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시상식은 2005년 최연성 전 감독이 대상을 받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게 2016년까지 이어졌는데 2012년부터 2016년 중 4차례 롤 선수들이 받은 결과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위의 위키백과 홈페이지에서 롤 선수들은 수상자가 나와 있지 않고 후보들이 없는데 수상자와 후보군 모두 써보겠습니다.
* 참고로 2012, 2013 시상식에는 포지션별로 뽑기만 했고 대상 수상자는 따로 뽑지 않았습니다. 다만 2015, 2016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를 뽑기는 했는데 후보군은 따로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시상식은 삼성 화이트, 블루 선수들이 대대적으로 중국에 진출해서 인지 열리지 않았습니다.
* (사실상) LCK 시상식 기록을 정리하는 김에 LPL 시상식 기록도 정리했습니다. LPL 시상식 기록은 MVP, 포지션별 수상, 최고 외국인 선수까지 정리했습니다.
* 이렇게 보니까 2017년부터 LCK 쪽에는 시상식이 열리지 않고 2018년 명예의 전당으로 대신 선수들 업적을 기리는 게 살짝 아쉽기도 하네요.
* 아마 LEC와 LCS가 있는 유럽, 북미 쪽에는 이런 시상식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글로 관련 검색어를 눌러봐도 안 나오네요.
* 2012년과 2013년에도 MVP를 뽑았다면 2013년에는 무조건 페이커일테고, 2012년에는 제 생각에 클템이나 매라 둘 중 한 사람이 받는 게 맞다고 봅니다.
* LPL 시상식에는 핵심인 MVP 수상자들이 매번 바뀌어서 아직 2회 수상자가 없습니다. 과연 언제쯤 2회 수상자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현재 가능성 있는 건 탑으로 포지션 변경을 하고 승승장구하는 샤오후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년 아시안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롤을 필두로 하는 E스포츠는 중국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많으니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 합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도 롤, 스타2, 펜타스톰, PES 2018, 하스스톤, 클래시로얄 이렇게 여섯 종목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었는데 4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승격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지금은 안 하지만 스타2, 롤, 클래시 로얄은 한 때 재밌게 하던 게임이라 시범 종목으로 아시안 게임에서 경기하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실내 무도 아시안 게임(실내형, 무술형 스포츠 경기들이 종목인 아시안 게임)이라는 대회에 채택이 안 된 몇몇 종목에 e스포츠도 들어가 있었죠. 예를 들어 2013년 인천 실내 무도 아시안 게임에서 KT Bullets가 롤 종목 금메달, 스타2 부문에서 김유진-이영호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그런데 진짜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오른 건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최초가 될 예정입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개최 기간이 2022년 9월 10일 ~ 9월 25일인데, 이러면 2022시즌 리그 서머 시즌과 롤드컵 사이에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네요. 중국 E스포츠계도 아시안 게임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범 경기 때도 우지, 밍, MLXG 같은 LPL 주요 선수들이 나와서 한국 대표팀을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죠.
우선 종목은 롤은 무조건 들어갈테고, 개최지가 중국이니 지난 번에 이어 펜타스톰도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른 게임 중에 스타2도 들어갈 가능성이 클 것 같네요. 워크3는... 중국에서는 워크3가 고전 국민게임이지만 지금은 워크3를 하는 나라가 적은 게 걸리네요. 그 밖에 도타, 오버워치, 격투나 FPS 쪽 게임도 들어갈 것 같네요. 과연 E스포츠 종목이 몇 가지나 들어갈지 궁금합니다.
금메달 수상이면 군면제를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라 선수 선발 방식이 문제겠네요. 스타2나 격투게임 같은 1대1 종목이야 선발전을 거치면 간단하지만(2018 아시안게임 때 선발전으로 조성주가 뽑히고, 금메달을 차지했었죠.) 롤의 경우는 팀게임이니 어떻게 뽑아야 할까가 고민거리입니다. 일단 일정 상으로는 아시안게임이 서머 시즌과 롤드컵 사이에 열릴 게 확실시되는데, LCK 서머 우승팀이 가는 방법도 있지만 LPL을 비롯한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완전히 배제되는 게 문제네요. 만약 2021년 롤드컵을 LPL팀이 탈환하면 더욱 말이 나올테고요.
