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스타리그 종족 구성의 밸런스가 깨졌던 대회들을 정리했는데, 이번에는 MSL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예시는,
1. 4강에서 한 종족이 3명 이상 차지했거나,
2. 16강에서 한 종족이 2명 밖에 없거나,
3. 16강에서 한 종족이 10명 이상(두 자릿수 숫자에 16강 인원 중 반이 넘죠) 차지한 대회를 정리했습니다.
1. 2002년 KPGA 1차리그(우승자 임요환 / 준우승자 홍진호)
* 16강에서 프로토스가 2명 밖에 없었던 대회였습니다. 임성춘과 기욤이 토스의 보루를 지키고 있었는데, 기욤은 일찍 떨어졌지만 임성춘은 4강에서 홍진호에게 패배했지만 3, 4위전에서 최인규에게 승리하며 3위를 확정지었습니다.
2. 2002년 KPGA 2차리그(우승자 이윤열 / 준우승자 홍진호)
* 의외로 4강에서 3저그(홍진호, 조용호, 박신영)인 대회였습니다. 16강 6저그 - 8강 5저그였던 걸 감안하면 이 때 저그 인재풀이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결승전에서 이윤열이 홍진호를 패패승승승으로 역스윕했는데, 스타1 E스포츠 5전제에서 최초의 역스윕으로 알고 있습니다.
3. 2002년 KPGA 3차리그(우승자 이윤열 / 준우승자 박정석)
* 이번에는 이윤열, 임요환, 최인규가 4강 3테란을 구성했습니다. 4강의 다른 1명인 박정석은 4강에서 임요환을 잡아냈지만 이윤열에게 3:0 완패를 당했습니다. 이후로도 박정석은 이윤열을 상대로 이긴 적보다 진 적이 훨씬 많죠.
4. 2003년 TG삼보 MSL(우승자 최연성 / 준우승자 홍진호)
* 이 때는 MSL이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졌지만, 승자조 결승 + 패자조 준결승에 있었던 4명의 프로게이머가 4강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서 써보겠습니다. 승자조에서는 홍진호가 이윤열을 이기고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고, 패자조 준결승, 결승에는 최연성이 이병민과 이윤열을 차례로 이기고 최종전에서 홍진호까지 셧아웃시키면서 자신의 시대를 알렸습니다. 결승전 3경기인 유보트 맵에서는 스타팬이라면 다들 아는 명경기죠.
5. 2004년 하나포스 센게임 MSL(우승자 최연성 / 준우승자 이윤열)
* 역시 4강 3테란(최연성, 이윤열, 김정민) 대회였습니다. 문제는 16강에서 프로토스 게이머가 1명(강민)뿐이었다는 점입니다. 이윤열은 패자조 준결승과 결승에서 강민과 김정민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6. 2005-2006년 CYON MSL(우승자 조용호 / 준우승자 마재윤)
* 준우승자가 영구제명 당해서 쓰기가 좀 그렇지만, 그래도 경우에 해당되니 쓰겠습니다. 승자조 결승이 조용호 vs 마재윤이었고 패자조 준결승이 최연성 vs 성학승이라 4강 3저그 MSL이었습니다. 패자조 결승에서 최연성 vs 마재윤의 대결은 압도적인 마재윤의 승리로 새로운 최강자가 전대 최강자를 누르는 다전제였죠. 하지만 조용호가 결승에서는 마재윤을 잡아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7. 2006년 프링글스 MSL 시즌2(우승자 마재윤 / 준우승자 심소명)
* 이번에도 4강 3저그가 만들어졌습니다. MSL이 프링글스 시즌1 대회부터 다시 조별리그 -> 토너먼트라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4강에서 마재윤, 심소명, 변은종이 3저그를 구성했고 남은 한 자리는 프로토스의 희망인 강민이었습니다. 마재윤과 강민의 맞대결은 마재윤이 승리했고 결승은 저저전이 만들어졌죠.
8. 2008년 아레나 MSL(우승자 박지수 / 준우승자 이제동)
* 16강에서 이제동, 한상봉 2저그만 살아남았고, 그나마 8강에서는 저그에서 이제동 홀로 남았습니다. 진영수, 박영민 등을 잡고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같은 프로리그 팀이었던 박지수에게 패배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맵이 지나치게 상성을 타거나, 오델로와 아테나 같이 테란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맵이 있어서 16강 2저그와 이제동의 준우승은 거의 어쩔 수 없었습니다.
9. 2008년 클럽데이 MSL(우승자 김택용 / 준우승자 허영무)
* 4강 4토스(김택용 - 허영무 - 윤용태 - 김구현)로 일시적인 프로토스의 황금기가 도래한 MSL이었습니다. 김택용은 허영무를 잡고 MSL 3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10. 2009년 아발론 MSL(우승자 김윤환 / 준우승자 한상봉)
* 4강에서 김윤환과 이제동이, 한상봉과 변형태가 맞붙었던 MSL이라 3저그가 있었습니다. 1년 전 아레나 MSL처럼 결승전 흥행이 영 좋지 않았죠. 이제동은 2인자 저그였던 김윤환에게 패배하면서 지나친 평가 절하를 받습니다.
http://msl.bigfile.co.kr/register/notice.php
11. 2010년 빅파일 MSL(우승자 이영호 / 준우승자 이제동)
* 오드아이, 폴라리스랩소디 같이 테란이 저그를 잡아먹을 수 있는 맵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4강에서 이영호 - 정명훈 - 이재호라는 3테란과 이제동이라는 최후의 저그가 대결구도를 형성했죠. 이제동은 8강부터 결승까지 염보성, 이재호, 이영호와 연이어 싸웠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이영호와 정명훈의 4강 테테전은 아직도 회자되죠. 여담이지만 빅파일 MSL로 검색해보니 위의 링크처럼 사이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12. 2010-2011년 피디팝 MSL(우승자 신동원 / 준우승자 차명환)
* 클럽데이 MSL의 리버스 버전. 4강에서 신동원 - 이제동, 차명환 - 김명운이라는 4강 4저그 대진이 완성되었죠. 흥행카드 이제동이 결승에 올라갔으면 나았겠지만 충격적으로 신동원이 올라갔고 반대쪽도 더 네임밸류 있었던 김명운이 떨어지며 또다시 MSL은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13. 2011년 ABC마트 MSL(우승자 이영호 / 준우승자 김명운)
* 지난 대회 4강 진출자인 이제동 - 김명운 - 신동원이 이번에도 4강 대진을 구성해서 3저그가 완성되었습니다. 남은 1명은 잠깐의 부진을 이겨낸 테란 이영호였죠. 32강 D조에서 이제동 - 염보성 - 김택용 - 이영호라는 죽음의 조가 대회의 백미였습니다. 이 대회는 마지막 MSL로, 이영호가 김명운을 잡아내면서 최후의 MSL 3회 우승자로 등극했습니다.
따라서 필자가 정한 조건에서 역대 27회의 MSL 가운데 13회의 MSL이 해당됩니다. 역대로 살펴보니 4강 선수들 중 세 선수가 같은 종족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네요. 1강에서 한 종족이 한 명 ~ 두 명 뿐이면 그 대회는 맵이나 당시 종족 밸런스에서 확실히 문제가 많았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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