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고 난 뒤부터 메이저리그에 입문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로서는 야구가 가장 인기 많고 생활 스포츠로서도 야구가 활성화되어 있어 메이저리그 자료들을 접하기 쉬웠습니다. 메이저리그 다큐들이나 역사들을 찾아봤고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2011년에 출판된 김형준 기자의 <메이저리그 레전드>였네요. 타이콥,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 윌리 메이스 같은 선수들의 기록이 그 책에 잘 나와 있었습니다. 출루율이나 장타율, 방어율의 계산법을 알고 난 후라, 메이저리그 레전드들의 타율, 출루율, 장타율, 안타, 홈런 등의 기록도 나와 있어서 얼마나 대단한 레전드인지 한 순간에 체감이 되었습니다.
레전드들 개개인의 이야기도 알 수 있어서 좋았고요. 1차 대전 참전으로 부상을 입어서 커리어에 큰 손해를 본 피트 알렉산더, 월드 시리즈 최다 우승자 요기 베라, 자선 활동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로베르토 클레멘테, 유격수로서 궁극의 수비를 보여준 아지 스미스, 욕심 많은 구단주 때문에 최상의 실력으로도 25세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레프티 그로브, 팔꿈치 부상으로 최고의 전성기에서 화려하게 은퇴한 샌디 쿠팩스 등 책을 읽는 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최근 선수였던 그레그 매덕스와 랜디 존슨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의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고요.
<메이저리그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메이저리그를 다루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레전드>가 역대 74명의 레전드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드러냈다면, 이 책은 30개 팀이 창단된 과정 등 팀의 역사, 각종 대기록의 보유자들, 사이클링 히트나 퍼펙트 게임 등에 관한 이야기, 선수로서 최고의 옥좌인 명예의 전당의 설명, 세이버매트릭스와 샐러리캡, 투수 마운드의 높이 변화 등 다각도로 메이저리그를 다루고 있습니다.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라이벌 구도, 자이언츠와 다저스의 라이벌 구도도 조명하고 있고요.
2017년에 나온 책이라 비교적 최근 사건인 시카고 컵스의 우승도 다루었고요. 다만 명예의 전당에 대해 만장일치 입성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는데, 마리아노 리베라가 만장일치로 들어가기 전에 나온 책이라는 걸 감안하면 흥미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박찬호, 구로다, 이치로, 추신수 등 아시아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분량이 꽤 되었습니다. 비단 선수 이외에도 빌 제임스와 스캇 보라스, 토니 라루사 등 명감독들처럼 과거부터 지금까지 메이저리그계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들을 주제로 한 문단도 많았습니다.
필자는 독서나 스포츠를 모두 좋아해서 스포츠에 많은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주인공인 책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축구에서도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주인공으로 다룬 책들도 읽었고, 스포츠 규칙에 관한 책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스포츠 서적을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 가지 지도가 있는데 두 지도 모두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탁구로 보고 있네요. 세계 탁구계는 중국이 꽉 잡고 있고, 역대 최고의 탁구선수인 마롱과 현재 ITTF(국제 탁구 연맹) 랭킹 1위인 판젠동이 모두 중국 사람이기도 하니 그렇게 놀라울 것은 없어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미국은 당연히 미식축구, 일본은 야구,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는 크리켓이 최고 인기 종목입니다. 인도의 전설적인 크리켓 선수 사친 텐툴카르는 크리켓 역사상 최고의 선수중 하나입니다. 중남미 몇몇 국가들은 야구가 가장 인기 스포츠네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축구입니다. 남미, 아프리카, 아랍, 유럽권의 스포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죠.
아일랜드는 '게일릭 풋볼'이 가장 인기 있는 종목입니다. 초창기 축구가 거의 발만 쓰는 것(골키퍼, 스로인의 경우만 예외죠)로 확정지을 때 손발 모두 다 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따로 다른 방식을 만들었다는 데 그 중 하나가 게일릭 풋볼입니다. 럭비가 주 종목인 나라도 몇 개 보이고, 필리핀은 농구가 가장 인기 종목이네요. 러시아는 그래도 축구가 가장 인기 많지 않을까 하는데 두 번째 지도는 테니스로 표시한 게 의외네요.
