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나우의 힘, 우승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걸 입증했네요.
LA 램스가 3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다행이다 싶은 게 슈퍼볼 예상을 램스 승리로 놓기도 했고, 벵갈스 패배가 계속 틀렸는데 이번에는 맞췄네요. 램스는 미래의 드래프트 픽을 팔아서 전력을 보강했는데 그 투자가 결실을 맺었습니다.
역시 램스의 디라인은 그냥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번 슈퍼볼에서 버로우가 Sack을 7번이나 당했습니다. 사실 오라인 vs 디라인 차이가 너무 커서 램스가 벵갈스의 상성 느낌도 났는데 여지없었네요. 이게 진짜 심각한 게, 역대 슈퍼볼 출전 쿼터백 중에 버로우의 Sack 7회 기록이 역대 공동 1위입니다.
슈퍼볼 10 경기에서 명예의 전당 쿼터백 로저 스토백이 당시 막강한 스틸러스 수비진 때문에 Sack을 7번 당해서 준우승했는데, 역사가 반복되고 이번 버로우도 같은 길을 걸었네요.
버로우는 진짜 고군분투했습니다. 램스 입장에서는 사실 4쿼터 1분 ~ 2분 남기고 쿠퍼 컵이 터치다운 만들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또 준우승 할 뻔 했죠. 여담이지만 부상 문제로 조기 은퇴한 앤드류 럭 떠오르는데 진짜 다음 시즌 오라인 보강은 무조건 해야 합니다. 저런 선수가 일찍 프로 무대에서 사라지면 NFL 마니아로서 정말 통탄할 것 같네요.
https://www.foxnews.com/sports/rams-cooper-kupp-super-bowl-lvi-mvp
그렇게 슈퍼볼 MVP는 막판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쿠퍼컵에게 돌아갔습니다. 수비의 핵 도날드냐, 공격의 핵 쿠퍼컵이냐 수상 발표 전에 누가 받을까 애매했는데 컵에게 돌아갔네요. 슈퍼볼 MVP가 리시버에게 돌아간 건 역대 8번째고, 그 리시버들 중 같은 시즌에 '올해의 공격수' 상과 슈퍼볼 MVP를 모두 석권한 건 컵이 최초입니다. 전 포지션으로 가면 1984-1985시즌 레이더스 러닝백 마커스 앨런, 1989-1990시즌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조 몬태나 이후 3번째입니다. 컵은 이번 시즌 모든 걸 성취했습니다.
스태포드는... 솔직히 맞대결 상대인 버로우보다 잘해서 우승한 건 절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슈퍼볼 이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기대만큼 해줬으니까 그만하면 됐다고 봅니다. 나름 슈퍼볼에도 기복은 심각했지만 터치다운 3개를 쌓았고요.
아이러니 하게도 작년 슈퍼볼과 비슷한 점이 많네요.
1.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뛴 쿼터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자마자 우승(톰 브래디, 매튜 스태포드)
2. 슈퍼볼 개최지가 홈구장이었던 팀이 슈퍼볼까지 올라가서 우승(템파베이 버커니어스, LA 램스)
3. 우승팀의 구단주가 NFL 팀과 EPL 팀을 하나 씩 소유(글레이저 가문은 버커니어스와 맨유의 구단주, 스탠 크뢴케는 램스와 아스날의 구단주)
4.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 중에서 우승 팀의 시드는 중위권(당시 버커니어스는 5시드, 이번 램스는 4시드)
거기에 플레이오프에서 막강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 우승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네요. 슈퍼볼 55에서 버커니어스 수비진의 활약이야 말하는 게 입 아프고, 이번에 램스는 플레이오프 4경기 중 3경기에서 상대팀의 득점을 20점 이하로 꽁꽁 묵었습니다.
요즘 LA 연고 팀이 우승을 많이 하네요. 재작년에 다저스와 레이커스가 우승했고, 이번에 램스까지... 레이커스는 몰라도 다저스와 램스는 내년도 기회가 있고요.
이렇게 램스는 22년 만에 우승이라는 감동을 맛 봤고, 벵갈스는 팀이 진출한 3번의 슈퍼볼 무대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벵갈스는 너무나도 아쉬운 준우승인데,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겠네요. 잭 테일러 - 조 버로우 체제에서 과연 한 번이라도 우승이 이루어질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디비저널 라운드부터 슈퍼볼까지 모든 경기가 긴장되는 살얼음판의 승부였습니다. 절대강자가 없는 NFL에서 다음 시즌에 정상에 오를 팀과 선수는 누구일까요? 2021-2022 NFL 시즌 정말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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