지난 아시안게임처럼 각 팀마다 잘하는 선수 있으면 따로 뽑을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데, 선수 선발 권한을 가진 사람(국가대표 감독이나 협회 등)은 정말 골치 아플 것 같습니다. 롤이 야구처럼 선수 개개인을 완벽하게 평가할 수 없으니 2022년 롤판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 사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게이머들 평가가 국내와 해외 평가가 많이 상반됩니다. 가령 역대 최고 원딜은 우리나라에서는 뱅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지만, 해외에서는 우지가 훨씬 높은 평가를 받죠. 또 서폿 포지션에서도 마타 vs 울프 비교에서 국내에서도 마타의 지지가 훨씬 높지만 울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20% ~ 30%는 되는 것 같은데, 해외에서는 둘은 아예 비교대상도 아닐 만큼 마타가 대우받습니다.
* 매 시즌 세체 포지션을 꼽을 때 국내에서는 롤드컵 우승팀 선수들이 최소 3명은 세체로 대우받는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죠. 그래서 해외 사이트에서 롤 선수들 역대 평가를 찾아봤습니다. 절대 필자의 의견은 아니고, 재미삼아 찾아본 거라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otesports'에서 2016시즌 ~ 2018시즌까지 포지션별로 퍼스트, 세컨드, 서드 팀을 뽑고, 2019시즌 ~ 2020시즌까지 시즌별 최고의 선수를 10위까지 뽑았는데 이 사이트 주소로 첨부했습니다. 'vpesports'에서도 2018시즌의 최고의 선수 TOP 10을 선정해서 추가로 넣었습니다.
역시 GOAT 페이커의 위엄... 저 정도의 글로벌 프로게이머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전체적으로 영어권에는 유럽, 북미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좋네요. 특히 캡스는 롤드컵 우승 한 번만 하면 평가가 어마어마할 것 같고요.
우리나라에서는 LCK, LPL, LEC 별로 리그 우승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는데 해외에서는 역시 다른가 보네요. 북미 선수들에 관해 높은 평가가 많고, 2018년 IG가 롤드컵 우승한 시즌 한국 LCK는 성적이 완전히 폭락했는데 당해 스코어 마타를 퍼스트팀으로 선정한 사이트도 있고요.
롤판은 앞으로 20년은 갈 것 같은데 앞으로 롤 e스포츠에 어떤 선수들이 나올지, 어떤 팀이 롤드컵을 들어올릴지도 매년 기대됩니다.
- 위의 해외 롤 옛날 기사를 보고 한 번 시즌 별로 게이머들퍼스트 팀, 세컨드 팀, 서드 팀을 뽑아보겠습니다.
- 예전에 시즌 별로 세체팀을 쓰기도 했는데 말 그대로 퍼스트팀에 붙여 넣고, 세컨드와 서드는 예전에 롤을 봤던 기억이나 국제대회에 보여준 임팩트, 각 리그의 올프로팀 자료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 필자는 시즌 1은 너무 옛날이라 못 봤고 시즌 2부터 롤을 접했습니다.
- 팀의 에이스도 아닌 선수가 패인이 되어서 팀을 롤드컵에서 떨어뜨린 경우는 많이 낮게 봤습니다.
- 당연하지만 탑 - 정글 - 미드 - 원딜 - 서포터 순으로 썼습니다.
