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오래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작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축구 경기 일정이 대대적으로 꼬인 상황에서 프랑스 풋볼은 2020 발롱도르 수상을 생략하고 포지션별로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달에 그 결과가 나왔네요.
골키퍼 레프 야신
레프트백 파울로 말디니
센터백 프란츠 베켄바워
라이트백 카푸
중앙~수비형 미드필더: 로타어 마테우스, 차비 에르난데스
공격형 미드필더: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레프트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앙 공격수: 호나우두
라이트 윙어: 리오넬 메시
이렇게 뽑혔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퍼스트 팀이고 NBA에서 매년 줄세우듯이 그 다음 순위인 세컨드 팀, 서드 팀도 발표되었네요.
퍼스트 팀 선정
호날두-호나우두-메시
펠레-마라도나
마테우스-차비
말디니-베켄바워-카푸
야신
세컨드 팀 선정
호나우지뉴-크루이프-가린샤
디스테파노-지단
레이카르트-피를로
카를로스-바레시-카를로스 알베르토
부폰
서드 팀 선정
앙리-반바스텐-조지베스트
이니에스타-플라티니
디디-네스켄스
파울브라이트너-라모스-필립람
노이어
1. 우선 호나우두가 크루이프를 제치고 들어간 게 놀랍네요. 개인적으로 나머지 포지션은 선정자가 다 예상 가능했는데 크루이프만 틀렸습니다. 아무래도 크루이프라고 해도 펠레-마라도나랑 위상 차이는 나는 것 같네요. 나머지 10명은 다 예측대로 나왔는데 역시 호나우두의 전성기 임팩트는 영원히 회자될 것 같습니다.
2. 아무래도 라모스가 바비 무어 제치고 서드 팀에 들어간 거나 호나우지뉴-앙리가 나란히 레프트 윙어 쪽 세컨드-서드 팀에 선정되고, 이니에스타가 지쿠 제치고 서드 팀 선정된 걸 보면 현역 선수나 최근 선수를 투표인단이 높게 평가한 것 같습니다. 물론 호날두랑 메시는 당연히 한 자리 차지하고도 남을 만큼의 선수고요.
3. 루메니게 위상은 업적에 비해 역시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고, 노이어가 들어간 건 좋네요. 개인적으로 역대 3위~4위 골키퍼라고 평가해서 선정된 게 마음에 듭니다.
4. 중앙-수비형 미드필더는 마테우스, 디디, 사비 중 2명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디디가 옛날 레전드라 보니 빠진 것 같네요. 최종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과 중앙 공격수 포지션 경쟁이 가장 치열했습니다.
메이저리그 2021 시즌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김하성 선수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뛰게 되었습니다.여러 팀들의 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네요.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랑 스넬로 영입하면서 내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팬그래프에서 김하성의 성적 예상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위의 팬그래프 예측 자료에서는 김하성이 앞으로 매년 Fwar 3점 중후반대 ~ 4점대의 성적을 찍는다고 예상했죠. 4년 계약이니 4년 동안만 뛴다고 해도 Fwar 16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성적이 나옵니다. d이러면 역대 아시아 타자 Fwar 합계에서 이치로와 추신수 다음 가는 위치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는 것이기도 하죠. 심지어 호성적일 경우에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얼마든지 이어갈 수 있기도 합니다.
김하성 선수의 선전을 바라면서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 타자 Fwar 순위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견이지만 타자를 평가할 때 무조건 Fwar만 보는 편입니다. Bwar쪽에서는 그나마 OPS+(조정 OPS)만 참고하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팬그래프 사이트( https://www.fangraphs.com/ )에서 Fwar과 Wrc+, 타출장(타율-출루율-장타율), 안타, 홈런, 볼넷, 도루, 커리어 하이 시즌까지 작성해보겠습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대부분 선수의 여러 시즌 중 Fwar이 가장 높은 시즌을 뽑았습니다.
제 기억으로 팬그래프 사이트에 기록된 아시아 타자들을 다 찾아봤는데 10위까지가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저 선수들보다 높은 아시아 메이저리거 타자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Fwar 기준으로는 순위가 이렇게 되지만 Bwar 기준 순위는 많이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치로-추신수-마쓰이-아오키 이 4위까지는 고정이라고 생각하는데 5위 부터는 Fwar과 Bwar 기준에 따른 순위가 크게 바뀔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아시아 타자는 투수에 비해 메이저리그에서 진짜 성공하기 힘드네요. War 두 자리 수 이상 쌓았던 선수들이 투수들은 많은데 타자들은 정말로 손에 꼽습니다. 수비가 좋지 않으면 타격에서 많은 걸 보여줘야 하는데, 분석이 잘 되어 있는 메이저리그 특성상 약점이 조금만 간파당해도 집중공략당하죠. 그나마 오타니와 강정호의 정점 Fwar 시즌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것이기도 하고요.