우리나라는 좀 애매하네요. 우선은 축구와 야구 둘 중 하나일텐데, 생활 스포츠 면에서, 그리고 국가대표 인기에서는 축구가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 면에서는 야구가 훨씬 인기가 많습니다. KBO리그가 K리그에 비해 확연히 인기가 많으니까요. 화제성이나 관중들과 지역연고가 자리잡힌 면에서는 야구가 월등하죠. 두 종목 중 어느 하나를 골라도 취향차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위대했던 메이저리그 레전드가 세상을 떠났네요. 홈런왕의 상징 중 하나이자 MLB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행크 애런이 별세했습니다. 톰 시버, 밥 깁슨, 필 니크로, 토미 라소다, 그리고 행크 애런까지. 최근에 메이저리그의 별이 많이 지고 있어서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애런의 가정사는 많이 가난했다고 전해집니다. 어렸을 때 목화 농장에서 힘든 일을 했으며, 그도 스포츠를 꿈꾸었지만 방망이와 공을 구입할 형편이 안 되어서 나무 방망이와 병뚜껑으로 연습했다고 하죠. 학교를 다녔지만 그 학교에 야구 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15살에 지역 준프로팀의 구단주가 애런이 야구를 하는 모습을 알아보고 야구 팀이 있는 학교에 전학갈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 니그로리그에 잠깐 활동한 뒤 메이저리그 브레이브스 팀에 입단했습니다.
두 번째 시즌부터 그는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꾸준히 30홈런~40홈런 가까이를 치면서 MVP, 타격왕, 홈런왕의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갔습니다. 4년차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 OPS 1.2의 장타력으로 팀을 우승시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애런은 훌륭한 정규시즌 성적에 그보다 강해지는 포스트시즌 성적을 보유한 레전드입니다. 당시 투고타저 시대라 홈런 등의 타자 기록에 손해를 봤음에도 그는 1974년, 베이브 루스가 가지고 있었던 714회의 홈런 1위 기록에 도달했습니다. 마흔 살의 나이에도 애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루스의 기록에 가까워지자 애런을 향해 협박성 편지가 매일 수천 개가 왔다고 합니다. 루스를 추종하던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위대한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너 같은 흑인이 깬다면 너와 가족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로 애런을 협박했죠. 애런은 포기하지 않고 715번째 홈런으로 홈런 1위 보유자에 올랐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홈런을 친 뒤 어머니와 포옹하고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제 끝났습니다."라는 감동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훗날 배리 본즈가 애런의 홈런 기록을 넘었지만, 본즈는 약물 경력이 있기에 진정한 홈런 기록은 여전히 애런의 몫일 것입니다. 본즈는 애런을 존경했지만, 그가 홈런 기록을 깰 때 약물 복용이 이미 드러난 뒤라 애런은 직접 가서 축하해주지는 않고 영상 편지의 축하로 대신했습니다. 은퇴 뒤에도 그는 사회봉사와 인권운동에 기여했으며, 메이저리그에 흑인 차별이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애런의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1999시즌부터 메이저리그는 리그별로 최고 타자 한 명 씩을 뽑아 '행크 애런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수비와 주루와는 관계 없이 오직 타격만 보는 상이기도 합니다. 안타, 홈런, 타점만 보는 것은 다승, 방어율, 삼진만 보는 워렌 스판 상과 유사합니다. 다만 전자는 매 시즌 양대리그에서 한 명씩 뽑아 총 2명이 선정되지만, 후자는 좌완 투수들에게 한정되지만 매 시즌 양대리그 통합으로 한 명씩 선정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애런은 은퇴 후에도 한국과 일본 야구계를 방문하며 오 사다하루, 이만수 등의 타자들과 홈런 대결을 펼치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야구계의 모범이자 거장이었죠.
필자는 애런을 세간의 위상에 비해서는 낮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최전성기 Fwar도 9가 안 되어서 다른 레전드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인종 구분이 없어진 뒤부터 뛰었다는 점과 투고타저 시대를 관통했다는 점에서 그를 무한히 존경하고 경이롭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대에 그 정도의 누적을 남기고 30대 후반에도 OPS 0.9를 넘긴 기록을 보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행크 애런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 중에서도 명예의 전당 헌액자였습니다. 그를 진심으로 기억하며 추모하겠습니다. RIP.
