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와 브리지드 코스게이(Brigid Kosgei)가 2021 도쿄 마라톤 남성부, 여성부를 각각 제패했습니다. 왜 2021 도쿄 마라톤이냐면 작년 코로나 때문에 취소된 2021 도쿄 마라톤을 2022년 3월 6일에 개최한 것입니다. 2020 유로가 실제로는 2021년에 열린 경우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담이지만 킵초게와 코스게이는 도쿄 마라톤 첫 출전과 첫 우승을 동시에 누렸습니다.
아무튼 저 두 선수는 남자 마라톤과 여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 보유자입니다. 킵초게는 201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1분 39초, 코스게이는 2019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14분 40초입니다. 이번에 킵초게는 2시간 2분 40초로, 역사상 마라톤 완주 기록 중 역대 4위로 빠른 기록을 세웠습니다. 개인 커리어에서도 2018 베를린 마라톤 - 2019년 런던 마라톤 다음의 3위 기록이기도 하고요.
코스게이는 작년 도쿄 올림픽(도쿄 마라톤 대회와 다릅니다)에서 16초 차이로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는데, 이번에 2위 선수와 1분 56초 차이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기록은 2시간 16분 2초고요. 킵초게와 코스게이가 이번 완주에 걸린 시간은 2020년 ~ 2021년에 나온 어떤 마라톤 완주 기록보다도 빠른 수치입니다.
그리고 킵초게는 작년 도쿄 올림픽의 영광을 도쿄 마라톤에서 다시 재현했네요. 같은 도시에서 연속 우승이니 킵초게에게 도쿄라는 도시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로써 6대 마라톤(도쿄/보스턴/런던/베를린/시카고/뉴욕) 중에 4개 대회를 제패했고, 마라톤 메이저 대회(6대 대회 + 올림픽 + 세계선수권) 11회 우승을 이루었습니다. 13회 출전에서 11회 우승이니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킵초게의 마라톤 전향 이전에는 5회 우승의 윌슨 킵상이 최다 우승이었습니다. 그가 이 종목 내에서 위상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죠.
역대로 남자, 여자 통틀어서 6대 마라톤에서 3가지 대회를 차지한 경우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사상 최초로 킵초게가 4가지 대회(시카고 + 런던 + 베를린 + 도쿄)를 제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마라톤 GOAT는 한 번 더 자신을 뛰어넘었습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까지 쳐서 8대 마라톤이라고 가정한다면 킵초게는 올림픽 금메달이 2개 있으니 5가지 대회를 평정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그 두 대회까지넣는다 해도 다른 선수들은 3가지 대회가 최대입니다.
다소 유치하지만, 4개 대회(+올림픽)를 제패했으니 마라톤 그랜드슬래머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테니스나 골프에서 메이저 4가지 대회를 제패하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고 부르고, LOL E스포츠에서도 스프링-MSI-서머-롤드컵을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슬래머라고 부르기도 하죠. 4점짜리 만루홈런도 그랜드슬램이라고 메이저리그에서 부르기도 하고요.
올해 7월에 육상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4월에 보스턴 마라톤이 있고, 10월 ~ 11월에 6대 대회 중 4개 대회가 열립니다.
나이도 많으니 세계선수권 출전은 아마 고려하지 않을 듯 하고, 가을 시즌에 본인에게 익숙한 런던 마라톤이나 베를린 마라톤에서 12번째 우승을 노려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계선수권 마라톤 타이틀 및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아쉽네요. 물론 진짜 몇 안 되는 올림픽 마라톤 2회 우승자에, 6대 마라톤 9회 우승자라는 천외천의 커리어 앞에서는 그깟 세계선수권이죠. 이미 3월에 출전했으니 7월에 열리는 올해 세계선수권은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유력하고,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밀려서 연이어 2023년에도 육상 세계선수권이 열립니다. 하지만 8월 개최로 애매한 일정입니다. 10월 ~ 11월에 6대 마라톤 대회가 많이 열려서 한 쪽은 포기해야 하죠.
물론 킵초게는 오래 전 중장거리 트랙 선수시절 2003년에 세계선수권 5000m 금메달을 따낸 커리어가 있으니, 스포츠 선수로서 세계선수권과의 인연도 없는 건 아닙니다.
