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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접하길 원하는 1인입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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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니사베켈레 (4)
[마라톤] 엘리우드 킵초게 베를린 마라톤 우승 및 신기록 달성을 보고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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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925500109

 

킵초게 또 마라톤 세계기록 경신, 자신의 기록 30초 당겨 2시간 1분 9초

올림픽 남자 마라톤을 두 차례나 제패한 엘리우드 킵초게(38·케냐)가 자신의 세계기록을 30초나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마라톤을 2연패한

www.seoul.co.kr

 

  엘리우드 킵초게가 며칠 전 열린 2022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메이저 대회(올림픽+세계선수권+6대 마라톤 대회) 12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베를린 마라톤 역사에서 유이한 최다 우승자가 되었는데, 에티오피아의 장거리 육상 황제 하일 게브르살라시에와 함께 공동 4회 우승자로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화제가 된 건 2시간 1분 39초의 마라톤 세계신기록을 30초나 앞당겨서 2시간 1분 9초로 완주한 점입니다. 이전 신기록 보유자도 4년 전 베를린 마라톤의 킵초게 본인이었는데 말 그대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셈입니다. 2위인 자국 동료 마크 코리르는 2시간 5분 58초의 기록이었습니다. 킵초게는 4분 49초와의 격차를 내고 압도적인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우사인볼트가 베이징 올림픽 때 9.69초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다음 해 세계선수권에서 9.58초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역사가 생각났는데, 올해 비슷하게 목격하는 느낌입니다.

  42.195km의 거리를 2시간 1분 39초에 완주하려면 100m 당 대략 17.29초로 달려야 했습니다. 이제 2시간 1분 9초가 기준점이 되었으니 100m 당 대략 17.22초로 달리면 됩니다.

 

  최근 20년 동안 킵초게나 게브르살라시에 같은 선수들로 인해서 마라톤 세계신기록이 8번이나 경신되었는데, 전부 베를린 마라톤에서 열렸습니다. 예전에 말씀드린 케네니사 베켈레의 2시간 1분 41초의 역대 2위 기록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웠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스포츠의 많은 종목이 날씨의 영향을 받고, 야외에서 뛰는 종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100m 달리기에서도 풍속이 초속 2.0m를 초과하면 그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마라톤도 되도록 평탄한 코스에서 열려야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세우기 좋은데, 확실히 베를린 마라톤이 그 점에서 적합한 듯 합니다.

  킵초게는 올해 도쿄와 베를린을 모두 우승함으로써, 한 해에 메이저 대회를 두 번이나 우승했습니다. 예전에도 2015년에는 런던+베를린, 2016년에는 런던+리우 올림픽, 2018년에는 런던+베를린을 우승했고, 2022년에는 도쿄+베를린이네요. 다른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를 1년에 1번 우승하기에도 벅찬 것을 보면 킵초게만큼 압도적인 마라토너가 다시 나올까 궁금합니다.

  이건 연도별 마라톤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손기정 선수도 1935년 - 1936년 최고 기록을 세웠고, 앞서서 언급한 하일 게브르살라시에가 2005년부터 2008년 동안 마라톤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4년 동안 연도별 1위 기록 보유자는 그 밖에 없었는데 킵초게가 올해 마라톤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2015년, 2017년, 2018년, 2022년 마라톤 최고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게 거의 확정되었네요.

 

  불혹의 나이가 가까운데(킵초게는 1984년생입니다.) 그의 커리어가 어디까지 진행될까 궁금합니다. 솔직히 그가 2시간 벽을 넘기에는 2020년 ~ 2021년이 딱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기회가 사라지기도 하고 2020 런던 마라톤에서 포디움 바깥으로 밀려나는 일을 겪는 등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올해 도쿄에서 2시간 2분대, 베를린에서 아예 신기록을 달성하는 걸 보고 다시 기대감이 조금 드네요.

역대 마라톤 완주 기록 TOP 10

1위: 2시간 1분 9초(엘리우드 킵초게 - 2022년 베를린 마라톤)

2위: 2시간 1분 39초(엘리우드 킵초게 - 2018년 베를린 마라톤)

3위: 2시간 1분 41초(케네니사 베켈레 - 2019년 베를린 마라톤)

4위: 2시간 2분 37초(엘리우드 킵초게 - 2019년 런던 마라톤)

5위: 2시간 2분 40초(엘리우드 킵초게 - 2022년 도쿄 마라톤)

6위: 2시간 2분 48초(비르하누 레게세 - 2019년 베를린 마라톤)

7위: 2시간 2분 55초(모시넷 게레뮤 - 2019년 런던 마라톤)