* 야구 선수를 2차 스탯으로 평가할 때 투수는 Bwar과 Fwar 모두(다만 Bwar에 가중치를 더 줍니다.), 타자는 거의 Fwar과 Wrc+로 평가하는 편입니다.
* 지명타자는 타격만 충분하면 어떤 타자도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서, 딱히 최고를 뽑지 않았습니다.
* 타점, 득점은 큰 의의가 없다고 생각해서 딱히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안타, 홈런, , 볼넷, 도루, 타율-출루율-장타율(이하 타-출-장), WRC+. OPS+를 표시했습니다. 투수의 ERA+와 ERA-는 각각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팬그래프의 조정방어율인데, 평균 투수를 100으로 놓고 구장의 차이와 타고투저인지 투고타저인지를 분석하는 기록입니다. ERA+는 숫자가 높을수록 좋고 ERA-는 숫자가 낮을 수록 좋습니다.
1. 투수 - 월터 존슨(1907~1927)
5914.2이닝 3509삼진 방어율 2.17
ERA+147 ERA-68 Bwar 151.9 Fwar 117.1
- The Greatest pitcher of all time. 투수 가운데 역대 블랙잉크 1위, 그레이잉크 2위, 110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의 소유자. 이닝, 삼진, 방어율 모두 1위 시즌을 수없이 만든 투수로 그의 커리어는 완벽합니다. 삼진 1위 시즌을 12번 소화했으며 월터존슨 이후 3000삼진 투수가 다시 나오는 건 5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월터 존슨보다 높다고 말할 투수는 사이 영 뿐인데, 지배력의 차이가 커서 월터 존슨이 위라고 생각합니다.
2. 포수 - 자니 벤치(1967~1983)
통산 2048안타 389홈런 891볼넷 68도루, 타출장 .267 .342 .476
OPS+126, WRC+125
Bwar 75.2 Fwar 74.8
- 70년대 신시네티의 막강한 타선인 '빅레드 머신'을 이끈 포수. 자니 벤치는 포수 미트를 통해 한 손으로 투구를 받는 방식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포수의 수비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10개의 골든글러브를 받을 만큼 역대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포수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고, 400홈런 가까이 치는 등 타격에서도 막강했습니다.
3. 1루수 - 루 게릭(1923~1939)
통산 2721안타 493홈런 1508볼넷 102도루, 타출장 .340 .447 .632
OPS+179, WRC+173
Bwar 114.1 Fwar 116.3
- 베이브 루스와 함께 양키스의 황금기를 이끈 역대 최고의 1루수. 통산 Wrc+가 173인 기록은 공동 역대 3위(로저스 혼스비와 동일)로, 베이브 루스와 테드 윌리엄스 다음입니다. 게릭이 1927시즌 기록한 Fwar 12.5 + Wrc+209 기록은 1루수로서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는 14시즌 동안 2130경기를 연속으로 출장할 만큼 철인이었는데, 이 기록은 1995년 칼 립켄 주니어가 경신하기까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4. 2루수 - 로저스 혼스비(1915~1937)
통산 2930안타 301홈런 1038볼넷 135도루, 타출장 .358 .434 .577
OPS+175, WRC+173
Bwar 127.1 Fwar 130.3
- 7번의 타격왕, 통산 Wrc+173에 달하는 엄청난 슬러거이자 윌리 메이스 다음 가는 우타자. 혼스비는 1920시즌부터 1925시즌까지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리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의 지배자가 베이스 루스라면 내셔널리그 지배자는 로저스 혼스비였습니다. 그는 1924시즌 타율 .424와 Fwar 12.5를 기록했는데, 그와 한 번이라도 경기에서 만난 투수들 중 안타를 맞지 않은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할 정도로 투수들의 공포였습니다.
5. 3루수 - 마이크 슈미트(1972~1989)
통산 2234안타 548홈런 1507볼넷 174도루, 타출장 .267 .380 .527
OPS+148, WRC+147,
Bwar 106.9 Fwar 106.5 Wrc+147
- 필라델피아 필리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이견의 여지가 없는 역대 최고의 3루수. 'Hot Zone'이라는 포지션인 3루수에서 홈런왕 8회와 골든글러브 10회의 엄청난 대기록을 달성할 만큼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했습니다. MVP 3회 수상은 어떤 약물 복용 선수를 제외하면 공동 1위의 수상 기록입니다.