페나조(feat.앤디 머레이)의 랭킹 18년 장기집권이 마무리되었네요. 랭킹으로 따지면 2004년 2월 페더러가 4년 반 동안 집권하고 그 다음 나달과 서로 바통터치 했었죠. 그리고 조코비치가 2011년에, 머레이가 2016년 랭킹 1위를 달성해서 4명이서 패권을 다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 2018년 중반기 까지 다시 페더러 vs 나달 양강 체제였고, 그 이후 나달 vs 조코비치 양강 체제가 이루어지다가 2020년 봄부터 다시 조코비치가 1년 넘게 랭킹 1위를 지켰습니다.
하필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대회 취소 등으로 22주 동안 랭킹 집계를 공식적으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조코비치가 호주 오픈을 자업자득으로 날려먹고, 결국 오랫동안 랭킹 2위에 있었던 메드베데프가 첫 1위에 올랐네요. 지난번 호주 오픈 우승했으면 구 세대의 끝이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하필 나달에게 역스웝을 당해서 아쉬운 랭킹 1위가 되었네요.
참고로 ATP 랭킹 1위를 차지했던 테니스 선수들은 대부분 그랜드슬램 우승을 1회 이상 했습니다. 칠레의 마르셀로 리오스만 예외고요. dk무튼 각종 스포츠의 Elo 레이팅이나, 테니스나 탁구나 랭킹 지표를 보면 각 시대별로 어떤 팀과 어떤 선수가 대세를 이루었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멕시칸 오픈 ATP 500 대회에서 나달이 우승하면서 호주 오픈의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비록 ATP 500과 ATP 250 대회는 스몰 타이틀이지만 그래도 4강과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와 노리를 깔끔하게 2-0으로 잡아내는 좋은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열린 두바이 챔피언십 ATP 500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당시 랭킹 123위의 지리 베슬리(현재는 74위)에게 어이없는 광탈을 맛봤습니다. 그래도 베슬리가 결승까지 갔고, 우승은 탑 랭커인 루블레프가 차지했습니다.
이제 ATP 1000 인디언 웰스 오픈(파리바 오픈) 대회가 시작되는데 백신 이슈로 조코비치는 또 불참합니다. 마이애미 오픈도 인디언 웰스에 이어 미국에서 열리는 걸 보면 그의 랭킹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감도 안 잡히네요. 과연 프랑스 오픈에서는 참가할 수 있을지...
올해 배구 국제대회 중에 최상급 메이저 대회인 남자 세계선수권이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8월 26일부터 2주 동안 러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전쟁으로 위기를 맞았는데요. FIVB(국제배구연맹)은 전쟁 이후 현재 러시아 배구 협회와 긴밀한 소통 중이라고 합니다. 전쟁으로 인한 혼란이 우려스럽지만 일단은 계획대로 러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폴란드 체육부장관은 현재 사태를 염두에 두었는지 만약 제재나 혼란 등으로 러시아 개최가 불가능할 경우 영어로 'we’re going to do'라는 표현까지 쓰며 폴란드에서 열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폴란드도 올해 9월에 여자 배구세계선수권을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장관 직책의 사람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폴란드에 배구 인프라가 상당한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필자 예감으로 이 전쟁이 아무리 길어도 한 달 뒤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철수되고 전투는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예정대로 러시아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5월 28일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는 결국 변경되었네요. 원래는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홈구장인 '가스프롬 아레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한국으로 치면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명 상암)로 옮겼습니다.
축구 하니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대 모두 3월 하반기에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악의 분위기에서 스코틀랜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고, 러시아는 홈구장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지만 이것도 어찌될지 모릅니다. 폴란드가 너무 유리해질 수 있으니 몰수패 등 러시아 국대에 직접적인 징계는 힘들겠지만, 홈 어드밴티지는 폴란드가 가져갈 확률이 아주 유력합니다.