시즌 2
First team: 스탠리 - 프록스 - 토이즈 - 베베 - 매드라이프
Second team: 샤이 - 릴볼즈 - 프로겐 - 웨이샤오 - 고수페퍼
Third team: 막눈 - 클템 - 미사야 - 프레이 - 미스테이크
시즌 3
First team: 임팩트 - 벵기 - 페이커 - 피글렛 - 푸만두
Second team: 플레임 - 댄디 - 류 - 임프 - 마타
Third team: 샤이 - 와치 - 엠비션 - 우지 - 마파
2014 시즌
First team: 루퍼 - 댄디 - 다데 - 임프 - 마타
Second team: 고고잉 - 인섹 - 폰 - 데프트 - 제로
Third team: 에이콘 - 카카오 - 페이커 - 우지 - 고릴라
2015 시즌
First team: 마린 - 벵기 - 페이커 - 뱅 - 울프
Second team: 스멥 - 클리어러브 - 이지훈 - 프레이 - 고릴라
Third team: 후니 - 레인오버 - 쿠로 - 임프 - 메이코
2016 시즌
First team: 스멥 - 피넛 - 페이커 - 뱅 - 울프
Second team: 큐베 - 스코어 - 쿠로 - 프레이 - 고릴라
Third team: 듀크 - Mlxg - 크라운 - 데프트 - 코어장전
2017 시즌
First team: 큐베 - 엠비션 - 페이커 - 룰러 - 코어장전
Second team: 칸 - Mlxg - 크라운 - 프레이 - 고릴라
Third team: 스멥 - 스코어 - 비디디 - 미스틱 - 메이코
2018 시즌
First team: 더샤이 - 닝 - 루키 - 우지 - 밍
Second team: 기인 - 스코어 - 캡스 - 재키러브 - 힐리생
Third team: 렛미 - 카사 - 비디디 - 레클레스 - 바오란
2019 시즌
First team: 더샤이 - 티안 - 도인비 - LWX - 크리스프
Second team: 칸 - 얀코스 - 캡스 - 퍽즈 - 밍
Third team: 김군 - 클리드 - 페이커 - 재키러브 - 미킥스
2020 시즌
First team: 너구리 - 캐니언 - 쇼메이커 - 고스트 - 베릴
Second team: 빈 - 소프엠 - 나이트 - 룰러 - 뤼마오
Third team: 원더 - 카사 - 캡스 - 레클레스 - 소드아트
- 고민했던 게 2019시즌 얀코스와 클리드의 비교였고, 2020시즌 소프엠과 카사와 카나비의 비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도 애매했네요. 2017시즌도 MSI 우승의 주축이었던 피넛과 울프를 넣을 수 있다고 봤는데 그 시즌에 잘하던 선수들도 많았고 서머 시즌과 롤드컵의 모습이 너무 아쉬웠네요. 뽑아보면서 확실히 정글러는 롱런하기 힘든 포지션이라고 봅니다. 그 와중에도 실력에 비해 커리어가 제대로 못 풀린 스코어가 안타깝네요.
* 발롱도르나 MVP 방식대로 뽑아봤는데 아무래도 롤 e스포츠에서 롤드컵 위상은 다른 종목의 매년 최고의 대회보다도(축구 챔피언스리그, NBA 플레이오프, 스타2 글로벌 파이널) 훨씬 높은 것 같아 거의 우승팀 에이스가 그 해 최고의 선수가 될 수밖에 없었네요.
2012 시즌 최고의 선수: 토이즈
롤드컵 우승 팀 TPA 1옵션-2옵션: 토이즈-스탠리
당시 TPA 팀 에이스는 토이즈고 2인자로 스탠리, 릴볼즈 사이에 고민했는데 전자가 지분이 컸던 것 같아 스탠리를 선택했습니다.
2013시즌 최고의 선수: 페이커
롤드컵 우승 팀 SKT T1 K 1옵션-2옵션: 페이커-푸만두
Greatest Of All Time 페이커 시대의 시작을 알렸던 시즌. 나머지 팀원들 사이에서는 푸만두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했던 2013 롤드컵 때 나진 소드와의 4강에서 3:2로 이길 수 있었던 건 푸만두가 자이라로 봇듀오(원딜-서폿) 싸움을 내내 유리하게 가져간 게 컸죠. 윈터 시즌 때도 페이커 다음 가는 활약이었고요.
2014시즌 최고의 선수: 마타
롤드컵 우승 팀 삼성 화이트 1옵션-2옵션: 마타-댄디
마타가 역대 최고 서포터로 인정받는데 가장 중요했던 시즌. 2014 롤드컵 대회 MVP를 뽑을 때 1차 투표에서 마타와 댄디가 공동 1위였다가 재투표를 통해 마타가 MVP로 선정될 만큼 마타의 운영과 댄디의 장악은 2014 롤드컵에서 삼성 화이트가 압도적인 포스로 우승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015시즌 최고의 선수: 마린
롤드컵 우승 팀 SKT T1 1옵션-2옵션: 마린-페이커
롤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의 팀으로 뽑히는 15 SKT의 탄생. 마린-벵기-페이커-뱅-울프 5인 모두가 세계 최고 포지션이었던 것은 물론, 롤드컵에서 1패만 하고 우승했었던 팀. 마린은 이 시즌에서 역대 탑솔러 중 단일 시즌 최고의 임팩트와 페이커를 제치고 롤드컵 대회 MVP를 차지했습니다.