6. 유격수 - 호너스 와그너(1897~1917)
통산 3420안타 101홈런 963볼넷 722도루, 타출장 .328 .391 .467
OPS+151, WRC+147,
Bwar 130.8 Fwar 138.1 Wrc+147
- 데드볼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의 '최초의 5인' 중 한 명. 타율 1위 시즌과 OPS 1위 시즌을 각각 8번씩 만들고, 도루 1위 시즌도 5번이고 수비에서도 팬그래프의 Def 수치에서 184.4를 쌓을 만큼 무결점 유격수였습니다. 그만큼 '완벽함'으로 평가하면 와그너를 능가할 선수가 손에 꼽힐 것입니다. 홈런 개수가 101개인 것은 그가 데드볼 시대에서만 뛰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908시즌 와그너는 안타, 2루타, 3루타, 타점,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토탈베이스 모두 1위를 차지하고 Fwar도 11.8을 기록했지만 홈런이 3개 부족해서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7. 좌익수 - 테드 윌리엄스(1939~1960)(1942~1945년 2차 대전으로 경력 중단, 1952~1953년도도 한국 전쟁으로 43경기만 출전)
통산 2654안타 521홈런 2021볼넷 24도루, 타출장 .344 .482 .634
OPS+191, WRC+188,
Bwar 121.9 Fwar 130.4
- 최후의 4할 타자이자 보스턴 레드삭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통산 출루율 .482는 역대 1위이며, 그가 1941시즌 기록한 출루율 .553은 어떤 약쟁이가 2002시즌과 2004시즌에 갱신했지만 약물 기록은 무의미하므로 단일 시즌 출루율 1위는 테드의 몫일 것입니다. 전성기 시절 5년 가까운 기간을 전쟁 참전으로 상실했는데, 그가 온전히 뛰었으면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입니다. 열악한 전쟁 환경에서도 그는 야구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습니다. 2차 대전과 한국전쟁 사이의 기간에서 그는 OPS 1위 시즌을 5번이나 만들어냈고, 한국전쟁 참전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3번이나 만들었습니다.Wrc+는 통산 2위일 만큼 타격 면에서는 궁극이었지만, 수비가 좌익수 수비를 봤는데도 아주 못했다는 점은 옥의 티입니다.
- 윌리 메이스를 가리켜 "Willie could do everything from the day he joined Giants"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완벽한 5툴 플레이어였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The Athletic'의 역대 야구 선수 순위에서 베이브 루스를 제치고 1위를 할 만큼 메이스는 간혹 역대 최고의 야구 선수로 불리기도 합니다.(그러나 필자는 루스가 당연히 역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며, 12회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과 통산 660홈런, OPS 1위 시즌 5번을 기록했습니다. 골든글러브 수상 규정이 1957시즌에야 신설되었는데, 일찍 신설되었으면 메이스는 더 많은 수상 기록을 남겼을 것이고, 테드 만큼은 아니지만 메이스도 2시즌 가량을 군복무로 손해봤습니다.
9. 우익수 - 베이브 루스(1914~1935)
통산 2873안타 714홈런 2062볼넷 123도루, 타출장 .342-.474-.690, OPS+206, Wrc+197
Bwar 182.5(타자 162.1 + 투수 20.4) Fwar 180.8(타자 168.4 + 투수 12.4)
- 그 어떤 수식어가 필요없는 야구 역사상 역사상 최고의 선수. 스포츠 역사상 가장 강력했으며 위대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은 스포츠인. 루스는 홈런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데드볼 시대를 종결시키고 라이브볼 시대를 열었습니다. 정규시즌보다 월드시리즈에서 OPS가 높아지기도 했으며, 양키스 시절 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지금의 뉴욕 양키스를 만들었습니다. 루스는 통산 장타율, OPS, Wrc+, OPS+, Bwar, Fwar 모두 1위에 군림하는 'Greatest of all time'이었습니다. 그는 누적과 임팩트 모두 견줄 야구선수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투수로서도 통산 2.28의 방어율과 1916시즌 1.75의 방어율을 찍고 방어율 1위 시즌을 만드는 등 투타겸업의 커리어도 남겼었습니다. 여담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서 31이닝을 소화하면서 0점대 방어율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1927시즌 루스가 기록한 60홈런은 로저 매리스가 1961시즌 61홈런으로 갱신했지만, 약물 복용자들을 제외하면 오직 매리스 만이 이 기록을 깼습니다. 현대 야구의 선수들로서는 루스의 기록을 깨는 게 'Mission impossible'로 여겨지는데, 루스가 세운 통산 180이 넘는 War과 Wrc+197의 타격, 10번의 출루율 1위 시즌, 13번의 장타율과 OPS 동시 1위 시즌 기록은 공포감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듭니다.