8위: 2시간 2분 57초(데니스 키메토 - 2014년 베를린 마라톤)

8위: 2시간 2분 57초(티투스 에키루 - 2021년 밀라노 마라톤)

10위: 2시간 3분(에반스 체벳 - 2020년 발렌시아 마라톤)

참고로 위의 선수들은 모두 케냐 또는 에티오피아 선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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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육상] 엘리우드 킵초게와 케네니사 베켈레의 라이벌리 - 3편(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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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지 않은 스포츠는 없을 것입니다. 마라톤도 예외가 아니었죠. 2020년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졌고, 올해 열리기로 했던 육상 세계선수권도 1년 뒤로 지연되고, 수많은 마라톤 대회가 취소되었습니다. 6대 마라톤 기준으로 2020년에 개최된 것은 도쿄 마라톤과 런던 마라톤 뿐이었습니다.

 

  킵초게와 베켈레는 런던 마라톤을 정조준합니다. 킵초게는 런던 마라톤의 디펜딩 챔피언을 지켜야 했고, 베켈레는 작년 베를린 마라톤에서의 기세를 살리고 과거 2차례의 맞대결 패배를 되갚아 줄 기회였습니다. 대회 직전까지 둘의 대결에 전세계 마라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주최 측과 언론에서도 재차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고 기대했죠. 단순 마라톤을 넘어 육상 리빙 레전드들이었고, 둘의 승부가 2016년 런던 마라톤 이후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베켈레는 대회 하루 전 종아리 부상의 재발로 기권했습니다. 베켈레 자신도 팬들에게 죄송하고 본인도 낙담했다고 토로했죠. 그런데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킵초게까지 8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냈습니다. 컨디션 문제인지, 코로나 때문에 런던 마라톤이 한 코스를 빙빙 도는 걸로 바뀐 걸 적응 못해서 인지 경기 시간 1시간 50분이 되자 점점 뒤로 쳐지기 시작했고 다시 역전하지 못했습니다. 2시간 6분대라는 기록은 킵초게의 6대 마라톤 커리어 중 가장 낮은 기록이었습니다. 여기에 런던 마라톤 쓰리핏과 개인 통산 마라톤 메이저 대회 10회 연속 우승이 좌절되었고, 마라톤 커리어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2021년이 되고 코로나 상황이 다소 나아지자 다시 마라톤 시즌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보스턴과 런던 마라톤은 4월에 열렸던 걸 10월 초에 열렸고, 기존에 각각 9월 말과 10월 초에 열렸던 베를린과 시카고 마라톤도 재개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올림픽도 그 해에 열렸고요. 킵초게는 우선 4월의 'NN 미션Marathon'이라는 대회에서 2시간 4분 30초에 통과하면서 폼을 끌어 올립니다. 대표팀에도 문제 없이 선발되었고요.

  그러나 에티오피아 육상쪽에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베켈레를 비롯한 에티오피아의 상당수 마라톤 선수들이 선발전에서 불참을 선언한 것입니다. 기존의 에티오피아 마라톤 선수 선발에서는, 가까운 마라톤 대회에서 성적에서 가장 좋았던 선수는 따로 선발전 없이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했었습니다. 베켈레에게는 2019년 베를린 마라톤의 2시간 1분 41초라는 기록이 있었기에, 굳이 선발전을 거치지 않아도 올림픽 본선에 나가야 했죠. 리우 올림픽 때는 베켈레가 1년 넘게 부상으로 마라톤 참가를 못해서 대표팀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올림픽이 1년 넘어갔고, 마라톤 대회도 대부분 취소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육상 연맹은 지금 시점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고 따로 선발전을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우리나라 양궁이 있었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되자 양궁 선수들의 선발전을 다시 시작했었죠.

  하지만 베켈레와 불참한 에티오피아 선수들의 주장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선발전인 에티오피아의 고지대과 올림픽 마라톤 무대인 삿포로와의 환경 차이는 너무 차이난다는 점, 고작 35km라는 듣도 보도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점, 올림픽이 8월 초인데 5월에 열리는 선발전에 참가하면 휴식시간이 짧아 올림픽에서 전력을 다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이죠. 마라톤은 1경기에 모든 힘을 쏟으려면 4개월 정도 휴식을 가지는 게 정석이었습니다. 결국 에티오피아 육상 연맹이 입장을 번복하지 않아 베켈레의 올림픽 출전은 무산되었고, 그는 9월 말에 열리는 베를린 마라톤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킵초게는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필자도 그가 28km 부터 확실히 리드하기 시작했고, 32km부터 쭉쭉 차이를 벌리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마라톤 2연패라는 기록은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 동독의 발데마르 치르빈스키에 이어 3번째 기록입니다. 월등한 실력으로 리우 올림픽 때처럼 2위와의 격차를 1분 이상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림픽 마라톤에서 1위와 2위의 격차가 1분 넘게 차이났던 건 1972년 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킵초게는 런던 마라톤에서의 8위는 잠깐의 실수였다는 걸 입증했습니다.