2016시즌 최고의 선수: 페이커
롤드컵 우승 팀 SKT T1 1옵션-2옵션: 페이커-뱅
현재까지 MSI와 롤드컵을 같은 시즌에 차지한 것은 16 SKT가 유일합니다. 페이커는 이 시즌에서 MSI 4강-결승 MVP와 롤드컵 대회 MVP를 차지할 만큼 팀의 에이스가 누구인지 보여주었고, 뱅은 지난 시즌보다 탑-정글이 약해진 팀에서 팀의 넘버투로서 페이커에 준하는 캐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017시즌 최고의 선수: 페이커(팀 커리어에 가중치를 두면 룰러나 엠비션도 가능)
롤드컵 우승 팀 삼성 갤럭시 1옵션-2옵션: 룰러-엠비션
삼성 갤럭시는 2016 롤드컵 결승에서의 패배를 2017 시즌 철저히 복수했습니다. 이 시즌 롤 대회는 원딜이 막강한 캐리력을 가진 메타였고, 룰러는 이를 바탕으로 결승전 MVP를 수상했습니다. 엠비션은 롤드컵 최고의 정글러로 등극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초창기 게이머의 드라마를 보여주었습니다. 엠비션은 ESPN 선정 '2017년 E스포츠 최고의 선수'에 선정되었습니다. 페이커는 최고의 활약이었지만 팀이 받쳐주지를 못해 롤드컵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그래도 최고의 선수로 뽑은 이유는 삼성 갤럭시 5명은 롤드컵에 비해 리그에서 많이 못했고, 그에 비해 페이커는 스프링 시즌과 MSI 우승, 롤드컵의 캐리력도 빛났기에(특히 8강과 4강) 2017 시즌에도 최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2018시즌 최고의 선수: 루키
롤드컵 우승 팀 IG 1옵션-2옵션: 루키-더샤이
LPL 팀이 최초로 롤드컵을 차지한 시즌. 루키는 이번 시즌 롤드컵에서 전성기 페이커를 떠올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더샤이와 닝 역시 세체탑-세체정이었습니다. 루키는 이번 시즌 LPL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스프링과 섬머 모두 MVP를 수상할 만큼 개인으로서는 빛났으며, 후에 LPL 어워드에서 LPL 최고의 선수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탑-정글-미드 상체 중에서는 더샤이가 루키 다음 가는 활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5시즌 한국 선수들이 LPL로 진출했었을 때 도인비는 2부 리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뒤 팀을 승격시켰는데 팀 내부 문제가 터지는 등 온갖 고생끝에(위의 글을 보시면 도인비의 스토리텔링를 알 수 있습니다.) 2017 스프링 시즌에서 퍼스트팀과 MVP를 차지했고, 2018 시즌 통한의 롤드컵 진출 실패, 2019 시즌, LPL 서머와 롤드컵 우승 커리어를 손에 넣으며 마침내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습니다. 2019 LPL 시상식에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정글러 티안은 2019 시즌 스프링-섬머 모두 퍼스트 팀을 수상하고 결승전 MVP까지 차지하며 도인비 다음 가는 활약이었습니다.
2020시즌 최고의 선수: 너구리
롤드컵 우승 팀 담원 게이밍 1옵션-2옵션: 너구리-캐니언
올해 담원 게이밍은 LCK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너구리는 15시즌 마린에 맞먹는 역대 탑솔러 중 최고의 시즌을 입증했고, 스프링 시즌 담원 주전 5명 중 유일하게 퍼스트팀에 선정되었습니다. 캐니언 역시 논란이 많지만 결승전 MVP를 수상하며 세체정에 등극했고, 쇼메이커-고스트-베릴 역시 막강했습니다.
- 써보니까 롤드컵의 가치는 진짜 어마어마하긴 하네요. 그리고 롤이라는 E스포츠 종목에서 페이커의 위대함은 어떤 말로도 설명되지 않는 것 같고요. 팀 커리어가 중요하긴 한데 11명이 뛰는 축구나 그 이상의 인원이 참여하는 야구에 비해 5명이서 하는 게임이라 우승이 평가에 확실히 크게 반영되는 것 습니다.