새삼 이치로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것 같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한 자리를 미리 예약해 놓고, 수상 경력도 MVP, 3회 실버슬러거, 10회 골든글러브, 3000안타, 신인왕 등 화려하죠. 이치로에 비하면 확연히 아래지만 추신수 기록도 훌륭하고요.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외야수고, 내야수들 가운데는 이구치의 기록이 눈에 띄는데 김하성이 그의 커리어를 깼으면 좋겠습니다. 4년 계약에 2,500만 달러 계약이라 Fwar 기준으로 4 정도만 쌓아도 연봉값을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인 스포츠 선수라 많은 기대가 됩니다. 아무래도 샌디에이고에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가 각각 유격수와 3루수 포지션에서 확고한 자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김하성이 2루수 자리를 소화할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이구치도 2루수였네요.
지난 헌혈 후기에서 헌혈 챌린지 카드를 받았습니다. 서울동부혈액원 헌혈의집 가운데 서울동부의 원내 헌혈의집 이름(서울동부(원내))이 안 보여서 찾아봤는데 명칭이 '중계센터'로 바뀌었네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다른 지역의 혈액원 원내 헌혈의집 이름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원내 헌혈의집 가운데 서울동부, 남부, 중앙에 가서 헌혈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헌혈증서에 예전에는 원내 헌혈의집으로 표시되었는데 앞으로는 각각 헌혈의집 중계, 매봉, 중앙센터로 다르게 나올 거라고 생각하니 흥미롭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해보니 예전 원내 헌혈의집 가운데 변경된 명칭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변경 전의 명칭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네요. 서울 동부와 남부는 헌혈의집 중계센터와 매봉센터로 나오지만 서울 중앙은 헌혈의집 서울중앙혈액원 원내센터로 아직 검색됩니다. 물론 곧 전부 변경된 명칭으로 검색될 거라고 봅니다. 확실히 헌혈자들이 찾기 쉽게 배려해 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LPL은 매 시즌이 끝나고 최고의 선수(MVP)와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 최고의 팀, 인기상 등을 수여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케스파 주최로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이라고 해서 시즌 2와 시즌 3가 끝나고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를 수여하긴 했는데, 2014시즌에는 최고의 팀이었던 삼성 화이트/블루가 LPL 진출 때문인지 열지 않았고, 2015시즌과 2016시즌에 최고의 선수만 페이커에게 주다가, 2017부터는 열지 않습니다.
다소 오래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로 롤드컵 준우승팀 쑤닝 게이밍의 정글러 소프엠이 뽑혔습니다. 포지션별로는 빈-소프엠-나이트-재키러브-뤼마오가 뽑혔죠. 이번 수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올해 LPL 최고 선수는 TES의 미드라이너 나이트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부터 LPL 2020 스프링 시즌 매주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MVP, 스프링 베스트 팀, LPL 2020 서머 시즌 매주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MVP 및 베스트 팀입니다.
소프엠은 지난 LPL 정규리그에서 아예 족적이 없었습니다. MVP는 커녕 퍼스트 팀, 세컨드 팀, 서드 팀 어느 하나에도 뽑히지 못했죠. 오히려 정글 중에서 가장 잘한 건 카나비일 것입니다. 스프링 MVP에 두 시즌 모두 퍼스트 팀 수상자였으니까요. 이외에도 스프링 결승에서 카나비와 대등했고 서머 시즌 TES의 우승에 공헌한 카사도 리그에서 소프엠보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카나비야 롤드컵에서 기대이하 였지만 카사는 나이트와 같이 TES가 4강까지 가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트는 말할 것도 없이 서머 시즌 퍼스트팀+ MVP와 플레이오프 MVP였죠. 스프링 시즌도 서드 팀에 들었고요. 나이트는 TES의 확고한 에이스였고, 롤드컵 토너먼트에서도 탑과 봇듀오가 부진하는 와중에 자기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4강 4세트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세체미는 쇼메이커였지만 나이트가 그 다음 가는 미드라이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쑤닝의 롤드컵 준우승의 1등 공신이 소프엠이었느냐... 하면 그것도 갸우뚱한 부분이네요. 저는 차라리 탑인 빈이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조별 2라운드나 4강, 결승에서의 모습을 생각하면 오히려 빈이 쑤닝의 에이스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4강에서 맞대결 상대인 369를 확실히 압도하고, 담원 전에서의 한 경기라도 만회하는 경기의 주역이었죠.