9월에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F1 러시아 그랑프리는 취소되었다는 오피셜이 떴습니다. 진즉에 리빙 레전드 베텔이 "러시아에서 경주하는 것은 잘못되었으며 이상하고 미친 지도자로 인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게 안타깝다."면서 강하게 보이콧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역시나 취소되었네요. 이렇게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열린 러시아 그랑프리는 무기한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러시아 그랑프리가 사라진 빈 일정에는 터키 그랑프리가 유력하다고 하는데,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긴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하면 터키가 무난하겠네요.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뉴스는 러시아 유명 테니스 선수인 다닐 메드베데프의 인터뷰인데요. 현재 멕시코의 테니스 대회에 참가 중인데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며 나는 전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싶었다. 전쟁이라는 뉴스를 보는게 힘들고 평화를 지지한다."는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루블레프도 평화를 바란다는 비슷한 말을 했고요.
비단 메드베데프만 아니라 거의 모든 러시아 국적의 스포츠 스타들은 이번 일과 무관할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자국의 전황 때문에, 당시 월드컵에 참가 중인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러시아 스포츠 선수들이 괜히 가시방석이라는 기분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물론 필자는 약물에 관계 없는 청정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사실 홍진호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계의 갤주, 밈, 2인자, 2의 대명사, 준우승 등으로 소비되지만 현역 시절 진짜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초창기 저그 1인자로 군림했었고, 임요환과 이윤열과의 승부에서도 막상막하의 경쟁을 이어갔고요.
실제로 케스파랭킹 월별 저그 1위 횟수는 이제동 다음이고, 양대리그 기준으로 이윤열과의 상대전적은 9승 9패로 동일하고, 임요환 상대로도 25대 27로 전적이 큰 차이나지 않습니다. 2001년에 스타리그 준우승한 선수가 2006년 스타리그에서 4강까지 간 것도 롱런할 만큼 롱런했습니다. 모든 스타1 게이머 다승 순위는이윤열 - 임요환 - 이제동 - 송병구 다음 5위라는 점도 눈에 띄는 기록이고요.(물론 김택용과 이영호는 스타1이 갑자기 망하지 않았으면 홍진호 다승 기록 가볍게 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기울어진 맵을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진짜 공교롭게도 홍진호의 결승 5번 전적 수가22회인데 이 중 저그에 유리한 맵이 고작2번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테란맵이고요. 물론 종족의 불리함이야 초창기에도 저그보다 프로토스가 불리했고, 세세하게 따지면 박정석과 강민은 홍진호보다 더 손해를 봤다고 말할 수 있어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테란에 유리한 맵인 네오 정글스토리에서 홍진호가22승4패로 패왕으로 군림한 것도 훌륭한 점이고요.
홍진호 커리어에서 뜨거운 감자는 '스타리그 왕중왕전', 'MSL 위너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일 것입니다. 가치를 판단하기 참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 두 대회는 사실 왕중왕전이라는 의미 그대로1시즌 단위로 가장 잘한 선수들 몇 명 뽑고,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왕중의 왕을 가리는 대회였습니다. 사실 스타1에만 왕중왕전격 대회가 있었던 게 아니었죠. 우선 예를 들어 테니스의 파이널스, 배드민턴의 투어 파이널, 탁구의 컵 파이널스(과거 그랜드 파이널스) 등도 비슷한 대회입니다.
다만 테니스의 파이널스가 최상위 대회인 그랜드슬램과 동등한 대접을 받지 않듯이, 스타1의 왕중왕전도 양대리그 정규 대회와 동등한 대접을 받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배드민턴, 탁구의 왕중왕전 형식의 대회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비하면 한참 쳐지고요. 특히 탁구의 왕중왕전인 그랜드 파이널스는 WTT 체제가 출범하기 전까지 올림픽 - 세계선수권 - 탁구 월드컵 다음의 4위 대회로 여겨졌죠.
다만 이것도'Case by Case'인 게, 스타2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이와 비슷한블리자드컵 대회가 정규 GSL 대회랑 거의 똑같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컵도 GSL 역사에 포함되어 이 때 우승한 문성원이 2회 우승자 취급을 받고 있죠. 개인적으로 스타2판을 자유의 날개 후반부부터 군단의 심장 중반부까지 봐서 기억합니다.