- 앞으로 롤 E스포츠 역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역시 롤은 미드 게임인 것 같습니다. 각종 수상도 미드 라이너의 비중이 가장 크고, 미드가 밀리면 탑, 정글, 원딜, 서폿 모두 감당하기 벅차죠.
- 역대 단일 시즌 최고의 팀은 SKT의 15~16 두 시즌 중 하나일 것입니다. 16 SKT가 스프링-MSI-롤드컵 타이틀을, 15 SKT는 스프링-섬머-롤드컵 타이틀을 들어올려서 MSI에 가중치를 두면 16SKT가 커리어 상으로는 위이긴 합니다. 하지만 단일 시즌 최고의 팀은 15 SKT라고 보는 게, 압도적인 승률도 있지만 16 SKT와는 달리 팀의 5명 모두 세체인 팀이기 때문입니다. 축구에서도 6관왕 바르셀로나보다 국왕컵 우승에 실패한 10-11 바르셀로나가 더 강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죠.
* 완전 잡대회(말이 국제대회지 참가하는 팀들 수준이 낮거나, 4팀만 참가하거나)는 뺐고, 어느정도 유의미한 대회를 모았습니다. 당시 강팀이 여럿 참가했다면 주관적으로 선정했습니다. 필요하다면 대회에 관한 약간의 설명도 덧붙였는데, MSI나 롤드컵 같은 대회는 LOL 팬이라면 다 아는 대회니 우승팀만 썼습니다.
시즌 2
2011 WCG: Chicks Dig Elo 우승
- 연도는 2011이지만 연말에 열린 대회라 시즌으로 치면 시즌 2가 맞습니다. WCG 방식으로 각 국가별로 선발전을 치르고 내로라 하는 팀이 참가했죠. 한국에서는 나진이 진출했지만 8강에 그쳤습니다. Chicks Dig Elo라는 미국 팀이 우승했죠. 당시 소속 선수가 다이러스, 레지날드, 엑스페셜이었네요.
IEM 시즌 6 월드 챔피언십: M5 우승
- 당시 내로라 하는 북미, 유럽 팀들이 격돌해서 유럽 팀인 M5가 우승한 IEM 1년 결산 대회인데, WE랑 IG가 비자 문제로 빠진 게 아쉬웠습니다. 참가팀들은 많지만 팀들 수준 차이로 뒤에 나오는 롤드컵과 IPL보다 낮은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2 롤드컵: TPA 우승
MLG 2012 Dallas: CJ Blaze 우승
MLG는 과거 스타2 대회를 주관하기도 했던 E스포츠 대회였습니다. 8개 팀이 참가했는데 나진 소드, CJ 블레이즈, CLG EU 등 당시 강팀들이 참가했습니다. 롤 MLG 대회 중 그나마 참가팀의 숫자와 레벨이 높은 대회였습니다.
IPL 5: WE 우승
- 롤드컵 다음에 열렸던 큰 규모의 국제대회, 지역별로 선발전도 열렸습니다. 미사야와 웨이샤오가 WE를 우승으로 이끌었죠.
시즌 3
IEM 시즌 7 카토비체 - Gambit Gaming 우승
참가팀이 8팀이지만 아주부 블레이즈, 프로스트, 프나틱, 겜빗이라는 그 시대 강팀이었습니다.
IEM 시즌 7 월드 챔피언십: CJ Blaze 우승
- 시즌 6때보다는 나아져서 한국, 유럽, 북미 팀들 중 경쟁력 있는 팀이 많이 참가한 대회, IEM 월드 챔피언십은 1년 간 열린 IEM 3개~5개의(연도별로 다릅니다)지역 대회 중 상위 성적의 팀을 모아서 최종 승자를 겨루는 게임입니다. 일종의 플레이오프 방식이죠. 물론 그 지역 대회에 참가하는 기회가 일부에게 초청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롤 4대 리그의 모든 팀이 참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3 롤 올스타전: 한국팀 우승
- 당시 올스타전이 그 이후의 올스타전과 다르게 우승한 지역에게 롤드컵 참가 진출권 한 장을 더 주어서 참가 선수들이 진지하게 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즌 3 롤드컵: SKT T1 우승
2014 시즌
WCG 2013: CJ Blaze 우승
연도는 2013이지만 시즌 3 롤드컵이 끝난지 한 달 반 이상 지나서 시즌으로 치면 2014시즌이 맞습니다. WCG 방식으로 각 국가별로 선발전을 치르고 내로라 하는 팀이 참가했죠. CJ Blaze가 OMG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그러나 WCG 롤은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IEM 시즌 8 월드 챔피언십: KT Bullets 우승
- KT 불릿츠가 프나틱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2014 롤 올스타전 인비테이셔널: SKT T1 K 우승
- MSI의 전신격 대회. 각 지역의 최근 우승자들이 모여서 5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대결했죠. GOAT 페이커의 하드캐리...