단적인 비유로 브라이스 하퍼가 2015시즌 Wrc+197, Fwar9.3을 기록하면서 그 시즌 압도적인 최고의 선수로 지배했었는데, 베이브 루스는 통산 Wrc+가 197인데다가, Wrc+가 200이 넘는 시즌을 1919시즌부터 1931시즌 동안 자그마치 10번이나 기록했습니다.
*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단일 시즌 최고점을 찍었던 선발 투수들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범위는 아메리칸리그가 창설된 1901시즌부터 지금까지입니다. 투수로서의 가치는 선발 투수가 마무리 투수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해서 선발 투수만 놓고 비교했습니다.
* 투수로서 Bwar과 Fwar을 둘 다 고려했습니다. 선수의 전체 커리어로는 Bwar을 더 중시하지만 단일 시즌 비교는 반반이라고 봅니다.
* 오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삼진과 이닝, War 등 시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단일 시즌 기록에서 그 시대에 다른 선수들을 얼마나 압도했는 가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또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여긴 경우라면 개인적인 보너스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
* 작성한 기록은 이닝, 삼진, 방어율, Fwar, Bwar, ERA+(Bwar, 레퍼런스 쪽 조정방어율). ERA-(팬그래프 쪽 방어율 보정)를 썼습니다. 해당 시즌 리그 1위 기록에는굵은 글씨를 표시했고, 전체 1위 기록에는기울인 글씨를 추가했고, 만약 역대 1위 기록(1901시즌 부터 지금까지)이라면빨간색 글씨를 더 붙였습니다.
1. 1908시즌 크리스티 매튜슨
390.2이닝 259삼진 1.43 방어율
Fwar 10.8 Bwar 11.7ERA+169 ERA-61
- 역대 메이저리그 시즌 중역대 1위의 FIP 시즌(수비 무관 투구 기록, 1.29). 단일 시즌 Fwar 역대 4위로 1960년대까지 최고의 Fwar 기록.
2. 1912시즌 월터 존슨
369이닝303삼진 1.39 방어율
Fwar 9.3 Bwar 13.2 ERA+243 ERA-42
- 데드볼 시대의 300삼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즌. 이 시즌의 월터 존슨 이후 300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투수는 1946시즌 밥 펠러로, 자그마치 34시즌이 걸렸습니다. 단일 시즌 Bwar 2위의 기록.
3. 1913시즌 월터 존슨
346이닝 243삼진 1.14 방어율
Fwar 8.5Bwar 15.1ERA+259 ERA-39
- 단일 시즌Bwar 역대 1위의 대업을 달성한 역대 최고 투수의 시즌입니다. 모든 기록에서 전체 1위, 심지어 다승, 승률, 완투승, 완봉승 횟수도 전체 1위였습니다. ERA-는 역대 6위, ERA+는 역대 5위(단축 시즌이었던 2020시즌 제외), 단순 방어율은 역대 5위로 역사에 남을 궁극의 기록.
4. 1968시즌 밥 깁슨
304.2이닝268삼진1.12 방어율
Fwar 8.6 Bwar 11.2 ERA+258 ERA-38
- 역대 방어율 3위, ERA+ 역대 6위(단축 시즌이었던 2020시즌 제외)의 대기록이 나온 시즌입니다. 역대 방어율 1위, 2위의 선수들이 War이나 이닝이 부족해서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그에 비해 깁슨의 이 시즌은 독보적이었습니다. 투고타저시대인 걸 감안하더라고1.12의 방어율은 불멸의 기록입니다. 13번의 완봉승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3위로 라이브볼 시대인 1920년대 이후부터는 역대 1위입니다.