저 역시 롤드컵이 압도적인 최고의 대회고 웬만하면 롤드컵 우승팀의 에이스가 그 해 최고의 게이머였다고 주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각 지역별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도 선수들의 커리어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쑤닝이 롤드컵 우승 팀이라면 이해가 가는데 결국 준우승에 그쳤는데 나이트를 제치고 소프엠이 받은 건 납득이 안 갑니다. 소프엠이 카나비나 카사를 제치고 최고의 정글러를 수상한 건 동의할 수 있는데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MVP로 뽑힌 건 결과론적인 해석, 그것도 지나치게 롤드컵에 비중이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 역대 LPL MVP는 대부분 우승이나 MVP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도인비는 스프링시즌 MVP-서머시즌 우승-롤드컵 우승이, 루키는 스프링시즌 MVP-서머시즌 MVP-롤드컵 우승으로 그 해 최고의 선수라는데 이견이 없었죠. 그 이전 수상자인 샤오후도 서머시즌 MVP였고, 데프트도 서머시즌 우승 및 포스트시즌 MVP, 클리어러브도 스프링시즌 우승과 MSI 우승 및 MVP였죠. 최초(2014시즌) MVP 였던 우지가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지난 쑤닝에 비해 당시 로얄은 탑과 미드가 한참 부족했는데 그런 팀을 이끌고 결승으로 간 건 소프엠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롤은 한 명이 절대적으로 캐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임입니다. 팀 커리어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개인의 꾸준한 활약을 높게 쳐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소프엠도 이번 롤드컵에서의 모습은 훌륭했던 게이머였다고 생각합니다. 쑤닝을 롤드컵 결승까지 올리는데 빈과 더불어 쌍두마차였던 정글러였죠.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2021년 1월 11일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구리시의 날씨 예측을 보니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날씨가 풀린다고 하지만 또 다음 주에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하네요. 다만 혈액보유량을 확인해보니 아직 괜찮아서 마음이 다소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1월~2월 혈액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외투와 두꺼운 하의를 입고 구리센터 헌혈의집으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구리시 인창도서관에 가서 대출한 책을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도서관이 휴관일이라 앞에 있는 반납함 도서만 넣고 바로 헌혈의집으로 갔습니다.
도착하고 바로 사물함에 외투와 가방을 넣고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전자문진은 이틀 전에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했으며, 헌혈의집 냉장고에 있는 알로에 음료수를 한두 잔 마시면서 침착한 마음을 유지했습니다. 언제나 시설이 깨끗했습니다. 이번에도 번호표를 뽑고 손소독제를 바르고, 체온을 검사받았습니다.
혈압 측정과 혈액 검사도 무난하게 끝냈습니다. 다만 문진이 끝나기 전 '2021 헌혈챌린지' 카드를 받았습니다. 서울동부혈액원의 14개 헌혈의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증 카드인데, 헌혈을 할 때마다 서명을 받을 수 있고 총 12개의 서명을 받으면 문화상품권이나 영화관람권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총 12칸 가운데 전혈헌혈을 하면 3개의 칸을 채울 수 있고, 성분헌혈을 하면 1개의 칸을 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성분헌혈만 계속할 예정이라 올해 안에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최대한 빨리 한다면 6월 중순에 끝나는데 헌혈의집에 갈 때마다 무조건 챙겨야 겠습니다. 재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조항이 있으니 분실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고요.
헌혈도 원활하게 끝냈습니다. 2021년 첫 헌혈을 해서인지 ABO Friends 수첩도 받았고, 이번에는 다이제 과자와 배 음료수를 받았네요. 생각보다 헌혈에 걸리는 시간도 짧았습니다.
2021년을 시작하는 헌혈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회 헌혈자로서 올해도 한 번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항상 건강을 유지하고, 금연과 금주를 철저히 지키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헌혈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오늘(11일)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451명으로 크게 떨어졌는데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독서능력검정위원회에서 매년 한국독서능력검정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250권의 책의 요약본을 사이트에 공유하고, 대회에 참여 신청을 한 뒤 로그인으로 책의 요약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2021년에는 책의 요약본이 200권으로 축소됩니다. 요약본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한 100문제를 70분 안에 풀어야 하는 시험입니다.