2014 롤드컵 - 삼성 화이트 우승
2015 시즌
IEM 시즌 9 월드 챔피언십: TSM 우승
- 당시 LCK 상위 팀이었던 GE 타이거스와 CJ 엔투스도 참가했고, LPL의 WE, 카사-소드아트가 있던 FW도 참가했던 대회였습니다. 그러나 TSM이 WE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2015 MSI: EDG 우승
2015 롤드컵: SKT T1 우승
2016 시즌
IEM 시즌 10 월드 챔피언십: SKT T1 우승
- SKT 이외에 참가했던 강팀이 RNG, TSM, 프나틱 등이 있었습니다.
2016 MSI: SKT T1 우승
2016 롤드컵: SKT T1 우승
2017 시즌
IEM 시즌 11 월드 챔피언십: FW 우승
- 마지막 IEM 대회.
2017 MSI: SKT T1 우승
2017 리프트 라이벌스 블루 리프트(EU vs NA) -> NA 승리
2017 리프트 라이벌스 레드 리프트(LCK vs LPL vs LMS) -> LPL 승리
2017 롤드컵: 삼성 갤럭시 우승
2018 시즌
2018 MSI: RNG 우승
2018 리프트 라이벌스 블루 리프트(LEC vs LCS) -> LEC 승리
2018 리프트 라이벌스 레드 리프트(LCK vs LPL vs LMS) -> LPL 승리
2018 롤드컵: IG 우승
2019 시즌
2019 MSI: G2 우승
2019 리프트 라이벌스 블루 리프트(LEC vs LCS) -> LEC 승리
2019 리프트 라이벌스 레드 리프트(LCK vs LPL vs LMS vs VCS) -> LCK 승리
- 마지막 리프트 라이벌스 대회.
2019 롤드컵: FPX 우승
2020 시즌
2020 미드 시즌 컵: TES 우승
- 코로나 때문에 MSI가 취소되고 그 대신 LCK와 LPL의 스프링 상위 4개 팀 씩 총 8개 팀이 참가했던 대회였습니다.
2020 롤드컵: 담원 게이밍 우승
확실히 팀과 선수들이 스프링 시즌 - MSI - 서머 시즌 - 롤드컵에 확실히 집중해서 그 이외의 대회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가 되었고. 마지막 IEM 시즌에 삼성 갤럭시는 IEM 경기도 대회를 우승했지만 월드 챔피언십에 불참하기도 했으니... 국제 대회를 나갈려면 시간과 선수들의 피로가 소모되니까요.
* 예전에 스타1 프로게이머 종족별 TOP 10에 대해 썼는데, 갑자기 생나서 롤 선수들도 포지션별로 역대 탑텐까지 써보겠습니다.
* 세부적으로 서열 나누는 게 아니라 포지션별로 역대 열손가락에 들만한 프로게이머를 추려봤습니다. 간단하게 쓰는 거라 그림이나 선수들 사진은 따로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 아깝게 떨어진 선수들을 몇몇 언급했고, 웬만하면 시대 순서대로 쓰는 편입니다.
탑: 임팩트, 루퍼, 마린, 스멥, 듀크, 큐베, 더샤이, 칸, 원더, 너구리
- 아마 그 다음에 놓일 선수들은 스탠리나 소아즈, 후니가 될 것 같습니다.
정글: 댄디, 벵기, 스코어, 피넛, 엠비션, 카사, 닝, 티안, 얀코스, 캐니언
- 초창기의 프록스나 릴볼즈, 그리고 MLXG를 넣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미드: 토이즈, 페이커, 루키, 폰, 쿠로, 크라운, 캡스, 도인비, 쇼메이커, ???