스타2 판과 다르게 스타1 왕중왕전이 인정받지 못한 건 첫째는지속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비단 왕중왕전만 아니라 사실 스타1 초창기에 인정받지 못한 대회가 많았죠. 게임큐, 겜TV, KIGL, KBK 마스터즈, 프리미어리그 같은 대회는 당시에는 인정받았을 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재평가를 받았죠. 한 마디로'이벤트전 대회'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드래프트 세대로 올수록 그런 대회들이 사라지는 대신 프로리그 체제가 많아졌습니다.스타리그와 MSL은 오래 살아남아 자주 열려서 양대 메이저 개인리그 대회로 자리잡았죠. 그에 비해 왕중왕전 등은 사라진 대회라 쳐주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07시즌부터 택뱅리쌍 팬덤이 여론을 주도하고 선수를 평가할 때, 스타리그와 MSL이 갑이고 왕중왕전은 안중에도 없게 된 것이죠. 사실, 초창기에는 초청전 형식의 대회가 많아 평가하기 곤란한 점도 있고요.
차라리 왕중왕전이 매년 열렸으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입니다. 최연성이나 이제동 같은 선수들이 왕중왕전 커리어를 쌓았으면 왕중왕전도 양대리그와 완전히 동급은 아니어도 그에 준하게 쳐줬겠죠. 테니스의 그랜드슬램 - 파이널스 차이 정도로요. 아무튼 왕중왕전이 자주 열려서 대부분의 스타1 유명 게이머들이 참가했으면 홍진호의 평가도 높았을 것입니다.선수 평가라는 명분에서"네가 응원하는 선수는 이 대회 우승 못 했잖아? 홍진호는 여기서 우승했음."이라고 어필할 수 있으니까요.그런데 현실은 최연성, 박성준, 택뱅리쌍 팬들에게 있어서"그런 대회(왕중왕전) 우리 선수들은 기회도 없었는데 왜 인정해주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분야에 관계없이 스포츠의 인물, 대회 평가는 팬덤 싸움이 크게 주도하는데, 왕중왕전을 인정해주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을 비교하면 후자가 훨씬 앞서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저는 스타리그 왕중왕전보다 MSL 쪽 위너스 챔피언십 쪽이 아쉬웠습니다. 왕중왕전 상금은 1천만원으로 정규 스타리그 우승 상금과 동일하지만,위너스 챔피언십 상금은 정규 MSL(당시 이름은 KPGA)보다도 많았거든요. 당시MSL은 600만원 ~ 800만원 하는 대회였지만 위너스 챔피언십은 1,000만원이었습니다. LOL판의 롤드컵도 권위가 어마무지한 게 상금이 크니까 이건 홍진호가 억울할 만한 일입니다.
더욱이 왕중왕전은 겨우 6명이서 겨뤘지만MSL 위너스 챔피언십은 10명이서 겨룬 거라 더욱 구색도 맞고요.(공교롭게도 스타2 블리자드컵과 인원이 같네요.) 결승전 상대도 조정현인 왕중왕전에 비해 위너스 챔피언십은 라이벌 임요환을 꺾고 우승한 것도 감안할 수 있고요.
결론적으로홍진호는 세간의 평가보다 더욱 위대한 선수입니다. 저 두 대회 이외에도 스니커즈 올스타리그, 벼룩시장 Find All배 챌린저 오픈 스타리그, ITV 우승, WCG 준우승도 있고요. 양대리그에서도 결승을 5번이나 갔고요. 단순 스타성 만으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아너스(Honors)'로 영구결번 된 게 아니죠.
한 때는 저도 홍진호를 저평가한 적이 있었는데, 꼼꼼히 살펴보니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3회 이상 우승자들만 제외하고 홍진호가 그 이외의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단도직입적으로 박정석, 조용호, 강민, 송병구, 정명훈, 허영무 등보다 위로 놓아도 개인 취향이라고 봐요. 그리고 임요환 만큼은 아니지만 홍진호도 스타리그 준우승 하던 시절 MSL이 없어서 양대리그 기준으로 다소 손해보기도 했고요.
17일 간의 동계올림픽 일정이 끝났습니다. 4년 전 평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종합 우승은 노르웨이가 차지했습니다. 아니, 그 이전 소치 때도 러시아가 추악한 약물 스캔들을 저지른 이상 3연속 종합 우승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기록했습니다. 대회 시작 전 목표치를 달성했고, 위 기사처럼 한 정보 분석 기업의 예측을 초과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다소 아쉽네요. 금메달이 은메달 몇 개보다도 높게 평가되는 우리나라의 올림픽 순위 평가 기준으로 치면 1992년 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낮은 성적입니다.