1968시즌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가르는 시즌입니다. 투고타저를 완화하기 위해 다음 시즌부터 마운드의 높이가 15인치에서 10인치로 조정되었고,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제도가 도입되었죠.
5. 1972시즌 스티브 칼튼
346.1이닝 310삼진 1.97 방어율
Fwar 11.1 Bwar 12.1 ERA+182ERA-80
- Bwar 역대 5위(라이브볼 시대로 한정하면 역대 2위), Fwar 역대 2위. 칼튼은 이 시즌에서 최약체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팀의 총 승수의 절반 가까이(59승 중 27승)를 맡았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고, 역대로도 거의뽑기 힘든 야구에서의 '원맨캐리'라면 칼튼의 이 시즌을 우선적으로 뽑고 싶습니다. Bwar과 Fwar을 모두 11 이상 달성한 것은 오직 칼튼 뿐입니다.
6. 1985시즌 드와이트 구든
276.2이닝268삼진 1.53 방어율
Fwar 8.9 Bwar 12.2 ERA+229 ERA-44
-라이브볼 시대 Bwar 역대 1위, 역대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2년차 선수가 이렇게 잘한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 것입니다. 앞에서 1969시즌부터 마운드 높이가 낮아졌다고 말씀드렸는데, 구든의1.53 방어율은 50년 넘게 깨지지 않았습니다. 비율 스탯과 누적 스탯 모두 완벽했던 최고의 시즌이었습니다. 큰 의미는 없지만, 구든이 마약을 멀리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습니다.
- Bwar 11.7은 위의 드와이트 구든의 단일 시즌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방어율 조정한 두 기록은 20세기 이후 역사상 1위의 시즌입니다. 투수의 전성기를 두 시즌으로 한정하면 1912시즌~1913시즌의 월터존슨과 1999시즌~2000시즌의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천상계로 놓을 것입니다.
9. 2001시즌 랜디 존슨
249.2이닝372삼진 2.49 방어율
Fwar 10.4 Bwar 10.1 ERA+188 ERA-55
- 페드로의 두 시즌 중 하나만 고른다면 이견이 갈리듯이, 랜디도 오랜 전성기에서 하나만 꼽기에는 고민될 것입니다. 필자는 2001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야구 역사에 남을 시즌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Bwar과 Fwar 둘 다 10 이상을 달성했고, 372개의 삼진은 역대 3위이며, 9이닝 당 삼진이 13.4개나 되었는데 이는 2019시즌 게릿 콜이 경신하기 전까지 역대 1위였습니다. 2001 포스트시즌에서도 커트 실링과 함께 애리조나의 쌍두마차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 The Greatest pitcher of all time. 역대 블랙잉크 1위, 그레이잉크 2위, 110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의 소유자. 이닝, 삼진, 방어율 모두 1위 시즌을 수없이 만든 투수로 그의 커리어는 완벽합니다. 삼진 1위 시즌을 12번 소화했으며 월터존슨 이후 3000삼진 투수가 다시 나오는 건 5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2위 사이 영(1890~1911)
통산 511승 316패 7354.2이닝 2803삼진
방어율 2.63 조정방어율 138 Bwar 165.7 Fwar 131.5
- 오늘날 투수들의 꿈인 '사이 영 상'은 이 투수의 이름을 땄습니다. 역대 그레이잉크 1위, 통산 이닝 1위, 완투승 1위 등 소화 이닝이 무지막지했었던 데드볼 시대에서도 독보적인 롱런을 기록한 위대한 투수. 다만 지배자로서의 기록은 월터 존슨이 위로 보여서 사이 영을 2위로 선정했습니다.
3위 그레그 매덕스(1986~2008)
통산 355승 227패 5008.1이닝 3371삼진
방어율 3.16 조정방어율 132 Bwar 104.8 Fwar 116.7
- 현대 야구를 지배했던 3대 투수 중 하나. 500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살펴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이닝 이터(높은 이닝 소화력을 보여준 투수)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과 경이로운 제구력은 아직도 회자됩니다. 94년-95년 메이저리그 파업으로 커리어에 적지 않은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4위 랜디 존슨(1988~2009)
통산 303승 166패 4135.1이닝 4875삼진
방어율 3.29 조정방어율 135 Bwar 103.5 Fwar 110.4
- 현대 야구를 지배했던 3대 투수 중 하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역사상 최고의 투수. 전성기 지배력을 높이 평가하면 매덕스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놀란 라이언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삼진 머신이었으며, 명실공히 파워피처의 끝판왕이었던 투수였습니다.