  그에 비해 에티오피아 선수들은 모두 기권했습니다. 그저 그런 선수들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메이저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한 데시샤, 2020년 런던 마라톤 우승자 키타타도 있었는데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마라톤이 열렸던 삿포로의 더위가 심각해서 모든 선수들의 성적이 몇 분 하락할 수밖에 없었죠. 휴식기간이 짧다는 베켈레의 주장이 일리 있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베켈레는 올림픽 대신 출전한 베를린 마라톤에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마라톤 황제인 킵초게와의 경쟁은 이제 힘들어졌다는 게 확인된 셈이죠.

 

  킵초게는 올림픽 이후 국가 올림픽 위원회가 주는 올림픽 시상식에서 '도쿄 올림픽 최고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합니다. 마라톤 2연패의 대업 및 압도적인 성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죠.

 

  스포츠에서 라이벌리를 보면, 일관성있게 A가 B를 커리어 내내 압도하는 것보다 서로 치열하게 주고 받는 경우가 더 재밌습니다. NBA에서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의 라이벌 관계도 원래는 버드가 1986시즌까지 3연속 MVP를 수상할 만큼 먼저 지배하며 앞서나갔지만 매직이 그 후에 보란 듯이 MVP 3회 수상으로 동률을 맞추고 더 많이 우승하며 역전시켰죠.

  모 사건 때문에 한 사람이 언급하기 꺼려지지만, E스포츠 팬이라 이제동과 이영호의 라이벌 관계도 떠오릅니다. 서로 상대전적도 비슷하고, 2009년까지 이제동이 4회 우승 vs 1회 우승으로 월등히 앞서나갔지만 이영호가 2010년 단일 시즌에 4회 우승을 추가하며 대등해졌죠.

  대표적인 라이벌인 메시 vs 호날두도 물론 여전히 메시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호날두가 2010년대 후반기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니 위상 차이가 유의미하게 좁혀지긴 했죠.

  베켈레와 킵초게의 라이벌리도 엎치락 뒤치락 했습니다. 2000년대 트랙에서 베켈레가 월등히 좋은 선수였지만 반대로 2010년대 마라톤에서 킵초게가 월등히 좋은 선수로 남았습니다. 두 사람의 세계적인 위상도 누가 위라고 단언하기 힘들어졌죠. 킵초게와 베켈레 둘 다 30대 후반이라(베켈레는 82년생, 킵초게는 84년생입니다.) 선수 생활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팬으로서 은퇴하기 전에 마라톤 대회에서 두 사람의 대결을 한 번 더 정말 보고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8g-zKlRLYw

  작년 런던 올림픽 직전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비록 베켈레의 종아리 부상으로 대결이 불발되었지만 서로 경쟁 구도를 인식하고 있다는 등 좋은 인터뷰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마라톤 황제라고 불리게 된 킵초게의 마인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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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육상] 엘리우드 킵초게와 케네니사 베켈레의 라이벌리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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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 선수는 지난 올림픽에서 5000m, 10000m 금메달 수상자가 되어 장거리 육상의 여제로 등극한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입니다.)

  육상은 올림픽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종목입니다. 수영도 세부 종목이 워낙 많지만 육상에 비하면 근소하게 부족합니다. 지난 올림픽 기준으로 수영 종목 금메달 35개, 육상은 48개죠. 육상 종목은 경보,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등의 종목도 중요하지만 역시 달리기가 육상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기준으로 100m, 200m, 400m, 그리고 4명 X 100m, 4명 X 400m 계주 종목이 단거리 달리기에 해당되고, 800m와 1500m는 중거리 달리기에 속합니다. 마지막으로 5000m, 10000m, 마라톤은 장거리 달리기고요. 공교롭게도 가장 짧은 100m 달리기와 가장 긴 마라톤 종목은 올림픽의 꽃입니다. 특히 마라톤은 그 이름 자체가 기원전 5세기 말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죠. 근데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은 그리스군의 전령이 아테네로 승전을 알리기 위해 약 40km의 거리를 2시간 반에 주파했다는 전설 속의 이야기를 각색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장거리 달리기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국적이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 혈통의 사람들이 최상위권이고요. 맨 위 사진의 시판 하산도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이고, 런던 ~ 리우 올림픽에서 백투백으로 5000m + 10000m를 제패한 영국의 모 파라 역시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역대 마라톤 공식 기록 중 1위부터 25위까지 모두 케냐 선수와 에티오피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죠.

