에게서 패스를 받거나 주어야 하기 때문에 패스에 대해서 통달해야 합니다. 또한 기회가 보일 때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야 하는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라이트윙/레프트윙(RW/LW): 민첩성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포지션으로, 가장 오른쪽/왼쪽 측면에 서서 상대팀 수비수를 빠르게 공략해야 합니다. 공수전환이나 수비수와의 1대1 대결에서 활약하는 포지션입니다.

피봇(PV): 공격 시 상대 팀 골대 가까이서 힘싸움을 벌이고 공간과 기회를 창출하는 포지션입니다. 키가 큰 선수가 맡으면 좋은 포지션이라 농구의 센터와 비슷하죠.

  핸드볼의 경우 축구의 스트라이커처럼 득점 역할을 주로 하는 포지션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센터백이든 라이트윙이든 잘하는 선수라면 그 팀의 스코어러를 맡습니다. 다만 피봇과 골키퍼를 제외한 5가지 포지션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골키퍼는 말할 것도 없고 피봇도 직접 득점을 하기에 제약이 따르는 포지션입니다.

  뛰어난 선수들은 포지션을 여러 개 소화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윙과 라이트백을 번갈아 가면서 뛰거나,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팀이 필요할 때 바꿔가면서 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 핸드볼의 역사에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커리어를 이룩하거나 따로 돋보였던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커리어만 추렸습니다.

 

4위 백원철(라이트백/센터백)

2000 올림픽 득점 4위, 베스트팀

2002 핸드볼 국제연맹 올해의 남자 선수상 4위

아시안게임 3회 금메달(1998, 2002, 2010) (2002 아시안게임 팀내 득점 리더)

스위스리그 2회 우승

 

 

3위 조치효(라이트백, 국가대표 활약기간 1989~2008)

1992 올림픽 득점 2위(당시 올림픽 경기당 득점 1위 - 경기당 7.5골), 베스트팀

아시안게임 2회 금메달(1990, 1994)

스위스리그 9회 우승, 컵 대회 3회 우승

스위스리그 2회 득점왕

 

2위 강재원(라이트백/센터백, 국가대표 활약기간 1983~1994)

1986 세계선수권 득점왕

1988 올림픽 은메달, 득점왕, 베스트팀

아시안게임 2회 금메달(1986, 1990)

아시아선수권 5회 금메달

1989 핸드볼 국제연맹 올해의 남자 선수상 수상

스위스리그 8회 우승, 컵 대회 1회 우승

스위스리그 6회 MVP

스위스리그 1회 득점왕(1996-1997)

 

 

1위 윤경신(라이트백, 국가대표 활약기간 1992~2012)

1993, 1995, 1997 세계선수권 득점왕

1995 세계선수권 베스트팀, 2001 세계선수권 득점 3위, 베스트팀

2004 올림픽 득점왕

아시안게임 5회 금메달(1990~2010)

아시아선수권 4회 금메달

2001 핸드볼 국제연맹 올해의 남자 선수상 수상

독일리그 7회 득점왕

독일리그 통산 득점 역대 1위

독일리그 슈퍼컵 우승 1회, 위너스컵 우승 1회

독일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2000-2001 시즌, 32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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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하게 자료를 찾을 수 있었던 건 윤경신, 강재원 이 두 선수 뿐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아시아선수권 수상 경력까지 나오는 등 커리어를 적는데 어렵지 않았네요. 조치효, 백원철 선수의 경우 자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네요. 특히 백원철 선수는 소속 팀에서 활동한 연도를 찾기에도 애먹었네요. 스위스리그 우승팀에 2년만(2002 ~ 2004) 있었는데도 아주 센세이션 했다고 하고, 올해의 선수상 4위에 오르는 등 대단했다고 하는데 자료가 적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아시아선수권의 경우 위키나 인덱스에서 대표팀 엔트리까지 나와 있지 않아서 조치효, 백원철 두 선수가 아시아선수권을 몇 번 우승했는지 적지 못했습니다. 백원철 선수의 경우 국가대표 활동기간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다만 2000년 올림픽부터 2012년 올림픽까지 4차례 모두 출전하면서 윤경신, 조치효 두 선수와 동시대에 함께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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