하지만 일부 편파 판정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황대헌 선수와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은 그저 대단하고, 실시간으로 본 차민규 선수의 스피드 스케이팅 은메달, 쇼트트랙 계주 선수들의 빛나는 질주 등 기억나는 순간이 많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예술적인 연기에 박수를 쳤고, 가장 최근인 매스스타트도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마녀사냥 때문에 심적으로 고생했을텐데 좋은 활약을 한 김보름 선수가 실로 대단했습니다.
동계올림픽을 2010년 벤쿠버 때 봤는데 진짜 대박이라고 감탄했고, 4년 뒤 소치는 아까운 마음이 가득했고, 또 4년 뒤 평창은 그래도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이를 먹고 나니 선수들이 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싶긴 하지만,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실수만 안 하면 잘한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이 조금 생겼습니다.
개막식에서 보인 중국의 동북공정 태도는 혐오스럽고, 뭘 하지 말라는 각종 규제, 식단 문제와 숙소 문제 등 절망적인 올림픽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쇼트트랙 1500m에서 중국을 위한 편파 판정은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나네요. 7개월 뒤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특히 이번에 E스포츠 중 LOL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신설되었죠. 작년 MSI처럼 일정을 중국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추악한 시나리오가 아시안 게임에서마저 반복될까 두렵습니다.
비단 중국뿐이겠습니까. 발리예바 도핑 사건을 보면 러시아 스포츠계는 약물에 있어서 자정작용을 할 생각이 0.01%도 없어 보입니다. 2010년대 중반에 세계적으로 약물 사용으로 망신당하고 그냥 해프닝으로 여기는 모양이고요. IOC야 비판하려면 끝이 없는 집단이고, 약물 복용이 걸리고도 출전을 가능하게 허용해주는 CAS, 즉 국제 스포츠 재판소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스포츠 단체라는 곳은 눈앞의 이득만 쫓고, 페어플레이와 정정당당이 실종되는 올림픽이 실망스럽네요.
사실 우리나라 미디어도 약물로 올림픽 금메달 딴 모 수영선수 출신이 칭송받고 방송 출연하고,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대회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중국, 러시아 급은 절대 아니죠.
3월 4일부터 3월 13일까지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대회가 열립니다. 패럴림픽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기준은 예전 순위글에도 말씀드렸듯이 개인리그, 프로리그, 그 이외의 대회를 모두 고려하고, 통산 다승 승률, 종족 밸런스, 종족 내 1인자 기간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몇몇 사이트에서 자료를 참고했는데 맨 위의 '저그 프로게이머 TOP 10 순위'의 글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예전에는 1위부터 썼는데 이번에는 1위를 가장 밑으로하는 역순으로 순위를 써보겠습니다. 선정 이유는 예전 종족별 순위에서 꽤 밝혔으니 필요한 부분만 썼습니다.
* 순위 & 선수이름 / 개인리그 커리어 / 개인리그 본선 전적 / 통산 전적 / 프로리그 전적 / 기타 대회 커리어 순서입니다. 간단한 선수 평가도 덧붙였습니다.프로리그는 과거 MBC게임 팀리그 전적과 합산된 것입니다.
아쉽게 빠지는 선수 - 오영종
1회 우승 1회 준우승
통산 276승 252패 52.3%
개인리그 25승 24패 51.0%
프로리그 107승 111패 49.1%
20위 김동수
2회 우승
통산 127승 104패 55.0%
개인리그 27승 21패 56.2%
프로리그 0승 1패
19위 김윤환
1회 우승 3회 4강
522전 296승 226패 56.7%
개인리그 55승 44패 55.6%
프로리그 132승 106패 55.5%
솔직히 김윤환의 개인리그 50승이라는 꾸준함을 생각하면 김동수나 오영종보다 떨어지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 둘은 결승 2회지만 그걸 제외하면 16강 여러번 간게 전부고, 그에 비해 김윤환은 4강 3번, 8강 3번이죠.