- 9명까지는 무난하게 꼽았는데 나머지 한 명을 도저히 뽑을 수가 없네요. 후보군이 프로겐, 샤오후, 비역슨, 비디디 정도인데 이 중에서 선택하기 힘들었습니다. 최근에 떠오르는 선수라면 쵸비나 나이트도 있고... 올해 롤드컵 우승자 미드가 만약 새로운 세체미로 등극하는 선수라면 그 선수가 10번째로 들어갈 것 같아서 미드 10번째 선수는 보류하고 싶네요.
이번 롤드컵에서 담원이 우승하면서 예전에 나왔던 '우리는 e스포츠 국가대표입니다.'라는 다큐멘터리가 생각이 나서 유튜브를 통해 봤네요. 'E스포츠'라는 이 종목이 기본적으로 게임이라 인식이 좋지 않은 부분이 많죠. 특히 기성세대들에게 '그런 오락이 무슨 스포츠고 아시안게임에 종목이 되나?'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홍진호, 페이커 같은 슈퍼스타들이 방송에 나와서 E스포츠를 알리고, 최근에 롤E스포츠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옛날에 비해 위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비단 PC게임뿐 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도 E스포츠의 큰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죠.
이 다큐는 2년 전이었던 2018 아시안게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시범종목으로 개최된 E스포츠 종목에 나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 종목 중에 롤과 스타2 대표로 나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입니다. 스타2 테란 조성주, 롤 탑솔러 기인(김기인), 정글러 스코어(고동빈)와 피넛(한왕호), 미드라이너 페이커(이상혁), 원딜러 룰러(박재혁),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이 대표가 되어 아시안게임에 출정했었죠. 최우범 감독이 롤 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개관한 날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도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속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가 영구헌액자인 '아너스' 멤버로 선발되었죠.
다큐에서 임요환, 홍진호가 대표팀을 격려하는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선발 출정식에서 결의를 다지는 롤과 스타2 선수들, 이 스샷 말고도 선수들이 연습하는 장면과 숙소에서 잠깐의 모습도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롤이 인기종목이고 단체종목이라 마루 조성주보다는 페이커를 비롯한 롤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롤 선수들의 고충... 도핑 방지 목적으로 식빵 밖에 섭취할 수 없었다던 장면이 안타까웠습니다. 게임도 은근히 체력 소모가 드는 일인데 선수들이 얼마나 맛있는 게 생각났을지... 과일도 잼도 없이 식빵만 먹는 선수들이 안쓰러웠습니다.
주최 측에서 나온 도시락은 웬 닭발 비스무리한 음식이 나와서 선수들이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다음 번에 E스포츠 종목이 계속 유지되면 이런 일이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경기 종목이 스타2랑 롤이 달라서 롤 선수들이 먼저 자카르타로 출국하고, 조성주는 나중에 출국했습니다. 마루 조성주는 좋은 경기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롤 경기가 끝나고 할머니와 재회하는 페이커. 롤 경기를 하는 도중 탑, 미드, 정글 등 롤 관련 용어를 나레이션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예 롤을 접하지 못했던 시청자를 위한 배려였죠.
무난하게 결승에 올라왔지만 중국에 아깝게 패배하고 은메달에 머무르는 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지고 속상해서 눈물을 흘리는 룰러. 다른 선수들도 침울해했던 장면을 보며 슬픈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LPL팀이 더욱 강세였습니다. 롤 스프링 시즌이 끝나고 진행되는 국제대회인 MSI도 LPL RNG팀이, 롤드컵도 IG 팀이 우승을 차지해서 롤 패권이 LPL도 넘어갔던 시기였죠.
물론 작년 롤드컵에서 담원 게이밍의 우승을 통해 LCK가 1부리그로 복귀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LPL팀이 롤드컵을 우승할지 모르고, 롤이 패치나 새로 추가되는 챔피언 때문에 한 팀이 장기집권하기 어려운 종목입니다. 우승한 팀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일도 비일비재하죠. 실제로 연속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15~16 SKT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LPL팀이 롤드컵 우승을 하는 일이 있어도 LCK 팀은 몇 년안에 다시 롤드컵 왕좌를 재탈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18년 대회라 지금 감상하고 글을 올리는 게 쑥스럽지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