 

  위 사진의 케네니사 베켈레(왼쪽)과 엘리우드 킵초게(오른쪽)는 각각 에티오피아와 케냐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입니다. 둘의 대결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될 만큼 정말 오래되었는데, 확실하게 스타트를 끊은 건 2003년 육상세계선수권대회였습니다.

  이 때 베켈레가 5000m 금메달을, 킵초게가 100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나눠가졌습니다. 하지만 이건 잠깐의 양분이었을 뿐 베켈레의 독주가 시작됩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베켈레는 5000m 은메달 + 10000m 금메달을 손에 넣었지만, 킵초게는 5000m 동메달이 전부였습니다. 그 뒤로 베켈레는 트랙의 절대자로 군림했습니다. 참고로 5000m와 10000m는 트랙을 10바퀴 이상 돌아가며 뛰는 종목이라 트랙 종목이라고 표현하고, 마라톤은 로드, 즉 도로에서 뛰는 종목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5000m 종목 메달 시상식 사진입니다. 금메달 - 베켈레, 은메달 - 킵초게, 동메달 선수도 케냐 선수입니다.)

 

2005년 세계선수권: 베켈레 10000m 금메달

2006년 실내육상선수권: 베켈레 3000m 금메달 / 킵초게 3000m 동메달

2007년 세계선수권: 베켈레 10000m 금메달 / 킵초게 5000m 은메달

2008년 올림픽: 베켈레 5000m + 10000m 더블 금메달 / 킵초게 5000m 은메달

2009년 세계선수권: 베켈레 5000m + 10000m 더블 금메달

  그 밖에 들판, 흙길, 초원을 뛰는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종목에서도 베켈레는 무적이었습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의 세계크로스컨트리 선수권 대회에서 쇼트 코스(4km), 롱 코스(12km)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제패해서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죠.

 

  베켈레는 장기간 5000m, 10000m 종목의 신기록 보유자였습니다. 2004년 세운 5000m의 12분 37초 35 기록은 우간다의 조슈아 쳅테게이(위 사진 속 인물)가 작년에 2초 차이로 경신할 만큼 16년 넘게 유지 되었고, 10000m에서도 2004년에 26분 20초 31이라는 신기록을 만들고 2005년 자신의 기록을 3초 정도 앞당겨서 신기록을 재차 만들었습니다. 역시 이 기록도 15년 넘게 깨지지 않다가 작년에 같은 인물인 조슈아 쳅테게이가 6초 앞당겨서 신기록 보유자가 바뀌었습니다.

  (왼쪽 여성 선수는 장대높이뛰기로 유명했던 러시아의 이신바예바입니다. 오른쪽은 베켈레.)

  베켈레의 압도적인 모습은 메달 이외의 시상식에서도 공인되었습니다. 당시 IAAF(현재 World Athletics)에서 축구의 발롱도르처럼 육상계에서 매년 올해의 선수를 뽑는데, 베켈레는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습니다. 올해의 육상 선수는 달리기 뿐만 아니라 높이뛰기, 창던지기 등 육상의 모든 종목의 선수들 중에서 가장 최고로 빛난 선수를 뽑는 것이라 그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렇게 베켈레는 2000년대 육상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습니다.

  반면 킵초게는 2003년 세계선수권을 빼면 금메달과 인연이 별로 없었습니다. 항상 2위 ~ 5위에 머물렀죠. 물론 이 정도만 해도 세계적인 선수였지만 감히 베켈레에게는 어림도 없었고, 엄밀히 말하면 라이벌조차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둘의 커리어는 2010년대 초반 마라톤 전향 이후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2편에서 다음 내용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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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스포츠] 제가 생각하는 스포츠 종목별 역대 최고 선수의 위대한 점과 아쉬운 점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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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글에 이어서 스포츠의 GOAT들에 대해 계속 써보겠습니다.

 

11번. 배드민턴

 

- 린단(중국)

 

Great: 유일한 올림픽 2회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 5회 우승자로 중요한 대회에서의 커리어가 압도적입니다. 세계선수권에서 린단을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은 2회 우승에 그쳤는데 린단은 홀로 세계선수권을 3연속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숙적 리충웨이를 상대로 24승 11패로 압도적으로 찍어눌렀습니다.(올림픽,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는 4전 전승)

 

But: 엄청난 커리어에 비해 랭킹 1위 기간이 부족한 건 조금 아쉽습니다.