18위 박용욱
1회 우승 1회 준우승 2회 4강
통산 239승 205패 53.8%
개인리그 48승 50패 49.0%
프로리그 29승 23패 55.8%
17위 박태민
1회 우승 3회 4강
통산 357승 279패 56.1%
개인리그 63승 57패 52.5%
프로리그 54승 66패 45.0%
WCGC(WCG 전신 대회) 우승, 2차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16위 서지훈
1회 우승 3회 4강
통산 410승 294패 (58.2%)
개인리그 85승 80패 (51.5%)
프로리그 71승 48패 59.7%
WCG 우승
15위 허영무
2회 우승 2회 준우승 1회 4강
통산 297승 222패 57.2%
개인리그 71승 46패 60.7%
프로리그 111승 107패 50.9%
E스타즈 월드 토너먼트(천하제일 스타대회) 준우승, 곰tv클래식 준우승
솔직히 12위부터 15위까지의 선수들, 넓게 봐서 8위부터 15위까지의 선수들과 16위 ~ 18위 선수들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결승 진출 횟수만 봐도 그렇죠. 서지훈은 통산 400승 돌파와 개인리그 85승이라는 누적을 보면 세간의 평가와 다르게진짜 대단한 선수였어요. 비슷하게 박태민도 WCG 타이틀을 감안하여 박용욱보다 위라고 생각합니다.
14위 조용호
1회 우승 3회 준우승 4회 4강
통산 331승 269패 55.2%
개인리그 95승 87패 52.2%
프로리그 41승 32패 56.2%
ITV 우승
13위 박정석
1회 우승 3회 준우승 2회 4강
통산 452승 410패 52.4%
개인리그 87승 79패 52.4%
프로리그 50승 79패 38.8%
12위 정명훈
1회 우승 4회 준우승 2회 4강
통산 302승 183패 62.3%
개인리그 87승 53패 62.1%
프로리그 147승 91패 61.8%
12위부터 15위까지 선수들 비교는 진짜 고민했습니다. 정명훈의 훌륭한 승률을 반영해야 하는지, 박정석이 종족으로 손해본 점을 감안해야 하는지, 아니면 조용호의 4회 4강과 ITV 경력을 높게 쳐야 하는지, 허영무의 연속 우승 임팩트로 가장 위로 둘지 애매했어요. 허영무가 진짜 프로리그 조금만 잘했어도 높이 평가했을텐데 아쉽고, 박정석을 초창기 토스와 팀플 전적 누락을 생각해서 높이 평가했습니다. 정명훈은 프로리그 다승왕은 0회임에도 워낙 잘했고(특히 프로리그 결승 전승) 통산 승률 6할에 개인리그에서도 6할인 점을 후하게 놓았습니다.
필자는 단순 우승 준우승 횟수로 평가하는 걸 싫어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우승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건 동의합니다.
11위 홍진호
5회 준우승 5회 4강
통산 525승 395패 57.1%
개인리그 106승 83패 56.1%
프로리그 34승 51패 40.0%
WCG 준우승, ITV 우승, KPGA 월별 대회 준우승, 온게임넷 왕중왕전 우승, KPGA 위너스 챔피언십 우승, 벼룩시장배 겜tv 챌린저오픈 우승, 스니커즈 올스타리그 우승
홍진호는 당시에 피해본 점을 감안하고 기타 대회 실적이 차고 넘치니 충분히 역대 TOP 10에 경쟁할 만한 레전드였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함도 그 아래에 오는 게이머들 모두 문제가 있고요.
10위 강민
2회 우승 2회 준우승 4회 4강
통산 370승 267패 58.1%
개인리그 92승 60패 60.5%
프로리그 54승 44패 55.1%
9위 송병구
1회 우승 4회 준우승 3회 4강
통산 535승 319패 62.6%
개인리그 115승 94패 55.0%
프로리그 192승 122패 61.2%
WCG 1회 우승 2회 준우승, 곰인비테이셔널 준우승
8위 기욤패트리
1회 우승
통산 376전 193승 183패 (51.3%)
PGL 시즌 4 우승, 스포츠 서울 컵 준우승, 블리자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l2e2 인비테이셔널 대회 우승
[3명의 이씨 - 임최 - 택돈]이들 다음 가는 프로게이머는 필자는 개인 취향으로 기욤을 놓겠습니다. 아예 선사시대라 무시하기에는 스타리그 우승(+왕중왕전 우승)도 있고,그 다음으로 오는 게이머들이 우승 횟수나 꾸준함 면에서 하자가 있는 부분이 많아서 8위라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이전의 최강자였던 게 명백하고, 와이고수의 전적은 누락된 부분이 많고요. 기욤에 대한 필자의 평가는 위에 링크된 글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1이 진정 세계적으로 인기있던 시절 가장 잘나갔던 게이머였죠.