개인적으로 작년의 9회 시험에는... 많이 아쉬운 결과를 받았습니다. 총 등급 가운데 3급에 그쳤네요. 예전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적이 있어서 씁쓸합니다. 지난 번보다 더 잘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절로 반성이 들었네요. 아무튼 지식을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죽을 때까지 갈 길은 멀 것만 같다는 현실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을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올해 9월에 10회 시험이 있으니 재차 도전해야 겠습니다. 9회로 끝나면 아쉬울 것 같아서요.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마음가짐을 실현시켜야 겠습니다. 정보가 많아지니 읽어야 할 책도 늘어나는군요. 시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저절로 실감하게 됩니다.
며칠 전 LA 에인절스 직원의 폭로로 부정투구 논란이 메이저리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폭로된 선수들만 해도 저스틴 벌렌더, 맥스 슈어저, 펠릭스 에르난데스, 게릿 콜, 아담 웨인라이트, 코리 클루버 등 유명한 투수들이 다 언급되었네요. 제 의견으로는 일단 실망스럽습니다. 옛날 약물 스캔들만큼은 아니고, 아직 한 쪽의 일방적인 폭로라 지켜봐야하겠죠. 하지만 명예의 전당에 예약한 투수 2명, 그에 준하는 투수 1명, 사이영 상 2회 수상자, 투수 최대 계약 기록보유자, WAR 40 이상 쌓은 투수까지 전부 걸렸다니 씁쓸하네요.
사실 파인타르 같은 물질은 선수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투수 개인뿐 아니라 팀 차원에서도 묵인하고 있는 게 포수도 하얀색 이물질을 묻힌 글러브를 통해 던져준 것으로 추측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런 부정투구를 스핏 볼(Spit Ball)이라고도 합니다. 명백히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이고요. 하지만 선수들은 눈 앞의 성적을 잘 내야 연봉도 받고 명성도 오르니 계속 쓰게 됩니다. 파인타르 효과는 보증되어 있고, 사무국이나 심판이 제대로 잡지 않는데 어찌보면 안 쓰는 게 바보가 되는 셈이죠.
메이저리그의 잘못된 관습이기도 합니다. 당장 게일로드 페리, 돈 서튼, 화이티 포드는 부정 투구를 일삼았는데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죠. 심지어 한 팀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했고요. 그런 선수들에 대해 레전드로 평가하는 게 부정투구를 썼다는 이유로 바뀌지 않는 이상 현역 선수들이 몰래몰래 파인타르나 바셀린을 쓰는 건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당장 싸인 훔치기 스캔들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갔는데 부정투구를 잡을 것 같지도 않고요.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를 덜 미끄럽게 해서 파인타르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파인타르의 허용을 인정하되 사용량을 확실히 제한시키거나, 아니면 앞으로 철저하게 잡아내고 투수와 팀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리거나 셋 중 한 가지 조치가 있었으면 합니다. 근데 만프레드가 하는 걸 보니 쉬쉬하고 넘어갈 것 같아서 한숨이 나오네요. 이렇게 되면 본즈와 클레멘스를 명예의 전당에 안 보내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약물도 암암리에 이루어졌는데 약물만 잡고 부정투구는 넘어가는 것도 웃기고요. 아니 당장 스테로이드 스캔들 사태에 약물 파동을 제대로 막지 않은 버드 셀릭이 당당히 명예의 전당에 있는 것도 메이저리그에게 실망스러운 부분이고요.
당장 축구의 마라도나가 명백히 약물로 퇴출당한 전력이 있는데 슈퍼 레전드로 뽑히고 역대 1위~3위 축구선수로 평가받는 것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 시절 약물로 얽힌 선수들이 마라도나 한 명이 아니고, 그럴 리야 없겠지만 FIFA나 UEFA에서 마라도나를 약물로 퇴출시킨다해도 아르헨티나 축구계가 가만히 있을리 없고 일대 폭로전이 발발하겠죠. 괜한 약물 소동이 일어나 업계 인기가 타격이 발생하는 것보다 그냥 묵혀두는 게 다들 이득인 셈이죠. 경기가 힘들고 일정이 빡빡한 NBA나 NFL 등의 스포츠에서도 약물 문제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얘기는 빙산의 일각이고 대중들은 스타 선수들의 활약에 환호하죠. 어떤 나라 야구계는 10개 팀 중 4개 팀이 심판매수를 일삼았는데 그냥 넘어가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규칙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면 다 퇴출시키거나 명예의 전당에 얼씬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국 반도핑 기구(USADA) 식으로 검사하는 스포츠는 극히 일부고, 심지어 약물이 발달되는 기술이 잡는 기술보다 훨씬 능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죠. 부정행위자들을 언젠가 일망타진해서 평가에서 걸러낼 사람들을 걸러내기를 바라지만, 그럴 날이 안 올 것 같아서 스포츠 팬으로서 착잡합니다.