5위 피트 알렉산더(1911~1930)
통산 373승 208패 5190이닝 2198삼진
방어율 2.56 조정방어율 135 Bwar 116.0 Fwar 96.5
- 데드볼시대와 라이브볼시대 모두 훌륭했던 투수. 역대 블랙잉크 2위일 정도로 시대 지배력도 무지막지했던 투수. 1차 대전 참전으로 도중에 경력이 중단되고 부상을 입은 불운의 투수이기도 합니다.
6위 레프티 그로브(1925~1941)
통산 300승 141패 3940.2이닝 2266삼진
방어율 3.06 조정방어율 148 Bwar 113.3 Fwar 88.8
- 극한의 타고투저였던 라이브볼 초창기 시대를 평정한 명투수. 방어율 타이틀 시즌 9번, 조정방어율 타이틀 시즌 7번이라는 대기록의 보유자. 1920년대 초반 타 리그에 있던 시절 구단주가 그로브를 메이저리그에 넘기지 않으려고 해서 4년~5년이라는 시간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내지 못했습니다.
7위 크리스티 매튜슨(1900~1916)
통산 373승 188패 4788.2이닝 2507삼진
방어율 2.13 조정방어율 136 Bwar 99.8 Fwar 90.0
- 타이 콥 베이브 루스 등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초의 5인' 중 한 명. 월터 존슨의 라이벌이었던 투수. 1905년 월드 시리즈의 3연속 퍼포먼스는 아직도 회자됩니다. 피트 알렉산더와 함께 유이한 373승(다승 역대 3위) 보유자.
8위 톰 시버(1967~1986)
통산 311승 205패 4783.0이닝 3640삼진
방어율 2.86 조정방어율 127 Bwar 106.0 Fwar 92.7
- 명실공히 뉴욕 메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 매덕스, 랜디와 함께 라이브볼 시대 최고의 투수라고 논쟁해 볼 수 있을 정도의 메이저리거. 투고타저 시절에 전성기를 보냈지만 300승-4500이닝-3000삼진을 달성하면서 2점대 방어율을 찍은 기록은 경이롭습니다.
작년에 작고하셨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위 스티브 칼튼(1965~1988)
통산 329승 244패 5217.2이닝 4136삼진
방어율 3.22 조정방어율 115 Bwar 84.1 Fwar 96.9
- 4회 이상 사이영 상 수상자 3인 중 한 명. 필라델피아 필리스 역사상 최고의 투수. 그가 1972년에 달성한 다승/삼진/이닝/방어율(조정방어율) 리그 1위+Bwar 12.1/Fwar11.1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단일 시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10위 페드로 마르티네즈(1992~2009)
통산 219승 100패 2827.1이닝 3154삼진
방어율 2.93 조정방어율 154 Bwar 86.1 Fwar 84.4
- 현대 야구를 지배한 3대 투수 중 하나. 99-00 두 시즌 임팩트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상 가장 지배력이 높은 두 시즌이었습니다. 페드로는 1999년 투수 단일 시즌 Fwar 역대 1위 기록(11.6)을 세웠고, 2000년 조정 방어율 291는 20세기~21세기 사상 최고의 기록일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 그 다음 순위에 놓일 투수들은 워렌 스판, 밥 깁슨, 그리고 버트 블라일레븐과 놀란 라이언이 꼽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력을 오래 유지하면 현역인 클레이튼 커쇼가 10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높기도 합니다.
메이저리그의 커미셔너 만프레드가 니그로리그 100주년을 맞아 니그로 리그를 메이저리그 공식 역사에 포함하기로 했네요. 니그로리그는 1920년부터 1960년까지 존재한 흑인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리그였습니다. 지금이야 메이저리그가 피부색과 국적에 관계 없이 실력만 있으면 뛸 수 있는 리그지만,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이 심각해서 흑인 선수들이 뛸 수가 없었습니다. 재키 로빈슨 이전에도 메이저리그에 여러 흑인 선수들이 기록을 남기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흑인이 메이저리그에 뛰는 건 터부시되어서 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제대로 뛰지 못했고, 실력이 있음에도 팀에서 방출되었습니다. 오직 백인 선수들만 메이저리그에 뛸 수 있었습니다.