7위 박성준
3회 우승 2회 준우승
통산 389승 277패 58.4%
개인리그 92승 82패 52.9%
프로리그 57승 47패 54.8%
ITV 우승, 2차 프리미어리그 우승, WCG 준우승
6위 김택용
3회 우승 1회 준우승 3회 4강
통산 474승 238패 66.6%
개인리그 111승 75패 59.7%
프로리그 194승 86패 69.3%
곰TV클래식 우승
공교롭게도 박성준은 스타리그 커리어가 대부분이고 김택용은 MSL 커리어가 대부분이네요. 다만 통산 다승/승률에서 김택용이 크게 위고, 개인리그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김택용 곰클 타이틀 + 프로리그 다승이 박성준 프리미어리그 + ITV + 프로리그 활약보다 위라고 봐서 김택용이 더 위대한 게이머였다고 생각합니다.
5위 최연성
5회 우승 4회 4강
통산 338승 184패 64.8%
개인리그 112승 73패 60.5%
프로리그 68승 31패 68.7%
WCG 우승, ITV 준우승
다시 말씀드리지만 최연성이 임요환보다 위라는 의견도 맞는 말씀입니다. 전 임요환 전성기에 MSL 쪽이 황혼기에야 시작되었다는 점을 많이 반영했습니다.
4위 임요환
3회 우승 4회 준우승 2회 4강
통산 601승 427패 58.5%
개인리그 128승 85패 60.1%
프로리그 56승 68패 45.2%
WCG 우승 2회, 게임큐 우승 1회 준우승 1회, 1차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ITV 준우승, (KPGA 위너스 챔피언십 준우승, Kigl 2000 왕중왕전 우승)
윈나우의 힘, 우승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걸 입증했네요.
LA 램스가 3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다행이다 싶은 게 슈퍼볼 예상을 램스 승리로 놓기도 했고, 벵갈스 패배가 계속 틀렸는데 이번에는 맞췄네요. 램스는 미래의 드래프트 픽을 팔아서 전력을 보강했는데 그 투자가 결실을 맺었습니다.
역시 램스의 디라인은 그냥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번 슈퍼볼에서 버로우가 Sack을 7번이나 당했습니다. 사실 오라인 vs 디라인 차이가 너무 커서 램스가 벵갈스의 상성 느낌도 났는데 여지없었네요. 이게 진짜 심각한 게, 역대 슈퍼볼 출전 쿼터백 중에 버로우의 Sack 7회 기록이 역대 공동 1위입니다.
슈퍼볼 10 경기에서 명예의 전당 쿼터백 로저 스토백이 당시 막강한 스틸러스 수비진 때문에 Sack을 7번 당해서 준우승했는데, 역사가 반복되고 이번 버로우도 같은 길을 걸었네요.
버로우는 진짜 고군분투했습니다. 램스 입장에서는 사실 4쿼터 1분 ~ 2분 남기고 쿠퍼 컵이 터치다운 만들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또 준우승 할 뻔 했죠. 여담이지만 부상 문제로 조기 은퇴한 앤드류 럭 떠오르는데 진짜 다음 시즌 오라인 보강은 무조건 해야 합니다. 저런 선수가 일찍 프로 무대에서 사라지면 NFL 마니아로서 정말 통탄할 것 같네요.
그렇게 슈퍼볼 MVP는 막판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쿠퍼컵에게 돌아갔습니다. 수비의 핵 도날드냐, 공격의 핵 쿠퍼컵이냐 수상 발표 전에 누가 받을까 애매했는데 컵에게 돌아갔네요. 슈퍼볼 MVP가 리시버에게 돌아간 건 역대 8번째고, 그 리시버들 중같은 시즌에 '올해의 공격수' 상과 슈퍼볼 MVP를 모두 석권한 건 컵이 최초입니다. 전 포지션으로 가면 1984-1985시즌 레이더스 러닝백 마커스 앨런, 1989-1990시즌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조 몬태나 이후 3번째입니다. 컵은 이번 시즌 모든 걸 성취했습니다.