 

12번. 미식축구

 

- 톰 브래디(미국)

 

Great: 패싱 야드, 터치다운 등 누적 괴수인 선수고 슈퍼볼 7회 우승으로 일개 개인이 팀의 역사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클러치의 제왕입니다.

 

But: 누적과 위상에 비해 정규시즌에서 MVP급 시즌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13번. 사이클

 

- 에디 메르크스(벨기에)

 

Great: 3대 그랑 투르 최다 우승. 5대 모뉴먼트 대회 최다 우승, 주요 사이클 클래식 대회 모두 섭렵, 슈퍼 프레스티지 7회 우승, UCI 로드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 등 사이클 커리어의 정점에 있는 남자

 

But: 당시에는 사실상 허용되는 시대라 의미없지만... 그 시절의 관대한 도핑 테스트에서도 암페타민 복용으로 그랑 투르 대회 중간에 퇴출되기도 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암페타민 사용으로 그의 커리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14번. 아이스하키

 

- 웨인 그레츠키(캐나다)

 

Great: 정규시즌 9회 MVP, 격이 다른 공격포인트(역대 골, 어시 모두 1위, 그레츠키 어시 개수가 역대 2위 선수의 골+어시 개수보다 높습니다.)

 

But: 명성에 비해 아주 약간 아쉬운 우승 횟수와 플레이오프의 성적

 

15번. 단거리 육상

 

-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Great: 압도적인 세계 신기록 보유자, 약쟁이들이 창궐하던 시대를 청정 스포츠인으로서 완벽하게 지배했던 위대한 선수였습니다.

 

But: X

 

16번. 장거리 육상

 

-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

 

Great: 올림픽 5000m, 10000m 정복,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 11회 우승, 베를린 마라톤 2회 우승 등 장거리 육상의 정복자

 

But: 올림픽 금메달이 3개 뿐인 게 아쉬운 부분이고 장거리 육상 부문에 종목이 많아서 논쟁해볼만한 선수가 많습니다. 전문 마라토너로 한정하면 올림픽 연속 우승과 연속 신기록 경신을 이룩한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나 현역 레전드이자 메이저 마라톤 대회 9회 우승을 이룩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역대 최고 선수일 것입니다. 5000m + 10000m 에서 올림픽 연속 2관왕을 이룩한 현역의 모하메드 파라(영국)도 있고, 올림픽 역사상 유일하게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중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받고 5000m + 10000m + 마라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에밀 자토펙(체코)도 GOAT라 할만합니다.

 

17번. 자동차경주 - F1

 

- 루이스 해밀턴(영국)

 

Great: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 그랑프리 챔피언, 폴 포지션, 포디움, 폴 투 윈 등 각종 기록에서 역대 1위의 자리에 있는 현재진행형 레전드입니다.

 

But: 7회 챔피언으로 이는 슈마허와 동일한 횟수라 아예 확실한 GOAT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챔피언에 오를 필요성도 있어보입니다. 슈마허가 5회 연속 챔피언을 달성한 적이 있는데 해밀턴은 현재 4회 연속입니다. 연속 챔피언 횟수도 동률로 만들면 아예 논쟁조차 없어질 것 같습니다.

 

18번. 자동차경주 - NASCAR

 

- 지미 존슨(미국)

 

Great: 시리즈 우승 7회는 역대 1위(공동), 무엇보다도 5연속 우승 기록이 대단합니다. NASCAR 역사에서 대부분의 다회 챔피언들이 기껏해야 2연속 우승에 그쳤고 3연속 우승자도 1명 뿐이고 4연속 이상은 지미 존슨 뿐입니다.

 

But: 존슨과 같은 7회 우승자로 데일 언하트와 리처트 페리가 있습니다. 언하트는 존슨에 앞서는 게 없는 것 같지만 200승 기록을 가진 페리의 누적에 밀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19번. 자동차경주 - 랠리

 

- 세바스티안 로브(프랑스)

 

Great: 스포츠 역사에 남을 9년 연속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챔피언, 랠리 우승 횟수와 포디움 횟수도 당연히 1위

 

But: X

 

20번. 종합격투기

 

- 조르주 생피에르(캐나다)

 

Great: 이견의 여지 없는 웰터급 역대 최고의 선수, 타 체급의 다른 역대 최고 선수들과 다르게 내세울 수 있는 2체급 정복(월터급-미들급), 웰터급의 경쟁이 최상급으로 경쟁이 치열한 건 덤...

 

But: 그러나 다른 체급 GOAT들 중 그 체급 역사에서 지배력은 생 피에르 못지 않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약쟁이들 거르더라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 드미트리우스 존슨(미국) 등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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