흑인 선수들은 야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니그로리그를 창설해서 자신들의 야구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죠. 실제로 사첼 페이지, 오스카 찰스턴, 조시 깁슨, 쿨 파파 벨 같은 니그로리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뛰지 않았음에도 전설적인 야구 선수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조시 깁슨, 사첼 페이지, 오스카 찰스턴, 쿨 파파 벨입니다.
조시 깁슨은 포수로서 8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고 추정되며, 3차례 4할 타율의 시즌을 소화했다고 전해집니다. 공수겸장 포수이기도 했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수 월터 존슨은 깁슨의 송구를 총알로 비유했습니다.
사첼 페이지는 25년 간 가까이 니그로리그나 각종 독립리그, 중남미 국가들의 리그에서 활동했습니다. 일각에서 전해지는 페이지의 커리어는 2000승-30000탈삼진-300완봉승-55노히트노런이라는 게임에서도 안 나올 법한 대기록입니다. 그는 실제로 1930년 메이저리그 vs 니그로리그 올스타 경기에서 22탈삼진을 잡아내며 완봉승을 달성했습니다. 디마지오도 시범경기에서 페이지를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달성한 걸 자랑스럽게 여겼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투수 디지 딘도 '그(사첼 페이지)의 공에 비하면 내 공은 어린아이 수준이다."라고 감탄했습니다.
오스카 찰스턴은 니그로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실제로 그의 명예의 전당 동판에는 'ALL TIME GREATS OF LEGRO LEAGUES'라고 칭송했습니다. 그는 중견수로서 최고의 5툴 플레이어였고, 니그로리그 역사상 수차례의 타율 1위, 홈런 1위와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쿨 파파 벨은 야구 역사상 궁극의 주루를 만인에게 보였습니다. 홈에서 1루까지 도달하는데 3.1초, 4개의 베이스를 모두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2초 정도였다고 합니다. 현시대 주루의 대명사인 빌리 해밀턴이 가장 빠른 게 3.61초였다는 걸 비교하면 입이 떡 벌어지는 스피드입니다. 그의 무용담 중에는 3루가 아닌 2루에 서있어도 뒤타자들이 그냥 아웃이 되는 플라이볼을 희생타로 바꿀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문제는, 이런 니그로리그의 기록이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점수 진행 과정과 한 타석에서 던지는 투수, 수비하는 야수들, 공격하는 타자가 제대로 기록되어있는 경기가 많지 않습니다. 니그로리그의 기록이 빙산의 일각인 상황에서 WAR 같은 2차 스탯을 제대로 산출하는 건 불가능하고요.
현실적으로 MLB의 발표는 니그로리그 기록을 더욱 연구하고 발굴하는 건이 우선적인 목적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니그로리그의 1홈런, 1삼진 가치가 메이저리그의 1홈런, 1삼진 가치에 못지 않다고 대접해주며, 옛 흑인 야구선수들을 더욱 레전드로 예우해주는 행동도 중요할 것입니다. 저 위의 선수들에 비견될만큼의 니그로리그 레전드가 있다면 MLB 명예의 전당에 빠르게 입성해주는 모습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스포츠, 야구 팬으로서 메이저리그에 흑인 선수들의 입성이 진즉에 허용되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어쩌면 베이브 루스와 월터 존슨보다 사첼 페이지와 오스카 찰스턴의 이름을 더욱 뚜렷하게 기억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축구의 펠레, 복싱의 슈가 레이 로빈슨, 미식축구의 제리 라이스, 육상의 우사인 볼트, F1의 루이스 해밀턴 등 수많은 종목에서 흑인 스포츠 선수들은 역대 최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농구는 아예 흑인 선수들이 주도하는 스포츠고요. 그 시절 인종차별이라는 설움과 야구장 이용에 제한을 받으면서도 미국 프로야구의 족적을 남긴 니그로리그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9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 활동하면서 인종차별과 싸운 위대한 재키 로빈슨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