스태포드는... 솔직히 맞대결 상대인 버로우보다 잘해서 우승한 건 절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슈퍼볼 이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기대만큼 해줬으니까 그만하면 됐다고 봅니다. 나름 슈퍼볼에도 기복은 심각했지만 터치다운 3개를 쌓았고요.
아이러니 하게도 작년 슈퍼볼과 비슷한 점이 많네요.
1.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뛴 쿼터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자마자 우승(톰 브래디, 매튜 스태포드)
2. 슈퍼볼 개최지가 홈구장이었던 팀이 슈퍼볼까지 올라가서 우승(템파베이 버커니어스, LA 램스)
3. 우승팀의 구단주가 NFL 팀과 EPL 팀을 하나 씩 소유(글레이저 가문은 버커니어스와 맨유의 구단주, 스탠 크뢴케는 램스와 아스날의 구단주)
4.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 중에서 우승 팀의 시드는 중위권(당시 버커니어스는 5시드, 이번 램스는 4시드)
거기에 플레이오프에서 막강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 우승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네요. 슈퍼볼 55에서 버커니어스 수비진의 활약이야 말하는 게 입 아프고, 이번에 램스는 플레이오프 4경기 중 3경기에서 상대팀의 득점을 20점 이하로 꽁꽁 묵었습니다.
요즘 LA 연고 팀이 우승을 많이 하네요. 재작년에 다저스와 레이커스가 우승했고, 이번에 램스까지... 레이커스는 몰라도 다저스와 램스는 내년도 기회가 있고요.
이렇게 램스는 22년 만에 우승이라는 감동을 맛 봤고, 벵갈스는 팀이 진출한 3번의 슈퍼볼 무대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벵갈스는 너무나도 아쉬운 준우승인데,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겠네요. 잭 테일러 - 조 버로우 체제에서 과연 한 번이라도 우승이 이루어질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디비저널 라운드부터 슈퍼볼까지 모든 경기가 긴장되는 살얼음판의 승부였습니다. 절대강자가 없는 NFL에서 다음 시즌에 정상에 오를 팀과 선수는 누구일까요? 2021-2022 NFL 시즌 정말 재밌었습니다.
이틀 전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황대헌 선수, 이준서 선수가 어처구니없는 편파 판정으로 실격처리 되었습니다.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이었는데 얼토당토않는 판정이라 논할 가치도 없습니다. 화를 가라앉혔을 때는 저렇게 판정하면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에서 추월을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만 자꾸 들었습니다.
최용구 지원단장도 오심이 한 번도 아니고 그 이상이 되면 고의적이라고 말했고요. 필자는 오심도 스포츠 경기의 일부라는 사실을 싫어합니다. 심판이 경기장에 있는 이유가 뭔가요? 각종 상황 판단과 그 선수가 반칙했는지 안 했는지 가리고, 페어플레이를 한 선수를 패널티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걸 결정하는 역할이 심판입니다. 그런데 참 노골적이네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약간의 걱정거리는 되었지만 막 나갈 줄은 몰랐습니다. 덕분에 중국 선수들이 포디움에 들었네요.
물론 사람이 하는 것이라 100% 완벽한 판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농구 100점 이상 나오는 경기의 1점을 판별하는 것도 아니고, 다음 경기의 진출자와 탈락자를 가릴 수 있는 결정권한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네요.
결승전에도 헝가리 선수가 옐로우카드로 떨어졌고, 이 때문에 한국과 헝가리 측에서 이의 제기는 했지만 ISU가 그럼 그렇죠. 사실 IOC도 다를 바가 없고요. 스포츠 국제기구들도 돈이 되거나 힘 있는 나라들 편에 서기 마련입니다. 당장 세계 제1의 종목인 축구 FIFA의 비리는 축구팬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니까요. 그나마 CAS 국제 스포츠 재판소는 사정이 낫지만, 여기는 판결이 일찍 나오지 않는 곳이라 편파판정이 일단 이루어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현실이 참담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